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금오지맥종주2-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남해


 

언제 : 2009. 8. 16(해의날) 비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금오산 정상에서 해맞이 목조데크를 지나 덕천리 가는 방향을 알리는 이정목이 있는 곳에서 하동군 금남면을 남북으로 가르며 용산을 지나 하동군 금성면을 남북으로 가르며 두우산을 지나 고포리 바닷가까지 낙남금오지맥 약11.8km  


 

金鰲산(△849.1) : 하동군 진교면, 금남면

龍산(150)         : 하동군 금남면, 금성면

頭牛산(190.5)   : 하동군 금성면


 

구간거리 : 11.8km  지맥거리 : 11.8km


 

구간시간 10:10  지맥시간 6:20  휴식시간 3:10  헤맨시간 0:40


 

어제 회사내에 좋지않은 사건이 생겨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을텐데 이른 아침 6시가 되기도 전에 콜해 산행을 돕고자 나서니 말은 안해도 어찌 미안한 마음이 없으리요 나는 그저 얼굴 한번 보고 산주 한잔 나누면 그만인 것을 여기 올 개재도 아닌 것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까지 신경을 써주시니 감사한 마음뿐이다


 

구내식당으로 이동해 실로 오래간만에 아침을 먹는 것 같다


 

그리고 금오산 정상까지 차로 써비스를 자청하고 나서니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저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면서 어제 노트북으로 마루금을 그으면서 했던 이야기를 또 리바이벌 한다


 

금오산 정상에서 달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찾는 것도 문제지만 찾았다 하더라도 등고선상 직벽수준인 능선을 길이 없을 경우 어떻게 내려가야 하느냐인데 그곳은 지뢰매설지역이라 제거는 했다고 했지만 등로 이외의 지역을 절대 들어가서는 안되며 실제로 지뢰를 밟아 죽는이도 요 근래에 있었다 하니 난감한 일이라


 

쉽게 쉽게 이야기한다

그렇다면은 등로를 따라 끝까지 내려가 다음 들머리로 도로따라 오르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그저 허허로운 웃음만 흘릴 뿐이다


 

금오산으로 가면서 날씨가 하수상하더니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하고 금오산 정상을 바라보니 비구름이 잔뜩 끼여 아마도 산위에는 비가 내리고 있을 것 같다 전번주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찍지를 못했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해갔지만 날씨가 이러니 방법도 없을 것 같다


 

내가 언제 사진을 찍었던가?................


 

산줄기 하는 사람에겐 사실 사진이란 감상용, 사실증명용, 눈요기용 정도이지 산행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이 사실이라 지금까지 사진을 찍지 않았으나 이제는 나이를 먹다보니 슬슬 추억회상용 사진이 필요함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나보다


 

전번에는 어렵사리 걸어서 금오산을 올랐는데 오늘은 편안하게 자가용으로 오른다


 

본격적인 금오산 오름길로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차창의 윈도우브럿쉬가 반회전운동을 반복하고 있다 전번에 신안마을에서 오른 곳에 붙어있는 내 표시기를 눈으로 확인하고 약수랜드에서 올라오는 길도 확인하고 비구름속을 달려 해맞이공원에 내리니


 

약한 가랑비가 줄기차게 바람에 흩날리니 비옷으로 갈아입고 배낭카바 씌우고 지형을 살펴보기 위해 휀스로 다가갔으나 짙은 비구름속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저 하얀 목화솜 속에 몽롱한 자세로 서 있는듯하다


 

비 때문에 카메라는 아예 꺼낼 생각도 못하고 해맞이목조데크를 지나 강성호님이 어제 그린 GPS트랙을 빗물을 훔쳐가며 확인하며 군부대 후문입구를 지나 좁은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또 다른 군부대 후문 있는 곳으로 잠간 내려가면 GPS가 가르켜 주는 휀스가 끊어진 곳에서 마애불 덕천리 이정목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충 맞다고 확인해주니 적이 안심이 된다

        

금오산 : 7:40


 

너덜 섞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며 “여기는 금오산 바위1지점 119 구조”목을 지나가며 쌀쌀맞은 비구름줄기가 전신을 흩고 지나간다


 

7:45


 

곳곳이 전망대요 조망터지는 급경사를 내려가다 “금오산 마애불앞이정표2 119 구조”목과 이정목에 “좌측으로 가면 청소년수련원3.2km, 우측으로 가면 대송3.5km"


 

아무리 비가 오더라도 지도는 확인해야 하니 비가 안맞도록 허리를 깊숙이 구부리고 보려니 그 도한 쉬운 자세는 아니지만 여기서 안심을 한다 덕천리는 어느 정도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삐져야 덕천리지만 그길은 지맥길이 아니기 때문에 갈수는 없는 일이고


 

지맥은 왼쪽으로 절벽같은 급경사를 내려가야 하는데 이정목에 대송리 가는 길표시가 있는 점으로 보아 대송리까지는 길이 좋을 것 같아 그동안 강성호님과 나누던 걱정이 눈녹듯 사라진다 그후는 전부 야산 구간으로 길이 없으면 임도를 따른다던지 아니면 도로를 따라가도 산줄기가 가늠이 되기 때문에 아무 걱정이 없는 것이다


 

좌측 바위벼랑 밑에 마애불이 있다는데 자세히 살펴보아야 형체 정도가 보일 뿐이다 이곳이 바로 지도에 표기된 달바위가 있는 곳으로 추정이 되지만 어느 바위가 달바위인지는 아무리 주위를 살펴보아도 알길이 없다


 

마애불 삼거리 : 7:55


 

잠깐 내려가면 “죽산 박남봉” 오석비가 있는 평장묘에 이르고 이정목에 “좌측으로 가면 청소년수련원3.2km, 우측으로 가면 대송3.5km 덕천마을3.0km"


 

너덜 지역을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 남쪽으로 휜 서쪽으로 내려가다 나오는 바위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직접 넘어 절벽같은 급경사를 통나무 계단으로 한없이 내려가다 좌측으로 돌아오는 길과 만난다


 

╣자길 : 8:15 8:25 출발(10분 휴식)


 

비는 그치고 짙은 하얀 구름만 떠다니는 선경을 연출하며 자하동천 무릉도원이 여기 아닐까 평지길을 걸어 봉긋한 등고선상 510봉 둔덕 정상 직전 이정목에 “정상 해맞이공원1.3km, 대송입구1.7km 덕천마을1.8km"


 

장의자에 앉아 구름과 희롱하다 더 있고 싶은 마음을 달래어 길을 간다


 

등고선상 510봉 : 8:30 8:40 출발(10분 휴식)


 

상쾌한 바람이 나뭇잎에 앉은 빗방울을 지나가는 산객의 얼굴이며 팔이며 허벅지에 흩뿌려대니 상쾌하기 그지없어라


 

돌들이 박힌 약간의 공터인 낮은 둔덕에 있는 이정목에 “금오산정상1.3km, 덕천마을2.2km” 이게 무슨 소리냐 지나온 이정목과 금오산 거리가 같고 덕천마을 가는길은 0.4km가 늘어나 있으니 참으로 헷갈릴 일이로다 링반데롱을 당했나 이거...........^^


 

이후 잔파도 타며 곳곳이 전망대요 바위섞인 평지길을 가듯 보이지는 않지만 남해바다를 그리워하며 그렇게 산책을 하는 듯이 내려가면 이정목에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송입구1.1km, 해맞이공원1.9km” 표시는 없지만 직진으로 가면 덕천마을 가는 길인 것 같다      


 

대송 갈림길 : 8:50 8:55 출발(5분 휴식)


 

이후 통나무 계단으로 절벽같은 급경사로 고도 200m이상을 떨어져 내려야 한다 이윽고 통나무 계단을 다 내려가면 T자길이 나오고 철판 팻말에 “좌측으로 가면 내려가는길, 우측으로 가면 골망태”


 

좌측으로 내려가면 대송이라는 마을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알겠는데 골망태는 또 무엇인고....? 소 먹이인 꼴을 베어 담는 망태기도 아니고 그 참 해괴한 지명도 다 있구나^^


 

골망태쪽으로 역시나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간다


 

골망태 갈림 T자길 : 9:15


 

풀 무성한 너른 평지가 나타나고 좌측 조금 높은 산줄기를 바라보니 아첨재 지나 오른쪽 산사면이 뭉청 잘려나간 연대봉이 안쓰럽게 눈에 들어온다


 

임도 끝 : 9:20


 

풀 무성한 곳을 들추며 가다 보니 무엇이 바쁘게 스르르 빠져나가는데 이거이 바로 뱀 꼬리부분을 아슬아슬하게 밟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순간적으로 드니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래서 여름산행도 스패츠를 하고 다니라 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살아난다


 

드디어 임도길에 이르고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해가 나기 시작하고 푹푹 찌는 열기를 참으면서 본능선을 만나 잠간 가면 안부에서 임도는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뒤돌아보니 바로 앞에 산자락이 무참하게 짤려나가 흰뼈를 드러낸채 신음하고 있어 신비한 금오산의 정취를 무참히 짓밟고 만다

풀 무성한 곳을 길 흔적따라 들어가니 310봉을 오르는 길은 그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가시 잡목이 밀림을 이루고 있어 도저히 진행 불가라 빽해서 임도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붙기로 하고 임도따라 내려간다

안부 : 9:25 9:40 출발(15분 휴식)


 

풀 무성한 망가진 임도를 따라가며 곧 콘크리트 포장으로 바뀌고 잠깐 가다 우측으로 완전히 휘어서 내려가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경운기길이 이어지고 있다


 

9:45


 

잠시 오르면 31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간 능선에 이르고 : 9:50


 

잠간 내려가면 공터 52번 철탑 있는 곳에서 길은 없어지고 만다 철그물넘어 잠간 가면 너른 쉬어가기 좋은 암반이 나타난다 여기서 과감하게 철탑으로 돌아가 좌측으로 편한 루트를 뚫었어야 했는데 무식하게도 능선을 가늠한다고 들어가 잠시지만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된다


 

9:55


 

잠시 내려가며 아래로 보이는 집을 향해 가시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다 묵밭이었던 곳으로 추정이 되는 곳에 이르러 키를 넘는 억새 가시를 자빠뜨리고 밟고 제키며 철조망과 철그물이 어우러진 곳을 나갈 수 있는 곳을 잘 찾아 넘어서면 바로 밑이 민가인데 이 험난한 묵밭을 벌레에게 보시하고 억새 풀 가시에게 안기기도 하며 밭고랑을 잘못디디는 순간 얼굴이 벗겨질판이니 일일이 풀숲을 들추며 지나가야 한다


 

내려가며 좌측으로 붙으면 경운기길이 나오고 민가를 지나 스머프집 닮은 그런 집앞에 이르니 이곳이 바로 “골망태팬션” 단지인 것이다


 

주차장엔 피서온 차량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가족단위 연인들 친구끼리 시끄럽게 지나가며 나를 보더니 무슨 우주인을 보듯 신기해하는 눈치라 공연히 기분이 묘해지는데 내가 나를 거울에 놓고 비추어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에 미치자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내 행색을 보라!


 

땀과 먼지에 절어 시커매진 땀이 줄줄 흐르는 챙달린 빨간모자에 팔뚝 접어올린 땀방울이 뚝뚝 덜어지는 빨간 격자무늬 긴팔남방, 흙먼지가 잔뜩 묻은 푸른색 핫팬티에 검정 타이즈 양말에 겹으로 신은 쑥색 등산양말 그 밑으로 지저분한 군함만한 등산화에 안경쓰고 단장 하나 짚었으니 그 모양은 현대판 거지 모습이 이럴까^^


 

폭염주의보 속에 휘적거리며 가는 쭈굴쭈굴한 60대 노인네의 하얀 귀밑머리 속알머리 없는 머리 아래 나침판을 목에 걸고 거기다가 태양열에 타버려 새까매진 팔 다리 잡목 가시 억새풀에 난자당해 벌겋게 배인 핏자국과 빗살무늬의 상처들............


 

설상가상으로 벌집을 건드려 땡삐의 집단공격을 받고 구멍이 술술 뚫려 벌겋게 부어올라 엉망이 된 내 팔다리 엉덩이 목살 각종 벌레들이 만들어낸 상처자국들 거기다가 거미줄에 범벅이 된 모자에 흐르는 땀방울이 또랑을 이루며 온몸을 타고 흐른다


 

말라버린 나뭇가지 등이 선물한 나뭇잎 목피 그리고 먼지 등이 덕지덕지 붙어 얼룩지고 가시 등이 할퀴고 간 찢어진 자국들 그사이로 땀이 줄줄 흘러 답답하니 앞단추를 한개만 채우고 가슴을 열어젖힌 옷매무새 때가 덕지덕지 붙은 배낭에 멧돼지 퇴치용 방울 5개가 수시로 울려대는 “철그렁 자그르르 철그렁 자그르르” 묘하게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들


 

멜빵끈에 질끈 묶은 때 국물이 줄줄 흐르는 노란 손수건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진분홍색 노란색 표시기들 싸이드포켓에 넣고 다니는 사이다와 물 한병 보조 가방을 다 열어제키고 물대신 먹을 과일을 넣고 메모지와 지도 볼펜으로 무장이 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어찌 웃음이 절로나지 않으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ㄷㅋㄷㅋㄷㅋㄷㅋㄷ....... 


 

골망태 팬션  : 10:15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골망태입구 표시 팻말이 서있는 금정사 들어가는 2차선도로 고갯마루에 이르러 햇님이 잠시 구름속으로 들어가 계시는 동안 머리를 굴려본다 앞으로 펑퍼짐하게 엎드려 있는 등고선상150봉을 어떻게 접근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다 아닌 것 같아 빽을 해서 골망태입구에서 우측으로 도로따라 남해바다에 올망졸망 마치 물방개처럼 떠있는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감상하며 내려가다 보니 그 어디에도 붙을 곳이 없어 다시 고갯마루로 빽을 한다


 

골망태 입구 : 10:20 10:40 출발(20분 휴식)


 

처음 들어간 좌측으로 두릅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따라 잠깐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금줄이 쳐진 너른 초지가 펼쳐지는데 아무래도 그리 붙어야 할 것 같은데 금줄을 넘어 들어가기도 그렇고 또한 거의 허리에까지 올라오는 초지를 가로지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 포기하고 한구비를 돌아 삼거리에서 우측 산으로 오르는 밭사이길로 콘크리트 포장농로를 따라 밭이 있는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0:45


 

왼쪽 밭으로 올라 그 끝에서 적당히 들어가 오르면서 나오는 붉은 깃발들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고 적당히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나게 되고 너른 평지에 있는 “진양정씨납골묘” 뒤로 오르면 풀 무성한 묘터인 듯한 등고선상 150봉 정상이다


 

등고선상 150봉 : 11:00


 

펑퍼짐한 사면을 내려가며 길 흔적이 나오고 잘 가늠하며 내려가다 작은 공동묘지를 지나 경운기 길을따라 잠시 내려가면 2차선 도로 앞 동네가 나오고 가야할 능선으론 8962부대5대대 정문이 자리잡고 있어 능선길로 가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버스정류장과 “호랑개 금오마을” 커다란 마을석이 삼거리에 있다


 

일단 구멍가게에 들러 맥주 한병으로 갈증을 달래고 우측 마을석 아래로 이어지는 1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간다


 

19번국도 수준점80.4m 도로 : 11:15  11:25 출발(10분 헤맴)


 

논을 가로질러 “금오길65번” 집앞을 지나 : 11:35


 

╠자길 지나고 또 ╠자길로 가면 “물량아랫길”이란 표시판을 달고 있는 전봇대도 지나고


 

╠자길 : 11:40


 

조금 오르면 고갯마루에 금오마을이 자리잡고 있으며 “금오회관 경로당” 옆 “예비군 훈련잔1km" 안내판이 가르키는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따라 시나브로 오른다


 

금오마을 : 11:45


 

오른편으로 너른 평지앞에 하동대대장님이 쓴 쓰레기경고판을 지나 : 11:55


 

오른쪽으로 오르는 좁은 콘포길을 지나 예비군 훈련장까지 갔다가 빽을 해 오른쪽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오른다


 

12:00


 

잠시 오르다보면 입산금지안내판에 고사리 밤 재배지역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고 평지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있어 앉아서 쉬어가기 좋다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측 산록에 있는 작은 공동묘지를 지나


 

12:05


 

성긴길이 사방으로 나있어 수풀이 가려져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음으로 잘 가늠해서 용산 정상으로 안오르고 왼쪽 사면으로 진행하는 풀 무성한 경운기 길을 찾아 그 길을 따라 가시 잡목 풀들이 어우러진 희미한 길을 가늠하며 산등성이에 이르면


 

묘하게 얼크러지고 설크러진 묘한 나무 한그루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능선으로 난 길 흔적을 따라 초지 가시길을 따라가다 방향을 맞추니 아뿔사 남쪽 가덕리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가고 있질 아니한가 뒤늦게 빽을 하니 폭염속에 죽을 맛이다


 

용산어깨에 있는 얼크러지고 설크러진 서어나무를 우리 인간사도 이렇게 얼크러지고 설크러져도 불평없이 거목으로 자라는 나무를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용산어깨 : 12:25 12:55 출발(30분 헤맴)


 

일단 묘한 나무있는 곳으로 빽하여 왼쪽 사면길로 등성이를 한바뀌 돌아 나가면 풀 무성한 묵묘에서 좌측 서쪽으로 잠깐 내려간 안부에서 모기에게 적선해가며 타는 갈증을 달래고 나니 이번에는 모기에게 적선한 자국들이 간지러워 물린디로 떡칠을 한후 시원해지기를 기다려 스틱에 의지해 일어선다


 

13:05 13:20 출발(15분 휴식)


 

길 흔적을 따라가는데 초지 가시는 여전하고 잠깐 오르면 칡넝쿨이 얼크러 설크러진 9번 철탑부터 풀 무성한 묵은 경운기 길이 시작되고 등고선상 110봉을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면 임도삼거리에 이른다


 

임도삼거리 : 13:25


 

능선이 지긋지긋해 기왕지사 이놈의 임도가 지맥능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다 다음에 나오는 포장도로 고갯마루로 이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며 내려가면 다시 콘크리트 포장 임도 삼거리가 다시 나오고 이제는 오른쪽 산기슭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수로와 임도가 나란히 가고 있다가 등성이를 한바퀴 도니 없어졌던 수로가 높은 고가를 이루며 머리 위로 지나가고 길은 임도길이 계속된다


 

머리부분과 몸통부분으로 두동강난 화사 한 마리를 일거리를 만난 일개미들이 새까맣게 붙어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곳을 지나 내가 예견한대로 소망한대로 “경제산업로247” 집앞 2차선도로 고갯마루로 나가게 되고 없어졌던 수로가 고가로 지나가고 있다


 

17번군도 감치골 도로 : 13:40 13:45 출발(5분 휴식)


 

길건너 콘크리트 포장도로따라 잠간 오르다 비포장으로 바뀌고 또 다시 수로와 같이 가며 등성이를 하나 돌면 무슨 사업인지는 모르지만 중장비들이 올라와 안부를 자르는 공사중인 곳을 지나 임도삼거리에 이른다


 

임도삼거리 : 14:00


 

햇빛에 달구어진 몸을 끌고 등성이를 넘다 그늘에서 느긋하게 미리 한숨을 돌린다


 

등성이 : 14:10 14:20 출발(10분 휴식)


 

별빛농장 출입금지 철대문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능선 안부에 이른다


 

14:30


 

너른 공터 공원으로 잘 가꾸어진 곳에서 멋진 단풍나무 거목길을 지나 분재같은 소나무들을 지나 짓다만 건물과 하늘색 물탱크를 지나 좌측 아래로 오작교 안에 있는 인공섬 한가운데 장송 1그루가 운치있는 연못등을 갖춘 민가가 나오고 차 한대가 올라와 있다


 

저멀리 보이는 철대문으로 나가면 임도를 따라 고갯마루 좌측으로 떨어질 것 같아 길은 없지만 우측 서쪽으로 적당히 가늠하고 내려가다 아침에 이길을 지나며 저기 어디로 내려와야 할 것 같은데 길은 어디에도 없고 넓은 지역이 절개지 철책이 둘러치고 있어 무슨 고생을 할지몰라 아니다 싶어 빽을 해서 그 철대문 밖으로 나간다


 

민가 별빛농장 안 : 14:40 14:45 출발(5분 휴식)


 

빙빙 돌아서 다 내려가면 고갯마루 남쪽으로 나와 논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하얀성모텔이 보이고 도남기계앞 2차선도로에 이르러 도로따라 오른쪽으로 오른다


 

도남기계 : 15:00


 

삼거리에 “궁항마을” 마을석이 나오고 육교가 있으며 좌측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하동화력발전소 사택들이 있는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는 길이다 그 뒷능선이 지맥능선이리라


 

고갯마루에 이르면 삼거리 길로 “좌측으로 가면 회목마을, 우측으로 가면 진정마을” 이정표가 있고 “바르게 살자” 엄청큰 기단위에 있는 엄청큰 석비와  섬진강모텔이 있는데 글쎄 이곳을 이용할 손님들이 있을까 싶다 


 

59번국도 궁항리도로 : 15:10 15:15 출발(5분 휴식)


 

좌측으로 1차선 포장도로따라 마을 고갯마루에 이르고 우측 산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도로밑으로 흐르는 수로를 지나 오르며 좌측으로 있는 콘테이너박스가 있는 철조망이 쳐진 잘 가군 평장묘를 보며 올라 포장길이 끝나는 임도삼거리에 이른다 이런 임도가 끝까지 계속되소서 산신령님에게 소원을 읇조리며 길을 간다 


 

임도 삼거리 : 15:25    


 

오른쪽으로 오르다 “김해김원갑” 쉬기좋은 합장묘를 지나 드디어 능선으로 난 임도를 따라간다


 

15:30 15:45 출발(15분 휴식)


 

좌측 사면으로 서남으로 내려가 능선을 넘어 콘크리트 포장길로 약간의 공터에 이르고 이번에는 우측 사면으로 돌아 능선에 붙어 가다 평지길을 가며 너무 졸려 휘청거리는 다리를 풀고 배낭베고 누웠으니 시간은 화살같이 달려와 무려 50분을 자고서야 일어난다 이거 서울 갈 일이 걱정이다

16:05 16:55 출발(50분 잠잠)


 

파묘들이나 일반묘들 앞에 하얀 팻찰 하나씩을 가지고 있어 일부러 무언가 하고 읽어보니 “이곳은 두우배후단지사업지구로 연고자는 신청하라”는 내용이라 어리둥절해지는데 아마도 앞으로 공단이 들어설 모양이다


 

두우산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등성이 안부에 이르면 “두우산악회 등산로” 팻말이 나오고 직진하는 초록빛 임도를 따라 좌측 능선길로 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가면 섬진강 하구에서 조금 동쪽으로 약간 벗어난 고포리 사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두우산 어깨 : 17:00


 

왼쪽 사면으로 또 돌면 또 등산로 팻말을 지나 두우산 오르는 좋은 길이 있는 곳을 지나 능선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7:10


 

좌측 사면으로 동남진 방향으로 내려가며 “조경수 고사리재배”를 재배하고 있다는 미래농원 앞에서 포장도로로 변한다


 

미래농원 : 17:20


 

포장 끝에서 호남정맥의 연장선상의 실질적인 호남정맥 섬진강 끝자락에 있는 망덕리 망덕산을 바라보며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는다


 

17:25 17:45출발(20분 휴식)


 

비포장을 내려가면 고포마을 제방 앞에 이르러 우암을 찾아보았으나 바위는 어디에도 없다 


 

고포리 우암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이르러 낙남금오지맥종주를 마친다


 

오늘 산행은 전체적으로 금오산 구간은 길이 좋아 산림욕 할 수 있는 그런 구간이고 골망태 부근만 고생 좀 하고 용산구간만 제외하면 전부 임도를 따라 가는 길임으로 미리 정보를 알고 있다면 별탈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하동군 금성면 고포리 우암 : 17:50


 

그후 


 

상가집에 가계실 강성호님을 또 부른다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라 동광양택시를 부르고 올 동안 걸어 고포마을석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 있는 공사중인 팔각정에서 느긋하게 택시를 기다린다


 

이 자리를 빌어 큰일이 있으신대도 내색 않으시고 이틀 동안 도와주신 광양의 강성호님과 사모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거리상으로 보았을 때 많이 나와야 만이천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측했는데 여지없이 나의 예측은 빗나갔고 거금 25000원 지불하고 조그만 터미널에 내려주는데 여직가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중국식으로 만든 터미널 간판이 이색적이다 “中馬客運站”


 

서울 남부터미널 가는 18시50분발 막차 차표 한 장을 끊고 남은 20분 동안 중국집에서 짜장면 곱빼기에 이과두주 한병으로 낙남금오지맥 산줄기 종주를 접는다  


 

이 버스는 광양에 19시10분 곡성에 20시에 도착 사람을 더 실은 뒤 약간 밀려 남부터미널 24시20분에 도착하니 내가 갈 방향으로는 교통편이 없어 택시를 이용 서울역으로 이동하여 심야버스로 집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이미 잠들었고 마눌이 그 시간에 냉면을 끓여 내와 하루 종일 달구어진 내장을 시원하게 달래고 묻은 소금기를 제거하고 나니 벌써 3시를 넘기고 있다


 

오늘 아침 6시에 을지연습 비상이 걸릴텐데 5시30분에 깨워달라 이르고 잠자리에 드는데 왜 이리 잠은 안오는지.......머릿속으로 다음에 갈 산줄기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지며 파노라마를 연출해대니 잠이 오나....... 뒤척뒤척.......


 

낙남금오지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