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의 용머리 - 백운봉 (2005.09.03)


용문산의 머리에 해당하는 백운봉을 찾는다.
이번 산행은 부서 정기산행.. 모두 11명이 함께하는 산행이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용천리 주차장(10:00) -> 사나사(10:20) -> 갈림길(11:50) -> 여우봉(12:20) -> 다시 갈림길(13:50) -> 백운봉(14:30) -> 또 다시 갈림길 -> 주차장(17:10)

모처럼 일찍 출발한다. 사나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다.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있는 산행을 할 것 같다.
주차장에서 사나사까지도 500m 는 족히 될 것 같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걸어서 이동한다.
예전에는 사나사를 산행 이정표를 따라 사나사를 우회하여 계곡으로 들어선다.

산행후 20여분이 지났을까.. 벌써 앞선 그룹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맨 뒤에서 챙기며 오르는데...
장군봉과 백운봉으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백운봉으로 향한다.
뒤로 쳐진 분이 자기는 왕복 2시간 만 산행하겠다며 먼저 올라 가란다.

갑자기 단독산행 분위기다.
부지런히 계곡길을 오른다. 가을이 와서인지.. 태풍이 와서인지.. 바람도 제법 불고..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산행로 옆의 계곡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깨끗해 보이는지.. 당장이라도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지만.. 하산 때를 기약하며 참는다.
꾸역꾸역 올라가니.. 어느새 계곡이 끝이 나고 오른쪽의 백운봉 능선을 향한 오르막 비탈길이 시작된다.

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급경사의 비탈길이 계속된다. 계곡에서부터 30분을 걸어 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갈림길에는 두 갈래로 갈라져서 자란 참나무가 있고 갈라진 가지에는 이정표가 있다.

좌측은 장군봉 (3.2km).. 우측은 백운봉 (0.8km)..
이런.. 등반대장이 길을 잃다니.. 아까 계곡입구에서 백운봉이 아닌.. 상원사쪽으로 올랐어야 했다.
앞선 분들은 아직 함왕봉에 도착하기 전일텐데.. 백운봉으로 바로 오르려다.. 마중나가는 심정으로.. 반대 방향의 여우봉으로 향한다.


사나사를 지나 계곡


갈림길 이정표


여우봉(865봉) 오르는 암릉


여우봉까지의 길은 매우 가파른 암릉길이다.
앞선 그룹이 함왕봉을 돌아서 이곳까지 오려면 한참은 걸릴텐데.... 날씨는 흐렸지만.. 여우봉 바위 꼭대기에서의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쏘세지와 김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다.
30여분을 기다렸을까.. 함왕봉쪽 능선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모두들 땀에 흠뻑 젖어서 패잔병들처럼 나타난다.
계곡에서 능선 오름길이 너무 험했다는 둥.. 함왕봉에서 여우봉까지 봉우리가 오르락 내리락 해서 힘들었다는 둥.. 갑자기 말들이 많아 진다.
여우봉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백운봉을 향하여.. 전진..


여우봉


여우봉에서 백운봉


여우봉에서 용문산 능선


다시 갈림길에 도착.. 아까 뒤에 쳐진 분이 갈림길까지 올라와 있다.
꽤 힘들었을텐데.. 생각 외로 열심히 기를 쓰고 올라온 모양이다.
여기서 하산한단다. 동료 한분과 둘이 하산하고 나머지 9명이 백운봉을 향해 출발..

갈림길에서 백운봉까지는 0.6km.. 가파른 길이라.. 중간중간에 밧줄과 철계단이 있다.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른다. 갈림길에서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정상에 오르니 날씨가 원망스럽다.
흐린 날씨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강과 용문산 뿐..
산에 오기 전에 날씨만 좋으면 정말이지 좋은 조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얼마나 광고를 많이 했던가...
2003년에 왔을 때는 정말 장관이었다. 구름낀 청명한 날씨에.. 무지개까지 보았으니..

정상에서 잠깐 쉬고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일찍 하산한다.


정상에서 용문봉 능선


정상에서 (2003.10.26)


통일암


정상모습과 뒤로 용문산


하산길은 올라온 길과 같은 길.. 갈림길을 지나.. 비탈길을 통과하고 계곡으로....
계곡에서 얼굴을 씻고..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즐긴다.
그리고 사나사로 하산...

뒷풀이는 옥천 냉면마을에서 막걸리와 냉면과 동그랑땡으로..
팔당대교를 지나 용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상외로 교통상황이 좋다.


하산길 계곡


사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