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시:05년 11월 06일(일)

ㅇ산행코스:호병골-왕방산-국사봉-649고지-소요산(상백운대)-소요산역

ㅇ산행거리:포천시외버스터미널-왕방산(8.2km)-국사봉(2.0km)-상백운대(7km)

               -소요산역(3.2km):총 20.4km

ㅇ산행시간:출발시간(07:30)-도착시간(17:15):총9시간45분

ㅇ산행인원:산수외3명(인터넷산악회원)

 

ㅇ산행내용

- 포천시외버스 터미널 - 왕방산(07:30 - 08:50)

요즘 일기예보는 왜 그리 잘 맞는지 또 어김없이 휴일이면 비가 내리는 하늘을 원망하며 창밖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을 뒤척이다 어느새 아침을 맞는다.

베란다에 나와 새벽 아침을 음미 하며 거리를 바라보니 아직 가로등 불빛이 켜져 있다.

해가 나보다 늦게 깨나보다.

베낭에 우산하나를 날개에 넣어 두고 국에다 밥을 말아먹고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엔 벌써 송계장님이 나와 계신다..

반갑게 인사 드리고 나머지 회원들을 태운 시외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고 서로간의 안부를 전하며 버스는 포천시로 향한다.

창문너머로 산정상 부근에는 안개로 인하여 보이질 않고 비가 내려서 미끄러운 하산길이 예고 되서 마음이 무겁다.

어느덧 버스는 포천시에 내려놓고 잘갔다오라는 말도 없이 가버린다.(아참 버스는 말을 못하지....ㅎㅎ)

 

단단히 조여맨 등산화로 사뿐 사뿐 아스팔트길을 걸어 호병골로 접어드니 가을의 향기가 비에 밀려 떨어진 낙엽이 바닥에 자욱하다.

3년전인가 아님 4년전이가 호병골 계곡에서 몇몇아는 분들과 삼겹살에 이슬이와 친해졌던 기억이 가물 가물 나는 곳이 어서 올라가는데 절의 이름이 2년전에 바뀌어서 잠시 헷갈린다.

보덕사에서 왕산사로 바뀐 산불감시 초소에서 우측으로 왕방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지긋한 아스팔트길과 시멘트길은 초장에 산수의 진을 빼놓는다.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내 발의 긴장을 풀어주고 비온뒤 흐르는 빗물을 즈려밟고 급경사의 된비알을 만난다.

요즘 이슬이와 너무 친해져서 땔래야 땔수 없는 사이가 되버린후 운동이라건 땀이 나야 된다는 것을 아는데도 땀내기 싫고 뭐한다,무슨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등산도 몇번 빼먹은후 이 된비알의 나의 참모습을 알려준다.

오늘 같이 동행 하신분들은 우리 회원들중에 대간을 뛴분들이라 주력들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쌍지팡이에 의지한 나의 혀가 일자로 나오면서 헥헥 거린다.

또 이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어리니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뒤 처질질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따라 붙는다.

안경은 몸에나는 열로 인해 성에가 끼고 항상 등산가기전 뭔가 빠져 먹은게 있나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지만 이 놈의 건망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손수건을 빠트려서 땀도 못 딲고,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진리를 오늘 한번 이렇게 해서 깨닫는다.

 

계속되는 안개로 인하여 왕방산 정상은 그저 초라하기만 하다.

올봄에 포천산악회 시산제때는 시야가 너무 좋아 가고자 하는 소요산이 손에 잡힐듯 보여 한번 이길을 가고자 그때 마음먹어 힘들게 나선것인데 약 10미터 앞이 안보이니...

잠시 정상주를 한잔하고 여기서 많이 지체 한다.

보이지 않는 국사봉의 기가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것을 무시하고...

 


 

- 호병골 진입이정표


 

-정상엔 운무가 뿌연히 쌓이고...


 

- 낙엽이 비에 의해 수북히 쌓이고...

- 기나긴 아스팔트길과 떨어지는 낙엽들

-보덕사에서 왕산사로 주인이 바뀌면서...

-아직 옛 명칭은 그대로 남아 있는 이정표

-왕방산 정상

 

- 왕방산-국사봉-649고지(12:10)

축석령 부근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쳐 포천 방향으로 북진하기 시작하는 천보산맥은 회암사가 바라보이는 회암령골을 거쳐 해룡산,왕방산,국사봉,소요산,종현산까지 이어지다가 한탄강으로 합류하는 영평천에서 맥을 다한다.

서쪽으로는 천보산을 봉기 시키는 줄기인 이곳을 만만히 보았으니 어찌 고생을 안하랴...

이제 부터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라 가파오름이 없겠지 하고 여유를 부리다가 국사봉에서 어퍼컷을 맞고 헬기장에서 또 혀를 내민다.헥헥...

 

미군기지가 정상을 차지 하여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649고지를 찾기 위해 우측으로 많은 표지기를 보았으나 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길이 표시되어 있어 있지도 않은 길을 무작정 내려선다.

길을 몰라 미군기지 올라오는 임도로 내려 설까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제대로 새목고개를 찾아서 649고지 들머리로 들어선다.

시야가 많이 흐려져 649고지가 제대로 보이질 않아 길도 없는 산속을 헤치고 갔으니 누굴 원망하료....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하며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1리터의 물을 갔고 왔는데 쉬는 시간만 오면 물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물병이 비기 시작한다.

어이고 갈길은 아직 먼데...

649고지도 급경사인데다 배까지 고프니 더 다리를 무겁게 한다.

기를 쓰고 올라서 뭐 이상한 간판이 정상을 차지 한다.

 

좋은 자리를 골라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니 배의 요동이 포만감으로 가득하다.

날씨가 이젠 자켓을 입지 않으면 추워서 오들오들 떨 정도로 겨울로 들어선다.

한달아니면  며칠후에 첫눈을 볼수 있겠지.

겨울엔 뭐니 뭐니 해도 눈이 많이 와야 좋다.

그래야 온세상이 흰색의 도화지에 그릴것이 없으니깐?

 


 

-깊이울 저수지와 국사봉이정표


 

-국사봉 정상 미군 헬기장

-이상한 간판이 들어선 649고지 정상

- 649고지-소요산(상백운대)-소요산역(17:15)

오후에 들어서니 안개가 많이 걷히고 시야가 좀 맑아 보인다.

소요산이 저멀리 보이길 시작하고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주욱 이어져 첫번째 임도에 이른다.

그렇게 만만한 능선길에서 더덕과 상황버섯을 부수입으로 올린 쾌거를 올렸다.

두번째 임도에서 부터 가파름이 시작되고 험한 암릉지역과 높게 자란 가지와 넝쿨이 계속 되게 우리의 발목을 잡고 헤쳐 나가질 못하게 방해를 한다.

 

암릉구간에선 밧줄이 없어 두번 정도 바위를 타고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다 보니 허기가 금방온다.

물도 회원님것을 조금 얻어서 보충을 했지만 허기가 오니 맥이 풀려버린다.

또 미군부대에서 쳐놓은 경계용 가시 철조망을 따라 등산로가 나있어 조심하게 걷지 않으면 바지가 찢겨 나갈 우려가 있어 신경까지 예민해져 인가 보다.

바위를 타고 오르니 상백운대와 소요산 정상 능선길이 보이길 시작하고 다시 힘을 내서 소요산 능선과 합류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과일과 비스켓, 쵸콧릿을 먹으니 원기가 보충된것 같다.

등산하면서 틈틈이 먹으라는 만고 불변의 이치를 또 깨달은다.(이제 하산 할때가 된것인가?)

상백운대를 지나 선녀탕에서 세수를 한다.

차가운 계곡물이 시원하기만 하다.

원효폭포를 지나 소요산 매표소 임도엔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사진 찍는 셔터 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들린다.

파전과 이슬이를 시켜놓고 오늘 산행의 뒷풀이를 한다.

파전이 이렇게 맛있고 이슬이가 이렇게 달준 몰랐다.

이젠 한동안 이슬이와 헤어짐의 아픔을 느끼게 해줄려고 차갑게 이슬이를 냉대한다.

이번 산행으로 몸관리를 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역시 내몸은 이슬이보다 땀과 친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긴긴 산행을 할려면 평소 체력관리를 해야지 바짝 일요일만 등산하고 쉬기에는 내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역시 고생은 사서 해야지만 느껴지는가 봅니다.ㅎㅎ

같이 함께한 회원님들 수고들 하셨습니다.

 


 

-649고지에서 바라본 소요산(이 능선길만 따라가면 소요산이...)


-하산길에서 (선녀탕)


 

-원효 폭포


 

-절정의 단풍(브이의 손가락은 누구까?)

-신탄리가는 열차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