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천관지맥종주제3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장흥


 

언제 : 2008. 3. 15(흙의날)  맑음


 

누가 : 고송부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에서 임도따라가다 괴바위산으로 직접올라 호남천관지맥을 따라 장구목재 지나 부용산어깨를 지나 골치재로 내렸다가 양암봉 천태산 지나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 정수사까지  호남천관지맥 약14.5km와 접근거리 약5km와 하산거리 약2.4km


 

괴바위산(477)   : 장흥군 용산면, 강진군 군동면, 칠령면

芙蓉산(△609m) : 장흥군 용산면, 관산읍 

陽岩봉(△464.9) : 장흥군 관산읍, 대덕읍, 강진군 칠량면

天台산(△549.4) : 장흥군 대덕읍, 강진군 대구면


 

구간거리 : 21.9km  접근거리 : 5km  지맥거리 : 14.5km  하산거리 : 2.4km

 

구간시간 12:10 접근시간 2:00 지맥시간 8:00 하산시간 0:30 휴식시간 1:40


 

고송부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같이 시작했으니 가시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 호남천관지맥을 마무리 짓자는 제안인데 내가 그 절호의 기회를 마다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광주가는 심야버스를 예약하고 날짜를 기다리다 14일 저녁 센트럴버스터미널로 가 반가운 해후를 하고 1시에 고속버스를 타고 끄덕끄덕 졸다보니 4시20분 어느새 광주 광천터미널이네ㅎㅎ


 

장흥가는 첫버스가 5시35분이니 아침 먹을 시간이 충분해 밖으로 나가 사거리 건너 24시 해장국집에 들렀으나 콩나물해장국이 뭐 그러냐 해장 한잔을 기울이며 어거지로 밀어넣고 또 버스를 타고 졸다보니 7시10분 시간반만에 장흥터미널에 내려준다

참 세상 빠르다는 것을 오늘 또 새삼스럽게 느낀다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운주저수지앞 제법 큰 운주리라는 마을에 내려준다

지도에는 분명히 운주저수지 왼쪽으로 임도가 계속되고 그 안으로 조그만 골안이라는 마을이 있고 임도가 거의 괴바위 정상 직전까지 나 있어 그 지도를 믿고 그 길대로 가보기로 한다


 

전번에 괴바위산 직전에 빽빽한 밀림을 뚫고 진행하다 오른쪽 강진군 군동면 장산리 대곡마을 나그네기도원으로 무대뽀로 탈출한 적이 있어 빽빽한 키를 넘는 산죽을 헤치고  그 길을 다시 갈수는 없는지라 이번에는 반대편인 장흥군 부용면 운주리로 들어가 부용산 일반등산로인 장구목재로 올라 역으로 괴바위산을 찍고 장고목재로 다시 내려오는 일정을 잡았으나


 

내가 가진 지도에는 괴바위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없으나 고송부님이 갖고 계신 지도에는 그런 길이 표시되어 있으니 한번 믿어보고 안되면 산사면을 말그대로 무대뽀로 치고 오르기로 무언으로 약속한 바가 있다


 

그런데 초장부터 택시가 운주리 마을에 내려주며 더 이상 길이 없다는 것이라는데 이곳 주민에게 어거지를 쓰며 길이 있다고 해보았자 별 이상한놈 취급할게 뻔하니 일단은 부용산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동네 한가운데서 내려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내려준 곳에서 길따라 조금 가니 길은 없어지고 좌측으로 과수원이 펼쳐지며 어거지로 운주저수지 제방으로 올라보았자 저수 방류구를 건너는 방법은 없다


 

다시 빽해서 좌측으로 과수원과 밭을 가로질러 나가면 자갈깔린 임도가 마을에서 밭가운데 길로 올라와 운주저수지 왼쪽으로 잘 나있는 것이다


 

운주리 : 7:40


 

왼쪽 산사면이나 오른쪽 도로변이나 게을러터져 이제사 망울진 동백꽃과 이미 제철을 알고 애처로운 핏빛 꽃잎을 피운 동백나무들을 보며 “산촌개발소득단지조성(더덕)” 안내판들을 지나며 저수지 끝에 쯤 이르면 역시나 “산촌개발소득단지조성(고사리 옻나무)” 안내판을 보니 이곳 왼쪽 산사면은 모조리 작물별로 구역을 정해서 어떤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임도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장구목재로 가는 부용산 일반등산로이고 우리는 괴바위산으로 직접 오르기 위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따라간다


 

임도삼거리 : 8:20


 

가다가 왼쪽으로 장구목재쪽을 바라보니 여러대의 차들이 주차해 있고 그 앞으로 많은 나무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여 뭐하는 일인지 몰라 궁금했는데 솔직히 나는 무슨 산일(묘쓰는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고송부님 하시는 말씀이 표고버섯 종균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한다


 

즉 참나무들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내어 그 표피에 구멍을 뚫고 하얀 표고버섯균을 하나씩 박아넣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다


 

즉 그곳 역시 많은 “산촌개발소득단지조성” 중에 표고버섯단지인 모양이다


 

졸졸거리는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계단식 논들을 지나 마지막 밭에서 임도는 끝이나고 오른쪽으로 길 흔적 비슷한 희미한 족적을 보고 산사면을 치고오른다


 

임도끝 : 8:20  8:30 출발(10분 휴식)


 

잠깐 오르면 가시 잡목이 빼곡한 묵은 경운기길 수준의 길이 나타나고 왼쪽 산사면으로 오르는 길이 이어지는데 졸졸거리는 계곡 물소리는 여전하고 그래도 사람이 좀 다녔는지 가운데로 길이 나있어 다닐만하다


 

먼저 오르시는 고송부님 준비한 낫으로 나무들을 치며 길을 만들며 오르시고 우리는 염치없이 그길을 따라 오른다


 

그런 길도 끝이 나고 이제는 패여져 망가진 돌맹이투성이의 계곡으로 변해버린 길을 따라 가다가 너무 많은 잡목 가시에 얽혀버린 그길은 진행불가라 또 오른쪽 사면으로 오른다


 

8:50


 

몇m 오르면 또 잡목 가시투성이의 망가진 경운기길 흔적인 길이 나타나고 잠시 가면 그런 길도 또 끝이나고 사람 약올린다


 

9:00


 

오른쪽 급경사를 잡목을 뚫고 오르면 잡목이 빽빽한 경운기길 흔적이 또 나온다


 

9:10


 

그 흔적을 따라가다 또 진행불가라 또 오른쪽 사면으로 치고 오른다 : 9:15


 

오른쪽 지능선이라고 판단이 되는 곳으로 올라서면 문인석이나 무인석 또는 다른 형상의 12지신상 등이 아니라 아담하고 귀여운 조그만 여인석이 1개 무덤을 지키고 있는 억새 무성한 파헤쳐지고 망가진 폐묘에서 부터 길은 없지만 가시 잡목이 조금은 수그러들어 오를만 해진다


 

몇m 오르면 또 가시 잡목이 빽빽한 그 지겨운 경운기길 흔적이 나오고 그 흔적을 따라가는데 그런 흔적도 끝이 나고 역시나 오른쪽 능선으로 급경사를 고송부님 낫으로 길을 만들며 오르다 힘이 들어 잠깐 숨을 고르며


 

맑은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을 좌우로 하얀 평행선을 그리고 지나가는 비행기가 꿈을 쫒는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한다


 

꽁무니에서 두줄로 하얀솜을 하염없이 뿜어내어 하늘을 가르며 멋진 비행을 하는 저 비행기는 누가 무엇을 실고 어디로 갈까

언젠가는 내꿈도 그 비행기에 태우고 멋지게 날아볼 날이 있을거야


 

그런 소박하며 아득한 날들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고 지금은 산줄기를 한다나 뭐 하면서 아직도 그 어린시절 꿈과는 전혀 다른 꿈을 쫒고 있는 나자신 아직도 어린애인 모양이다 


 

천신만고 끝에 오르니 전번에 괴바위산 정상 직전에 오른쪽 장산리로 탈출했던 바로 그 자리로 오르게 되었으니 참으로 묘한 감회가 가슴을 적셔온다


 

산신령님의 가호가 아니라면 전번에 내려온 반대편으로 올라왔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로 그 자리 능선지점으로 올라 올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 같아 그 사실이 짜릿한 전율로 다가온다


 

간식을 먹으며 장시간 오른 그길을 반추하며 그래도 전번에 오른쪽으로 탈출했던 그쪽 보다는 오늘 오른 이 루트가 한결 편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지어본다


 

괴바위산 정상 직전 : 9:50  10:05 출발(15분 휴식)


 

길이 있다면 몇분이면 오를 빤히 보이는 괴바위산 정상 그 몇m를 길 흔적은 보이지 않고 키보다 더 큰 산죽을 뚫고 오르려니 시간만 걸리고 산죽 끝이 코를 찔러 처음에는 그걸 느끼지 못했는데 볼펜을 꺼내고 메모지를 들여다보니 선홍빛 액체가 종이위를 진하게 물들이는 것이 아닌가


 

정상에 이르러서야 그제사 코와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을 알게 된다

누가 돈을 주며 시켜서 이짓을 한다면 “나 당장 때려치울거야” 하면서 전주에게 원망이나 늘어놓지 이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코피가 나도 할말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괴바위산 : 10:15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는 괴바위가 어떤 바위인지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럴 듯한 바위는 보이질 않고 그저 아무렇게나 무심코 지나가는 조그만 바위 2개 정도가 있는 것이 모두라 과연 어떤 것이 괴바위인지 알 수가 없다

그 조그만 바위가 이름이 있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


 

혹시 괴바위라는 바위가 정상에 있는 바위가 아니라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사금단맥 쪽으로 내려가는 어디에 있는 바위인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흐린 길 흔적이 나오고 이번에는 철쭉나무들이 가는 길을 붙잡는 그런 능선을 내려간다


 

키큰 철쭉이 있는 등고선상 450봉 : 10:30


 

잡목 철쭉과 가시가 어우러진 등고선상 430봉 : 10:45


 

여기서 오른쪽으로 보면 괴바위산에서 금사단맥 미인치로 내려가면 임도길이 넘어와 건너편 산줄기 사면을 임도는 한없이 계속되는 것이다


 

즉 이번 괴바위산으로 접근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길은 강진군 군동면 덕천리에서 마을길로 들어와 임도를 찾아 미인치로 올라 괴바위산으로 오르는 길이 최선일 것이다


 

장구목재로 팍 떨어지면 “운주마을가는길” “정상가는길” 조그만 팻말이 나무에 달려있는데 지도에는 십자안부이나 실제로는 왼쪽 운주리에서 오르는 길 밖에 없다


 

장구목재 : 11:00 11:10 출발(10분 휴식)


 

약간의 돌길을 올라 바위둔덕에 이르고 : 11:45


 

멋진 작은 소나무가 있는 또 바위둔덕으로 오르고 : 11:50


 

키큰 철쭉 터널길을 가다 작은 산죽 억새 철쭉이 어루러진 길을 올라 등고선상 51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 510봉 : 11:55


 

좋은 길은 아니더라도 그렇고 그런 길을 따라 멋진 작은 소나무가 있는 둔덕에 이르고 고송부님은 이미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셨다


 

둔덕 : 12:00


 

또 오른 등고선상 510봉 둔덕 : 12:10


 

부용산 정상

芙蓉이란 말은 부용꽃을 나타내는 말로 연꽃을 다른 말로 부를 때 부용꽃이라 하는 것인데 그 얼마나 보기에 아름다웠으면 부용산이라 하였을까


 

즉 정상 바위가 꼭 연꽃봉오리 같은 암봉이며 날아갈 듯한 멋진 팔각정과 같이 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이색적이라!


 

그 소나무를 멀리서는 팔각정으로 착각을 하고 점점 가까워지면서도 그 형태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역시나 정자같은 느낌을 주는 거대한 소나무 같은데 나중에 부용산 정상까지 갔다오신 고송부님 말씀에 의하면 정상석도 있으며 그 멋진 나무는 소나무가 맞다고 하시며 다른데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반질반질한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한사람도 만나질 못했다고 하신다


 

드디어 부용산 정상갈림길 등고선상 약510m 지점에 있는 둔덕에서 정상은 직진으로 내빼버리면 되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서 서남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점심을 하시자고 한 고송부님은 정상으로 달아빼 버렸고 앉을만한 장소가 없어 그 준족으로 금방 쫒아올 것이 뻔해 그냥 지맥으로 내려가는데 아니니 다를까 정상에서 빽하고 계신다나 기다리란다

기다리긴 뭘 기다려 조금 가다보면 금방 쫒아 올텐데^^............

  

등고선상 510m 둔덕 부용산 정상 갈림지점 : 12:25


 

오른쪽으로 급하게 내려가서 오른 둔덕에서 드디어 부용산 정상을 찍고서 오신 부러운 고송부님과 만나 부용산 정상 이야기 들으며 빵으로 점심을 한다


 

둔덕 : 12:35 13:00 출발(25분 휴식)


 

이후 능선상태는 길이 있다고 하는 것보다는 능선을 따라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철쭉이 걸리적거리는 길을 선답자의 발자국 흔적인지 산짐승이 다닌 길인지 좌우지간 희미한 그런 길을 가늠해 간다


 

잠시 가다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아직 잎새는 없지만 향기로운 생강꽃 망울이 막 터져오르고

갈색 낙엽속을 배시시 뚫고 나오는 섬세한 난초잎은 청초하기 그지없어

세상의 모든 번뇌를 벗겨내며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오히려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등고선상 370 둔덕 : 13:15


 

따사로운 햇빛

싱그러운 바닷바람

초록빛 산죽이요

진록색 소나무로다


 

귀찮은 철쭉속에 작은 소나무 몇그루 있는 등고선상 350봉 : 13:35


 

바윗길을 가다 몇m 오른 둔덕에서 : 13:40


 

팍 내려가서 약간의 바위로 이루어진 조망좋은 등고선상 210봉에서 능선을 따라 동남방향으로 잠시 내려간다


 

등고선상 210봉 : 13:45


 

계속되는 바윗길 좌측 부용산 아래 너른 성산저수지 너른 들판을 바라보며 잠깐 내려가다 우측으로 초당수련원 건물들이 보이면 그리로 자연스럽게 능선을 따라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비껴서 표시기 하나가 있는데 길은 없지만 그리로 급경사 바위 등을 조심하며 수련원 오른쪽 끝을 겨냥하고 내려가면 표고재배지 앞 경운기길로 내려서게 되어 그 길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잘 가꾼 무덤에서 돌계단으로 내려가면 초당수련원 내 콘크리트 포장도로며 왼쪽 몇m 위가 지맥능선길이다

         

즉 표시기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급경사를 떨어져 내려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나 정확한 길은 능선의 흐름에 따라 내려오는 것일게다


 

좌측에서 오는 정문입구 관리사 옆 수도시설에서 아무도 없으니 허락이고 양해고 뭐 다 생략하고 물마시고 받고 닦고 앞산 등고선상 350봉 좌측 사면에 꼭 억불산의 며느리바위 닮은 바위를 보면서


 

등고선상350봉 왼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화장실 시설 앞 수도시설을 지나 별장같은 집도 지나고 좌사면으로 너른 비포장길이 계속되며 임도를 가로지르는 잠긴 철대문에서 조금 허술한 왼쪽 끝에서 조심스럽게 철대문을 빠져나가면 역시나 좋은 임도길이 계속된다


 

초당수련원 끝 : 14:20


 

임도따라 가면 골치재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산사면을 돌다 임도는 끝이나고 좌측 산사면을 전부 벌목한 곳으로 잠깐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인 837번지방도로 골치재로 오르는 도로로 떨어진다


 

837번지방도로 : 14:30


 

물감을 꾹꾹 찍어바른 듯한 연두색 이파리들을 보며 감상에 젖어 잠시 오르면 골치재 정상으로 앞으로 가야할 능선 좌우 양쪽으로 임도가 있으며 왼쪽 천관산으로 가는 임도 입구에는 많은 안내판과 비가 서있어 유명한 도립공원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열거해 보면

“강진군 칠량면“ 교통표시판과

좌측으로 ”천관산자연휴양림 천관산 등산로 입구 7km“ 대형지주간판과

“천관산 동백생태숲 가는길2km”라는 문화재를 알리는 갈색안내판

“92국유임도시설”비 

“수정제 인천이씨 종중..........” 안내판과

“水晶齊入口 7.5km” 비석...


 

석조 네모반듯한 기단위에 자연석 기둥 2개가 받치고 있는 역시 자연석으로 탑을 만든 돌탑에 “천관산자연휴양림”이라 쓴 좀 보기 드문 묘한 5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이런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또 쉰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837번 지방도로 골치재 : 14:35  14:50 출발(15분 휴식)


 

여기서 조금 생각을 해본다

임도가 좌우 양쪽으로 나있어 둘다 무시를 하고 능선으로 오를 것인가 아니면 양쪽 임도 중 어느 임도를 따르다 어느 지점에서 능선으로 붙어야 할지 막연해서리 그냥 능선으로 올랐으면 하는데


 

좀 편한 마음에 왼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오른쪽 능선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오르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간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여기서 오른쪽 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가면 양암봉 오른쪽 사면으로 해서 천태산 전위봉 중턱까지 이 임도가 이어지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그렇게 진행하더라도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능선 종주중 어디 매번 능선을 고집할 수 있는가

시간과 힘이 딸리면 어떤 때는 임도로도 가고

암릉이 나오면 돌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이종주도 가끔하고

그러면서 숨쉬는 우리 아름다운 산하를 돌아보는 것이지^^  


 

가다보니 웬 차들이 그길로 들어가는지 아마도 이길로 끝까지 가면 깊은재가 나오고 천관산을 오르는 일반등산로 중 정상을 가장 쉽고 가깝게 그리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깊은재를 넘어가면 대덕읍으로 가는 직통길일 것이다


 

차들을 휙휙 보내며 아쉬워서 힛치를 해 볼까도 생각하다 다 부질없는 짓이라 터덜거리며 가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안내판과 그 옆으로 바둑판으로는 최고라는 비자나무 안내판이 있어 앞을 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비자나무가 몇그루 오른쪽 산록 돌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 계곡일대가 진초록색 나무들이 빽빽한데 처음엔 그것들이 무엇인지 몰랐다가 가까이 있는 나무가 붉은 꽃들을 달고 있는 폼새가 동백이 틀림없어 잘 생각해보니 골치재 입구에 있는 “동백생태숲”이 바로 좌측 계곡을 말하는 것 같다


 

임도가 완전히 좌측 북쪽으로 급하게 유턴하는 지점에 날아갈듯한 2층 목조 팔각정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좌측 동백나무군락지인 “동백생태숲”을 바라보는 명소인가 하노라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좌측 산사면을 크게 도는 것은 깊은재까지 가서 양암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그리가도 할말은 없지만 너무 도는 것 같아 이 팔각정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록 끝 절개지를 만들어 놓은 커다란 돌들을 밟고 오른다

 

동백생태숲 : 15:15     


 

돌 축대를 올라가면 좋고 너른 길이 묘까지만 나있고 길이 없어지나 잘 살펴보면 그런대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 15:20


 

키작은 산죽이라 별 어려움없이 급경사를 오르면 지맥능선으로 역시 길은 흐리고 키작은 산죽능선을 오른다


 

지맥능선 : 15:35


 

고약한 키큰 산죽이 나오고 빠져나가서 철쭉길로 오른다

거친길을 올라 등고선상 450봉 둔덕으로 오르면 정상은 암봉으로 조망이 최고이며 왼쪽으로 깊은재로 떨어졌다가 오르는 천관산의 덩치가 우람하고 능선과 산사면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수도없이 하늘에서 떨어져내린 것 같은 모습으로 그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산하여!


 

이 천관산은 이 천관지맥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조망이 되는 산으로 얼마나 산세가 좋았으면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100대명산에 들어가는 산으로 봄에는 철쭉과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등고선상 450봉을 넘어 : 15:55


 

바위전망대에 이르고 : 16:05 16:10 출발(5분 휴식)


 

장흥군 관산읍, 대덕읍, 강진군 칠량면의 삼면봉인 바위들이 널려있는 좁은 양암봉으로 오르면 천관산의 바위결까지 느낄수 있을 정도로 바로 앞으로 가까이 보이고 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있는 것도 같고 좌우지간 지맥능선보다는 좋은 길이 천관산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천관산에는 숫바위와 암바위가 있는데 그 중에 이 양암봉이 바로 숫바위이며 한문으로 양암이라 표기를 한산이고 암바위인 음암봉은 어데인지 모르겠다


 

양암봉 : 16:15


 

불같이 타오르는 천관산의 바위들을 바라보며 길이 없으니 능선을 잘 가늠하며 10여명이 놀수 있는 너른 암반을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바위와 키큰 산죽이 어우러지면서 길은 없어지고 잡목구간을 내려가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뿌리채 돌아서 오른다


 

암봉 : 16:40


 

등고선상 470봉을 넘어서 : 16:45


 

잠시 내려가면서 점점 휘어져 오른쪽 서쪽으로 내려가며 가시와 산죽의 앙상불이 가히 예술적이다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등고선상 370봉 낮은 봉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남방향으로 무조건 방향잡고 내려가면 오른쪽에서 오는 임도를 만난다


 

즉 오른쪽 서쪽으로 낮은 봉우리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이 임도를 만나 따라오면 되는 일이고 이길은 골치재부터 지맥 능선 오른쪽 산사면을 구불거리며 지금 여기까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골치재 오른쪽 임도를 따라왔으면 시간 절약 한번 야무지게 하는 것인데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 했으면 오늘 정수사로 탈출하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임도 : 17:15


 

능선으로 난 임도라기는 너무 부실하고 경운기길이라면은 조금은 아까운 그런 수준의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자 경운기길 삼거리 도면상 가리재라고 표기된 안부에 이른다


 

그 ╠자길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칠량면 명주리 명주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사실 탈출하려면 조금 멀지만 이 임도로 따라가면 다음날 접근할 때 그만큼 편한길이 되는 것이다

 

가리재 : 17:20


 

이제부터 이 경운기길을 따라 천태산 전위봉인 등고선상 450봉을 오르는데 너무 급경사라  지그재그로 오른다


 

17:25


 

등고선상 450봉을 왼쪽 사면으로 돌아오른다 : 17:35


 

잠깐 가다 경운기길은 끝이나고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길은 그런대로 갈만하고 키작은 잡관목 억새길을 오르는데 조망은 좋아 가야할 천태산이 지척으로 다가오고 천관산 등 안 보이는 곳이 없다


 

정상을 조금 남겨놓고 좌측 ╣자길 사면으로 내려간다

즉 칠량면과 대덕읍의 경계능선이 바로 지맥길이며 도면상  먹색파선이 그 정상을 안거치고 급하게 동남으로 꺾어지는 바로 그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등고선상 450봉어깨로 올라 : 17:40


 

길이 좋아 빠르게 내려간 안부 : 17:45


 

짧은 날암릉을 넘어주고 조망좋은 억새길을 오른다

갑자기 길이 경운기길로 넓어지며 석양에 눈은 부시고 경운기길 ╠자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가리재에서 내려간 명주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탈출하려면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이 원안인데 아무도 내려가자는 소리가 없이 그저 꾸역꾸역 묵묵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자 안부 : 17:50


 

천관산을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임도가 오른쪽 산사면으로 돌아가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직접 치고 오른다 그 임도는 오른쪽 산사면으로 해서 명주저수지로 내려가거나 아마도 그길로 북쪽으로 진행하면 아마도 여계산으로 가는 단맥길이 될 것 같다


 

오랜 훗날 내 몸이 내 마음을 따라가 준다면 그때 다시 한번 여계단맥길에 오르리라 그 때 그길을 확인하기로 하고 여기서 능선으로 오른다


 

여계단맥 갈림지점 : 17:55  18:00 출발(5분 휴식)

 

억새 잡관목 지나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둔덕에 오르고 : 18:25


 

산죽밭에서 발밑 길흔적을 잘 찾아서 올라야 한다

잘못해서 발목이라도 삐는 날엔 누가 도와 주리요^^?


 

산죽 바위 가시 그런 앙상불과 트리오가 계속 연주되면서 해질 시간은 뽀독뽀독 다가오고 조망도 저리가라 귀찮아 죽겠다


 

오른쪽이 절벽인 암릉을 릿지로 오른다 헤고~~


 

암릉 : 18:40


 

잡목 그런 지역이지만 조망좋은 능선을 지는 석양빛에 비치는 하늘과 바다를 번갈아보며 암반위의 천혜의 조망처인 가슴이 시원해지는 천태산 정상으로 오르면 “天蓋山天台峰 海拔549.4m 康津郡 금릉산악회 2007. 6. 30” 정상석이 온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이정목에 “천태봉549m 온길 등산로 없음 좌측 송대870m 우측 정수사1730m” 가는 길이라는데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 운곡마을 “정수사”라는 절은  도면에 나와서 알겠는데 송대는 어디인고 어둠은 슬슬 찾아오고 랜턴 불빛을 비추어 일대를 다 찾아보아도 송대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천태산 : 18:45  18:55 출발(10분 휴식)


 

하여간 지맥능선으로 가는 송대가는 길이 가까우니 지맥길을 조금 진행하고 길이 좋다면 아예 야간 산행으로 기잿재까지 갈 욕심으로 내려가는데 밤은 도적같이 찾아오고 암릉길이라 많은 주의를 요한다


 

내려가다 나오는 이정목에 “여기는 송대 정수사1530m 천태봉870m"


 

이게 무슨 이야기이냐

송대라는 곳이 어느 동네이름인줄 알았는데 천태산 지능선상에 있는 어느 지점이름이 송대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왼쪽으로 바라보니 지맥능선은 저만큼 멀어져가고 기잿재까지 가는 꿈은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다 내려가서 등산안내도를 보고 송대라는 곳을 추정해보니 처음에는 지맥능선으로 타고 잘 내려왔으나 한500m 정도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능선이 휘는 지점에서 직진으로 진행을 해야 기잿재로 가는 지맥능선을 그려볼 수가 있다

 

송대 : 19:25


 

오른쪽으로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 끝 평평한 지점에 나오는

이정목에 “여기는 상암 정수사1200m" 임도따라 내려간다


 

상암 : 19:35


 

달은 휘영청 밝아 마눌은 이미 랜턴을 끄고 노랫소리 절로난다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절마당으로 들어선다


 

이절은 중창불사가 한참이라 쌓인 나무들과 중장비가 마당에 그대로 있어 나가기도 비좁지만 요령껏 빠져나가 오른쪽으로 아직 단청을 하지 않은 절집 아름드리 솔기둥 진한 솔향에 취해 작은 개 몇 마리가 짓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대형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너른 주차장에서 대덕택시를 부른다


 

정수사 : 19:50


 

택시를 타고 대덕읍으로 가며 여관을 물으니 대덕읍에는 여관이 없으며 회진이나 마량으로 가야한단다


 

세상에 면단위인 마량이나 회진에는 여관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한단계 위인 읍단위가 여관이 없다는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으나 대덕이 고향이라는 기사님 말씀을 아니 믿을 수 없음으로 옛날에 항구로서의 명성을 날린 그런대로 깨끗한 모텔들이 많은 마량으로 간다(20000원)


 

이곳은 메다요금이 아니라 어디 얼마하는 홋가로 가는 택시라 거리에 비해 요금이 상당히 비싼 곳이다


 

기사가 안내해준 옛날 전성기때는 호항을 누렸을 빈 여객선터미널 앞 식당에서 우럭매운탕과 멍게로 거한 저녁을 하며 주인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 옛날에는 바로 이곳에서 각 섬으로 가는 배들이 떠났으며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지금은 연륙교가 생기고부터 여객선터미널이 약산도로 옮겨가고 없어졌다고 하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애처로워 보인다


 

우리경제의 아픈 한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울적해진다


 

이곳 회진이나 마량은 70년대 초 내가 백수일 때 무작정 무슨학자가 들어가는 책들과 바둑책 몇권을 가야금 퉁수와 함께 싸짊어지고 배를 타고 평일도라는 섬으로 들어가 제법 큰 동백리라는 마을에서


 

가야금을 뜯으며

청년회장과 함께 바둑을 두고

동네 아낙들이 잡아오는 팔뚝만한 흑삼 홍삼 성게 등을 안주삼아

주야장창 음주를 즐기고


 

낮에는 홀로 갯바위에 나가 하루 종일 낚시로 세월을 낚으며

한달여를 생활한 적이 있어 더욱 더 애잔한 마음으로 가슴에 와 닿는 곳이다


 

그때의 그 처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들리는 소문으로는 고향총각한테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는데....... 하여간 벼라별 생각이 다난다


 

그런 섬들이 지금은 연륙교 개설계획에 의거 하나둘 점점 섬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육지화 하고 있는 것이다


 

마량 앞바다 바로 앞에 있는 대섬이 바로 고금도이며 그 옆이 약산도(조약도)이다 그 동쪽에 있는 꽃잎 모양의 섬이 평일도이며 그 사이에 남쪽으로 삐져서 끼여있는 섬이 생일도이다


 

고금도 동쪽으로 거대한 산을 이고있는 섬이 완도이며 남쪽으로 다소곳이 고개숙인 섬이 신지도이다


 

이 섬들을 연차적인 계획에 의거 연결을 하는데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에서 달도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신지면 강독나루터로 이 3개의 섬은 현재 연륙교가 완성되어 있으며


 

신지면 송곡리에서 고금면 상정리 상정나루터로 앞으로 연륙교를 놓을 계획이며 이 고금도 가교리에서 마량으로 드디어 육지와 연결이 되고 이 고금도 덕동리에서 약산도 우두리까지는 이미 연륙교가 완성이 되었다


 

이 약산도 해동리에서 머나먼 바다를 건너 생일도 유서리로 이 생일도에서 또 머나먼 바다를 건너 평일도 금일면으로 연륙교가 가설될 계획이며 평일도 척지리에서 신도 목섬을 지나 금당도 연흥도를 차례로 거쳐 고흥군 거금도 금산면 신촌리 신양선착장으로 연결을 하여 소화도 대화도를 지나 소록도를 연결하여 드디어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으로 육지와 연결이 될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머지않아 이 수많은 섬들은 육지와 연륙교를 통해 거미줄같이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 바람에 안그래도 옛날부터 약산도는 전국에서 질이 제일 좋은 김 생산지로 돈자랑을 하지 말라는 섬이다


 

이제는 연륙교 덕분으로 육지에서 차로 들어가 아직까지 연육교가 가설되지 않은 다른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터미널까지 약산도에 뺏겼으니 마량주민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우리 경제는 이렇게 한곳이 좋아지면 한곳이 피해를 보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딱하게만 느껴지는데 어떻게 정책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는지 모르겠다    


 

벼라별 생각 다 지우고            

이름도 시원한 바다모텔에 들어 오늘 산행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