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 4구간(가일리-용화산-배후령)

1. 산행일 : 2004. 11.20

2. 동행 : 없음

3. 도상거리 : 약 19km(접근거리 포함 21.5km)

4. 총 소요시간 : 9시간 14분(접근거리와 헛품판 2시간 포함)

5. 구간별 소요시간

  -, 06:55   안가일리

  -, 07:06   뱃터

  -, 07:10   시경계 등산시작

  -, 07:37   282.3봉

  -, 08:00   임도(절개지)

  -, 08:20   능선 분기점

  -, 09:44   매지동마을

  -, 10:02   매지고개

  -, 10:21   469.6봉

  -, 10:34   모랫재

  -, 10:43   군벙커

  -, 11:07   묘1기

  -, 11:40   부다리고개

  -, 12:07   헬기장

  -, 12:32   677봉

  -, 12:49   큰고개(20분간 점심)

  -, 13:46   용화산 정상

  -, 14:38   고탄령

  -, 15:01   사야령

  -, 15:20   수리봉능선 분기지점

  -, 16:09   배후령

 

06:55   안가일리

직장 동료의 도움으로 들머리인 안가일에 도착하여 밖을 보니 아직도 어둠속에 짙은 안개가 내려 앉아있다

오늘 나침반도 준비하질 못했는데

 

                                             가일분교

이 안개속에서 능선을 찾아갈수 있을까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걱정해주는 동료를 안심시키고 들머리인 강변을 따라 걷는다

                   가일리 뱃터

어둠이 갇힌 안개낀 호숫가를 천천히 걸어 가일리 뱃터를 한 100m 정도 지나 밭 한가운데를 뚫고 능선으로 붙는다

  07:10   들머리

안개 자욱한 잡목숲 지척도 분간할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능선이 단일 능선이라 위로 올려치기만 하면된다

능선에 올라왔으나 가시거리 10m 정도이니 조망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07:37   282.3봉 

바닥만 보고 걸으니 삼각점은 쉽게 찾았다

지도상 이곳에서 부터는 지능선이 수시로 갈라지므로 지도를 손에 들고 가며 수시로 확인을 한다

282봉 지나 한동안 유순하던 길이 한차례 오름짓

                                      군벙커

오름짓이 끝날 즈음 능선 한가운데에 군용벙커를 지난다

벙커를 지나 다시 유순한 길 좌측으로 또하나의 벙커를 지나자 지도에 없는 임도를 만난다

                                          임도 절개지

08:00   임도

임도를 넘어 능선을 오르자 좌측으로 또 하나의 벙커

벙커를 지나자 다시 임도와 만난다

100m 정도 임도와 능선이 동행을 하다 임도는 우측 지능선쪽으로 휘기에 임도는 안가일쪽으로 내려가는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 임도는 매지고개에서 또 만난다

 

  08:15   능선 갈림길

뽀빠이 나무를 한 5분정도 지나 우측 능선을 따랐어야 했는데 짙은 안개로 우측능선을 보지 못하고 능선이 뚜렷한 좌측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이끼낀 바위들이 나타나며 길이 험해지다 벼랑끝이다

                                      우람한 굴참나무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 잘못 됬는지 알수가 없다

되돌아오며 조금이라도 능선 형태를 띠고 있는 곳이 있으면 내려가 확인을 하며 가다보니 둔덕 비슷한 곳

내려가니 능선이 뚜렷하다

 

헛품을 심하게 팔고 나니 마음이 초조해져서 그런지 또다시 치명적인 독도 오류를 범하고 만다

한능선을 더 가서 좌측능선으로 빠져 매지고개로 내려가야 하는데

맘은 급하고 보이지는 않으니까 한능선 전에서 좌측능선을 타고 말았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밑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물이 좌에서 우로 흐르는지 좌에서 우로 흐르는지 유심히 들어보니 확실치는 않지만 좌에서 우로 흐르는 것 같다

                                    정글과도 같은 계곡

그럼 한등선을 더 온 것으로 판단하고 정글 같은 건계곡을 건너 매지고개로 바로 오른다고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능선으로 진입하는데 주변이 눈에 익다

처음 헛품팔 때 급경사 내리막이라 되돌아 갔던 곳으로 다시 올라온 것이다

이제는 판단도 서지 않고

 

다시 능선을 찾을 것이냐 계곡으로 내려가 내 현휘치를 파악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다 계곡을 택하여 벼랑과도 같은 내리막을 내려가니 경운기길로 떨어진다

                                          매지동 마을

  09:44   매지동 마을

조금 올라가 보니 민가 3채가 보인다

매지동 마을이다

개울물에 얼굴을 좀 씻고 경운기 길을 따라 20여분 올라오니 매지고개

                좌측 능선에서 온 임도와 우측 매지동에서 올라온 길이 만나는 곳

  10:02   매지고개

길을 잃었던 능선쪽으로 임도가 뻗어 있다

이게 할 짓인가 하는 회의가 든다

자욱한 안개속에 그저 땅만 보고 걷는 것이 시계종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라는

시계종주로서 가치가 없다면 운동으로서는 가치는 있겠지

임도와 동행하다 임도는 우측 거례리쪽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벗어나 5분여 삼각점이 있는 469.6봉

 

10:21   469.6봉

이곳에서 북동진 하는 능선을 버리고 남동진하는 능선을 따른다

우측 천내골에서 올라오는 길이 뚜렷한 모랫재

 

10:34   모랫재

모랫재를 지나 조그마한 언덕을 오르면 고압철주 밑을 지난다

유순한 능선길 끝에 오르막을 오르면 폐 삼각점을 이고 있는 벙커

                              벙커 위에 폐삼각점 있음

10:43   폐삼각점이 있는 벙커

우측으로 간간히 트인 곳이 있기는 하지만 조망은 그림에 떡이다

이근처 어느곳에서 좌측능선을 타고 부다리 고개로 떨어져야 하는데

군참호가 봉우리를 우회하는 곳 이곳에서 좌측능선으로 가야하는데 이번에는 능선을 지나쳤다

 

한참을 가다보니 차소리가 북에서 남으로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아 지나친게 틀림이 없다

다시 오던길 되돌아 헛품을 팔며 가다 부다리고개를 향하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이번에는 한능선 전이다

                                         부다리 고개

  11:40   부다리 고개

도로로 내려서니 부다리고개 정상을 지나 낙석방지 철조망이 시작되는 곳

맞은편 능선에 오르니 안개가 조금은 걷혀 부다리고개가 내려다 보인다

폭발물처리장 경고판 3개를 지나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677봉쪽

 

12:07   헬기장

아주 좋은편은 아니지만 오늘 처음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앞에 있는 677봉이 위압적으로 보이는 것이 체력이 많이 소진된 듯 싶다

급경사 오르막에 간간히 암릉길

암릉길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옅은 안개위로 아스라히 보인다

                           677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길

                                     헬기장과 창고

12:32   677봉

677봉을 지나 5-6분 큰헬기장과 군창고가 있는 곳을 지나면 그간 간간히 나뭇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밀던 용화산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용화산

                                        용화산

12:49   큰고개

큰고개 오기 전 능선이 파헤쳐진 곳이 용화산을 전체적으로 잡을수 있는 좋은 포토포인트다

예상시간은 이곳까지 11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늦었다

아무리 갈길이 급해도 점심은 먹고 볼일이다

반찬이라고 해야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뿐이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25분만에 커피까지 한잔하고 용화산으로 오른다

                                        용화산의 명물이 된 의자바위

                               올라가다 본 용화산

오름 중간에 두어군데 포토포인트가 있지만 이곳 사진은 많이 가지고 있으니 굳이 들러 갈 필요는 없다

 

13:46   용화산 정상

정상 못 미쳐 너른 공터에서 쉬고 계시는인천에서 오신분들에게 전망대를 아려드리고 용화산 정상에 도착하니 1시 46분

이제 여유가 좀 생긴다

배후령까지는 빠르면 2시간 늦어도 2시간 반이면 된다

좀 마음이 놓여서 그런지 한결 발걸음도 가볍고

                                              뒤돌아 본 용화산(우산과 같은 바위가 있는곳이 전망대)

                                좌측 전망대와 우측 끝 정상

가며 뒤 돌아보니 인천에서 오신분들이 전망대로 다가서는 것이 보인다

가능하면 능선을 고집하다 4m 정도되는 직벽에서 좌측 사면을 따라 가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암릉구간 이곳에서의 전망도 좋다

 

                         좌측 득남바위

 

                                              암릉길

보통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고탄령이라 부르는 안부를 15분쯤 지나 고탄령

 

14:38   고탄령

고탄령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길은 봉우리를 좌측으로 돌아 능선으로 접어든후 다시 하나의 봉우리를 좌측으로 도는 지점

이곳 봉우리에 3m정도 높이의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본 오봉산과 부용산

                                            지나온 용화산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오봉산 부용산 종유산 죽엽산 사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뚜렷하게 볼수 있는 곳이다

 

15:44   사야령

전에는 없던 나무계단이 놓여있다

언덕길이 무너져 내리며 파여 계단이 필요했던 곳이다

하지만 나무계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

이곳은 낙엽이 두껍게 깔려있어 표피층에 손상이 가지 않아 능산로가 파일 위험이 없는 곳인데

 

낙엽을 긁어내고 땅을 파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되면 계단옆으로 물길이 생기며 등로가 파손되는데 안타깝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후에도 배후령 근처까지 등산로에 있는 낙엽을 치우고 좁은 곳은 파헤쳐 넓혀 놓고

 

우리 같이 등산하는 사람에게 당장은 좋지만 낙엽이 치워졌으니 등산화에 땅의 표피층이 상하게 되고, 그곳으로 물이 흐르고, 물의 흐름을 완만하게 해주던 낙엽도 치워졌으나 이 산도 얼마 못가 파이고 헤쳐질 것은 불문가지다

답답하다

                                          밧줄지역에서 본 오봉산과 부용산

                          우측부터 오봉산 종유산 죽엽산 그 뒤로 사명산

공터가 있는 봉우리와 수리봉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를 지나니 배후령을 지나는 찻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배후령

14:09   배후령

참호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배후령이 발아래다

내심 생각으로는 오봉산 마저 넘어 백치고개로 하산하는 것이었지만 2시간 가까운 헛품팔이로 체력도 소진됬고 다음 접근 편이성등을 감안하여 오늘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

 

하지만 다음이 은근히 걱정된다

오봉산 부용산 종유산 죽엽산 사명산자락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