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3월8일

산행지:검단산,고추봉,용마산

인원:44명

산행코스:a코스   하남시 에니메이션 고교-호국사-약수터-검단산-554봉-고추봉-524봉-용마산-은고개(엄미리)

             b코스   하남시 에니메이션 고교-호국사-약수터-검단산-554봉-샘터-산곡 초등학교

 산행시간:2시간30분~3시간

 

 

 

 

 

엊그제 제천 금수산을 다녀오며 2007년 상반기엔 눈(雪) 산행은 없을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반가운 님들을 만나 산행 하는줄 알고 하느님께서 어제 축복의 눈(雪)을 주셨나 보다.

지난주 토요일  후배랑 점심을 먹고 홀로 이번 산행을 위해 사전답사차 들렀던 곳이라 회원들한테 안내하기가 수월하다.

오늘은 인천 각 산악회 회장님들과 대장님들을 모시고 某 maker에서 준비한 산행이다.

가끔씩이나마 이런 행사가 있으면 회장님들과 대장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행하며 산악회의 발전을 위해 토론도할수 있을거란 기대를 해 본다.

오랜만에 보는 님들과의 만남이라 그런지 가족적인 분위기다.

또 나는 개인적으로 전체 진행을 맡아 마이크를 잡고 일반 회원들한테 하는 식으로의 진행보다는 회장님들과 대장님들이라 한결 마음이 든든하다.

 

 

 

 

가까운 거리인지라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 잠시 들러 아침식사들을 하고 들머리인 에니메이션고교 앞에는 9시30분이 돼서 도착한다.

회사 일정에 따르다 보니 a,b코스 모두 3시간에 산행을 마쳐야 한다.

내공을 가지신 분들이라 스스로들이 잘 알아서 하리라 보고 간단히 산행 설명을 한다.

들머리를 출발하며 단체 사진 한컷 하고 정상으로 향하는데 역시 선수들이다.

各 산악회 대표들이라 그런지 잘 들 알아서 올라간다.

어제 내린눈으로 길이 미끄럽다.

며칠전 답사왔을땐 질척이는 산길을 오르느라 고생했었는데 말이다.

650여m의 산 높이인데도 표고차가 있어서 결코 만만한 산행이 아니다.

된비알(급경사 길)에다 너덜(바위)지대가 많고 특히 어제 내린 눈 때문에 쉽지 않은 산행이 예상된다.

 

 

 

 

몇 사람이 앞으로 갔는데 보이지 않고 워낙 코스가 많은지라 잘 알아서 하리라 보고 某 산악회 대장님과 함께 정상까지 같이 한다.

계단과 눈 그리고 너덜이고 마지막 깔딱고개에서 힘이 든다.

하지만 정상에 제일 먼저 오르고 잠시 두물머리(兩水里))쪽을 보노라니 어제 그렇게 세게 불던 바람도 잠잠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다시 힘이 솟는듯 하다.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 두물머리(순수한 우리말로 두물이 만난다는 뜻) 또는 兩水里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사실 며칠전 산행지를 잡아달라 연락이 왔을땐 다산 정약용선생과 초의 선사 그리고 추사 김정호 선생과 관련이 있는 유명한 사찰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을 추천했었는데 회사 일정 때문에 검단산으로 잡은 것이다.

물론 어느산이든 나름대로 다 좋다고 본다.

하지만 특히 볼거리와 먹을거리 추억에 남을만한 산행을 하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운길산은 검단산과 한강을 건너 있는 산으로 높이는 거의 비숫하지만 水鐘寺 三鼎軒에서 마시는 녹차 맛이야 말로 환상 그 자체다.

아름다운 산사에 앉아 두물머리를 내려다 보며  마시는 茶야 말로 정말 무어라 표현할 말이 없을 듯 하다.

거기다 무료로 주니까 더 더욱 그럴 것이다.

詩와 禪 그리고 茶가 있는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검단산 정상에서 용문산쪽을 보니 높이도 제일이고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다.

팔당댐을 보며 잠시 행동식을 먹고 곧바로 고추봉으로 향한다.

쉬는 동안 벌써 선발대들은 출발을 했나보다.

몇명이 갔는지 눈 위에 발자욱이 선명하다.

서너명이 간듯 한데 부지런히 가도 보이질 않는다.

역시 각 산악회 대장님들이라 빠르긴 빠르다.

고추봉을 지나 용마산까지  몇번의 up  down을 해야만 하는데 눈 때문에 속도를 낼수도 없고 아이젠 착용을 하지 않아 많이 미끄럽다.

사실 선두에 가는 대장들은 나 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산행들을 한다.

 

 

 

용마산에서 선두인 우리 몇명은 하산을 해서 막걸리 한잔씩 하자며 부지런히 출발을 한다.

내리막길은 눈이 녹으며 질척이기 시작한다.

그냥 눈만 있는게 더 좋은데 말이다.

30여분만에 하산을 마치고 며칠전 봐 두었던 계곡에서 홀로 알탕을 하니 역시 개운하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계곡에 물이 별로 없었는데 며칠새 알탕을 할수 있을 정도로 물이 흐르고 있다.

항상 산행을 마친후 그 산 계곡에서 알탕을 해야만이 산행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한 겨울보다 물이 더 차게 느껴진다.

얼음과 눈이 녹는 물이라 그럴것이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선두에서 함께 한 대장님들과 한 두잔의 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좋은 사람들과 산행을 하고 땀을 흘린후 먹는 막걸리야 말로 최고의 맛이다.

 

 

 

 

오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某 신문사 李부장 기자도 만나 자기들 신문 칼럼 얘기도 듣고 앞으로 산에 대한 취재 계획도 들어 봤다.

필요하다는 부탁이 오면 들어 주기로 약속을 했다.

참으로 산에 다니며 요즘같이 바쁜때도 없었다.

某 방송국 취재는 이번주에도 잡혀 있다.

한달에 두번씩은 tv취재를 해야 하고 이제 신문사에 칼럼까지 쓰고 함께 취재를 의뢰해 오면 같이 산으로 가야 한다.

내가 좋아 하는 것이니 어쩌겠는가?

며칠전 하도 답답하기도 해서 뭔가를 잘 본다는 곳에 들러 봤더니 역시 나는 산과 함께 살아야 한다니 운명이라 생각하고 산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함께 했던 각 산악회 회장님들 그리고 대장님들 정말 반가웠고 고맙습니다.

끝까지 뒷풀이 하느라 함께 했던 몇분의 대장님 그리고 회장님 역시 산을 찾는 분들이라 그런지 술도 최고로 먹네요.

뭐든 최고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 갑시다.

끝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某 brand 지점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春夏秋冬에 맞춰 한번씩 하는게 어떤가 하는 마음입니다.

회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대단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