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5일 (토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5:00)
동상면 수만리(08:29)
대부산(09:26)
임도(09:56)
학동재(10:19)
학동산(10:33)
다자미갈림길(10:52)
707봉(11:48)
원등산(12:09)
능선갈림봉(12:23)
송곳재(12:33)
성터봉(13:46)
위봉재(14:14)
점심(14:14-14:39)
위봉산갈림길(15:12)
되실봉(15:22)
동성산갈림봉(15:58)
서방산갈림길(16:11)
안수산(17:16)
고산자연휴양림(17:49)
고산
동서울터미널(19:40-22:40)

◈ 도상거리
약 21km

◈ 산행시간
9시간 20분

◈ 동행인
썩어도준치, 산진이, 권태진. 대간거사, 안성섭, 최한수, 김남연, 정문종, 산사, 산정무한, 가난한영혼, 신광훈, 임꺽정, 하늘재

◈ 산행기

- 대부산
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려니 내장산으로 단풍구경가는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있어 벌써 서울로 돌아갈 일이 걱정이 된다.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데로 빙빙 길을 돌고 돌아 동상면 수만리의 입석마을에 내려 위로 올려다보이는 대부산을 겨냥하고 무작정 산을 올라간다.
이장공고판이 걸려있는 무덤들을 지나며 길은 사라지고, 희미한 족적따라 가파른 산사면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암봉을 우회하며 폐묘가 있는 지능선에 닿으면 길이 뚜렸해지고 표지기들도 간간이 나타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바윗길을 따라가다 밧줄을 잡으며 암릉을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수만리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온통 붉게 물들어가는 산하가 발아래에 펼쳐진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지나고 주능선 암봉에 올라와 보면 대부산에서 남쪽으로 약간 내려온 지능선을 타고 온 격이라 뒤돌아서 북쪽으로 대부산을 향한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넘어 대부산(602.4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진안 301/1984재설)과 전일상호저축은행의 정상 스테인판이 서있고 나무들로 조망은 막혀있지만 조금 밑의 너럭바위에서는 연석산에서 구름에 덮힌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이 모습을 드러내며 구봉산의 울퉁불퉁한 암봉들도 잘 보인다.



▲ 암릉에서 바라본 올라온 지능선



▲ 대부산 근경



▲ 대부산 정상



▲ 대부산에서 바라본 연석산과 뒤의 운장산



- 원등산
갈림길로 돌아와 찬 막걸리를 한잔씩 들이키고 양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를 따라가며 앞에 솟아있는 수많은 봉봉들을 감탄의 눈으로 바라본다.
임도를 건너 추색에 물드는 숲을 바스락 소리를 내며 걸어가면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학동재가 나오고 오른쪽 학동마을로 길이 뚜렸하다.
완만한 잡목숲을 지나 봉우리에 오르고 왼쪽으로 꺽어서 능선에서 10여분 벗어나있는 학동산(458.4m) 에 오르니 벌목되어있고 삼각점(진안435/1984재설)만 있으며 나무들로 전망은 가려있다.
갈림길에서 기다리던 일행들과 깨끗한 숲길을 내려가면 쇠줄이 걸려있는 사거리안부가 나오는데 다자미쪽으로 길도 뚜렸하고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안부를 지나 코가 땅에 닿을듯한 급사면을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올라서니 대부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잘 보이고 잔 봉우리너머로 원등산이 삼각형처럼 삐쭉 머리를 들고있다.
오르락 내리락 굴곡 심한 봉우리들을 넘고 엇비숫하게 솟은 707봉을 지나 관목들을 헤치며 원등산(713.0m) 좁은 정상에 오르면 전북산사랑회의 이정판과 깨진 삼각점(진안4**/1984재설)이 있고 오늘산행의 최고봉이건만 조망도 막혀있어 답답하다.



▲ 대부산 내려가며 바라본 가야할 산봉들



▲ 학동산 정상



▲ 대부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산줄기



▲ 오른쪽 끝의 원등산



▲ 원등산 정상



▲ 원등산에서 바라본 위봉재로 올라가는 도로



- 위봉재
정상을 잠시 내려가니 능선갈림봉이 나오고 612.6봉으로 이어지는 북서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지만 서쪽 희미한 능선으로 꺽어지면 잠시 후 뚜렸한 등로가 연결되고 잘못 갔던 일행들도 황급히 돌아온다.
고도를 뚝 낮추는 야산길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꾸불꾸불한 임도가 내려다보이고 곧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는 송곳재를 넘는다.
조망이 좋은 암릉에 올라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골골을 내려다보며 막걸리를 마시고있으니 예보대로 날이 흐려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위봉재로 연결되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봉우리들을 오르면 아직도 온전한 위봉산성이 나오고 앞에는 600미터정도의 마지막 봉우리가 우뚝하게 솟아있다.
성길따라 산죽이 무성한 안부로 내려가니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잘 나있지만 우정 가파른 산길을 땀을 뚝뚝 흘리며 힘겹게 올려친다.
어렵게 봉우리를 넘고 산죽 무성한 능선을 내려가다 위봉재를 바라보며 억센 산죽숲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베어진 나무들이 사방에 깔려있어 힘이 든다.
임도와 만나서 위봉산성 안내판이 서있는 위봉재 포장도로로 내려가 미리 도착한 일행들과 점심을 먹고 물을 보충한다.



▲ 위봉재


- 능선갈림봉
서문을 지나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넓은 길따라 능선을 따라가니 산불초소가 나오고 위봉산으로 능선이 갈라져나가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해 포기한다.
아무런 특징없이 돌무더기 몇개만 있는 되실봉(609.0m)을 지나서 깨끗한 솔길을 따라가면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가 장벽처럼 앞을 막는다.
시종일관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따라 힘겹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오른쪽 동성봉 방향으로는 휴양림 가는 길이라 적혀있고 등로도 뚜렸하게 나있다.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다 서래봉이라고도 하는 멋진 암봉 전에서 서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나뭇가지사이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안수산이 멀찌감치 보인다.
잡목들을 헤치며 뚝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니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서방산이 앞에 우뚝하게 서있고 동성산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도 한눈에 들어와 또 다른 종주욕심을 불러일으킨다.



▲ 되실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서방산



▲ 암릉에서 바라본 안수산



- 안수산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깨끗한 산길을 올라가면 서서이 석양이 물들고 스잔한 바람결에 낙엽은 우수수 몸으로 떨어진다.
찬바람을 맞으며 봉우리들을 지나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어 안수산(554.6m) 정상에 오르니 글씨를 알 수 없는 삼각점뿐 별 다른 표식은 없고 발아래로 고산자연휴양림이 내려다보이며 마을에는 한둘씩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 시간이 없으니 달걀봉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암릉길을 버리고 휴양림으로 바로 떨어지는 동쪽 산길로 내려간다.
간혹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면 급한 마사토길이 이어지고, 나무를 잡아가며 미끄러운 낙엽길을 엉거주춤 내려간다.
뚝 떨어지는 산길을 내려가다 급한 돌길을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임도와 만나 휴양림으로 내려가니 타고온 버스가 기다리는데 이미 날은 컴컴해졌다.



▲ 안수산 정상



▲ 안수산에서 달걀봉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