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배너머고개 - 비슬고개 ( 경기도 양평군 )

▶▶▶ 산행일시 : 2005. 10. 22(토) 09:23 ~ 13:13

▶▶▶ 산행자 : 초이스

▶▶▶ 산행코스 : 09:14. 용천리 도로 → 09:23. 배너머 고개 → 10:33. 용문산 → 12:00. 중원산 갈림길 → 12:40. 도일봉, 중원산, 중원계곡 갈림길 → 13:13. 비슬고개

▶▶▶ 산행시간 : 약 3시간 59분(식사시간 포함)

▶▶▶ 산행거리 : 용천리 → 0.5km ←배너머 고개 → 3.8km ← 용문산 → 2.0㎞ → 문례재 → 2.2km → 폭산(문례봉) → 2.3km ← 싸리재 → 3.4km ← 싸리봉 → 1.8km ← 비슬고개【총 산행거리 : 16km 】



◆◆◆ 용문산(1,157m)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연수리

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어 고산다운 풍모를 지닌 양평군의 상징이다.

더욱 천년고찰 용문사와 더불어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평일에도 탐방객이 끊이질 않는다.

용문산의 등산코스는 정상일대가 출입금지구역인 관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용문사에서 북서쪽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에 이르는 코스와 용문사에서 북서쪽 산능을 넘어 상원사를 거쳐 윤필암터에 이르는 코스가 고작이나 함왕봉이나 백운봉을 연계하면 얼마든지 변화있는 산행코스를 잡을 수도 있다.

굳이 정상 가까이 오르려 한다면 정상 동북쪽 1127m 지점인 석문까지는 산행이 가능하다.
이 코스는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내린 암릉을 따라 오르게 되어 있는데 석문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정상에 설수 없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산행시에는 반드시 식수를 준비하고 정상 가까이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용문산은 정상에서 뻗어 내린 수많은 암릉과 암릉 사이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계곡들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자료 펌/


♠♠♠산행기 들머리 ♠♠♠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한강기맥을 타기로 한 날이다.

이번 구간이 용문산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버스 한대가 부족해 대여섯 명이 통로에 앉고도 모자라 9인승 승합차까지 동원되었단다.

툭 트인 경강국도를 달려온 버스는 국수리에서 잠시 쉬고 나서 어느새 용천리 고갯길을 힘에 겨워 올라가고 있었다.

한 달 전 바로 그 지점에서 더 이상 못 올라간다고 모두 토해 내 버린다.
잠시 몸풀기 체조를 마치고 포장도로를 따라 배너머 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 산행지도. 배너머고개에서 비슬고개까지(노란색 선)>


<↑ 배너머고개 오름길 도로>

<↑ 산행 들머리>
배너머고개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쪽은 유명산으로 가는 임도가 있다.

고개 정상에는 매점이 있고 벌써 자동차들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거나 유명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리라.


<↑ 용문산 가는 길 >

오른쪽으로 난 들머리를 따라 올라 능선에 오르니 낙엽이 서리에 촉촉하게 젖어있어서 발이 미끄럽다.
군데군데 서릿발이 보인다.

바람이 불어 옷 속까지 찬바람이 들어와 배가 다 시릴 지경이다.

겉옷을 꺼내 입으려다가 말았다. 몸에 땀이 나면 금방 나아지겠지.


<↑ 용문산 가는 기맥에서 바라 본 백운봉>
한참을 오르다 보니 저 아래로 백운봉이 보인다.
용문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줄기가 함왕봉을 거쳐 내려가다가 백운봉에서 뾰족하게 우뚝 솟아나 있다.
그런데 이 방향에서 바라 본 백운봉은 그리 뾰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 용문산 가는 임도길>

용문산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제법 넓은 임도가 이어진다.
유사시에는 또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상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 지나온 능선길 >
멀리 오른쪽 헐벗은 봉우리가 유명산이고 그 앞쪽 푹 꺼진 곳에 배너머 고개가 있다.

정상에는 올라갈 수 없고 눈앞에 새로운 전경이 펼쳐지고 있으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주위가 모두 조용하다.
지나온 능선과 멀리 유명산 방향 조망이 좋다.
해발 1,000m에서부터 철조망을 따라 줄기차게 걸었다.
용문산 관광지구가 보일 때까지 돌고 돌아가는 길이 무척 미끄럽고 비좁아서 그리 만만치 않다.


<↑ 용문산 정상부근에서 바라 본 용문산 관광지구 >
저 아래 보이는 곳이 은행나무와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 용문산에서 바라 본 감미봉, 멀리 용조봉 능선과 더 멀리 중원산이 보인다. >

용문산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문례재 방향으로 급경사를 따라 내려간다.


<↑ 가야할 능선 1>

<↑ 가야할 능선 2 >

<↑ 용문산에서 문례재 내려가는 길 >
낙엽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없다.
낙엽이 많이 쌓여서 길이 무척 미끄럽다.
이후로 산행이 끝날 때까지 내내 두텁게 쌓인 낙엽 때문에 미끄럼을 많이 타야 했다.
특히 폭산을 지나 급경사 내림길에서는 스틱을 두개 사용해도 몇 번이나 미끄럼을 타야 했다.

<↑ 오랜만에 만난 단풍이 반갑다. >

<↑ 낙엽이 쌓인 능선>
정말 질리도록 낙엽을 많이 밟아야 했다.

‘시몬, 너는 들리느냐? 낙엽 밟는 저 소리가...’

들리다 뿐인가?
그것은 운치가 아니었다.
낙엽 밟는 내 발자국 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 지나온 봉우리>
폭산(문례봉)을 지나오는 동안 나무가 많아서 조망이 좋지 않았다.
그 중 가장 조망이 좋은 곳에서 찍은 지나온 능선이다.



<↑ 중원산 가는 갈림길 지나서>
이 부근에서 컵라면 한 개와 사과 한 개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휴식 시간이 되었다.


<↑ 써리봉 가는 길 >

<↑ 중원계곡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 >

<↑ 산행 날머리에서 바라 본 써리봉 >
산행이 끝나고 뒤돌아 본 마지막 구간이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육산이라서 산행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 비슬고개에 세워놓은 장승들>
다음 구간은 앞쪽 언덕을 올라 신당고개까지 이어질 것이다.

<↑ 비슬고개 정상 도로 >

비슬고개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승합차를 이용해서 일찍 귀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산행기 날머리 ♠♠♠


낙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 -




지난주에는 설악산을, 그리고 오늘은 한강기맥을 가랑이 찢어지도록 가쁜 숨 몰아쉬며 달려 왔다.
그리고 질리도록 낙엽을 밟아 버렸다.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매주 산행을 했건만 단풍구경을 제대로 못하고 바로 낙엽을 밟아 버린 것 같다. 

...

...

그러나 그 낙엽 쌓인 길이 또 다시 그리워진다.






***오늘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