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9월10일 광나루역 07시30분

*소요시간 : 고원산악회 23명 4시간30분

*산행코스 : 사야령-폭파장-큰고개-용화산-안부갈림길-고탄령-조립식산장-사여교(12km)


아침 일찍 모처럼 바위가 아름답다는 용화산을 가기위해 광나루역으로 나간다. 반팔을 벗고 오랜만에 긴팔을 입었지만 가을이 성큼 앞으로 닥아와서인지 제법 쌀쌀하다. 차에 타니 이름이 알려진 명산이 아니여서인지 산꾼들이 별로 많지가 않다.



 
 
차창밖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들판은 산꾼의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만들고 결실의 계절이 얼마남지않음을 알리고 있다. 차는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새남바위골이 있는 사야령에 도착한다(10:00)



  
백두대간에서 남서방향으로 흘러나온 한가닥 맥이 대암산을 거쳐 북한강과 소양강의 틈바구니에 끼이면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우뚝 멈춰선 것이 용화산이다.



  

춘천에서 북쪽으로 28km쯤 떨어진곳에 있는 해발878m의 용화산은 화천군 간동면,

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를 이루며 아직도 처녀림을 그대로 간직한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구전으로 전해 유명한 산이다.




   

북쪽으로는 파로호를, 서쪽으로는 춘천호를, 남쪽으로는 소양호의 중심에 위치해 호수의 풍광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호반산행과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지는 바위산행으로 일품이다. 주봉(主峰)은 만장봉이다.



 
  
전설에 의하면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지어진 화천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또한 용화산을 옛날에 “새남바위산‘이라 불렀다. 새가 날아 오르는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가 높아 새가 날아오르다가 힘이 부쳐 앉아 바위가 되었다는 새남바위.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고대국가인 맥국(貊國)의 중심지였다고 기록되어있다. 산중에 용화산성이 있으며 산 밑에는 용화사와 용흥사(龍興寺)가 있고, 준령 북쪽의 성불령에 성불사터가 있다.



  
용화산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곳이다.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 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코스와 비슷한 깔닥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등로를 오르내리게 된다.



  
 특히 858m봉에서 정상까지는 지그재그 이어지는 암릉코스여서 스릴만점이다. 또한 용마굴,   장수굴 등의 작은 동굴과 6개의 폭포가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멀지 않은 곳에 주전자의 주둥이 같이 생긴 바위가 있는데 예부터 이 마을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개를 잡아 주전자 부리 밑에서 기우제를 지내왔다. 개의 피를 주전자 부리에 바르고 돌아서면 곧 비가 오기 때문에 비옷을 미리 갖추고 기우제를 지내러 갔다고 한다.  개의 피로 바위를 적신다고 해서 이 기우제를 ‘개적심“이라고 부른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바둑판 바위‘는 가로 세로 2m정도 되는 바위로 선녀가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해서 바둑판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용화산의 안개와 구름은 예로부터 성불사의 저녁 종소리, 기괴한 돌, 원천리계곡의 맑은 물, 부용산의 밝은 달, 죽엽산의 단풍, 구운소의 물고기 등과 함께 화천팔경이라 불렀다.


 


 

들머리가지전 정상을 가지않을 사람들은 자유산행을 하기위해 먼저 하차를 하니 오늘 산행을 할 사람은 겨우11명밖에 되지않는다. 등산로 초입은 양통개울을 따라 올라가는길로 수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가을 햇살을 머금은 물줄기가 졸졸 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개울은 산꾼들의 마음을 촉촉히 젖tu준다, 산행도중 산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주위에서 놀고간후 아무렇게나 버리고간 쓰레기가 군데 군데 쌓여있다는 것이다.


 
 


13분여를 올라가니 멋스런 암봉이 산꾼들을 맞이하면서 폭팔물처리장이 나타나고 길섶에 핀 구절초가 가을의 향취를 물씬 풍기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산길은 계곡과 함께 50여분 이어지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된비알로 이어진다.


 

 곧 이어 큰고개 오르기전 암장이 보이는 쉼터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른쪽길로 오른다. 이곳은 두갈래길로 왼쪽은 큰고개로, 오른쪽은 안부삼거리로 직접 올라가는 길이다.


 
 


만장봉을 바라보면서 안부삼거리에 도착해 바위위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사진을 찍은후 다시 안부삼거리를 거쳐 만장봉을 향해 오른다. 오르는 길에는 새남바위,층계바위,칼세봉의 거대한 암장들이 산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새남바위는 양통마을에서 바라보면 그 형상이 매끈하게 쭉 빠진 여인의 다리를 연상케한다.


 
 


만장봉을 오르는 길은 급경사는 아니지만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편안하게 오를수가 있다. 만장봉위에 올라서면 층계바위의 아름다운 모습이 산꾼들을 유혹하고 멀리 펼쳐진 산들이 마루금을 그으면서 시야에 닥아오고 춘천호의 모습이 아련히 전개된다.



  
 
 암반길은 수백미터의 낭떠러지길이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위해 로프가 설치되어있지만 평탄한 암반길이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는다. 멋스런 고사목이 서있는 등잔바위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다보면 “정상 50m,등산로입구 0.9km,양통 3.6km"의 이정표가 있는 널따란 공터가 나타나고 곧 이어 용화산의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1:34)


 
 

고스락에는 꽤 넓은 공간이 있어 일부 산꾼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일부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상석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산 정상에는 3갈래의 능선이 있다. 동남쪽으로 고탄령.사야령에 이르는 능선이 주능선이고, 그밖에는 북쪽으로 성불령에 이르는 능선과 서남쪽으로 큰고개.부다리고개에 이르는 능선이 있다.


 
 


용화산정상에 오르면 동서로 내리뻗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암벽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용암봉을 비롯한 곳곳에 암봉들이 볼만하다하지만 숲이 가려 조망이 좋지를 않는다..


 

 아직도 처녀림을 그대로 보존한채 용화산정상을 떠받치고 있는 만장봉일원은 설악산의 용아릉을 옮겨놓은 듯 바위경치가 절경이다.  등산로는 굴곡이 많고 만장봉 정상에 오르면 멀리 화천댐 파라호가 조망된다.


 
 

촛대바위쪽 바위에서는 북서쪽 아래로 단애를 이룬 만장봉이 마치 큰 코끼리가 서 있는 듯 환상적인 절경을 이룬다.  이곳에서 멀리로는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이 멀리 응봉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주능선인 고탄령,사야령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얼마안가니 아름다운 입석대의 모습이 산꾼을 사로잡는다. 하산길은 왼쪽길로 이어지면서  고탄령,사야령능선길로 이어지는 암반길로 스릴넘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하산길은 용화산 정상에서 얼마안가 큰바위을 거쳐 하산하는길과 고탄령능선을 타고 가다 안부에서 도토메기골을 타고 하산하는길 그리고  고탄령에서 절골을 타고 하산하는코스 또 하나는 사여고개에서 휴양림매표소를 지나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능선길에서 보는 불알바위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으로 산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하산을 시작한지 20여분만에 능선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말로 형용할수없을 정도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남쪽으로 춘천시를 에워싼 대룡산. 금병산. 삼악산이 보이고 그 사이로 인근이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보이며. 서쪽으로는 화악산. 북배산이 보인다.


 

1시간30여분간의 바위능선길을 포함한 8부능선의 하산길은 지루함이 없이 바위와 바위 그리고 오붓한 산길로 이어지면서 확 터인 조망은 산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맑은 향내 묻어나는 시원한 가을바람은 마음을 비우게 만든다. 또한 뒤돌아본 능선길은 산꾼들에게 아름다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정표가 하나도 없는 하산길은 산꾼들에게 하산시기를 놓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산길이 나타나지만 이곳이 어느곳인지 알수가 없기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곳은 산꾼들이 별로 많지가 않기 때문에 안내를 받기도 힘들다.


 
 

두 번째의 갈림길에서 무작정 하산을 하고보니 아마 이곳이 고탄령이였다고 생각한다.  이산의 묘미는 산행중 된비알이 거의 없어 힘이 전혀들지 않고 가끔 암능을 타면서도 편안히 산행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하산길은 원시림이나 다름없는 신선한 숲길이고 고즈넉하기 그지없어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만든다. 얼마안가 시원스럽게 흐르지는 않지만 하나도 오염이 되지않은 계곡물을 벗삼아 하산하다보면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자연이 만든 쉼터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면 된다. 수량(水量)은 계곡을 내려올수록 풍부해진다.


 
 

계곡은 내려오면서 더욱 더 수려해지고 가끔씩 작은 폭포가 나타나기도 하는가 하면  암반이 깔려있는 계곡위을 수정같이 맑은물이 흐르는 모습은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며 어느새 계곡으로 슬며시 들어온 가을을 느낀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여만에 조립식 산장이 나타나고 곧 이어 휴양림과 이어지는 포장도로와 만난다. 포장도로을 30여분 내려가다보면 엘렘수양관이 나타나고 얼마안가 사야교에 도착하므로 오늘 즐겁고 행복했던 산행을 마무리하고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맛깔스런 음식을 안주삼아 소주한잔을 마시므로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기억속에 자리잡게 될것이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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