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청옥산 산행기


 

ㅇ 일시 : 2006.6.6  10:45-17:35

ㅇ 코스 : 댓재-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주차장(약7시간)

ㅇ 누구와 : 안내산악회 따라


 

   댓재에 도착하자, 오랜 차량탑승에 지친 산님들이 서둘러 산행길로 들어선다. 성큼 다가온 여름이 실감나도록 충분하게 우거져 있는 산길. 가끔씩 보여주는 준수한 금강송들. 힐끗힐끗 보이는 조망에서 느낄 수 있는 주위 산들의 육중함. 강원도의 깊고 깊은 산중에 있음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는 산길이다. 그 산길을 한 줄로 죽 늘어서서 두타산 품속으로 파고든다.


 

   그렇게 얼마를 진행 하였을까? 오늘따라 유난히 날씨가 무덥고 바람이 불지 않아 땀이 많이 흐른다. 이제 이쯤에서는 가끔씩 보기 좋은 전망이 나타나고, 주위 산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한참씩 바람을 쐬다 가야 하는데---이 길은 영 자신의 품속 이외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두타산 오름길에는 두타산을 딱 한번 보여 주더니, 두타산에서 청옥산을 가는 길에는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지는  조망과 그 장쾌함에 오름길의 고통을 모두 날려버려야 하는데---그래 이 맛이야!! 이 맛 때문에 산에 오르지---하여야 하는데, 이 두 개의 산에서는 아예 그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두타산에서는 가야할 청옥산만 조금 보이고, 다른 조망은 전혀 되지 않더니, 청옥산에서는 아예 자신의 얼굴마저도 콧잔등만 조금 허락할 뿐이다.


 

   참으로 재미없는 산이군!! 일행 모두 투덜댄다. 그렇지만 불평이 커지면 커질수록 무릉계곡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오랜 산타기 속에서, 가슴에는 어느덧 강원도의 푸르름이 웃음으로 베어 나오는 것을 느낀다.


 

   두타, 청옥을 거쳐 이제 하산길. 하산길도 지치고 지겹기는 마찬가지다. 가파르고 약간은 미끄러운 길을 한참을 내려온다. 얼마를 그렇게 진행하였을까?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눈앞에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암벽이 나타난다.


 

   사막에서 물을 만난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제까지 조망다운 조망 한번 해보지 못한 산길에서 만나는 그 풍경은 실제로 보이는 풍경 그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선다. 한참동안 그 풍경 속에 빠져 있다가, 이제 조금 있으면 만날 무릉계곡에 대한 기대를 잔뜩 부풀리며, 산행의 하이라이트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드디어 무릉계곡. 무릉계곡에 도착하자마자 반기는 병풍바위에서부터 쌍폭포, 용추폭포, 선녀탕. 그리고 금란정의 너른 바위. 푸르른 소나무들과 새하얀 바위들 그 사이에 흐르는 맑디맑은 계곡물. 처음부터 보는 것보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지나 만나는 무릉계곡의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선다.


 

   무릉계곡을 거쳐 주차장에 도착하니 꽤 시간이 흘렀다. 생각보다는 오랜 산행이었다. 동동주와 파전 한조각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며, 지나온 산을 둘러본다.


 

   “꽤나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산이군!! 재미있었어!!!”


 


 

(댓재에 있는 안내표지판)

 

 

(두타산 가는 길의 금강송)

 

 

(두타산 가는 길의 금강송)

 

 

 

(가야 할 두타산과 청옥산)

 

 

(두타산 정상부근에서 본 청옥산)

 

 

(두타산 정상 풍경)

 

 

(청옥산 정상 풍경)

 

 

(하산길 뒤돌아 보며)

 

 

(매우 반가운 조망)

 

 

(병풍바위 풍경)

 

 

(쌍폭포)

 

 

(용추폭포)

 

 

(쌍폭포)

 

 

(무릉계곡 풍경)

 

 

(무릉계곡 풍경)

 

 

(삼화사 앞 풍경)

 

 

(무릉계곡 풍경)

 

 

(금란정 부근 풍경)

 

 

(무릉계곡 풍경)

 

 

(무릉계곡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