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m봉 하산길에 돌아본 719m봉과 올산

 

단양 올산

1:25,000지형도= 동로. 석묘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구름조금(7.7~27.2도)   평균습도40%   일조시간11.5hr   평균풍속2.0m/s   일출몰05:20~19:27

코스: 새터외딴집11:30<1.5km>▲올산858.2m<1.5km>719m봉<3.0km>서울가든13:30     [도상6.0km/ 4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백두 대간 산기슭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우뚝할 올자를 산이름으로 선택한 올산(兀山858.2m)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예천군 상리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주능선에서 북으로 약 4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에서 남진하는 백두 대간이 저수령에 이르기 전 1110m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충북 대강면 올산리와 장정리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이 능선이 해발 약 580m인 올산리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알몸을 드러내듯 화강암으로 빚어진 산이 올산이다.

 

정상에선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우선 북으로는 올산 북서릉과 분지골 뒤로 사인암과 덕절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 이곳 주민들이 아기를 가진 여인이 반듯하게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말하는 금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백두대간상의 저수령 오른쪽으로 선미봉과 수리봉 산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대흥사계곡 건너로 황정산과 도락산, 용두산, 사봉능선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올산 북서릉에선 수십길 절벽 위를 통과하게 되는데 안전을 위한 밧줄이 매어져 있다. (월간山지 발췌)

 

금수산과 소백산 그리고 월악산까지 조망하며 내려가는  719m봉 하산길에도 대간길 하늘금 뚜렷하고 도솔봉 크게 클로즈업 된다. 마을 당도해 과수원길 따라 내려가는 소로길 한쪽 켠 무덤 위로 치솟은 두꺼비바위는 위용 있어도 두꺼비 형체로 보긴 힘들다. 도상거린 짧아도 쎄미클라이밍과 고도감있는 스릴로 점철되는 이번산길 후반부는, 이골짝 저골짝 화강암 암반타고 흘러내린 분지골따라 내려가 남조천으로 합류되는 지점 미노교에서 끝나지만 주차장은 서울가든앞이 좋다. 남조천은 백두 대간 죽령을 분수령으로 흘러내린 죽령천으로 들어간다.

 

남조천

 

가는길: 중앙고속국도 단양나들목에서 927지방도로 들어와 남조천 따라가다가 백두 대간 저수령가는길 올산리로 넘어가기 직전 고갯마루 외딴집앞에서 내리면 그 짚 뒤켠 경운기길 입구에 올산 등산로 안내판 바래진 체 세워져 있다. 경운기 길 금방 끝나고 숲속 오솔길 왼쪽 산등성이로 올라치는데 초반 제법 가파르긴 해도 자그만 삼각점과 정상석 세워진 올산 정상까진 반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조망은 상기 개요로 대신하고 히프바위 거쳐 내려가는 719m봉 향하는 하산길은 완경사임에도 절벽 난간 위로 이어져 제법 고도감 있다.

 

 

절벽길 로프잡고 내려서면 산길은 두갈레로 갈리는데 직진하면 날등길이다. 그러나 절벽 내려선 지점에서 날등으로 올라붙으면 자칫 계곡길로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길 역시 주능선 날등길로 연결되므로 걱정할 바 못된다. 719m봉 가는길, 안부까진 한동안 평탄대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719m봉 고스락 직전코스에선 절벽틈새 미로찾기하듯 바위 틈새 부여잡고 올라가야 되는데 선답자 흔적 잘 보고 좇아가면 어렵사리 정수리 밟을 수 있다. 719m봉 하산길 역시 온갖 기암괴석으로 점철되고.. 그 중에서 떡바위와 산부인과바위가 하이라이트다.

 

새터 들머리

 

정상

 

쪽두리바위

 

올산 하산길에 본 719m봉

 

719m봉에서 본 올산

 

719m봉에서 본 선미봉~수리봉

 

719m봉에서 본 대간길 저수령

 

719m봉 하산길에 본 금수산

 

719m봉 하산길의 떡바위

 

719m봉 하산길에 본 황정산

 

719m봉 하산길에 본 종착점 미노리

 

분지골 저수지

 

두꺼비바위

 

산행후기: 다른 팀에서 몇 번 조우했었던 한 분 반가워하기에 약간은 곤혹스럽다. 나는 그를 외면했더랬는데 그는 나를 반겨하는 것이다. 산길에선 기다려주기도 하고 중식 같이 들자고 권하기도 했다. 건성대화 주고받다가 카메라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자 그는 앞서가기 시작했고.. 이후 눈길 마주쳤지만 대화는 없었다. 나이는? 글쎄..! 그가 보기엔 내가 많아보일 테지만 내가 보기엔 그가 더 들어보인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자기 편리한데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 나이 먹은 건 생각 안하고 상대방은 내보다 더 늙어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알아 볼 필요도 없고 더 이상 궁금 해 해서도 안된다. 단지 그와 나는 산 속에서 만났을 뿐이고 이 산 내려가면 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서로 알아 볼 정도 세월은 살았기에 그와 나는 이제 서서히 산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따금씩 새로운 사람을 알게되면 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이것 저것 물어볼까 하다가도 막상 마주치면 입 꾹 닫기 마련이다. 가끔씩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할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세월 흐르면 절로 알게 될 일, 미리 궁금해 할 필요 없는 것이다.

 

 

산은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사실 많은 얘길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외면하는 자에겐 아무것도 보여주지도 들려주지도 않는다. 아니 알고 있는 것만큼만 보여준다. 산은 결코 인색하지 않은데 내가 인색하면 산도 인색해지는 것이다. 사색.하면 숲길 떠올리듯, 산 속에선 많은 걸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산속에서 떠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만치 앞서 가다가도 왁자지껄한 그 소리엔 쫓겨가게 마련이다. 젤로 편하기론 맨 뒤로 처지는 것이 상수다. 앞서 가면 바빠도, 뒤처지면 여유가 생긴다.

 

쪽동백나무

 

어린 독사

 

노린재나무

 

애기똥풀

 

고광나무

 

쥐오줌풀

 

꽃마리

 

쇠별꽃

 

나도냉이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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