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2월25일 06시30분 야탑역

*소요시간 : 파아란산악회 94명 4시간50분

*산행코스 : 용문자연휴양림-세수골-백운봉-함왕봉-백운봉-헬기장-두리봉

            -용문자연휴양림


아침 일찍 야탑역에 나가니 차2대에 산님들이 꽉찼다. 오늘은 카페산악회의 시산제가 있는날이라서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에 있는 용문산을 가기로 되어있어 산님들이 많이 왔다.


 

오늘 코스는 사나사에서 출발하여 용문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여 시산제를 지낼것으로 계획을 잡았으나 산불강조기간(2.15~5.15)이라서 사나사쪽은 출입통제구역이여서 할수없이 용문자연휴양림에서 백운봉까지 갔다가 다시 용문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산행으로 진행한다는 대장님의 말씀이 계신다.


 

모처럼 사나사도 구경하고 용문산을 제대로 산행을 해보겠다고 마음이 부풀어 있던 산님들에게서 서운한 기색이 역역하다. 하지만 산님들이 법을 지키지않는다면 누가 지키겠는가?


 

차는 남한강변을 시원스럽게 달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용문자연휴양림이 있는 용문산 약수사앞에 도착을 한다.(07:50)


 

잠시 약수사에 들려 몇장을 사진을 찍고 휴양림통나무집앞 안내판에 도착 대장님이 오늘 산행시간이 짧으니 산행을 더 하고싶은 사람은 장군봉이나 함왕봉까지 갔다와도 무방하다는 설명이 있는후 산행을 시작한다.(백운봉2.95km.두리봉1.03km,08:00)


 

백두대간의 두로봉(1,421.9m)에서 분가한 가칭 한장정맥의 산줄기가 북한강과 남한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경기도 땅에 들어와서 불끈 솟구친 산이 용문산 (1,157.2m)이고, 백운봉(941m)은 용문산의 한봉우리다.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기암괴석과 고산준령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산이다. 용문산은 본디 미지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조선을 개국하고 이태조가 등극하면서 “용문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용문산은 정상에서 뻗어내린 수많은 암릉과 암릉 사이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계곡들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용문산은 특히 가을의 단풍이 볼 만한 서울근교의 명산이다.


 

남한강과 홍천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용문산주변에는 유명산을 비롯하여 중원산, 도일봉 등이 산세를 더 하므로 그 웅장함과 산수의 조화로움이 아기자기한 묘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험난한 바위산 이기도 하다.


 

남쪽 산록 계곡에는 용문사(龍門寺). 상원사(上阮寺), 윤필사(潤筆寺), 사나사(舍那寺) 등 고찰이 있고 용문사 경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30호인 은행나무는 수령이 1,100년정도 되며, 밑둥 둘레가 14m, 높이 62m,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이 260평방미터나 되는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이다. 또 이곳에는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正智國師浮屠) 및 비(碑) 2기가 있다.


 

90여명이 넘는 산님들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니 마치 무슨 행사를 하려가는 행열처럼 산길을 가득 채워버리고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만에 탁족대라는 표말과 함께 작은 폭포에서 물줄기가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시원스럽게 흘려내린다. 아마 이길로 하산하는 산님들이 탁족을 하면서 쉬어가기하기위해 마련한 장소인양 안성맞춤이다.


 

탁족대를 지나니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오른편 암벽위에 사람머리모양의 모가지바위가 소나무와 어울려 산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따라가는 동천(東川:계곡)은 가뭄때문인지 졸졸흐르는 물줄기로 동천의 명목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두리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사거리약수라는 표말과 함께 약수터가 나타나지만 약수로서 생명력을 잃은지가 꽤 오래된 듯 물만 고여있다. 산행을 이어가다보면 수풀이 우거진 와(臥)산림욕장이 나타나고 구름다리를 지나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치기 시작하고 산님들은 하나 둘씩 잠바를 벗기시작한다. 이곳에서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08:30)


 

 산행중 만나는 생강나무는 조금있으면 샛노란꽃망을 터트리기위해 꽃망울을 키워가고있다. 산길은 경사가 심해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백년약수터에 도착을 하니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이 목을 축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평상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곳 약수터 역시 생명력을 잃은지 오랜인 듯 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빨리 시원한 빗줄기라도 한줄기 내렸으면 하면 마음 간절하다.


 

 

약수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헬기장을 향해 산길을 이어가지만 이곳에서부터 헬기장까지는 된비알길로 약10여분이 소요된다.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에는 두리봉과 남한강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백운봉1.1km,두리봉1.6km,세수골2.1km” 지점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니(08:56) 백운봉이 중후한 모습으로 어머님품같이 포근히 눈앞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그 너머로 용문산이 시야에 가물거린다. 이곳에서도 나뭇가지 사이로 남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아름답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헬기장을 지나 얼마을 가다보면 “형제우물0.6km”지점인 갈림길이 나타나고  곧 이어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위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게 조망은 되지않지만 멀리로는 봉이산이 그리고 남한강의 시원스런 물줄기와 어우려진 산그리매가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놓는다.


 


 철계단을 2개지나 백운봉밑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용문산에서 가장 경관이 좋다는 백운봉에 도착을 한다.(09:26)


 


 용문산 주봉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서 산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망이 빼어나고 경관이 수려한 백운봉을 많이 찿는다.


 

이 봉우리에 항상 흰구름이 걸려 맴돈다고 하여 백운봉이라 한다. 하늘을 찌를 듯 뽀족하게 솟아있는 모습이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마터호른(4,478m)을 연상케 할 만큼 매혹적이다.


 


 백운봉 정상에 오르면 마치 망루에 올라선 것처럼 사방으로 전망이 너무좋다. 백운봉(941m)정상은 1등 삼각점이 박혀있고 “백운봉 940m”라고 새긴 정상표지석이 있다. 이곳 백운봉 고도는 종전에는 “해발940m”라고 알려져있으나, 2003년에 수정하고 2004년2월에 발간된 지형도에는 “941.0m"로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사열대 같은 목조 전망대가 설치되고 있고 감시카메라와 “統一岩(통일암)”이라고 새긴 돌이 있는데 통일암을 받치고 있는 비석에는 “위 흙과 암(岩)을 육천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옮겨 이곳 백운봉에 세우다”라고 새겨져 있다.


 

백운봉 고스락에서 기념촬영을 한후 대부분의 산님들은 시산제를 하기위해 용문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고 몇 명이 함왕봉까지 산행을 하기로 한다.


 

백운동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함왕봉으로 향하다.

백운봉고스락에서 단애를 이룬 함왕봉이 눈앞에 보여 한걸음에 달려갈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곳에서부터 오늘 산행을 고생이 시작된다.


 

백운봉에서 함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처음부터 음지여서인지 바닥은 얼음이 녹지않아서 미끄려울뿐아니라 경사가 60~70도가 넘어 설치되어 있는 밧줄을 잡지않고는 도저히 갈수가 없다, 다행히 아이젠을 가지고 왔기에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곳은 늦은 봄까지도 얼음이 녹지 않고 경사가 심한곳이므로 필히 아이젠을 가지고 등산에 임하여야 한다.


 

백운봉에서 함왕봉까지는 2개의 철계단과 작은5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갈수가 있다. 그렇지만 휴양림에서 백운봉까지의 산행은 산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용문산의 진수를 느낄수가 없으므로 자연 단애로 이루어진 철옹벽과도 흡사한 함왕산을 꼭 한번쯤 다녀와야 용문산산행의 진수를 느끼지 않나 생각이든다.


 

50여분만에 얼음판길을 힘들게 이어가다보면 “상원사3.8km,백운봉0.82km"지점인 사나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성곽을 연상케하는 함왕봉에 도착을 한다.(10:23) 함왕봉에 도착을 하니 꽤 많은 산님들을 만날수가 있다.


 

함왕봉(947m)은 용문산의 유명세에 몰려 빛을 못보고 있는 만큼 한적한 곳이지만 오늘따라 남양주에서 산님들이 이곳을 찾아주여 쓸쓸하지는 않다. 함왕봉은 용문산에서 서남쪽으로 2km거리에 있으며 용문산의 정상이 통제지역으므로 등산객이 오를 수 있는 실질적인 제일봉이기도 하다.


 

서쪽에 함왕골, 동쪽에 연수천계곡이 흐르고 있어 정상까지 오르면 고봉에 오른듯한 느낌을 주며 서남쪽으로 남한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조망 또한 일품이다.


 

함왕봉에서 다시 백운봉을 향한다. 함왕봉까지의 산행은 산행의 대선배이자 배터랑이신 칠순의 김학만 선배님이 동행하면서 용문산에 대한 중요 산행로와 산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여주었던 덕분에 지루함없이 편안히 함왕봉을 다녀올수가 있었고 백운봉까지는 40분에 올수가 있었다.


 

백운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헬기장으로 하산을 서두르지만 무릎관절이 갑자기 통증이 오기시작한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얼음길을 밧줄에 의지해 산행을 하다보니 다리에 약간 무리가 간것같다.


 

백운봉을 출발하여 헬기장입구에 도착을 하니 선배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한참을 기다리셨단다. 헬기장에서 두리봉을 들린후 하산하기위해서다.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백운봉에서 25분만에 헬기장에 도착을 해 두리봉으로 하산을 하니 “백운봉1.19km,주차장1.99km"지점을 지나 낙엽이 쌓인 급경사길이 5분여이어지고 다시 언덕을 오르니 헬기장을 지나 두리봉으로 가는 정상적인 길과 만난다.(헬기장1.5km,두리봉800m) 길을 잘못들어던것이다. 
 

헬기장을 출발한지 15분만에 550m고지인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이 두리봉보다 높지만 전망이 좋지않기 때문에 봉우리의 이름을 갖지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의 소나무는 운치가 있고 멋스러워 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 장 찍는다. 이곳에서 양평밸리로 하산하는 길과 만난다.


 

봉우리를 지나 얼마안가니 급경사의 하산길로 이어지다 두리봉(백송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12:15) 정상에는 사람키보다 약간 큰 돌무덤이 정상임을 알리고 있고. 멀리 백운봉이 능선위에 머리를 살짝내밀고 수고했다고 인사를 한다. 이곳이 지나온 봉우리보다 낮지만 조망이 좋기 때문에 두리봉이란 이름을 얻었지않았다 생각해본다. 이곳의 고도은 약510m정도다.


 

이곳에서의 남한강 조망은 아침보다도 안개가 걷히어 조금더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돌무덤을 배경으로 선배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휴양림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은 먼지가 나는 흙길로 경사가 아주 심해 통증이 온 다리를 이끌고 하산을 하자니 힘이 든다.


 

30여분을 하산을 하니 두리봉으로 오르는 휴양림 앞길과 만나고 곧 이어 휴양림에 도착을 하니 시산제는 이미 끝나고 통돼지 바비큐와 생맥주 그리고 홍어와 오징어 붂음등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식사가 한창이다.


 

본의아니게 시산제에 동참을 하지못해 산악회에 미안한마음 뿐이지만 어찌하겠는가. 선배님과 자리를 마련하고 바비큐와 홍어안주로 생맥주를 목을 축이고 시원한 김치국에 밥을 말아 허기진 배를 채우니 세상이 부러울것이 하나도 없다,


 

식사를 끝내고 주차장에 도착하지만 시계는 14:20분을 가르키고 있다. 산님들은 오늘같이 일찍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는 처음이라면서 아쉬워하지만 한편으로 일찍 귀가하는 것을 반기는 느낌이다. 16:00이전에 서울에 도착하므로 즐거웠던 용문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으로 간직한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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