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청계산. 부용산. 하개산 종주산행

 

 

1. 산행일 : 2009년 12월 25일  성탄절

2. 산행인 : 나홀로

3. 산행날씨 : 들머리에서 부터 조금씩 눈이 내리고, 후에는 비로...

4. 산행코스 : 산행거리 약 16킬로미터

 

          10 : 10   집 출발     11 : 57   국수역     12 : 04   국수리 산행 들머리     12 : 28   거북약수터

          13 : 05 ~ 13 : 23   형제봉 (점심 및 휴식)     13 : 59   청계산 정상     14 : 38   형제봉

          14 : 58   철탑공사를 위한 임도 시작점     15 : 46 ~ 16 : 03   부용산 정상     16 : 26   하개산 정상

          17 : 05   해남윤씨 가족묘지     17 : 11   부용산 날머리 (용담 2리)     17 : 23   양수역

          17 : 53   용산행 전철 출발     19 : 07   고속터미널역 (9호선) 출발     19 : 20   집 도착    

 

        2009년 마지막 송년산행을 크리스마스에 진행하렵니다.

     어디로!  어떻게 갈까?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 산행을 생각합니다.

     그래!   예봉. 운길??   아니지 !!  않가본 곳을 가자구나!    양평 청계산으로~~

 

        청계산은 경기도 양평군의 서종면과 양서면에 걸쳐 있는 해발 658m의 산입니다. 

     동쪽으로 용문산, 북쪽으로 중미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남한강이 흐릅니다.
     산행코스는 목왕리, 반월형마을, 국수역 코스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저는 국수역에서 부용산, 하개산 연계 산행을 계획합니다.

     청계산은 서울 근교만 해도 서울, 포천, 양평 세군데에 있습니다. 

          갑작스런 산행준비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분주히 움직입니다.  

     산행코스도 준비하고 숙지해야 되며 또한 가지고 갈 물품도 챙깁니다.

     아침 3시 30분 속이 거북하여 일어납니다.  늦은 밤 먹은 라면이 부담스러웠나봅니다.

     잠을 놓쳐서 다시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습니다.  컴퓨터를 검색하며 이른 아침시간을 보냅니다.

     5시쯤 다시 잠자리에 들었고 단잠을 깨고 일어나니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서둘러 준비하고 아침식사를 한후 떠납니다. 열 시가 넘어서요. 고터에서 3호선으로 옥수역에 가면

     30분 간격으로 가는 중앙선 전철이 용문까지 운행합니다.  전철로 갈 수 있는 산들....

     예봉, 운길, 청계 그리고 용문산.....  

    

        전철을 바꿔 타는 수고스러움과 기다리는 시간을 합쳐도 채 두 시간이 않 걸리는 곳.

     산행의 들머리 국수역입니다.  고교 수학여행 가며 지났던 역은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옛날 한적하고 호젓한 시골 마을역은 어디로 사라진지도 오래되었겠지요. 

     세상이 세번이나 바뀌는 시간이 흘렀으니 모두가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지난 모습들을 떠올리는것인지?

     크리스마스여선지 산행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팔당역, 운길산역 그리고 국수역..

     저는 내리지만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아마 그들의 행선지는 용문산이겠지요.

     멀게만 느껴졌던 용문산도 전철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가깝게 저의 가슴 속으로 다가옵니다.  

 

        전철역에서 왼편으로 가다보면 동네어귀에 '청계산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저를 친절히 인도합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잘 가꿔진 무덤이 있고  그 위로 주차장이 있는 청계산 들머리가 보입니다.

     등산로 한 편은 공사 중인지 파헤쳐져 있고, 뻘건 황토색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좌우 양편에는 상고대가 소나무 솔잎에 내려 앉아 하얀 꽃눈을 만들었습니다.

     산은 오늘이 성탄절인줄 아시는지 멋진 크리스마스 츄리를 연출하였습니다.  

 

       등고선 길을 따라서 즐거운 산보를 하는 느낌으로 걷습니다.

     산기슭에 떨어진 낙엽속에서 대지가 일어나는듯한 소리에 제귀를 기울입니다.

     사르락 사르락 마치 땅이 움트고 들려지는 소리같습니다.

     의아해 하며 낙엽속에 제 귀를 대봅니다. 

     마치 봄이 오는듯 사르락~ 사르락~~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약수터에서 한모금 물로 입을 행구고 산행을 계속합니다.

     지나는 길손에게 약수를 권하려는 것 같이 등산로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수질검사 성적서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음용이 가능한 것인지 어떤지는 글쎄입니다.

 

        등고선을 따라 완만한 길도 있고 가파른 된비알 길도 지나니 제 앞 양쪽에 철제 전망대가 보입니다.

     507 형제봉 전망대입니다.

     여기서 계속 오르면 청계산 정상이며 좌측으로 내려가면 부용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늦은 시간 출발한 산행이기에 정상 전인 이 곳에서 잠시간의 점심을 즐깁니다. 

 

        산행 들머리에선 좀 내리던 싸락눈이 이젠 제법 큼직한 눈으로 변합니다.

     눈은 내리고 길은 미끄럽고 시간은 늦었고 세 산의 종주산행이 가능할까?

     일단은 청계산 정상을 오르고 차차 생각하렵니다. 저 혼자만의 산행이니 무리하더라도 계속해야죠.

       

        정상 가는 길 왼쪽 소나무 아래엔 잘가꿔진 쉼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도 세차고 눈도 내리고,  정상을 밟고 다음 목표지를 가기위해 지나칩니다.

     한 시간만 이렇게 내리면 온 세상은 하얗게 될 것입니다.  

     순백의 산을 눈을 맞으며 걷는 상쾌함.... 생각만으로도 짜릿합니다. 

 

        청계산 정상은 어떤 발자국도 없는 저만의 차지입니다.

     감로주를 파시는 분도 정상 바로 밑에 계시고 지금은 저만 이 곳 정상 헬기장에 있습니다.

     물론 잠시간 이었지만...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부용산을 가기 위해 다시 형제봉으로 향합니다.

     미끄러운 길.. 조심 조심 !!!!   

     어느새 나무들은 하얀 눈으로 치장을 하였습니다.

     하늘도 땅도 나무들도 하얀 눈으로 예쁘게 차려 입었습니다. 

     형제봉을 다시 온 후, 우편의 부용산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지나고, 낙엽이 쌓인 길도 지나고, 눈도 맞고 떨어지는 비도 맞으며 산행은 계속됩니다. 

  

        송전탑 공사를 위하여 개설되었다는 임도를 따라 한없이 걷습니다.

     자그만 잡석이 깔린 도로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고, 누군가 지나간 발자국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그 자취를 쫒아 저의 산행길도 계속됩니다. 

     때론 지루한 도로를 피해 산길로 접어들기도 하지만 다시 도로로 나오곤 하는 산행길입니다. 

     송전선로 이상 발견시 즉시 신고를 바란다는 당부의 표식도 지나고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부용산 정상 헬기장입니다.

     해발 366미터의 부용산 정상에도 정상석은 있습니다.

              

        정상석 뒤로는 몇기의 묘소가 있고 전망 망원경이 있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하며 컵라면 하나로 원기를 재충전하고  하개산을 지나 양수역으로 향합니다.         

     양수역을 향하여 가는 길 도중에 있는 하개산 정상 전망대입니다.

     각 산의 전망대에는 조망관람을 위한 망원경이 있었지만은 오늘 저는 어떤 것들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눈과 안개로 조망이 불가능한 날씨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겨울철 황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개산 정상에서 약 4킬로미터를 더 걸어 도착한  양수역입니다.

     이젠 중앙선 열차에 제몸을 실고 옥수역으로 출발...

     출발 시간은 5시 23분........

 

 

                                              2009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