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20일 (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
춘천터미널(06:00-07:25)
인성병원앞
고탄교(08:02-08:26)
능선갈림봉(09:10)
장군봉(10:06)
주능선(10:28)
석봉(10:36)
송암리갈림길(10:59)
575.3봉(11:33)
부다리고개(12:03)
헬기장(12:22)
암봉(12:55)
헬기장(13:08)
큰고개(13:16)
용화산(13:49)
성불령(14:36)
매봉산갈림길(14:51)
799.1봉(14:54)
살랑골갈림길(15:16)
용호리갈림길(15:29)
매봉산(15:37)
시멘트석봉(15:57)
헬기장(16:02)
발전소갈림길(16:04)
헬기장(16:26)
파로호전망대(16:44)
안보전시관(16:50)
화천터미널(17:35-17:50)
춘천터미널(18:00-18:52)
남춘천역
성북역(20:55-22:32)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8시간 24분

◈ 산행기

- 장군봉
전날 과음으로 비몽사몽 잠에 취했다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춘천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고탄 가는 37번 시내버스가 자주 선다는 인성병원 앞으로 간다.
굽이 굽이 도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407지방도로를 따라가다 왼쪽의 고탄마을로 꺽어지며 작은 다리인 고탄교를 건너 바로 버스에서 내린다.
맑은 물이 내려오는 사평천을 바라보다 밭들을 지나고 무덤가에서 지저분한 잣나무지대로 들어가 대강 능선으로 올려치니 가파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진땀이 줄줄 흐른다.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검은 돌무더기들이 놓여있는 숲을 올라가다 시야가 트이는 무덤가로 나아가면 도장골의 농가들이 내려다 보이고 맞은 편으로 험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석봉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능선이 갈라지는 봉에서 덤불로 뒤덮힌 무덤을 우회해 오른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니 까시덤불들이 꽉 들어찬 안부가 나오는데 헤치기도 어렵고 앞에 보이는 석봉을 장군봉으로 잘못 생각하고는 지형도와 맞지를 않아서 되돌아 나온다.
여기저기 길을 찾다가 긴팔옷으로 갈아입은 후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우회하며 오래된 참호들이 파여있는 묵은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니 장군봉(315.2m)이 나오는데 온통 잡초로 뒤덮힌 정상에는 커다란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고 쓰러진 나무들만 보여서 쓴웃음이 나온다.



▲ 사평천



▲ 무덤가에서 바라본 석봉



▲ 장군봉 정상



- 석봉
오른쪽으로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 안부에서 희미한 능선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니 차츰 길이 나타나고 잡목들이 사라지며 굵직한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망이 트이는 너럭바위로 올라가면 고탄리에서 봉우리 같지도 않은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고, 575.3봉너머로 비구름에 덮혀있는 용화산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오른쪽으로는 매가 솟구치 듯 서있는 석봉이 멋진 옆모습을 보여준다.
후두둑 훗날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뚜렸하게 나있는 소나무길을 올라 주능선과 만나서 오른쪽 흐릿한 숲길로 꺽어 석봉으로 향한다.
잡목길을 따라가다 노송들이 서있는 암릉을 지나고 석봉(약470m)에 오르니 작은 정상석에는 높이가 371.1m로 잘못 적혀있지만 조망은 확 트여서 용화산을 향하다 수리봉으로 꺽어져 내려가는 도솔지맥의 산줄기가 손에 닿을 듯 가깝고, 사북면 일대가 시원하게 발아래에 펼쳐지며, 575.3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부다리고개가 잘 보인다.
삼각김밥 하나로 못 먹은 아침을 대신하고 능선갈림길로 돌아와 한갓진 등로를 따라가면 날도 흐리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와 불과 며칠전 야산길에서 만났던 끈적끈적하고도 푹푹 찌던 무더위가 떠오른다.



▲ 석봉 정상



▲ 석봉에서 바라본 575.3봉과 중앙의 부다리고개



▲ 석봉에서 바라본 도솔지맥의 산줄기



- 부다리고개
멀리 575.3봉을 바라보며 송암리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서 올라가니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달아놓은 등산로 안내판이 줄줄이 걸려있지만 잠시 후 오른 봉우리에서 이정판은 왼쪽으로 꺽어져 달아난다.
뚝 떨어지 듯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시야가 트여서 흰구름을 얹고있는 화악산과 명지산쪽 산줄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참호들을 넘어 575.3봉 정상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구덩이가 파여있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두개나 있으며 키 큰 노란 마타리들이 많이 피어있는데 묘하게도 은단 냄새같은 향이 은근하게 풍겨온다.
잡초로 둘러쌓인 정상에서 방향을 잘 잡아 전화선과 참호들이 있는 능선을 찾아 들어가 왼쪽 모래재로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꺽어 참호들이 파여있는 뚜렸한 숲길을 내려간다.
군삼각점(332FOB/M4)이 있는 봉에서 575.3봉을 바라보다 내려가면 통신탑들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 내려가니 까마득한 절개지가 나오지만 길은 흐지부지 사라진다.
빽빽한 잡목들을 어렵게 헤치며 무너져내린 바위들을 타고 넘어가다 참호와 만나고 마사토가 깔려있는 미끄러운 참호 따라 절개지를 빙 돌아서 407지방도로상의 부다리고개로 내려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악산쪽 산봉들



▲ 575.3봉 정상



▲ 부다리고개



- 용화산
도로를 건너 시멘트수로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 따라 억새가 무성한 숲을 올라가다 가파른 사면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조망이 트여서 멋진 용화산이 앞에 서있고, 석봉에서 575.0을 지나온 산줄기가 잘 보이며, 수리봉쪽 능선이 길다란 하늘금을 그린다.
몇년전 거꾸로 내려오던 기억을 떠 올리며 대성산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절벽을 지나고 폭발물처리장 경고판이 수시로 나타나는 호젓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밧줄이 걸려있는 험준한 암봉이 나오는데 역시 춘천시쪽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군건물 한채가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임도처럼 넓어진 산길을 내려가 벌겋게 맨땅이 드러난 흉칙스런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통과해 큰고개로 내려서면 용암리쪽으로만 포장이 되어있고 양통쪽은 몇년 째 돌보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고 크고 작은 돌멩이들로 뒤덥혀있다.
용화산 등산로 안내판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본 후 굵은 동아줄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를 힘겹게 통과하고 너럭바위에 올라 뾰족 솟은 수리봉과 장쾌하게 뻗어나가는 도솔지맥의 마루금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다.
울퉁불퉁한 기암들과 도봉산을 닮은 까마득한 만장대 절벽을 바라보며 용화산(878.4m) 정상에 오르니 전임 군수의 공덕비 같은 큼지막한 정상석이 여전히 산객들을 기다리고 서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용화산



▲ 절벽에서 바라본 대성산쪽 산봉들



▲ 암봉에서 바라본, 부다리고개에서 이어온 능선과 그너머의 수리봉쪽 산줄기



▲ 용화산



▲ 큰고개



▲ 용화산 오르며 바라본 수리봉과 장쾌하게 흐르는 도솔지맥의 산줄기



▲ 용화산 정상



- 799.1봉
삼각김밥 하나로 주린 배를 달래고 파로호까지 8.2km나 길게 이어지는 북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동아줄이 걸려있는 뚜렸한 등로가 계속되고 곳곳에 전망이 트이는 암릉이 나와 부다리고개와 거쳐왔던 능선이 잘 보인다.
오른쪽으로 간동쪽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며 파로호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관찰되는 벌목지대를 지나서 비어있는 군막사와 높게 솟은 통신탑을 만나 성불령으로 내려가니 비포장도로가 이어지고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다.
푹 패인 비포장 돌밭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매봉산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에서 도로를 조금 더 올라가니 799.1봉이 나오는데 넓은 정상에는 모형미사일들이 서있고 통신탑이 있으며 풀속에 이등삼각점(양구24/1985재설)이 숨어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 정상에서는 태풍이 물러나며 대기가 맑아져서인지 화천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파로호너머로 대성산과 일산이 잘 보이며, 빙 돌아가며 사명산, 죽엽산, 청평산등 무수한 산봉들이 보이는데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용화산과 노송들이 서있는 수불무산을 바라보다 갈림길로 내려와 매봉산쪽으로 들어가면 역시 뚜렸하고도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며 산들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 암릉에서 바라본 부다리고개와 지나온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간동면 일대와 구름에 가린 사명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파로호를 가로지르는 산줄기



▲ 성불령의 빈 막사



▲ 성불령





▲ 799.1봉 정상



▲ 799.1봉에서 바라본 용화산



▲ 799.1봉에서 바라본 화천 일대와 백적산과 대성산줄기



▲ 799.1봉에서 바라본 일산



- 매봉산
살랑골 갈림길을 지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 용호리 갈림길을 거푸 지나서 지형도상 매봉산(615.3m)쯤으로 짐작되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담요가 둘러진 진지가 파여있고 이정판이 있으며 오른쪽으로 '말골낚시터' 가는 길이 갈라진다.
등산로 안내판에는 매봉산이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어 확인차 오른쪽으로 꺽어져 폐헬기장이 있는 봉을 넘고 앞에 보이는 높은 봉까지 갔다가 아무 것도 없어 되돌아온다.
주능선에서 바로 앞의 더 높은 봉에 오르니 아무런 표식 없는 시멘트석이 놓여있는데 삼각점처럼 보이지는 않고 또 삼각점이 있을만한 지형도 아니다.
호젓한 길 따라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고 발전소로 길이 갈라지는 봉에서 이정표를 보며 오른쪽으로 밧줄이 걸려있는 사면길을 따라 능선을 이어간다.
양쪽으로 잔잔한 물결이 이는 파로호를 내려다보며 조금씩 고도가 낮아지는 야산길을 따라가면 폐타이어로 이루어진 헬기장이 나오는데 구만리를 휘도는 461지방도로가 잘 보인다.
마지막 이정표를 보며 왼쪽으로 꺽어지는 파로호쪽 길을 따라가면 급한 비탈길이 이어지고, 한동안 내려가 6.25 전쟁기념비를 지나서 '파로호전망대'라고 쓰인 쇠락해가는 정자에 올라서니 화천댐과 푸른 파로호가 나뭇가지사이로 보이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않다.
보도블록이 깔린 길을 만나 '파로호안보전시관'을 지나고 공사중인 도로를 내려가면 화천수력발전소가 보이고 버스승강장이 나온다.
가게집 수도에서 대강 먼지를 딱고 상의를 갈아입은 다음 찬 캔맥주를 마시며 화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고있으니 풍광 좋은 구만리 마을에는 관광객들의 차기 쉴 새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 시멘트석이 놓여있는 봉우리



▲ 파로호 전적비



▲ 파로호 전망대



▲ 화천댐과 파로호



▲ 전망대 비석



▲ 충혼탑



▲ 안보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