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상고대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간 함양 월봉산

산행일 : 2006. 12. 10(日). 맑음

같이 간 사람들 : MT사랑님과 우준이 

산행코스, 소요시간, 구간별 거리

  ☞ 남령재 (12:08)

  ☞ 칼날봉 삼거리 (13:25~14:14. 점심식사)

  ☞ 남령재 (15:10)

총 산행시간 : 약 3 시간

산행지도


산행기

  토요일까지만 해도 남덕유산엘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혼자가기엔 약간 먼 거리라서 일요일 아침에 광양 백운산 환상종주(억불봉~상봉~매봉~갈미봉~쫓비산, 쉼 없는 9시간 코스)를 하려고 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MT사랑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형님! 오늘 산에 가세요?”

“어! 백운산 환상종주하려고.”

“그 코스는 아껴두었다가 저하고 같이 가고요, 오늘은 월출산이나 가죠.”

“청량산(봉화) 안 갔어?”

“너무 멀어서 다음에 형님하고 같이 가려고요, 대신에 순천만 사진 찍고 왔습니다.”

얼마 전에 지름신이 강림하야 기백만원을 들여 무지막지한 대포를 장만한 그다. 그 덕에 요즘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버린 모양이다.

“월출산? 음~~ 거기보다 남덕유산이 어때?”

“좋죠. 헌데 통제기간 아닙니까.”

“눈이 와서 조기에 해제한다고 하던데, 인터넷 들어가서 확인해볼게.”

 

  국립공원 덕유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다음과 같이 씌여있다.

[안녕하세요.

덕유산사무소입니다.

당초 12월 15일까지였던 입산통제를 덕유산의 많은 눈으로 인하여 조기 해제합니다.

12월 11일부터는 전 구간 입산이 가능합니다.

눈 내린 덕유산에서 아름다운 겨울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질 급하고 신중치 못한 성격 탓에 일요일인 10일부터 해제하는 줄 알고 MT사랑님과 남덕유산으로 향하게 된다. 모든 문서엔 날짜 옆에 괄호를 치고 요일을 기입하는 습관을 들이면 읽는 이들이 절대 헷갈리는 일은 없을 것인데...


 차창밖 풍경1. 노고단 (17번 국도에서)

 

차창밖 풍경2. 만복대 (17번 국도에서)

 

차창밖 풍경3. 장수덕유산(왼쪽)과 남덕유산(오른쪽). 19번 국도 장수방향에서...

 

차창밖 풍경4. 서상(남덕유산)나들목에서 바라본 장수덕유와 남덕유산

 

차창밖 풍경 5. 월봉산(왼쪽)과 거망산(오른쪽)능선

 

차창밖 풍경 6. 월봉산. 왼쪽 뾰족봉이 칼날봉. 오른쪽  높은 봉이 정상

 

월봉산 칼날봉

 

  영각사매표소에서 공단직원과 잠시 실랑이를 벌여보지만 출입문은 결코 열리지 않는다.

유일하게 황점에서 삿갓재로 올라갈 수가 있으니 황점으로 가보란다. 가장 재미없는 코스로 올랐다가 그리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면 차라리 안 올라가는 게 낫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디로 간단 말인가.

우선 영각사 경내를 구경하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동쪽의 월봉산 능선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결국은 월봉산으로 가게된다.

영각사


남령재

 

  눈을 보며 좋아라 깡총깡총 뛰는 우준이가 산행 내내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능선에 올라서니 눈보다도 화려한 상고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도 사진 찍느라 꽤나 거북이 걸음인데, 대포 때문에 사진 찍느라 뒤에 처지는 MT사랑님은 나보다 더하다. 그러니 산에만 오면 신이 나는 우준이가 아빠 뒤를 따라가겠는가.

상고대터널을 지나면 시원한 조망지가 나오고, 시원한 남덕유산 능선과 월봉산에 이어진 금원산, 기백산, 멀리 가야산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다.


 

 

 

 

 

 

 

 

 

맨 왼쪽 제일 뒤에 가야산 능선이 보이고, 사진 한 가운데는 금원산

 

 

 

맨 뒤에 수도, 가야산 능선이 보인다.

 

금원산, 기백산 능선

 

금원산

 

수도, 가야산 능선

 

 

 

남덕유산

 

무룡산이 보인다.

 

씩씩한 우준이

 

왼쪽에 할미봉이 오른쪽에 남덕유가 보인다.

 

남덕유산(왼쪽), 삿갓봉(중앙에서 약간 오른쪽), 무룡산(오른쪽)

 

칼날봉

 

 

 

 

 

 

 

 

 

 

  칼날봉을 왼쪽으로 돌아 한참을 내려갔다가 올라가니 칼날봉 삼거리다. 칼날봉 정상까지는 위험해서 오르지 못하고 중간쯤까지 올라가서 사진만 찍는다.

‘어허! 조망 한 번 시원하다.’

칼날봉 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월봉산 정상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는다. 시간도 늦었거니와 눈이 많이 쌓여서 미끄럽고 위험한 능선길 따라 정상까지 갔다 오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서이다.

  날이 푹해서 상고대가 녹아내리는 월봉산, 그 아름다운 상고대 숲을 빠져나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남령재로 내려간다.


 칼날봉의 MT사랑님

  

월봉산 정상(왼쪽). 사진 중앙 맨 뒤 능선이 지리산주능선. 왼쪽에 천왕봉이 오른쪽에 반야봉이 보인다.


 

삿갓재(왼쪽 안부)와 무룡산. 삿갓재에 대피소도 보인다. (줌 촬영)


 

금원산(왼쪽)과 월봉산(오른쪽)정상
 

덕유 주능선

 

 

 

 

칼날봉

 

덕유 주능선. 왼쪽이 남덕유산, 중앙이 삿갓봉, 맨 오른쪽이 무룡산 

 

남덕유산

 

왼쪽 솟아오른 봉이 할미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