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4년 8월 29일
목적산 : 용화산(878.4m) / 강원도 화천군, 춘천시
산행코스 : 배후령→ 서북능→ 전망바위→ 사야령→ 고탄형→ 암릉→ 용화산 정상→ 큰고개
일행 : 부산 새한솔 산악회 회원27명
찾아가는 길 : 부산교대앞(07:30)→ 경부고속도로(대구)→ 중앙고속도로(춘천)→ 46번국도(배후령)[12:30]


용화산은 강원도 춘천시 북방을 성곽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다.
주능선 북쪽은 화천군 간등면, 남쪽은 춘천시 사북면, 산북면이 들어서 있다.
이 산은 북으로 파로호, 서쪽으로 춘천호, 남과 동으로 소양강과 소양호로 에워싸여
산에 오르면 어느 방향으로든지 시원한 강이나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여기에다 산이 모두 은백색 화강암 암릉이 정상부를 이루고
그 아래로 아름다운 계곡들을 흘리고 있어
더욱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용화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 파로호 방면은 산세가 완만하고
남쪽 춘천시 방면은 깎아지른 절벽이 많다.
이 바위 절벽들은 천혜의 성벽 역할을 맡아와
옛날 맥국의 성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
용화산 정상을 떠받치고 있는 만장봉 일원은
마치 설악산 용아릉의 한부분을 떼어다 놓은 듯
암골미가 빼어나다.

전설에 의하면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란 이름이 지어진 화천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용화산 준령과 파로호 사이에 성불령이라는 고개가 있고
여기에 성불사터가 있다.
옛부터 성불사 저녁 종소리, 용화산의 안개와 구름,
기괴한 돌, 원천리 계곡의 맑은 물, 부용산의 밝은 달,
죽엽산의 단풍, 구문소의 물고기 등을 8경이라 불렀다.

산에는 광바위, 심바위, 꼭지바위, 주전자바위, 마귀할멍바위, 바둑바위, 층계바위, 득남바위 등
실물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이 있다.


12:30 산행의 들머리인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배후령(해발600m) 북쪽40m 거리에 3.8선 기념비가 있고
오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있다.

기념비 길 건너편에 있는 오봉산수 식당 마당에서
인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절개지를 따라 오르니
길에는 잣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고
잣을 따는 두분은 제법 많은량의 잣을 모았다.

잠시 숲속의 잣나무에 열린 잣구경을 하다보니
12:45 헬기장이 나타나고 전망이 열린다.

가야할 앞쪽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남쪽으로 가까이는 수리봉과 멀리 춘천호가 보인다.

마을 뒷산같이 평지같은 숲속 능선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니
울창한 숲으로 주위의 경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신갈나무와 떡갈나무 등 잡목들이 제법 꽉 들어서 있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시원함을 더해준다.

잡목들 사이에 제법 오래된 노송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150~200년 된듯한 소나무가 6.25사변과 그 모진 세월속에서
죽지않고 묵묵히 산을 지키고 있었다.


13:20 첫봉우리인 760봉에 도착했다.
전망도 제법 잘열려 있다.
760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우리가 가야할 용화산의 봉우리는 보이지 않아도
주위의 경관을 구경할 수가 있었다.

뒤로는 오봉산과 그뒤로 마적산 그리고 수리봉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춘천호가 시원하게 두줄기 강물처럼 보이고
그 뒤로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그리고 남서쪽 저멀리 의암호와 삼악산이 와 닿는다.


13:50 식사를 마치고 주위 관망을 끝낸 후,
잡목이 우거진 능선길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호젓한 산길을 걸어가니
작은 밧줄까지 있는 바위봉이 나타났고
올라서니 비로소 용화산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산길은 펑퍼짐하게 이어지다가 다시 급경사를 심하게 내려섰다.

14:20 짤룩한 고개인 사야령이다.
다시 산길을 올라야 했다.
지금까지 온길은 예비코스였으며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약간 가파른 고개를 오르니 로프줄에 의존하기도 한다.
뒤돌아 보니 건너편 우리가 지나온 길에는 764.5봉이 우뚝 솟아 있다.

우리는 764.5봉을 우회해 왔구나 하는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능선길을 오르내리니 별로 의미없는 산인것 같았다.
이산이 뭐가 좋아 화천의 명산인가 싶다.

14:45 고탄령에 도착했다.
골짜기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북쪽(우측)으로 수불무산이 보이고
남쪽(좌측)으로는 춘천으로 하산하는 계곡길이다.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고탄령에서 능선길을 오르니

15:10 암릉의 시작이다.
설악의 용아릉과 비슷하다.
주위의 전망도 아주 잘보인다.
북쪽으로 매봉산과 병풍산 사이로 파로호도 보인다.
정말 멋진 암릉코스다.
지금까지의 길과는 완전히 다르다.
위험스러우면서도 산행의 묘미는 있다.

15:50 전망바위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남쪽 아래로 배가 불룩한 득남바위가 오라고 손짓한다.
내려갈 수가 없다.
할수없이 멀리서 작별을 고하고
암릉 오리내리기를 반복하니

16:10 다시 전망바위다.
이곳 전망바위는 입석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바위다.
입석대의 바위가 솟아있는 모습은 너무나 좋았다.

갈길이 멀어 구경을 뒤로 하고 산행을 계속하니

16:20 용화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화천군수가 만들어 세워둔 정상석은 멋있지만
화천군수 홍아무개라고 쓴 이름은 너무 심했다.

나는 정상 표지석에 화천군수라는 것은 좋으나
홍군수님의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반드시 건의하겠다.

영원히 할 군수자리도 아니고
자기가 없으면 안되는것도 아닌데 너무 생각이 짧은거 같다.

정상에서 입석대쪽으로 향하여 용화산을 받치고 있는 만장봉을 구경했다.

만장봉 ..너무나 멋있고 위험스러웠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시 돌아와 큰고개로 내리는 동안 뒤돌아본 만장봉은 과연 멋있고 웅장했다.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하다

17:00 큰고개에 도착해 산행을 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파로호 구경과 춘천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