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5. 1. 19(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 산행코스
■ 산행코스 : 바깥창모루∼검단산∼고추봉∼용마산∼450봉∼도마치고개∼350봉∼남한산성입구(광지원리)
■ 산행시간 : 산행시간 4시간54분, 총시간 6시간27분(09:03∼15:30)
■ 구간별시간
현충탑∼(11분)∼등산로입구∼(36분)∼안부∼(17분)∼첫봉우리∼(14분)∼전망봉우리∼(21분)∼검단산∼(2분)∼호국사갈림길∼(6분)∼주능선갈림길∼(13분)∼철탑고개∼(23분)∼고추봉∼(12분)∼큰고개∼(11분)∼530봉∼(22분)∼용마산∼(16분)∼거문다리갈림길∼(5분)~430봉∼(5분)∼은고개갈림길∼(11분)∼450봉∼(11분)∼엄미리갈림길∼(2분)∼330봉∼(11분)∼도마치고개∼(14분)∼350봉∼(15분)∼KBS안테나∼(16분)∼남한산성입구(광지원)

 


- 산행기

 

〈검단산, 용마산 종주란〉

 

검단산과 용마산은 한남정맥에서 분기한 지맥이 남한산을 거쳐 은고개를 지나 한강에 가라 앉기 전 마지막으로 들어올린 산이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능선길이 부드럽고 교통이 편리하여 검단, 용마산을 연결한 산행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종주코스로 인기가 있다. 한강변을 끼고 능선이 이어져 팔당댐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전망 좋은 길이다.

 

검단산을 지나 하산시까지 고추봉, 530봉, 용마산, 430봉, 450봉, 330봉, 350봉 등 약7개의 확연한 봉우리를 거치며, 그 사이에는 안부가 있어 몇차례의 오르내림을 각오하여야 한다.

 

들머리는 창우동(안창모루)의 현충탑. 산불예방기간이 아니하면 바깥창모루의 하남정수장 방향이 능선의 의미를 살리고 가장 긴 코스이다.

 

하산 날머리는 광주시 중부면 은고개와 엄미리 방향이 일반적이지만 가끔 남종면의 각화사 또는 중부면의 광지원리(남한산성입구)도 가 볼만한 길이다. 가장 긴 거리는 광지원리코스. 남한산을 연결 종주를 위한 약사산(416봉) 들머리로 접근하기에 가장 편리하다.

 

〈검단산, 용마산 종주를 떠나며...〉

 

최근 남한산과의 연계 산행을 검토하면서 두 가지 길을 대충 파악을 했다.

첫째는 은고개에서 벌봉을 거쳐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과 남한산성입구(광지원)에서 약사산, 한봉, 벌봉을 거쳐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 물론 두 가지 코스 모두 검단산과 용마산을 종주 후를 염두에 둔 코스이다.

그리고 하산은 산성을 따라 남한산성을 일주 후 벌봉에서 다시 객산을 거쳐 광주향교로 내려가는 길.

검단, 용마와 연결하는 산행도 좋지만 남한산성만으로도 훌륭히 긴 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파악했다.

 

지난번엔 용마산에서 엄미리로 하산한 바가 있어 이번엔 남한산성입구로 하산하는 분기점 과 용마산 산행의 끝이 어디까지인가를 확인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검단산의 바깥창모루길도 확인하고자 하는 산행이다.

 

〈바깥창모루 들머리〉


8시에 강변역에서 검단산입구로 가는 버스를 타고 40분만에 애니메이션고교 앞에 도착. 애니메이션 고교 앞은 검단산 호국사로 가는 들머리이다. 왼쪽 이면도로 길을 따라 5분가면 현충탑(베트남참전기념탑)이 나온다. 여기가 검단산, 용마산 종주시 일반적인 들머리. 마침 입구에 매점이 있어 간단히 먹거리를 준비한다.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


다시 왼쪽 길을 따라 7분 정도 걸어가면 창우동 식당가에서 세운 「↑검단산 제1등산로 50m」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하남정수장 입구를 지나 들머리까지는 200m는 더 들어가야 한다.

 

〈검단산으로 가는 길〉


바깥창모루의 들머리인 창우동 식당가의 「잉어집Ⅱ」 방향으로 접어든다.

산으로 접어들자 뜻밖에 하얀 눈세상이 펼쳐진다. 눈을 밟으며 걷는 촉감이 경쾌하다. 입구에서 10분이면 능선. 한강이 수풀사이로 얼핏 보인다.


가파른 능선길을 20분 정도 올라 295봉에 올라선다. 바로 옆이 유길준묘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안부이다. 봉우리에는 산불예방기간(2.1∼5.15, 11.1∼12.15)중 등산로 폐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기간만 아니라면 유길준묘소길보다는 훨씬 분위기도 좋고 전망도 좋은 능선길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 역시 완전 눈길. 벌써 산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간혹 보인다. 올라가는 길은 선행자들로 잘 다져져 아이젠 없이도 걷는데는 문제가 없다.


안부에서 17분만에 첫 바위봉우리(400봉)에 오른다. 능선에서 매섭게 불어대던 찬바람도 봉우리에 오르자 의외로 잠잠하다. 첫봉우리에서는 미사리 일대와 하남시 그리고 예봉산이 잘 보인다. 백설을 살짝 뿌려놓은 듯한 예봉산의 능선이 확연히 드러나 잠시 등산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두 번째 바위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가 많지 않은 검단산에서 유일하게 바위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길 흔적은 우회길로만 있다. 어제 내린 눈길을 오늘 처음 걸어갔던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발자국을 따라 다음 사람이 따라가고... 그 뒤를 이어 줄줄이 후답자들이 우회길로만 갔을 것이다. 무심코 등산로를 따르다 바윗길을 우회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다시 능선에 올라 두번째 바위봉을 잠시 구경한 후 정상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은 햇빛을 받아 눈부시다. 이내 전망봉우리(585봉). 앞이 훤히 트여 양수리 등 한강과 용문산 등 겹겹이 능선을 이룬 양평 지역의 산들이 잘 조망되는 전망대이다. 식생 복원을 위해 보호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전망봉우리에서 2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청명한 날씨에 사방이 훤하다. 오늘은 특히 남한산과 벌봉 그리고 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유심히 관찰한다. 지도를 볼 때보다 의외로 길어 보인다.

 

〈용마산으로 가는 길〉

 

주능선 분기점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 용마산으로 가다가 따스한 장소를 찾기로 한다.

좁은 능선길을 8분 정도 내려오면 뚜렷한 길이 능선을 벗어나 우측 사면으로 따른다. 이 지점 좌측 능선길이 주능선이다. 용마산을 가려면 능선으로 가야 하지만 정식안내판이 아닌 조그만 팻말 두 개가 아무데나 나뒹굴고 있다. 「윗배알미 안내판」과 땅바닥에 버려진 「약수터」 안내판.

검단산에는 이정표가 확실한 반면, 이 지점을 벗어나면 용마산 방향으로는 이정표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하다못해 용마산이라는 이름은 용마산 정상석에서만 볼뿐이다.
잠시 완만하다가 등산로는 급격히 아래로 떨어진다. 매서운 바람은 여전하여 볼이 얼얼하다.

 

철탑고개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면 송전탑이 있는 안부. 예전에 산곡초교 방향에서 안부로 분명 올라온 기억이 있는데 길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 눈밭의 발자국 흔적이 검단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작은 안부를 거쳐 고추봉까지는 지속적인 오르막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무명봉우리 움푹 들어간 장소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사방은 눈밭. 거센 바람과 더불어 어디에도 자리를 펴기 마땅치 않는데, 뜻밖에 마른 낙엽이 깔려있다.
늦은 아침. 따스한 국물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병을 비운다. 55분 휴식 후 다시 출발.

 

고추봉

오랜 휴식으로 더욱 추위를 느낀다. 칼바람은 멈추질 않고 손끝에 전해지는 추위도 만만치 않다. 위안이라면 좌측 팔당댐으로 펼쳐지는 전망을 보는 즐거움. 특히 얼어붙은 팔당댐 호반위로 눈이 쌓여 평상시 짙푸른 호수가 아닌 하얀 바다를 연상케 한다.
완만한 길을 따라 10분이면 고추봉. 정상석은 없고 작은 삼각점만이 있을 뿐이다. 몇 년 전 기억으로는 갑성봉이라는 안내판이 있던 곳이다.

 

큰고개

고추봉을 지나면 예외없이 내리막. 10여분 내려오면 큰고개이다. 오른쪽으로 동수말 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대체로 안부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능선의 바람도 잦아들어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다.

 

530봉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 검단산에서 용마산 가는 길은 오르내림의 반복이다. 이런 부분이 힘들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길. 작지만 아기자기한 종주의 맛을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약11분 올라 530봉에 올랐다. 특별한 안내판과 삼각점이 없어 지도를 보면 전체 윤곽을 파악하면서 올라야 알 수 있다.

 

용마산

짧은 내리막 후 안부를 지나면 용마산까지는 오르막길. 20여분만에 용마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서쪽으로 남한산성에 둘러쌓인 완만한 산성안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앞에 남한산보다 높은 벌봉.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사들이 벌봉에서 남한산성을 정찰하였다는 봉우리. 올해 안에 시도할 연결 종주 산행 코스이다.
검단산, 용마산 산행시 일반적으로 검단산을 산행기점으로 한다. 용마산으로 오는 길을 반대 방향에서 제대로 찾기가 다소 어렵기 때문이다.

 

〈하산길을 찾아〉

 

각화사 갈림길

각화사는 남종면 과학동으로 하산하는 길. 이 길 또한 종주 코스로 많이 이용되지만 거리가 짧고 교통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갈림길은 용마산 정상에서 약20m 내려오면 갈림길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있다.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곳이다.

 

거문다리 갈림길
내리막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눈길에 군데군데 들어난 흙. 덕분에 아이젠이 필요가 없다. 15분. 드디어 안부. 거문다리 방향은 오늘 한사람도 지나가지 않은 순백의 세계이다.

 

430봉(415봉?)
완만한 길을 5분 오르면 430봉. 여기에서 남한산으로 가는 주능선길이 갈라진다. 이 능선은 은고개를 지나 벌봉을 거쳐 남한산성으로 이어진다. 혹시 막바로 능선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을까 하여 자세히 둘러보았지만 길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잠시 평탄한 길. 5분이면 능선 우측 사면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은고개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450봉(희망봉)
꾸준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10분 정도 오르면 450봉. 뒤돌아보면 내려온 용마산이 한없이 높아만 보인다.
이후 다시 10분 정도의 긴 내리막. 햇볕이 잘 들어 오래간만에 몸이 따스하다.

 

안부갈림길
펑퍼짐한 안부에서는 좌,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다. 우측은 엄미리로 하산하는 길. 지난번 번개산행 때 하산한 지점이다. 좌측은 관기분원묘로 가는 계곡길이다. 여기에서 번개팀이 하산하였다는 소리에 신기루님이 놀란다. 그 전날 북한산 14성문종주를 하고도 여기까지 걸어온 것을... 조금 피곤해하는 듯한 표정.

 

330봉
지금부터는 처음 가는 길. 안부에서 2분 오르면 330봉. 작은 돌비석이 세워져있다. 여기에서 도마리에서 팔당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분기하는 능선이 갈라진다.

 

도마치고개
내리막길. 잘 조성된 무덤을 지나면 도마치고개이다.

도마치고개는 옛날 퇴촌면 도마리 주민들이 은고개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른 안부와 달리 고개 양쪽이 절개지로 되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직전 무덤에서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연결되지만 이 길은 주능선길이 아니다. 이 길은 퇴촌면 도마리로 하산하는 길. 고개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과 곧 만난다.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엄미리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이어진다.
어렵사리 절개지 옆의 가파른 곳을 내려가는데 상당히 미끄럽다.
고개에서 다시 절개지 옆을 오르자 금방 등산로와 만난다. 반가운 리본이 있어 확인하였으나 한전송전탑 리본.

 

350봉
능선길은 뚜렷하다. 고개에서 14분만에 350봉에 오른다. 이 봉우리가 중요한 분기점이다. 350봉을 넘어 가는 길을 따르면 중부고속도로 제1터널 위를 지나 남한산성입구인 광지원으로 하산이 가능하고, 주능선길은 350봉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야 한다.

원래 산행 계획할 때는 350봉에서 능선을 따라 327봉에 이른 후 도로 삼거리가 있는 번천삼거리(46번 국도와 47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까지 길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산행이었다. 이 코스가 남한산과의 연결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검단, 용마 종주 산행시 가장 최장 코스가 된다.
하지만 350봉에서 보면 중부고속도로가 제법 가까이 보인다. 문득 제1터널 위를 넘어가는 길이 350봉을 지나는 능선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 코스를 수정한다.

 

광지원으로 하산하는 길

350봉을 지나면 능선은 서쪽으로 크게 휘어진다. 출발 한지 10분쯤 내려오자 비교적 평탄해진다.

잠시 후 KBS안테나를 지나면 갈림길이 몇번 보이지만 계속 능선을 따른다.

어느덧 중부고속도로가 발아래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5분여 더 가자 왼쪽으로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울창한 잣나무숲. 시원시원하게 하늘로 쭉쭉 뻗어 어둡지만 상쾌한 느낌이다.

능선 앞으로는 국도. 가깝지만 상당히 아래 위치하고, 도로 건너편에는 하늘을 가릴 듯 솟아오른 약사산이 높기만 하다.

등산로는 이 지점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며 국도변을 따라 내려간다.

잠시 후 무덤 2기를 지나 너른 산판길을 내려가면 불현듯 나타난 도로. 광지원리.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도로가 있는 입구이다.

 

〈다녀와서〉


하얀 눈을 올 겨울 들어 마음껏 밟아본 산행이다. 전체적인 윤곽을 알기 위해 지도를 확인하며 주위를 살펴가며 진행한 산행이다.

칼바람에 추위를 많이 느꼈지만 전체적인 개념이 확실하게 각인되었고, 일단 남한산성입구 가는 길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다.

올해 안에 연결 산행을 위해 다음엔 남한산만의 코스를 답사할 계획이다. 코스는

약사산∼한봉∼봉암성암문∼동문∼남문∼서문∼북문∼벌봉∼북릉∼객산∼광주향교. 교통이 편리한 서울 근교에서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게 행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