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산행 - 검단산과 용마산 연결산행 (2006.01.07)


2006년 첫 산행은 부서 산우회원들 10명과 함께 한다.
2005년 3월에 첫모임을 광교산에서 가진 후 9차례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신년을 맞이하여 첫 산행이다.
산행속도는 남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산에 대한 열정만을 대단해서.. 19명 회원 중에 대부분 10명이상의 분들이 산행에 동참했다.
산행지는 검단산과 용마산의 연결산행...
고향에 갈 때면 창밖으로 지나치는 검단산을 보며.. 예전에 한번 올랐던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언젠가 다시 한번 오르리라 생각했던 산..

산행코스 및 시간은 하남시 검단산 입구 (10:45) -> 정상 (13:00) -> 큰고개 (14:30)-> 고추봉 -> 용마산(16:00) -> 은고개(17:00)


검단산 오름길


한 주일간 계속해서 날씨가 쌀쌀하다. 오늘 아침도 영하 10도...
다행이 동료분이 집 앞까지 차를 가져온다고 해서 아침부터 추위에 떨지않고 편하게 검단산까지 갈수가 있다.
45번 국도를 타고 광주를 지나 하남시에 도착하니.. 10시..
서울 근교산이라 아침부터 산꾼들이 많다. 산입구 길옆으로는 빈틈없이 차들이 세워져 있고...
우리 일행도 빈 공간을 찾아 헤메다.. 결국은 빈 공간을 찾지 못하고.. 유료 주차장에 세운다.
또 다른 차량 한대는 하산길을 고려해서 은고개에 미리 주차를 하고..

10시 40분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현충탑이 있는 부근에서 시작한다. 한참 능선을 향해 비탈길을 오른다. 유길준 묘소를 지나치고.. 쉼터가 있는 능선에 도달한다.


전망좋은 바위


능선을 따라 올라 숨을 돌리려는데 산행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전망이 좋아 보이는 바위가 있다.
일행은 숨돌리기 바쁘고.. 산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바위로 향한다.
바닥이 평평하고.. 서울이 모두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서.. 예전에 누군가가 올라와서 서울을 내려다 보며 큰 포부를 가졌을 법도 한 바위다.
바위에 오르니 서울과 하남시.. 한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한강건너 예봉산의 모습도 들어온다.
이곳이 전망대로 착각할 정도이다.
잠깐 조망을 즐기고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른다.


전망대 바위에서 본 하남시와 한강


예봉산과 한강


전망대 직전 바위능선


전망대 바위를 지나고.. 육산으로 만 보이던 검단산에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나타난다.
군데 군데 얼음이 있고 바위가 날카로워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조심 조심 바위능선을 지나니 산행로가 넓어지고.. 부드러운 육산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번에는 남쪽과 동쪽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남쪽으로는 멀지않은 검단산 정상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양수리 부근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면서 한강을 이루는 모습이 보인다.


검단산


전망대에서 본 양수리


산행 속도가 조금 느려서 산행후 2시간여 만에 정상에 오른다.
영하 10도의 날씨는 바람이 약함에도 매우 쌀쌀하다.
정상을 지나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으로 만찬을 즐긴다.

일행 중 몇몇은 주말 약속때문에 검단산을 되돌아 하산하고..
나머지는 다시 용마산으로 향한다.


정상


뒤돌아 본 검단산


검단산 지나 용마산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인 육산 능선길이 이어진다.
봉우리 모습도 비슷 비슷해서.. 한 봉우리를 오르면 내리막이고 앞에는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리고..
그렇게 10여개의 봉우리를 넘어가는 것 같다.
서쪽으로는 중부고속도로와 45번국도에서의 차량소리가 시끄럽고.. 동쪽으로는 팔당호가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 올랐을 때 속세를 완전히 떠난듯이 주변에 산만 보이는 곳이 좋다고 하나...
또 어떤이는 마을이나 도시가 보이는 산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작아 보이는 도시를 보며 그 안에서 좀 더 큰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도 하고..
그 작은 세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산에 와서 모두 날려 보낸다는 것이다.

그 말도 일리가 있고.. 다른 말도 일리가 있다.
어떤 생각으로 산에 오던 그건 산을 오르는 사람만이 알겠지만...

산행길이 지루하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했나 보다.
어느 새 정상은 눈앞에 있고...


팔당호와 멀리 용문산


정상


정상에서는 팔당호의 모습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기념촬영을 한 뒤 곧바로 하산한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니.. 눈에 보이는 봉우리만 5개.. 그리고 나머지 숨은 봉우리까지 합치면...
검단산에서 부터 족히 10개는 넘었을 법 하다.
415봉을 눈앞에 두고 은고개/엄미리 방향을 표지판을 따라 능선을 내려온다.


지나온 능선


뒤돌아 본 용마산


은고개 쪽 날머리


산행후 6시간 만에 은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거의 다 내려와서 죽림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대나무는 보이지 않고 낙엽송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