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호남정맥 무등산 구간을 다녀오려고 마음먹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에서 날씨를 알아보니 광주지방에는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 한다. 풀과 가시에 피부가 많이 상하여 특히 비오는 날에는 장거리 산행을 피하기로 한 터이므로 계획을 바꾸어 이천·여주·양평 일원의 산인 원적산(천덕봉), 대렴봉, 양자산, 백병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도립리~圓寂山(563.5m)~天德峰(635m)~주록리 산행기
▪일시: '05년 7월 16일
▪도상거리: 8.7km
▪날씨: 흐림, 28℃
▪오전 9시 14분 경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원적사 입구 출발
동대전버스터미널에서 07:00發 이천行 버스를 타니 이천터미널에는 8시 25분 경 도착하였다. 밖에 나오니 조금 뒤 08:40發 도립리行 13-8번 버스가 있는데, 이를 타니 백사면소재지를 거쳐 9시 14분 경 도립리 원적사·영원사 입구에 도착하였다(직전의 송말리에서도 영원사 입구가 있음). 입구에는 ‘→오세암(둔터골길)’, ‘↘원적사 1km’, ‘↘영원사’ 등의 표시판이 있다.
(09:14) 북동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르니 길은 축사를 지나 동쪽으로 이어지고 개울 위 다리를 건너니 왼쪽으로 갈림길과 함께 ‘←원적사’ 표시판이 보인다. 그 쪽으로 오를까 하다가 좀 더 나아가 영원사로 이어지는 북북서쪽 아스팔트길로 들어섰다.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땀이 많이 흘러내린다. 너른 터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영원사 경내를 10분 정도 돌아보면서 등산로 초입을 찾았다.
(09:57) 藥師殿 오른편에 흐릿한 길 흔적이 있어 그 쪽으로 나아가니 북북서쪽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작은 골짜기를 따라 이어진다. 막바지 지그재그 오르막을 거쳐 능선 안부에 닿으니 사거리인데, ‘←낙수대’와 ‘원적산 1-2(5부능선)’ 표시판이 있다.
(10:10) 왼쪽(서남쪽)으로 나아가 9분쯤 뒤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이 흐릿한 사거리인데, 왼쪽은 원적사 또는 임도로부터 올라온 길로 짐작된다. 다음 안부도 왼쪽이 흐릿한 사거리이다. 막바지 오르막에는 왼쪽으로 ‘←낙수대’ 표시판과 함께 갈림길이 보인다.
(10:34) 헬기장과 삼각점(△563.5m)이 자리한 봉우리(도상의 원적산)에 이르니 평소에는 시야가 트일 곳이나 오늘은 가스로 인하여 인접한 천덕봉만이 바라보인다. 남남서쪽 지능선으로 뚜렷한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천덕봉으로 가기 위하여 북북서쪽 능선으로 나아갔다. 헬기장 두 개를 지나면 이내 정상이다.
(10:51) 천덕봉 정상에 이르니 세 명의 등산객이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 있다.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나 역시 구름 때문에 인접한 봉우리조차 흐릿하게 바라보일 뿐이다. 삼각점과 헬기장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정상임을 알리는 표석이 4개나 설치되어 있다.
(10:55) 남서쪽 정개산쪽으로 뚜렷한 길이 보였으나 주록리으로 내려서기 위하여 북동쪽으로 내려서니 풀섶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풀숲을 이룬 너른 헬기장 두 개를 지난다.
(11:12) ‘지적 경계점’ 표식을 지나니 이내 갈림길인데, 북동쪽으로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남동쪽) 갈림길로 내려섰다. 능선길은 동쪽으로 휘고 5분쯤 뒤 큰 무덤에 닿았는데, 바로 2대 동학교주인 ‘崔時亨先生’의 墓이다. 골짜기로 이어지는 산판길을 따르니 동남쪽으로 이어지고 암자로 보이는 간이건물들에 닿았는데, 나중에 보니 ‘삼원사’이다.
(11:30) ‘티파니’ 가든에 이어 삼거리에 이르니 ‘↓천도교 제2교조 해월신사 최시형 묘소 전방 2km’ 등의 표시판이 있다. 북동쪽 길을 따라 몇 개의 펜션이 보이는데,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다소 한산하다.
(11:57) 마지막 다리를 건너서 상품에서 이포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났다. 주록마을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나 (대렴봉의) 들머리와 날머리를 표시하지 않은 부실한 것이다.
▣주록리~대렴봉(418.8m)~상품리 산행기
▪도상거리: 6.5km
▪날씨: 흐림, 30℃
▪오전 11시 57분 경 주록리 출발
(11:57) 주록휴게소에서 북북서쪽 골짜기로 들어서서 사각정자를 지나 논두렁길이 따라갔다. 밭을 지나 무덤에 이르니 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데, ‘南平文公濟榮·孺人金海金氏之墓’를 지나 북북동쪽 사면으로 올랐다. 이렇다 할 길 흔적은 없으나 南平文氏 무덤들을 몇 개 더 지나 능선에 닿으니 뚜렷한 길 흔적이 나있다. 들머리를 찾으려면 아마도 주록마을 오른편 또는 뒷편 능선으로 붙어야 될 듯하다.
(12:20) 왼쪽(서북쪽)으로 나아가니 빛바랜 ‘주록마을등산로’ 표지기가 간간히 눈에 띄고 10분쯤 뒤 왼편으로 갈림길이 있는 무덤에 이어 능선 분기점에 닿으니 북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12:48) 오른쪽 갈림길이 흐릿한 안부 사거리를 직진하니 이 즈음부터 표지기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 뒤 언덕에 이르니 왼편에서 후리쪽에서 올라온 갈림길이 합류하고 북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정상이다.
(13:08) 삼각점(△418.8m)이 있는 대렴봉 정상에 이르니 잡목과 덤불이 둘러 조망은 좋지 않은데, 빨간색 ‘2034개 산 등정 이종훈’ 표지기만이 하나 걸려 있다. 동쪽으로 ‘장흥’마을로 내려서는 듯한 뚜렷한 길이 보였으나 상품리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북서쪽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13:20) 북서쪽 풀섶 사이로 내려서니 3분쯤 뒤 뚜렷한 길 흔적은 사라지고 덤불 사이로 길 흔적이 흐릿하게 이어진다.
(13:29) 언덕 직전에서 왼편(서남쪽) 산판길로 내려서니 왼쪽 골짜기로 이어진다. 산판길은 곳곳이 패여 있어 차량통행은 불가능하다.
(13:38) 시멘트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철제 문을 통과하니 이내 아스팔트 도로(365 지방도)이다. 서쪽으로 나아가니 ‘←서희장군 묘 350m’ 표시판이 보인다. 고려의 명신인 서희장군의 묘소가 여기에 있는 줄은 몰랐다. 요즈음 같이 아무 대응책도 없이 큰소리 치거나 힘 있는 자에 비굴하게 대하는 위정자들이 본받아야 할 위인이다. 상품초교에 이르니 시각은 2시 2분을 가리킨다.
▣상품초교~고촌~楊子山(709.5m)~百屛峰(423.6m)~병산리 산행기
▪도상거리: 14.8km
▪날씨: 흐림, 30℃
▪오후 2시 4분 경 상품초교 출발
(14:04) 상품초교를 출발, 78번 국지도가 지나는 사거리에서 서북쪽(주어계곡)으로 난 아스팔트길을 따라 양자산 초입을 짐작해 보다가 오른쪽(동쪽) 시멘트길로 들어서서 고촌교를 건너 고촌마을을 가로질렀다.
(14:18) 수령 60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에 닿아 촌로에게 양자산 오름길을 여쭈어보니 북서쪽 능선으로 붙으라 하신다. 북북서쪽 길을 따르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니 ‘J&P 미술관’이 나오는데, 산길이 보이지 않아 약간 되돌아 마지막 민가의 촌로에게 다시 길을 확인하였으나 마찬가지 대답을 하신다. 물을 조금 마시고 북서쪽 사면으로 붙으니 ‘孺人善山金氏之墓’에서 흐릿한 길이 이어지다 사라진다.
(14:26) 능선에 이르니 뚜렷한 길이 나 있는데, 방향으로 보아 고촌교 근처에서 올라온 것으로 짐작된다. 거의 갈림길이 없이 대략 북북서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15:09) 모처럼 오른쪽으로 표지기가 걸린 내리막길이 보였고, 이어 가파른 오르막이 북서쪽으로 이어진다. 모처럼 흰색 ‘九里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면서 완만한 오르막이 북쪽으로 이어지고 풀섶 헬기장 두 개를 지난다. 잠시라도 쉬려 하면 산모기가 사정없이 물어댄다.
(15:48) 깃대를 지난데 이어 삼각점(△709.2m)이 있는 언덕에 닿는데, 풀섶 때문에 시야가 막힌다. 이내 오른쪽 헬기장으로 갈림길이 보였는데, 영명사 또는 용담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어 표지기가 몇 개 걸린 삼거리에 닿았으나 일단 서쪽으로 나아갔다.
(15:52) 언덕을 이룬 정상에 이르니 ‘양자산(해발 709m), ←백병봉 7.5km, →앵자봉 3.5km’ 표시판과 정상석 두 개가 자리한다. 북쪽으로만 시야가 트여 백병산 능선이 바라보인다.
(15:54) 정상을 출발하여 조금 전의 삼거리에 이른 뒤 북동쪽으로 나아갔다. 이 즈음 빗방울이 조금씩 듣기 시작하였으나 그리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16:23)├형 갈림길인데, 직진하여 북북서쪽으로 몇 발자국 가보다가 지도를 살펴보니 가야 할 방향이 아니어서 되돌아 표지기가 몇 개 걸린 오른쪽(동북쪽)으로 내려섰다. 비가 다시 약간씩 내렸으나 다행히도 조금 뒤 그친다.
(16:41) 양쪽 다 뚜렷한 갈림길에 닿았는데, 표지기가 더 많이 걸린 왼쪽(서북쪽)으로 내려서니 대략 북쪽으로 이어진다.
(16:54) 삼각점(△394.1m)에 이르니 ├형 갈림길인데, ‘↑생태건강마을, →생태건강마을, ↓등산로’ 표시판이 있다. 직진하여 안부 사거리에 이르니 ‘↑백병봉 2km, ↓양자산 5.5km, ←강하면(성덕리), →강상면(송학리)’ 이정표가 있는데, 걸은 시간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거리가 안 맞아 보인다.
(17:14) 안부 사거리에 이르니 ‘↑백병봉 3.5km, ↓양자산 4km, ←성덕리, →강상면(송학리)’ 이정표와 ‘←성덕리, →생태건강마을, ↓등산로’ 표시판이 있다. 이정거리가 잘못 되었거나 이정표를 잘못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직진하여 북북동쪽으로 오르니 이제부터 풀섶과 덤불 사이로 길 흔적이 다소 흐릿해진다.
(17:34) ‘↑백병봉 3km, ↓양자산 4.5km, ←강상면(송학리), →강하면(성덕리)’ 이정표가 보였는데, 좌우로 길 흔적은 없고 이정도 맞지 않는다. 덤불은 여전히 무성하고 조금 뒤 ‘↑백병봉 1km, ↓양자산 6.5km’ 이정표가 보인다. 막바지 북동쪽으로 동아줄이 걸린 가파른 오르막을 거치면 정상이다.
(17:57) 정상에 이르니 삼각점(△423.6m), ‘백병산 정상 423m’ 표석, 그리고 ‘백병산(마당바위), ←전수리(힐하우스) 1.4km, ↓양자산 8km, ↘병산저수지 1.4km’ 이정표가 있다. 작은 바위가 있는데, 이 일대에 바위라고는 별로 없다보니 ‘마당바위’라 그럴싸하게 이름붙인 듯하다. 조망은 별로여서 양평읍과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구름에 덮인 유명산과 용문산이 흐릿하게 바라보일 뿐이다. 북북서쪽 전수리 방향과 동남쪽 병산리 방향의 길 흔적이 뚜렷한 것으로 보아 양자산쪽으로는 상대적으로 산행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18:00) 정상을 출발, 동남쪽으로 내려서서 10분쯤 뒤 작은 바위에 이르렀는데, ‘말바위(쉼터)’ 표시판이 있다. 길은 오른쪽(남남동쪽)으로 휘었으나 이내 동쪽으로 이어지고 무덤 몇 개를 지나 농로에 닿았다. 동쪽으로 나아가 도로에 이르니 ‘백병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북쪽으로 2분 정도 걸어가면 88번 국지도(병산1리 삼거리)에 이른다.
(18:24) 편의점 점원에게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마침 설악산으로 간다는 젊은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양평대교를 지나서 내렸다. 사람들에게 물어서 6시 48분 경 양평시외버스터미널에 이르러서 보니 운이 따르려는지 마침 이천行 막차가 7시에 있다 (…, 16:20, 19:00). 7시 45분 경 이천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막차인 20:00發 대전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무더위속에 산행길 이어가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호남정맥을 계획하시다가 우천관계로 발길을 여주, 양평쪽으로 돌리셨군요.
16일날 호남지방에 큰 비는 오지 않은 듯 합니다.
늘 동분서주하시는 선배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갈수록 더위가 심해지는데 건강하시고 안전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