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과 백운봉 산행기

 

들머리글:

  저번주말은 쉴토인데도 조부님 제사가 있어서 꼼짝 못했다. 저번주에 계획했던 용문산을 미뤄서 가려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기상대 관측에서 아침 용문산 온도가 영하 12도를 넘는다. 산하사이트에서 산모퉁이님 산행기를 참조해서 여유있게 산행계획을 세워서 집은 나선다. 양평으로 가는 길을 홍천으로 좌로 돌아 갈까? 양수리로 해서 우로 돌아 갈까하다가 익숙한 홍천길로 방향을 잡는다. 아주 오래전에 6번국도가 사차선이 되기 전에 이차선 국도를 다닐때 생각으로 용문산관광단지 입구를 지나 다음 갈림길에서 우회전 하면 될게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출발한다.

 

1. 일자: 2006.12. 03  일요일

2. 장소: 경기도 양평군 용무산과 백운봉

3. 인원: Me & My wife

4. 코스 및 거리: 산림초소 -2.8km- 절고개 - 2.2km- 마당바위갈림길 - 1km- 용문산 -  1.9km - 장군봉 - 4.70km- 백운봉 - 형제약수 -  백운암 - 산림초소 [총 12.6km]

5. 교통: Wife's 승용차

6. 준비물-배낭 35리터, 순토시계, 물통 2, 보온병1, 카메라, 구급약, 우장(배낭카바,고어쟈켓 및 바지), 스틱2, 반팔티1, 모자&버프. 긴팔, 긴바지. 만보계, 수저셑, 위스키, 지도, 장갑, 선글래스, 접사삼각대, 지도, 아이젠, 방한마스크)

7. 산행 시간

     08:30 상원사 입구

     09:20 절고개

     11:40 용문산 정상

     12:50 장군봉

     15:00 백운봉

     15:50 형제약수

     17:00 백운암

     17:20 상원사입구

 

07:00 집을 나서다

요즘은 일요일 아침이 더 바쁘다. 더 일찍 일어나서 산에 갈 채비를 해야 되는데 좀 늦었다. 기상청 용문관측소(해발200m)의 현재기온이 -12.7도이니 천미터이상 더 높은 산에는 근 영하 20도는 될터인데...- 딸내미가 사다준 밀레 언더웨어를 입고 출발한다.)  07:00에 집을 출발하여 아내가 아침식사용으로 김밥 네줄을 가다가 사서 배낭에 넣고 고속도로를 올라 탄다. 홍천 IC에서 내려서 양평으로 가는 도로는 제한속도만 없다면 고속도로나 진배없는 길이다.사전에 교통을 생각할 때에는 옛날 국도만 생각하고 가다가 용문산 입구를 지난후 다음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가면 될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사차선으로 확장된길에서 착각을 한다. 용문산 입구를 통과하고 나니 나들목이 없다. 할 수없이 용문터널도 한참 지나서 되 돌아 용문산입구로 내렸다. 거기서 다시 구 도로로 용문면사무소까지 가서 우회전해서 접어드니 연수리가는 도로이다. 잘 닦인 도로를 올라가다 백운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상원사를 향해서 갔다  차창으로 보이는 뾰족하니 도도한 백운봉과 흰 눈으로 덮인 안테나들을 이고 있는 용문산으 능선이 점점 가까이 다가선다. 잘지은 팬션과 카페와 전원주택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 산림보호감시초소 앞에 주차를 하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08:30 산행시작

 하 산행기를 따라서 코스를 상원사입구-절고개-용문산-백운봉-백운암-상원사입구 로 용문산을 빙돌아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작정하고 상원사 입구길을 들어선다. 얼마가지 않아 왼편으로 장군봉-백운봉 푯말이 있다. 장군봉 오르는 길인가 보다. 우측으로 맑고 깊은 계곡을 끼고 포장도로를 오르는데 길이 훤하게 넓어진 곳이 계곡 합류점이고 우측계곡쪽으로 등로가 보인다. 상원사로 오르지 않고 절고개로 가는 지름길이다.

<들머리 산림초소/상원사 입구>

09:20 절고개

 

  상원사에서 용문사를 넘나드는 고개라서 이름이 절고개인가 보다. 천년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온김에 한번들를까도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순한 등로가 차츰차틈 돌길로 바뀌어 간다. 꽤 험한 길들이 이어지고 로프와 난간이 설치된 구간들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오르니 힘은 덜 들어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10:25 마당바위 갈림길에서 일단의 산객들 보인다. 계속이어지는 암봉들을 지나다 보니 멀리 보이던 정상 안테나들이 어느새 가까이 있다.

<절고개 표지목>

<마당바위 갈림길 지나오른 암봉에서 본 정상>

<가운데는 인상적인 뾰족한 추읍산 봉우리>

11:40 용문산 정상

 

  정상 직전의 목제데크 쉼터에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보고는 정상을 향해 마지막 가파른 길을 오른다. 이중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군기지 철조망옆을 올라서 보니 시멘트괴에 안내판에 오른쪽 10시방향 정상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흔한 돌탑이나 정상석도 아니고, 그냥 철제간판이 전부이다.  되돌아 쉼터까지 내려와서는 군기지 옆을 따라 사면으로 난 길을따라 장군봉을 향해서 간다.

 

날이 흐려지면서 시계도 좀 안 좋아 지지만 그래도 용문봉, 천사봉(폭산), 중원산, 도일봉... 멀리 보이는 이름 모를 산 군들... 그리고 들판에 우뚝 솟아 있는 주읍산(추읍산)이 눈에 확 들어오고...

<정상석 대신 표지판으로 대체>
 
 

<철조망 건너 안테나 있는 곳이 정상>


 

12:40 장군봉(중식)

 

  지루한 산 사면을 오르내리면서 군기지가 끝나야 능선길을 갈터인데.... 정상에 군기지가 있는 곳이 적지 않지만 굉장이 길게 늘어져 있다. 마지막 안테나봉을 지나니 이제 능선길이다. 건너편 능선이 이어진 끝에 유명산이 야산처럼 나즈막하게 보인다.

바람에 날려 쌓인 눈이 제법 깊은데 발자욱이 없다. 용문산에서 이리로 건너오는 사람이 아주 적은 듯 싶다. 우리를 따라오던 산객 두분은 예서 상원사로 내려선다고 한다. 이리 내려서면 산행시작할때 만났던 표지목쪽으로 하산할 것 같다. 그럼 다시 상원사로 올라서 절고개로 해서 용문사로 가야하는데... 잘가셨는지...

여기부터는 눈길에 발자욱이 갑자기 많아졌다. 정상 군기지 때문에 등로가 용문사-용문산 코스와 상원사-장군봉코스로 대별되는 듯 싶다. 장군봉을 지나 등로에 있는 지표점 공터에서 13:00 점심을 차려 먹는데 많은 산객들이 지나가다 돌아와 점심을 한다. 산악회 선두는 앞에서 식사를 하면서 내려오라는데 후미는 힘들다면 우리 옆에서 식사들을 하신다. 커피 한 잔에 위스키를 섞어서 맛나게 마시고는 백운봉을 향해서 내려선다.

<상원사에서 오른 장군봉 산객들>

15:00 백운봉

 

  백운봉 향해 내려서는 길도 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중간에 아마 함왕봉쯤인가 싶은 암봉위에 전망대 데크가 있다. 아주 가까이에 유명산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 갈대숲 잔대쪽으로 나있던 임도하며 헹글라이딩 하는 곳들이 산이아니라 벌판으로 보이다니...

가파른 암봉을 내려서는데 예의 산악회 선두그룹에서 내려가는 삼거리를 아냐고 묻든데, 우리도 초행길이라 했다. 백운봉이 위험하고 날도 빨리 어두워질 것이라며 삼거리에서 내려설 작정이라고 한다. 지나쳐 내려오면서 생각에는 백운봉 정상 직전 안부쯤엔 분명 삼거리가 있을게라고 했다. 얼마가지 않아 사나사 내려서는 삼거리(13:46)가 나오고 바닥에 '백운봉 위험, 우회할 것'이라는 산악회 표식지가 있는데 우린 예까지 와서 아니 올라가 볼수는 없는일, 그대로 직진한다. 이길은 미쳐 챙겨보지 못한 길이고, 그렇다면 형제약수 내려서는 길은?  의아해 하면서 좀더 진행하니 백운봉 직전에 좌로 떨어지는 형제약수 갈림길 표지목(15:36)이 있다.

<오를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뾰족한 백운봉>

 

오늘 산행중에 제일 거칠고 험한길이다. 용문산 내려서면서 부터 착용한 아이젠 때문에 발바닥 중앙이 뻐근하다. 로프와 철난간이 계속이어지고 철계단도 두어번 밟고 오르니 정상이다.

우리뿐일줄 알았는데 세수골에서 올라온 산객 네분이 있다.

오늘 산행중의 백미는 백운봉이다. 고도야 용문산 보다 낮지만 우뚝솟은 암봉에서만 느낄수 있는 시원한 조망맛이라니... 사방천지가 시원하게 막힘이 없다.

북으로보이는 화악산에서 국망봉으로 명지산,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올가을 테마인 가평산들이 반갑다. 백운봉만큼이나 뾰족한 주읍산이 올망졸망한 산들 속에 우뚝하니 인상적이다. 이름모를 연연이 이어지는 산군들을 감상하면서 양평읍내를 내려다 본다.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 줄기가 가을 들판에 한가롭고 멀리 양수리쯤으로 보이는 곳에 강줄기가 더 보인다.

남의 말을 듣고서 백운봉엘 안올랐으면 ... 몰라겠지만 알고보니 여기 와보지 못하였다면 용문산을 건성으로 그져 올랏다 간 격일게라고 아내와 둘이 애기하면서 동감한다.

백운봉에 오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백운봉 정상석>

<뒤돌아본 능선길-우측끝에서 왼쪽 아래쪽으로 걸었다.> 

<남한강이 흐르는 양평 전경 - 역광이라 사진이 별로이다.>

<연수리 일대>

<내려다 보이는 유명산 - 중턱엔 전원주택 단지??>
 

15:48 형제약수

 

  한참을 조망하며 쉬었다가 다시 올라온 백운봉 오름길로 되돌아 내려선다. 오름길에 내림길을 더 걱정했었는데, 로프와 난간을 붙잡고 조심조심 삼거리로 내려선다(15:36). 정상근처엔 웬 까마귀들이 그리도 있는지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능선 안부에서 형제우물쪽으로 눈 덮힌 산사면을 지나는데 마침 선답자의 발자욱이 남아 있어 그 길을 따라간다. 가파른 비탈벼랑길에 한사람이 겨우 지날만한 등로가 신기하게도 이어진다. 아차 하면 위험천만한 루트를 지나 돌짝길을 지날때도 역시 선답자의 발자욱이 없다면은 정말로 길을 찾기 어려울 뻔했다.

형제약수에 도착해서 약수터를 찾아보니 바위틈새에서 떨어지드 간신히  흐르는 물은 물받침이 있어야 받을 듯 수량이 적다. 이정목에 직진 세수리방향과 백운봉으로 치오르는 위험표시 길과 좌측으로 연수리 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연수리 길 쪽으로는 사람 흔적이 없다. 세수리로 내려가 택시로 돌아 올까 어쩔까 잠시 걱정을 하다 자세히 찾아보니 빨간 리본이 보인다. 눈덮힌 등로에 사람 흔적 하나 없는 길에 백운봉에서 내려온 산불감시카메라에 연결된 전선이 내려간다. 아내하고 의논해서 이길로 내려선다. 가끔씩 낡은 표지리본도 보이고 눈에 덮혀있어도 능선길은 분명하다. 지루하고 가파른 내림길을 한시간여 넘게 내려서니 수도골 표지가 나타 난다(16:40). 개울을 건너서 부터는 평탄한 너른 등로가 이어진다. 스틱을 접고 아이젠을 풀러서 넣고는 내려선다.  이윽고 민가가 보인다. 옆에 백운암도(16:57) 나타나고, 그제사 생각해 보니 백운암 갈림길에서 아침에 잠시 쉬었으니,  거기까지 나가서 다시 주차해 놓은 곳 까지 언제 걸어올라 갈꺼나... 걱정이다.

<졸졸대며 바위를 흘러내리는 약수>

 

17:20 상원사 입구(차량회수)

 

  배운암에서 삼거리 까지 내려서는 길 양옆에도 별장같은 건물들이 가득하다. 백운암 바로 옆 건물사이로 내려와서 보니 개인주택 마당이라며 출입금지 표식이 있다. 산자락밑 계곡가에 경관 좋은 곳에 사유지에 건물 짓고 차단하면 산에 가는 사람들은 어찌하라고?....

외국에서는 나라에서 사유지를 매입해서 이런 곳을 확보한다고 하는데... 우린 점점 막혀만 가는 실정이니...

백운암 갈림길 삼거리로 내려와 상원사 입구까지 걸어올라가는데 날이 어두워 지니 발걸음이 바쁘다. 영하의 추위에도 산에선 별로 흘리지 않은 땀이, 여기서 날정도이다. 드디어 마지막 송어횟집을 지나서 산불감시초소 옆 주차한 차가 보인다.

 

리 들어오는 길에 얼은 곳이 몇군데 있었다. 아내가 타이어를 걱정하며 해 떨어지기전에 나가야 한다면 재촉을 한다. 용문면사무소로 나와서 용문산 입구도로에서 6번도로에 진입해서(17:41) 고속도로 같은 국도를 달려 홍천 IC(18:08)로 진입해서 춘천 집에 도착(18:30)해서 주차를 하고는, 곧바로 돼지갈비집에 가서는 소주한병과 맥주한병을 각자 반주해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오늘 좋은 산행을 마무리 했다.

<백운암>

날머리글

  근래 다녀본 산중엔 제일 험한 산이었다. 험한 것과 위험한 것은 조금 다를게다. 안전시설이 그런대로 갖춰져 있어서 조심하고 무리하지 않는다면 위험하지는 않다.

아내가 오늘따라 힘든 날이란다. 해서 조금씩 앞서가다 기다리다 하긴 했지만 예상 밖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거북이 타잎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하 거북이인데...

산하산행기에서 참고한(산모퉁이님) 산행기의 사간에는 도저히 맞출수 없었다. 체력이 받침이 되고 나홀로 산행으로 빨리 걷는 다면 모를까...

용문산만 생각했다가 백운봉을 알았고, 또 거기에 오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음 주말은 쉴토인데 아내는 벌써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하게 익스플로러 7.0으로 변경후에 사진이 잘 안올라 갑니다. 사진이 잘보일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