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에서 국사봉 찍고 소요산능선 실패담 
 

제2006066027호      2006-07-30(일)

 

 

자리한 곳 : 경기도 포천시, 동두천시.

지나온 길 : 포천시청-호병골-포천한국아파트-무럭고개갈림길-돌탑능선-왕방산-깊이울골갈림길-국사봉-소요산진입로-왕방산계곡-회암동

거리 및 시간 : 약 17km(08 : 22 ~  15 : 15) 6시간 53분 만보기= 27,647보

날     씨 : 안개비 약간 (비구름 자욱)

함께한 이 : 집식구와 둘이서 


 

왕방산(王方寺):737m

왕방산은 경기도 포천과 동두천 탑동의 경계로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여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나 가까운 만큼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산이다. 예로부터 포천의 진산으로 불려 온 산. 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왕자들의 피비린내 나는 골육상쟁의 소식을 듣고 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사찰(현재의 보덕사)을 방문 수일간 체류해 왕방산(王方山)으로, 절 이름을 왕방사(王方寺)라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에는 旺方山이라 표기돼 있다.당시 왕방사 아래에서 왕을 경호했던 병사들이 야영했다는 마을을 호병골(護兵洞) 이라 불렀으며, 왕방산과 서북능선상의 주봉인 국사봉의 계곡아래 깊이울 마을에서는 국사(國師), 도원수(都元帥), 정승들이 모여 국사를 논의했다고 한다. 

왕방산의 등산로는 크게 세곳으로 나뉜다. 호병골에서 보덕사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와 무럭고개(일명 원수고개) 약수터에서 주능선을 따라가는 능선산행코스가 있다. 정상에서 깊이울의 심곡저수지 코스는 하산 코스로 주로 이용된다.보덕사 코스는 포천읍 호병골에서 보덕사, 525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로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보덕사까지 넓은 도로를 따라가야 하고 보덕사에서 주능선까지는 급경사 길이다.   


 

소요산 :587m

서울에서 44km, 동두천 시청에서 동북쪽으로약 5km의 거리에 있는 소요산(587m)은 해발은 낮아도 수목과 폭포, 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서울 근교의 명산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있으며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 또는 경기의 소금강 등으로 불린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골짜기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오랜 세월의 풍화를 겪은 기암괴석이 단풍과 어우러지고 곳곳에 폭포와 암자가 있어 더욱 절경을 이루는 산이다. 가족과 함께 봄이면 붉은 점을 찍듯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이 좋고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이 유별나 산과 진달래, 철쭉,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행은 소요산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1km 단풍길을 따라 일주문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원효폭포를 지나 오른쪽으로 난 계곡길을 따르면 소요산 정상 의상대로 오를 수 있다. 모든 코스는 하루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은 자재암에서 시작된다. 자재암 옆에는 나한전 석굴과 청량폭포가 있다. 소요산은 곳곳이 원효대사의 전설이 서려있는 산이다. 원효폭, 원효대와 자재암 역시 원효대사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원효대사가 이 절을 창건하면서 이곳에서 수도하고 있었는데, 요석공주가 매일 아침 자녁으로 설총을 데리고 지금의 일주문 부근에 와서는 대사가 수도하는곳을 향해 삼배 절을 시키며 설총이 공부에 전념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그리고 나한대로 오를 수 있다. 나한전 왼쪽 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청량폭포를 지나면 능선과 계곡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계곡으로 들어서면 선녀탕이 나온다. 중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로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른 암릉길이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로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중백운대와 상백운대로 가는 길은 완만하지만 능선 남쪽에는 벼랑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상백운대에서 선녀탕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나한대를 지나 정상인 의상대까지 간 후 원효폭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소요산이 단풍산행지로 손꼽는 이유 중 하나는 94년 개장한 신북온천과 초성리 열두개울 계곡과 삼정리에 약수터가 가까이 있어서일 것이다. 신북온천으로 갈 경우에는 중백운대와 상백운대 사이의 530봉에서 북쪽 감투봉을 지나 이시랑고개로 내려가면 된다.소요산에는 곳곳에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스며있다. 요석공주가 머물렀다는 별궁터와 원효가 수도했다는 원효대도 있고 정상인 의상대 옆에 있는 공주봉(원효가 요석공주를 두고 지은 이름)도 있다. 산 중턱의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으로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심산유곡인 이곳을 찾아와 수행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한다. 수행 도중관세음보살과 친견하여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하여 자재암이라 했다고 한다.

자재암 주변엔 아담한 물줄기의 폭포가 널려 있다.원효폭포, 옥류폭포, 청량폭포, 선녀탕 주변엔 여름철마다 피서객들로 북적댄다. 자연석굴인 나한전과 산중턱의 금송굴도 신비롭다. 의상대는 소요산정상에 있는 봉우리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어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장관이다.


 

산행기 

지루하게 끌어오던 긴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고 기상청은 발표했지만 오늘새벽에도 비가 내렸는지 도로가 젖어있었고 안개비는 아직 내리고 있어서 새벽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재해를 입고 재기에 힘쓰고 있는 수재민과 어려움을 함께하며 복구에 직접적으로 도움은 주지는 못하더라도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가능하다면 당분간만이라도 수해지역으로 산행가는 일만은 자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되어 날씨를 탓하며 집에서 가까운 포천시청기점 왕방산, 국사봉, 소요산을 잇는 도상거리 약21km 장거리 산행을 마음에 두고 집식구에게 은근하게 동행할지 의사를 물으니 동의하여함께 산행하기로 하고 잠들었는데 집식구는 새벽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달그락거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비닐봉지로 잘 포장한 도시락과 과일꾸러미 페트병의식수를 배낭에 넣고 짐을 꾸리니 무게가 만만치 않다.

오랜만에 집식구는 둘만의 산행이라 준비할 부분이 많았는지 시간이 늘어져 계획보다 40여분 늦게 집을 나선다.(06:10)

시간을 단축해보려고 버스로 종각까지 이동하여 1호선전철로 환승하여 의정부역에서 좌석버스로 갈아타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막힘없이 달려 포천시청에 닿았다.(08:22)

 

-한국아파트에서 산행을 시작-

여러 가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 운 좋게 적중하여 바로바로 연결이 되어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무언지는 모르지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뜬다.

4주전에 처음왕방산행 때는 포장도로를 4km정도를 걸어서 왕방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오지재고개와 해룡산코스로 산행했었으니 이번에는 가능하면 겹치는 코스를 최소화하여 새로운 산행처럼 느껴지도록 코스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8시가 넘은 시각까지 아침식사를 못하여 심하게 시장기가 느껴져 간식가게를 찾았으나 일요일이라 영업하는 전포가 없어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못하고 산행들머리인 한국아파트골목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쉼터의자에서 배낭을 풀고 도시락일부로 요기를 끝내고 비구름이 짙게 깔려 구름 속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가볍게 오르니 안부쉼터의 돌탑들이 정겹게 쉬어가라 권하지만 뿌리치고 넓은 등로를 이어간다.(09:10)

-돌탑도 구름 속에 떠 있다-

숲이 욱어지고 짙은 구름으로 어둑어둑한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어진 잘 정비된 등로를 오르내리다 왕방사에서 올라온 갈림길에 닿으니 정상이 400m가 남았다고 이정목이 알려준다.(10:35)

 

                                        -왕방사에서 올라와 처음만난 삼거리 이정목-

가파르고 미끄러운 등로에서 호흡이 거칠어지니 구름 속에 떠있는 넓은 헬기장이 나왔고 여러 개의 표식기가 매달려있는 도토리나무를 뒤로하고 억새사이에 등산안내도와 정상석이 어우러진 왕방산에 올라섰으니 포천시청을 출발한지 2시간13분이 소요됐다.(10:45)

 

-왕방산 정상에서 집식구와 함께-

지나 번 왕방산 정상에 닿았을 때도 짙은 운무로 조망이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더욱 심하여 바로 앞에 설치된 빛바랜 풍향기가 희미하게 보이는 정상 삼각점을 확인하고 쇠목고개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잡목이 욱어져 보행기가 불편했고 나무에서 떨어진 빗방울로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금방 등로가 넓어지고 미끄러운 내리막을 내려서니 깊이울계곡 갈림길을 지난다.(11:00)


 
-왕방산 정상에서 국사봉으로 가는길목-

쇠목고개와 포천방향의 이정표는 설치되 있는데 국사봉표시가 없어 망설이다가 지도와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능선에 올라서서 희미한 등로를 따라가니 서서히된비알 시작되고 짙은 구름으로 아무것도 볼 수도 없어 삭막했고 바위들은 심한오르막길을 이루고 있었고 땀이 흘러내려 눈을 뜨지 못했지만 경사로라 땀을 씻기도 자유롭지 않았지만 찢어진 철조망을 통과하니 아스팔트로 넓게 설치된 국사봉 헬기장에 닿으니 빗물과 땀으로 지친육신을 스치는 바람이 시원하게 위문해주었다(12:00)


 

 
-비구름 자욱한 국사봉-

호흡을 고르고 구름을 헤치며 포장로 끝에 있는 미군부대철문이 굳게 닫쳐있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말소리만 들려 등산로를 물었으나 등로가 없다고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고 돌아 길을 일러줬지만 철조망을 돌아가는 길이 있을 것 같아 주변을 살폈지만 사람이 지나다니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준비한 왕방산개념도와 소요산지도를 연결해보았지만 난감했다 산행 전에 충분한 정보 분석과 상세지도를 준비하지 않고 안일하게 산행에 임하는 자신의무지함을 탓하며 여기저기 등로가 있을만한 곳을 찾았으나 허사였다.

쇠목고개로 돌아가야 한다는 선답자 산행기내용을 보지 못했지만 어떨 수 없이 왔던 급경사 길을 내려서는데 올라오는 부부산객과 마주하여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하고 하산하고 있는데 올라오고 있는 산객들에 인사를 건너며 소요산 가는 길을 물으니 미군부대 철문 옆으로 돌아가는 등로가 있다고 시원하게 대답해주어 다시 가파른 국사봉을 힘겹게 올라와 자세한 길안내와 식수보충 정보를 듣고 30여분의 알바시간으로 오늘의모든 액땜이기를 희망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미군부대를 향했다.

미군부대는 공사가 진행중이였고 시멘트와 자갈 폐자재가 널려있는 철조망아래에는 잡목과 풀들이 무성하여 등로 찾기가 만만치 않았으나 공사하는 인부들이 철조망을 붙잡고 돌아가는 것이 등산로라고 일어주어 자신감을 갖고 철조망에 매달리며 어렵게 부대정문에 당도하여 생각해보니 처음에 와서 길을 물을 때 등로가 없으니 내려가라고 알려준 사람들이 군인들이 아니고 작업 인부들이였다니 짙은 구름으로 물체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왠지 씁쓸한데 집식구는 산딸기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 재촉하여 시멘트포장 내리막길 향해 부대정문을 뒤로했다.(12:43)


 
-비구름 자욱한 국사봉 미군부대를 뒤로하고 소요산으로 가는길-

굴곡과 요철이 심한 내리막길 도로에는 빗물이 개울처럼 흘러내리는 곳이 있었으나 30여분을 내려서니 미군부대에서 설치한 경고판 앞에 4거리가 나왔다 직진하면 임도산길이요 좌측은 포장포로, 우측은 비포장도로로 승용차가 통과하기는 무리인 험로였다.

부실한 지도를 아무리 드려다 보았으나 구름으로 시야가 가려져 감을 잡을 수 없어서 망설이다가 국사봉에서 길을 알려주신 산객의 얘기를 반추해보니 우측으로 길이 있고 찾는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나 우측 비포장 길을 선택하여 한참을 내려가도 등로가 보이지 않아서 잘못오고 있고 생각되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계곡을 찾아가는 차량2대가 다가오고 있어서 소요산을 물어보니 길은 모르고 소요산이 위치한 방향을 알려주었다 4거리로 돌아와 방향이 일치한 임도를 택해 앞으로 나가니 개울이 흐르고 군교통호에 닿았다.(13:45)

적당한 자리에 집식구와 도시락을 풀어 놓고 요기를 끝내고 수박으로 후식하고 희미한 등로를 찾아 헤매다 어렵게 선명한 등로를 따라가니 중턱에 군교통호가 나와 따라가면 편한 길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다보니 갑자기 교통호가 끝나고 등로를 찾을 수 없다.

계곡을 따라 한동안 방황하다 어렵게 임도로 탈출해보니 처음에 잘못 내려와서 돌아간 길이 나왔으니 두 시간동안을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14:55)

 

-미군부대 접근금지 경고판 주변에서 2시간을 알바했던 곳-

허탈한 가슴으로 남아있던 수박조각과 식수를 깡그리 비우고 계곡에 흐르는 물로 세수를 하고 흙투성이로 엉망인 신발과 바지에 묻은 오물을 대충 닦아내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표시기가 달려있는 등로를 찾았으나 집식구가 지쳐있고 방학을 맞은 어린조카들이 집에 오겠다고 한날이여서 예정된 산행을 이토록 궂은 날씨에 강행하기는 무리라 판단하고 소요산 등로와 식수가 자리를 확인하고 단풍아름다운 가을이나, 백설이 날리는 겨울에 다시 찾으리라고 다짐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포기를 선언했다.(15:10)

여름철 비오는 날 산행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산행지 선택 이였음을 자성하며 왕방산종합안내도 아래서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수를 얻어 마시고 약7시간의 공식적인 산행을 마감하고 납골당 공사가 진행중인 공사장 오른쪽 경사로로 내려서 히치하이크를 시작했다.(15:15)

               

-왕방산 안내도에서 산행을 마감했다-

어필로그

집식구가 지나가는 차를 향하여 태워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나 했는데 타라고 소리쳐 뒤돌아보니 한산한 도로에 트럭이 정차했고 집식구는 차를 타려고 다가오고 있었다. 적재함이면 어떠냐고 뛰어가니 차문을 열고 타라고 하여 자세히 보니 뒷좌석이 하나 더 있는 트럭 이여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주변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행운을 얻었고, 너무나 친절하고 좋은 분들을 맞나 편안한 마음으로 왕방산계곡에는 휴일에 가족단위로 물놀이 나온 피서객으로 상류에서부터 빈틈이 없는 좋은 계곡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차를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인데 이 지역에 거주하고계신 분들인지 주변지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신도시예정부지와 버스노선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회암동에서 버스를 타면 서울 종로5가까지 갈수 있다며 버스정류장에 내려주신다.

이번 글은 산행실패로 가슴에 묻어두려 생각했으나 히치하이크로 친절을 베풀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산행기를 통해서 감사드리고자 통성명도 못했지만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운전하신분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아름다운 두 분께 부족한 글이나마 마음으로 바치고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국사봉 정상에서 비구름을 바라보며~ 


 

2006-08-04


 

계백(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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