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2일 (토요일)

◈ 산행일정

노원역(06:40)
포천터미널(07:25)
곰고개(07:56)
무럭고개갈림길(08:42)
551.7봉(08:56)
왕방산(09:36)
사거리안부(10:09)
국사봉(10:34)
690.4봉(11:17)
624.6봉(11:40)
임도(12:28)
시멘트도로고개(12:52)
373.0봉(13:17)
청산고개(13:33)
389.3봉(14:03)
345.4봉(14:41)
552.8봉(15:24)
임도(15:49)
종현산(16:10)
전위봉(16:35)
사거리안부(16:56)
삼거리안부(17:05)
246.0봉(17:25)
206.7봉(17:43)
선녀바위
수동1교(18:07)
법수교(18:14)
초성역(18:38)
의정부역(19:21)

◈ 도상거리
약 21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18분

◈ 산행기

- 왕방산
전날 선자령의 칼바람이 호됬었는지 묵직한 몸뚱이를 간신히 일으켜 배낭을 메고 노원역 앞에서 포천가는 직행버스에 오른다.
잠깐사이에 포천터미널에 내리니 북쪽이라 그런지 매서운 추위가 느껴지고, 김밥 두줄을 사서 포천의료원을 지나 무럭고개쪽으로 종종걸음을 치며 올라간다.
상일레져골프장이 있는 곰고개에서 예비군훈련장 옆으로 들어가 무덤들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뚜렸한 등로가 밑에서 올라온다.
돌탑 네기와 체육시설이 있는 봉을 지나서 반질반질하게 딱여진 등로를 따라 봉우리들을 넘으며 산책나온 주민들과 종종 마주친다.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 무럭고개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있고 올라온 쪽으로 한국아파트 2.4km, 왕방산은 3.0km라 되어있다.
소나무들이 가득찬 기분 좋은 길을 따라 삼각점이 있는 551.7봉을 지나고 우뚝하게 솟아있는 국사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오른다.
보덕사갈림길을 지나서 억새들이 반겨주는 왕방산(737.2m) 정상에 오르니 여느때처럼 조망이 좋아, 장쾌하게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를 확인하고 사방을 휘둘러보며 시간을 보낸다.



▲ 곰고개



▲ 왕방산 정상



▲ 왕방산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이어지는 마루금



- 국사봉
견고한 요새처럼 솟아있는 국사봉쪽으로 꺽어져 이정판이 서있는 심곡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고 송전탑을 만나서 뚝 떨어져 내려간다.
밋밋한 안부를 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길을 천천히 올라 넓은 헬기장에 서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도봉산과 수락산이 뚜렸하게 보이고 국사봉에서 소요산쪽으로 갈라져 초성리로 달려가는 산줄기가 오늘따라 유장하게 느껴진다.
국사봉(754.0m) 정상의 군부대에서 왼쪽으로 철망을 따라가니 전에 바지를 잡아채며 괴롭혔었던 철조망들은 없어지고 사납게 짖어대던 세퍼트도 안 보여 금방 정문앞 도로로 내려선다.
눈덮힌 시멘트도로를 내려가면 파란 하늘아래 저 멀리 가야할 종현산이 정면으로 보여 지도를 펴들고 이어지는 마루금을 일일이 확인해 본다.
몇미터 내려가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니 표지기들도 몇장 보이고 예상외로 넓직하고 좋은 등로가 이어지며, 몸을 떨리게 하던 한파도 어느틈에 사라져 버린다.



▲ 국사봉에서 바라본 종현산


- 청산고개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봉을 지나서 뚜렸한 등로는 표지기와 함께 심곡저수지가 있는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가고 흐릿한 족적이 낙엽속으로 이어진다.
왼쪽 사면으로 벌목되어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군삼각점이 나오고 작은 슬레트 집이 무너져 있으며 조수보호구역 이정목이 서있다.
평평한 공터가 있는 690.4봉에서 동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작은 헬기장을 지나고 잠시후 군삼각점이 있는 624.6봉이 나오는데 길도 희미하고 방향이 굉장히 헷갈린다.
여기에서 오른쪽인 동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다 능선이 끊어지는 것같아 올라와 저 멀리 청산고개의 통신탑을 겨냥하고 왼쪽 능선으로 내려가는데 좀더 지도를 자세히 살폈어야 했다.
기품있는 노송 한그루가 서있는 봉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다 임도와 만나 다시 능선에 붙어 산마루를 내려가니 제법 큰 계곡이 나오고 시멘트도로가 지나간다.
도로를 올라가며 마루금을 확인하면 624.6봉에서 오른쪽으로 팍 꺽어 내려왔어야 하는데 위에서는 능선이 전혀 보이지않는 애매한 지형이라 한 2km는 엉뚱한 곳으로 내려온 꼴이 되었다.
가마골과 쇠죽골을 잇는 시멘트도로 고개에서 다시 마루금으로 붙어 한적한 숲길을 따라가다 잡목들이 들어찬 373.0봉에서 북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차소리를 들으며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수렛길이 나오고 곧 344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청산고개로 내려서니 송림사이로 식당과 운치있는 찻집이 자리잡고 있다.



▲ 청산고개


- 552.8봉
고개를 건너 멀리서부터 보이던 송신탑으로 올라 소나무들이 많은 임도를 따라가면 임도는 마을로 내려가고 무덤으로 들어가니 잡목들이 빽빽하고 길이 없다.
까시덤불들에 찔려가며 지저분한 벌목지를 올라가니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바위들이 있는 봉우리에서 능선은 왼쪽으로 꺽어져 올라간다.
돌무더기들이 모여있는 산길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389.3봉에 오르면 비닐쓰레기들이 널려있으며 고일리쪽으로 드넓게 자리잡은 아도니스골프장이 내려다 보인다.
간자동과 내고일을 잇는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차바퀴 자국도 나있는 황토 임도를 따라가니 시야가 트이며 종현산과 꾸불꾸불 산허리를 돌아가는 군사도로가 잘 보인다.
임도가 왼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능선을 잘 찾아 들어가면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지고, 곧 고목아래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성황당안부를 넘어 삼각점이 두개나 있고 군삼각점이 쓰러져 있는 345.4봉을 지난다.
벌목이 되어서 시원하게 앞이 트이는 억새지대를 통과하고 우회로를 버리고 낙엽이 수북하게 덮여있는 능선을 올라가니 돌로 쌓인 참호들이 어지럽게 파여있다.
가파른 봉우리들을 넘어 능선이 합류하는 552.8봉에 오르면 평평한 정상에는 벙커 환기구만이 있을 뿐이고 종현산 정상의 군부대가 기우는 햇살에 반짝거린다.



▲ 성황당안부



▲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종현산



▲ 552.8봉 정상



▲ 552.8봉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이어져 내려오는 마루금



- 종현산
서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다 큰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고 낙엽덮힌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임도로 내려간다.
능선을 차지하고있는 군사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면 삭도시설을 만나고 곧 굳게 닫힌 군부대 정문이 나오는데 경기소방서의 구조안내판이 서있어 실제적인 종현산(588.5m) 정상이다.
오른쪽으로 이중철조망 사이로 들어가다 너무 사이가 좁고 철조망에 옷이 걸려, 되돌아서 철조망아래로 내려가 보지만 잡목과 덤불사이에 갇혀 허우적대다가 기어이 사병에게 적발된다.
잠시 지나온 산줄기를 감상하다가 용변을 보는 사이에 재빨리 철망사이로 들어가 보니 점점 간격이 넓어지고 얼마 지나지않아 부대후문으로 서둘러 빠져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객들이 올라올 수있는 전위봉에 서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를 바라보고 초성리쪽으로 길게 휘어져 내려가는 마지막 산줄기를 가늠해 본다.



▲ 종현산 정상의 군부대



▲ 종현산 정상



- 246.0봉
바위지대를 조금 내려가다 참호들을 따라 북쪽으로 꺽어지는 뚜렸한 능선으로 들어가면 표지기들도 즐비하게 걸려있고 오른쪽으로 산자락을 마구 뭉개버린 레미콘공장이 훙물스럽게 보인다.
멋지게 생긴 흰색 암봉 하나를 우회하고 참호따라 바삐 산길을 내려가니 갈림길에서 능선은 왼쪽으로 꺽어지는데, 몇년전 아내와 함께 종현산을 왔다가 오른쪽으로 잘못 방향을 잡아 엉뚱한 곳에서 고생을 했던 바로 그 지점이다.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봉우리를 넘어서면 왼쪽으로 신북온천과 연결되는 삼거리안부가 나오고 온천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다.
희미해진 능선을 계속 따라가다 안테나가 쓰러져 있는 봉을 지나고 사격장경고판을 보며 삼각점이 있는 246.0봉에 오르니 최근에 설치한듯한 커다란 송전탑이 서있고 산불초소가 있는 능선 끝으로 선녀바위가 멋지게 보인다.
송전탑을 세우며 딱여진 도로를 따라가면 또 다른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임도는 끝이나고 이후 잡목과 덤불들이 빽빽한 거친 산길이 이어진다.


- 선녀바위
잡목지대를 통과해 참호들이 파여있고 시멘트기둥에 절단된 철주 두개가 박혀있는 206.7봉에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이어져 신천에서 그 맥을 다하지만, 나는 산불초소를 지나 선녀바위로 이어지는 왼쪽 암릉으로 꺽어져 들어간다.
길도 없는 능선을 따라 산불초소를 지나고 특이하게 흰빛이 나는 암릉지대를 넘어가니 수동천의 열두굽이 푸른 물이 발아래로 흘러가고 군사격장과 법수동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저쪽 산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노송들이 어우러진 멋진 암릉들을 바삐 통과하면 애초 예상했던 좋은 등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선녀바위는 끝이나고 바위지대를 내려가니 사격장 경고판이 다시 서있으며 뚝 떨어지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길은 흐지부지 없어져 버린다.
대강 방향을 잡고 절개지를 조심스레 내려가니 시멘트도로가 나오고 곧 수동1교를 건너면 법수교가 보이며 아까 건넜던 344번 지방도로를 다시 만난다.
점점 검은색을 띄어가는 선녀바위를 바라보며 초성리쪽으로 터벅터벅 도로를 걸어가면 이윽고 해는 산속으로 사라지고 낮은 산봉들은 어둠속에 묻혀 버린다.



▲ 선녀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 수동1교에서 바라본 선녀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