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면 거의 어김없이 예봉산 아니면 검단산을 다니면서 반복되는 산행에 가끔은 새로운 코스를 가고픈 강한 호기심은 이날까지 산에다니게 한 큰 몫이었을것이다.

지난번 땡큐님의 정보로 검단산에서 용마산까지 종주를 계획했고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기 위해  그것을 실천하기로 했다.  아침 7시 출발하기로 하고 보온도시락에 컵라면 두개 그리고 지리산 종주때 가져갈 소고기 고추장볶음(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함) 그리고 김치 등을 준비해서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에 둔촌동에서 자가용으로 출발

검단산 입구 적당한 장소에 차를 주차하고 7시 55분에 출발한다.

생각했던것보다는 사람이 별로없다. 아마도 단풍이 더 좋은 산을 찾아 다른곳으로 갔나보다.

검단사의 단풍은 아직 이른것 같다. 가지에 붙은채 서서히 말라가는 떡갈나무 잎들을 보면서 단풍의 고운 색깔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시원한 바람에 부딪는 소리가 발밑에 밟히는 낙옆의 소리처럼 듣기 좋다. 팔당카페에 도착하니 언제부터 생겼는지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있다.  둘이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막걸리 하잔으로 목을 축이고서 잠시 두물머리쪽을 바라보지만 가스로 인해 그 모습이 희미하다.   막걸리의 힘을 빌어 검단산 정상에 서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가을이 퍼져가는 모습들을 바라본다.  그 무덥던 여름에도 1000원하던 아이스께끼는 1500원으로 올랐다.  물가가 오른탓인가? 아님 장사가 안되는 탓인가? 아님 여름에 팔던것보다 좀더 나은것을 팔기 때문인가?  검단산 정상을 뒤로하고 능선길을 따라 아침도 걸러 고픈배를 채우기 위한 적당한 장소을 찾건만 능선길 내내 조망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산행을 마치고 알게 되었다.

더이상 참지못하고 조그만 바위에 앉아 아직도 채 식지 않은 도시락에 컵라면 그리고 술한잔 많지 않은 산객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적당한 휴식과 식사시간이 끝나고 봉우리 몇개를 지나 도착하니 용마산 정상 푯말이 있다.

(용마산 정상에서)

 

도착시간이 11시 50분 증명사진 한장 박고는 표지석옆에 자리하고 포도 한송이를 먹으며 검단산을 뒤돌아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조망이 너무 없을뿐아니라 가스마져 잔뜩 낀 날씨는 두물머리의 모습도 감추어 버렸다.  잠시 휴식속에 느껴지는 햇살을 뒤로하고 출발.. 은고개쪽으로 가려면 하고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켜준다. 가다가 왼쪽으로 작은 푯말이 있다하는데 내 생각에는 정상에서 잠간이면 나올거라는 짐작과는 달리 거의 20여분을 가고서야 푯말을 볼수있다.  오늘 거의 5시간에 걸친 산행 언제부턴가 오고싶어 했던 산행 아직은 덜익은 가을의 모습과 함께한 산행 시원한 바람은 땀마져 흐르는걸 막아주고 거의 말라가는 나뭇잎 부딪는 가을의 소리와 함께한 산행 다음주 지리산 종주를 위해 준비한 산행 좋았던 산행이다. 땡큐님의 고마운 정보를 계기로 약수가든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미군부대앞에서 하차하니 둔촌동가는 마을버스가 기다린다. 그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검단산 입구에 도착 차를 회수하기 전에 막걸리 집을 찾으니 예전에 있던 막걸리 집이 무슨 이유인지 없어져 버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출발한다.  사우나하고 더 시원한 맥주한잔 할거라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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