남덕유오름길에 본, 월봉산(1279.2m)

 

거창 월봉산

1:25,000지형도=송계

2006년 12월 27일 수요일 구름많음(-1.6~10도)   일조량4.1hr  평균풍속2.9m/s  일출몰07:36~17:21

코스: 남령11:00<3.4km>▲월봉산1279.2m<1.2km>큰목재<2.0km>은신치<3.0km>노상마을15:30

[도상9.6km/ 4시간 반소요/ 단축은 큰목재서 난댕이골로 하산]

 

지형도

 

개요: 경상북도 거창군 북상면과 함양군 서상면과의 경계선상에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봉의 칼날봉(1160m)을 전위봉으로 앞세우고 후덕한 육산으로 치솟은 달뜨는 봉우리 월봉산(1279.2m)은, 억새와 산죽 그리고 스릴넘치는 리지코스를 두루 갖춘 명산으로 남덕유산과 금원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진양기맥상의 준봉이다.

 

하산지점의 큰목재 안부에서 날등타고 남진하면 거망산(1184m)~황석산(1190m)으로 연결되고, 동북쪽으로 방향 틀면 금원산(1353m)~기백산(1331m)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엔 봄 진달래, 여름 계곡, 가을 억새, 겨울 설경으로 사시사철 산객을 불러모으는 시발점 남령은 대전~통영간의 고속국도 개통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난립한 목장지역으로 황폐했던 산길은 원상회복이 되었지만 자연휴양림이 자연을 망쳐 놓았고, 최근 완공단계에 있는 난댕이골의 저수지공사가 생태파괴를 하고 있는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이번 산길 동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남강이 되고, 서쪽으로 흘러내린 골짝물은 황강이 되어 함안땅에 가서야 서로 만나 낙동강이란 이름으로 부산까지 함께한다.

 

저수지에서 위로 본, 난댕이골

 

가는길: 서상 나들목에서 이차선 신작로 남령까지 달려와 남동쪽 칼날봉을 향하면 이마 툭 불거진 1130m봉 급경사가 처음부터 탐방객을 압도한다. 날등에 오르면 세찬 바람 불어와 긴장의 끈 놓을 수 없고 칼날봉 우회 고스락 찍고 내려오면 리지코스 나타나지만, 절벽 틈새로 선답자들 교묘하게 마루금 이어놓았다.

 

싸리나무 밀생지역 벗어난 억새밭 안부 이정표엔[←남령재2.2km/월봉산정상1.2km→]를 가리켜도 지형도에 드러나지 않은 날등길 봉우리 너댓개는 넘어야 하는데, 도처에 아래 그림들의 절벽지대 숨어있다가 즐기는 이에겐 즐거움을 두려운 이에겐 두려움을 주고 있다.

 

정상석과 [함양305-1988재설]삼각점이 박혀진 꼭지점엔 거망산까진 7.2km를 더 가야한다고 이정표를 세웠지만 지금부턴 룰루랄라길이다. 계속되는 산죽길 곤두박질 치다가 억새평원 큰목재 사거리 당도하면 이정목이 선택을 강요한다. 직진해서 거망산을 향해도 좋고, 하산길은 은신치나 여기서나 노상마을로 떨어지기는 매한가지다.

 

초반 1130m봉

 

칼날봉(1160m)

 

암릉코스

 

정상

 

큰목재

 

저수지에서 본, 노상마을

 

축조중인 저수지

 

노상마을서 본, 거망산1184m

 

산행후기: 날등길엔 칼바람이 부는데도 짙은 가스는 사라질 기미 보이질 않고 위로 향할수록 수피에 달라붙은 상고대는 차츰 두께를 더해가기에, 거망산까지 향하려던 애초계획을 접고 선두팀에 알려서 은신치 하산을 결정하고 후미팀을 챙겨서 난댕이골 내림길 서둔다.

 

종착점에 당도해 인원체크했더니 몇 명 보이질 않아 알아봤더니 그들은 거망산 하산중이란다. 그렇담 두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버스 한 켠에선 파티가 벌어졌지만 나로선 생각이 많아진다. 거망산은 하얗던데...! 험한길 멀다않고 달려온 그들 어떻게 맞이할까? 그래, 반겨야지~! 

 

예상치 못했던 악천후...! 산행길에선 이따금씩 불시에 당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어떻해야 할까? 전에는 그랬다. 도전과 모험정신으로 만난을 극복하고 일정대로 밀어부치는 거...! 성취감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다. 그러다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짓이 얼마나 무모한 행동인 지를 깨닫게 되었다. 자연은 도전하고 쟁취하는 대상이 아니라, 순응하고 동화되야 참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걸..!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모든 생명체가 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산문에서 입산 거절하면 돌아서는 용기, 악천후를 만나 포기할 줄 아는 용기...!  산이 어데 가냐고 말은 쉽게 하면서도 그눔에 산욕심 때문에 상처 입고 입히기를 반복해왔던 지난시절을, 그들 기다리며 반추해본다.

 

1130m 고스락

 

칼날봉 첨봉

 

 

 

 

 

 

 

촬영 -온달

 

촬영 -온달

 

촬영 -온달

 

촬영 -온달

 

촬영 -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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