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천등지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원주 엄정


 

언제 : 2007. 4. 21(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원주시 판부면 용수골에서 올라간 백운산 전 군부대가 있는 안부 상재에서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도경계선을 따라 백운산 십자봉 옥녀봉에서 도경계선은 서쪽 갈미봉으로 가고 동쪽으로 제천시 백운면과 충주시 엄정면의 경계를 따라 강승갱이재까지 치악천등지맥 약16.8km와 하산거리 약4.5km


 

白雲산(△1087.1) : 강원 원주시 판부면, 충북 제천시 백운면

烏頭봉(△966.6)  : 원주시 판부면, 흥업면, 제천시 백운면

십자봉(△984.8)  : 원주시 귀래면, 제천시 백운면

뒷산(750)        : 원주시 귀래면, 제천시 백운면

玉女봉(710)      : 원주시 귀래면, 제천시 백운면, 충주시 엄정면

시루봉(730)      : 제천시 백운면, 충주시 엄정면


 

구간거리 : 21.3km  지맥거리 : 16.8km  하산거리 : 4.5km

 

구간시간 11:10 지맥시간 7:50 하산시간 1:40 휴식시간 1:40


 

원래는 금요일 밤차로 부산으로 가서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부산 시내를 관통하여 장산으로 뻗어나가 그 유명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다가 되는 산줄기 답사를 하기로 이미 왕복열차까지 예약을 마친 상태에서 토요일 남부지방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며 또한 내 개인적인 일로 금요일 저녁 시간이 어찌 될 줄 모르겠고 하여 과감하게 모조리 해약을 해버린다


 

그리고 송파구에 있는 00병원으로 가 진료를 마치고 잠이 덜 깬 몽롱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나오는데 한국의산하 산님께서 전화가 온다


 

지금도 산줄기답사를 꾸준히 하시는 존경하는 원로 선배님과 학문적으로 우리산줄기 연구를 꾸준히 하시는 후배님과 함께 지금 개봉동에 있는데 참여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마눌과 같이 전철을 바꿔 타가며 개봉역에서 내려 한창 산줄기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계시는 님들을 반갑게 만나 역시 이야기꽃을 피우다 단산으로 만족을 못하고 또 다른 산을 찾아나서 또 이야기꽃을 피우다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후배님과 같이 영등포로 이동하여 배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도 기분이 들뜨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애피소드 한토막^^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으니 혈관주사기가 아직도 팔뚝에 그냥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시종일관 팔뚝이 뭔가 이물질이 붙은 것처럼 멍멍한 것이 좀 이상하다 하는 정도로만 생각을 하며 이야기꽃에 취해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예전에 신문에 수술용 가위를 넣은 상태에서 봉합을 해버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발견이 되어 다시 수술을 해야만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뉴스를 접한 일이 있었는데 그런 유사한 일이 나에게 벌어진 것이라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디카로 사진 한 장 찍어놓고 마눌이 병원으로 전화


 

“이런 법이 어딨써요”

“괜찮아요 소독솜으로 닦아내고 그냥 빼시면 되요”

“못빼겠다는데요”

“가까운 병원으로 가세요”

“이시간에 어느 병원으로요”

“그러심 지금 병원으로 오세요” (자기 병원을 이야기 하는 것임)

“지금 이시간에 병원으로 오라고요”

(그 때 시간이 24시를 넘기고 있었으며 고양시에서 송파구까지 거리도 만만치가 않음)


 

가기가 만만치 않음을 이야기 하니

“요즘 주사기는 3일쯤 꼿아놓고 있어도 상관없으니 월요일 병원으로 오세요”


 

그렇다면은 주사기를 꼿고 이틀간 장거리 산줄기종주 답사를 하라는 이야기인데..

흐흐흐...????^%$$#^&**>>>>>>>>>>>................이 황당함


 

자기가 책임담당의사인데 사과하겠다고 나를 바꿔달라는데 과연 어떻게 사과한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 열만 더 받을 것 같아 거절을 하고 항의를 하러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그런 난을 찾기가 힘이 들더라


 

보건복지부 사이트에 들어가니 실명으로 신고를 하게 되어 있어 실명으로 2시까지 작성을 하다 내 실수로 순식간에 작업해 놓은 것이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중국의 민중저항소설인 아큐정전에 나오는 주인공 아큐처럼 평생을 살면서 처음 한번 항의를 하려는데 그 것마저 제대로 안되니 나는 천생 아큐처럼 살아야 하는 팔자인가부다 ..ㅎㅎ


 

누굴 탓하리요

아무리 찾아보아도 내 컴 실력으론 찾을 방법이 없어 다시 작성한다는 것은 내일 산행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 신고하기를 포기하고 화난 김에 무대포로 주사기를 뽑는다


 

어렵셔 쇠로 된 주사바늘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주사바늘이 아닌가.......?????


 

분명히 주사 놓을 때 본 주사바늘은 단단한 바늘이었는데 의심 또 의심 바늘이 어디로 가버리고 없단 말인가 119를 불러야 할 것인가?   


 

다음에 안 사실이지만 요즘 주사바늘은 몸에 들어가 얼마간 있으면 말랑말랑해진다고 한다


 

만약에 옛날같이 쇠로 된 바늘이라면 잘못 다른 혈관을 건드려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하여간 이런 사고가 났다면 꼼짝말고 있어라 하고 앰브런스로 득달같이 달려와 사과와 더불어 처치를 해주어야 내 상식으론 맞는 것 같은데 의료계에선 아마도 위와같은 대답들이 상식으로 통하는 것 같다 


 

에고 산행기 쓰다 별 이야기 다쓰고 앉아있네 그랴^^


 

거두절미하고


 

고양시 화정터미널에서 원주 제천거쳐 태백가는 아침 첫차를 6시40분에 타고 원주터미널에 2시간도 안걸려 내려서 근방을 빙글빙글 돌며 24시 김밥집을 찾아 나는 엄청나게 짠 떡국에 물한컵을 부어서 말아넣고 마눌은 건더기만 건져먹고 김밥두줄 챙겨넣고 택시비 아끼려고 관설동 가는 버스를 타고 원주여중교에서 내린다


 

택시를 타고 용수골 위 군부대까지 가지고 하니 이 아저씨 금방 알아듣는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얼마 안가 사단이 일어난다


 

참 좋은 취미를 가지고 계십니다

무릎 때문에 산으로 못 오르니 인나이 스케이트로 건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데 잘 안된다며 잔뜩 부러운 눈치다


 

옛날에는 여름 피서철이면 용수골 가자는 사람이 제법 있었는데 요즘은 자가용으로 전부 들어가 버리고 술 한 잔하고 나올 때는 대리운전으로 나오니 용수골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일이 없는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듣는다며 기분이 좋아라 한다


 

예전에 군부대에서 내려오다 보니 전부 포장도로였으며 입구에 백운산자연휴양림을 조성중에 있었는데 들어가다 보니 매표소가 있어 의아해 했으나 휴양림을 개장을 해 입장료 1000원씩을 받는다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니 휴양림 관리동이 나오고 계속 오르니 비포장과 포장길이 번갈아 나온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데 딱이 집어낼 수가 없어 택시 밑창을 땅에다 벅벅 긁어가며 오르다 빽을 해서 제 갈길을 오르면 군부대 앞에 이른다


 

째려보고 있는 초병에게 미소 한번 날리고 몇m 가면 엄청 너른 연병장 같은 쌍헬기장에 이른다           

  

군부대앞 상재 쌍헬기장 : 10:20


 

앞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진지 좌측으로 오르면 얼마 안가 표시기 몇 개 달려있는 ╠자길을 지나 오른다


 

아마도 도로따라 오르다 오른쪽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진 약간의 공터에서 오르는 길인 것 같다


 

╠자길 : 10:30


 

물기 머금은 큐숀 좋은 등로를 편안하게 오르면 정상 몇m 전에 좌측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그 앞으로 철책안에 안테나가 세워진 곳을 지나 “엄정308 1989재설” 삼각점과 키작은 안테나 2개가 있는 백운산 정상이다


 

30분만에 1087m 라는 거봉을 올라선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다^^


 

“백운산1087m 충북 제천시” 오석 직사각형 정상석과 “백운산1087m” 나무팻말이 있으며 한쪽 귀퉁이에 “백운산정상1087m 용소골 마을관리휴양지관리위원회 백운산1087.1m 갈곳 소용수골 온곳 상재” 철판 팻말이 서있다


 

결국 지나온 군부대 안부가 상재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백운산 : 10:50  11:00 출발(10분 휴식) 


 

큰바위가 있는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매표소가 있는 원주시 판부면 소용수동으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제천시 백운면 상학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1:10


 

등고선상 1010m 둔덕을 넘어 쉬기좋은 너른 묘지에 이른다


 

11:15


 

시원한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고 바람이 잠시 외출을 하면 따스한 햇볕이 온몸을 온기로 채워주는 그런 널널 산행길에 마눌 신이 났다

안부로 내려서면 지도에는 좌측 상학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안부(850) : 11:30


 

슬금슬금 올라 910봉에서 산줄기는 왼쪽으로 남진을 한다


 

등고선상 910봉 : 11:40


 

계속되는 참나무 숲길 아직 잎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등고선상 930봉 : 11:50


 

정상 직전에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서 서진을 한다


 

잘 관리되고 있는 보도블럭 헬기장에서 오른쪽 북쪽으로 살짝 오른 나무 아래에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966.6봉인 오두봉 정상이다


 

오두봉 : 12:05


 

헬기장에서 서남방향으로 한없이 내려서는 길에 온 천지가 뒤집어져 있는 멧톳밭에서 호루라기와 종을 달고 내려가면 십자안부인 오두치이다


 

작은 남색 손바닥만한 아크릴판에 “갈길 십자봉 뱃재, 온길 오두봉 백운산, 좌측으로 내려가면 원덕동 우측으로 내려가면 매지”라고 한다


 

오두치 : 12:25  12:30 출발(5분 휴식)


 

좋던 길이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성긴 길로 바뀌고 한없이 오르면 등고선상 870봉이다


 

등고선상 870봉 : 12:50


 

사방으로 뒤집어진 멧톳밭인 묵은 보도블럭 헬기장에 이르고 : 13:00 


 

바위무더기 두군데를 지나면 ╠자길에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달린 등고선상 930봉이다


 

오른쪽 동쪽 ╠자길로 가면 원주시 문막읍과 흥업면의 경계를 따라

德加산(△700.5 단맥)으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왼쪽으로 남진을 한다


 

등고선상 930봉 : 13:15


 

평지같은 좋은 길을 오르면 도면상 970.8봉이다

작은 돌탑이 있고 이정목에 “ 갈길 십자봉1.5km 온길 작은양안치 1.4km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산촌마을 3.8km”이라고 하는데 도면하고 일치가 안되 약간은 헷갈리는 곳이지만 갈길은 십자봉이므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970. 8봉 : 13:30, 13:50 출발(20분 휴식)


 

산행 시작부터 얼마나 길이 좋은지 예쁜 마눌의 이름을 붙여 송영희길이라고 명명을 한번 해보며 웃어보며 흐릿한 ╠자안부로 내려선다


 

흐릿한 ╠자안부 : 13:52


 

등고선상 670봉 둔덕 넘어 또 나오는 흐릿한 ╠자안부 : 14:05


 

정상 직전 ╠자길에서 잠깐 오르면 십자봉 정상이다

“십자봉 해발985m 충북제천시” 넓은 오석정상석이 젊잖게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국방부“ 원형 대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작은 스텐팻말에 “갈길 다리골, 십자봉984.8m, 온길 양안치, 원주시계탐사대”

이정목에 “갈길 산촌마을2.4km, 양안치3.0km, 좌측 덕동리4.1km”


 

십자봉(촉새봉) : 14:25  14:30 출발(5분 휴식)


 

오른쪽으로 몇m 내려가 관리되고 있는 보도블럭 헬기장에 이르면 조망이 사통팔달 일망무제로 좋은데 온세상이 뿌연 가스가 차서 모든 것들이 실루엣으로 흔들거릴 뿐이다


 

하양 노랑 보라색 아주 작은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있는 재미있는 꽃길을 원도 한도 없이 걸어가며 커다란 바위무더기를 지나 평지같은 하늘금을 따라가면 작은 바위 몇 개가 있는 등고선상 970봉 정상에 Y자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三峰산(△909.6 여맥)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등고선상 970봉 : 14:50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내려가 참나무숲 안부(710)에 이르고 : 15:20


 

장의자 2개가 있는 등고선상 750봉인 뒷산에 올라선다

이제부터 길은 고속도로로 바뀌고 동네사람들의 산책로가 펼쳐진다


 

마눌 신이나서 지도를 달래더니

“무슨 고개이름이 이러냐 배째러 한번 가볼거나?”

“야 배째면 뭐가 나온다냐? 아프기만 하지”

“나오긴 뭐가 나와 시커먼 심보가 나오겠지”

“너 뱃속에서?”

“@%$T$%^^^^.......”

“그래 배째러 언능 가보자”


 

뒷산(750) : 15:30  15:35 출발(5분 휴식)


 

얼마 안되는 통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산림조합중앙회 고로쇠나무 ...  단풍나무... 오각풍이라고도 한다”라는 안내판이 나오는데 글쎄 왜 오각풍일까?


 

아마도 단풍나무 잎이 5개의 각진 잎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단풍나무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자길 스텐이정주에 “갈길 배재900m, 온길 뒷산500m, 좌측으로 내려가면 용마산1.8km”라고 하는데 용마산이란 또 무엇인가


 

╣자길 : 15:45


 

둔덕에 이르면 장의자 2개가 있고 : 15:50


 

또 통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장의자 2개가 나오고 스텐팻말에 “갈길 배재140m, 온길 뒷산1.2km”


 

15:55


 

돌계단도 내려가고 통나무계단도 내려가 ╣자길도 지나고 절개지를 우측으로 내려가면 포장도로 사거리인 배재이다 도면상으론 배째고개라한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2차선 포장도로이며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형적인 1차선 너른 비포장 임도길이다


 

좌측 진행방향 산사면으로 오르는 길은 잠깐 오르면 철재바리케이트가 쳐진 곳부터 비포장 너른 임도길로 산사면을 빙빙돌아 화당리로 가는 길이고


 

좌측 온방향으로 거꾸로 가는 임도도 얼마 안가 비포장임도로 바뀌며 역시 산사면을 빙빙돌아 화당리로 가는 길이다


 

교통안내판에 좌측으로 내려가면 “충정북도 제천시 백운면”이라고 안내해주고 있다


 

많은 차들이 주차하고 삼삼오오 내려 오후 한때를 보내고들 있다

천등지맥을 종주할시 시간이 많이 남더라도 이곳에서 배째며 놀다 산행을 접고 다음 구간을 이곳에서 다시 시작해야지 일단 옥녀를 만나러 올라갔으면 제대로 만나보고 오청산을 넘어 다리재까지 무조건 가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걸 모른 나는 시간 좀 남았다고 길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강승갱이재까지 하러 올라가서 탈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다음 구간 종주시 일부 구간을 생략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배째고개(배재) : 16:00  16:05 출발(5분 휴식)


 

진행방향 산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 잠깐 가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나무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육중한 철재계단을 오르면 이제는 통나무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급경사 통나무계단을 원도 한도 없이 끝없이 힘들게 오르다 보면 무슨 목적으로 박아 놓았는지는 몰라도 팔뚝만한 번호적힌 스텐원형말뚝들이 나오고 진달래가 만개를 한 능선에 강한 봄바람이 불어재키니 온 몸이 진저리쳐지도록 상쾌하다


 

이상한 스텐이정주를 지나고 : 16:15


 

당단풍나무 안내판을 지나고

╣자길 스텐이정주에 “갈길 옥녀봉1.5km, 배재400m, 좌측으로 내려가면 역주벌1.3km”


 

16:20


 

깔닥을 한번 치고 오르면 “엄정413 1985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633.1봉이다


 

633.1봉 : 16:25  16:30 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거칠은 길이 시작이 되며 가야할 하늘에 떠있는 옥녀봉이 만만치 않게 다가온다


 

녹색철탑이 있는 ╣자안부 : 16:40


 

갑자기 길이 없어지며 베어서 널부러져 있는 산사면을 이리저리 피해서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옥녀봉 전위 살짝 오른 둔덕으로 올라선다

퍼져서 두다리 뻗고 눈을 감아버린다 소주 한모금하고 출발한다


 

둔덕 : 17:00  17:15 출발(15분 휴식)


 

옥녀의 가슴에 불을 댕기자

또 끊없는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T자 능선으로 오르면

작은 스텐팻말에 “갈길 왼쪽 다리골 옥녀봉, 우측 갈미봉”


 

오른쪽 장송숲이 젖꼭지를 만들어 놓았고 지금까지 남진하던 지맥산줄기가 왼쪽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잠깐 오르면 “옥녀봉702m 충주시 2002. 7. 22” 화강암 정상석이 옥녀봉임을 알려준다


 

옥녀봉 : 17:30  17:35 출발(5분 휴식)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역주벌과 축현을 이어주는 고개다


 

십자안부 : 17:50


 

끼익끼익 나무들끼리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분위기를 음산하게 만들며 하늘이 흐려지며 어둠이 내려앉으며 강한 바람소리가 윙윙거리니 온세상에 귀기가 서리는 듯하다


 

세상이 껌껌해지며 스산한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시루봉에 오르니 예의 그 화강암 정상석에 “시루봉740m 충주시”


 

시루봉 : 18:00  18:05 출발(5분 휴식)


 

폭풍전야같은 날씨 속에서 그저 묵묵히 낙엽속에서 헤엄치며 바위들을 지나 690봉을 올라선다


 

등고선상 690봉 : 18:20


 

푹 꺼진 비지재에 내려서면 지도에는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좌우 어디에도 내려가는 길은 없다


 

비지재 : 18:30


 

앞으로 유난히도 뾰족뾰족한 봉우리들이 많이 나오는데 지도에는 없는 봉우리들이 많아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있다


 

지도 제작자가 봉우리가 하도 많으니 아마도 지도를 그리면서 독자들 알아서 하라고 전부 생략해 버린 것 같다며 웃어보지만 힘이 너무 들어 곧 쓰러질 것 만 같다

또 오른 등고선상 690봉 : 18:40


 

또 다시 오른 등고선상 690봉 : 18:55


 

지도에는 없는 뾰족한 송곳같은 암봉 하나가 주눅이 들게 만든다


 

송곳바위 : 19:00


 

왼쪽으로 암봉을 뿌리채 돌아서 나가 능선으로 붙는다 : 19:05


 

또 뾰족한 등고선상 670봉을 힘들게 올라선다 : 19:15


 

내려서면 밤이 되어가고 떡 버티고 선 등고선상 650봉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좌우를 살펴보아도 어디에도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은 도면상 강승갱이재이다


 

이곳에서 더가야하나 왼쪽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새매기마을쪽으로 탈출을 해야하나를 가지고 잠시 고민을 하다 탈출을 결심한다

   

강승갱이재(610) : 19:25  19:30 출발(5분 휴식)


 

랜턴을 준비하고 모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산비탈을 타고 사람이 운신할 수 있는 곳으로 내려가다 지독한 가시덤불과 잡목 쌓여있는 나뭇가지들을 뚫으며 한발한발 진행을 하려니 몰골이 말씀이 아니다


 

밤이 좋아

낮 같으면 감히 이런 곳을 탈출할 생각을 전혀 할 수 없는 그런 산등성이를 왼쪽 사면으로 뚫으며 계곡쪽으로 발길이 옮겨지며 길 흔적 비슷한 곳이 나오기도 하고 다시 지독한 밀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예전에는 길이었던 같은 흔적을 만나니 그 나마도 반갑기 그지 없다


 

이거봐 길이야 길

어데 응 증말 길인가봐


 

서로를 위로하며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먼저 계곡을 빠져나간 마눌 환호성을 울린다


 

우와 길이다 길


 

차가 다닐 수 있는 자갈깔린 임도변으로 나가 도면으로 대조해보니 정확하게 강승갱이재에서 정북쪽으로 계곡따라 내려선 배째고개에서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 뾰족한 부분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잘돼보아야 1km도 안되는 거리를 무려 한시간에 걸쳐 빠져 나왔으니 한심도 하지만 마눌은 백번만번 잘했다는 표정이다


 

목이 말라 계곡으로 물을 받으러간 마눌 너무 높아 내려갈 수가 없다며 돌아온다

어떡허냐 참아야지


 

임도 : 20:30 20:40 출발(10분 휴식)


 

임도따라 동네 입구로 가면 철재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으며 생각보다 큰마을이 나온다 도면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새메기마을이다


 

새메기마을 : 20:55  21:00 출발(5분 휴식)


 

풍차마을 대호지자랑비를 차례로 지나 화당1리 노인회관 화당초등교 앞 버스가 회차하는 마당 한가운데에 이른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화당초교 앞 : 21:30


 

그후 


 

버스시간도 지나가버렸고 지나가는 차들만 바라보다 용기를 내어 포터를 세우고 태워 줄 것을 부탁하니 20분 정도 친구한테 들렀다 올테니 기다리란다

감사 감사 또 감사


 

그러고 나니 제법 큰동네라 그런지 심심하면 한대씩 차량들이 들고 나는데 그 기사총각과 약속 때문에 힛치도 못해보고 멀뚱멀뚱 화당1리노인회관 현관 계단에 앉아 있으려니 똘똘한 마눌


 

이런곳은 으레히 밖에 수도시설이 있는 법이라며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더니 드디어 수도 발견 페드병으로 두병이나 목젖이 놀라도록 들이키니 이번에는 땀이 마르며 한기가 찾아든다


 

옷을 꺼내 입고 기사총각과 약속을 굳게 믿고 기다리는데 어느덧 20분은 훌쩍 지나가버렸고 40분도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제천택시를 부르는데 받지를 않고 백운면 택시를 부르니 내일 강화도 놀러가기 위해 일찍 자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영업을 안한다고 다른 택시번호를 알려주는데 그 또한 전화를 받지 않으니 이걸 어찌하리요


 

걸어나가며 회차하는 차량이 있어 물으니 자기집에 주차하기 위해 유턴하는 중이라고 한다


 

화당교 라는 다리를 건너 402번국도변으로 나가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주인에게 이것저것 묻는데 영 대답이 시원치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간 아주머니 백운택시를 불러주며 조금만 기다리란다


 

잠시후 백운택시가 도착을 했는데 영업을 안한다는 바로 그 택시가 온 것이다


 

고로 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사람이면 거절을 못하고 모르는 사람은 거절을 할 수가 있는 일인 것이다ㅎㅎ 


 

생각외로 친절하신 분으로 택시를 타자말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하는데 우와 탈출 안하고 계속 진행을 했더라면 이 소나기를 다 맞을 수밖에 없질 않은가


 

마눌의 탁월한 예지능력에 다시 한번 탄복을 하고 24시 영업을 하는 제천의 해장국집에다 우릴 내려놓는다


 

천둥 번개가 내려치고 우박이 쏟아지는 듯이 퍼붓는 소나기는 그뒤로 해장국 한그릇 다 먹을 때까지 아스팔트길을 뚫을 듯이 내려 퍼붓는다


 

어느덧 비도 그치고 여관을 알아보니 이 근방 여관은 옛날 여관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2만원이며 역전 쪽으로 더가서 있는 여관들은 3만원에서 최근에 신축한 여관은 4만원이라고 한다


 

2만원짜리도 쓸만하더라*^_*~~~


 

 

치악천등지맥의 산줄기를 알아야

산줄기 산행하시는 분들의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에 별도로 기록을 한다

 

 

치악천등지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1 지형도 도엽명 : 안흥 원주 엄정 제천 덕산


 

치악기맥이 치악산 향로봉 지나 남진하다 남대봉에서 치악기맥은 동쪽으로 뻗어나가고 남쪽으로 한줄기를 분기하여 충주호에서 끝이나는 산줄기가 있으니


 

그흐름을 살펴보면


 

남대봉(1161.5m)에서 남쪽으로 원주시 판부면과 신림면의 경계를 따라

시명봉(1196.0, 1.8km)-5번국도 중앙고속도로 가리파 기차굴이 있는

가리파고개(450, 5.2/7)로 내려선다


 

올라선 벼락바위봉(939.8, 3/10)에서 남쪽으로 구학산(983.4, 단맥) 주론산을 거쳐 금봉이의 한이 서린 박달재로 넘어가고 지맥은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백운산(985, 3.8/13.8)-군부대가 있는 등고선상 930봉에서 북쪽으로 또 다른 白雲산(△535.7, 단맥)을 떨구고 용수골 임도 고갯마루(상재 1/14.8)로 내려선다


 

백운산(1087.1, 1/15.8)-오두봉(966.6, 2.8/18.6)-오두치(710, 1.1/19.7)-970.8봉-

십자봉(촉새봉 984.8, 3.2/22.9)지난 등고선상 970봉에서 동남방향으로

三峰산(△909.6, 여맥))을 떨군다


 

뒷산(750)-배째고개(490,4/26.9)-633.1봉-옥녀봉(710, 1.7/28.6)에서 도경계선은

서쪽 갈미봉(590, 단맥)으로 달려가고 지맥은 도경계선을 떠나 충주시와 제천시의 경계를 따라간다


 

시루봉(730)-비지재-강승갱이재(590, 3/31.6)-686.7봉-608봉에서 남쪽으로 충주시 엄정면과 산척면의 경계를 따라 長屛산(△408.8, 단맥)을 떨구고 동진을 한다

  

오청산(650, 3.5/35.1)-38번국도 다리재(390, 4.7/39.8)-천등산(807.1, 2/41.8)에서 경계를 떠나 충주시를 동서로 나누며 남진한다


 

느릅재(290, 3.2/45)-충북선 기차굴인 인동터널을 지나 인등산 전위봉에서

서쪽으로 龍天산(△293.1, 단맥)을 떨구고 지맥은 오른쪽 동쪽으로 인등산(666.5, 2/47)으로 올라 임도(390)로 내려섰다가 손리도로(190, 3.5/50.5)를 지나간다


 

관모봉 전위봉에서 서쪽으로 지등산(△535, 여맥)을 떨구고 남쪽으로 관모봉(650, 1.8/52.3)을 오른다


 

598.4봉-주봉산(642.7, 3/55.3)-527봉-수리재(370)-고봉(450, 2/57.3)-351봉-

375.9봉(1.7/59)-죽방치(190, 1.3/60.3)-199봉-167.5봉 지나 충주시 동량면 명오리 끝(130, 2/62.3)에서 충주호반이 되는 약 62km 정도의 산줄기가 마땅한 이름이 없어 고민을 하다


 

노래에 나오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의 대중가요에서 인기를 얻고있는(내 나름대로의 생각이며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천등산을 지나가므로 그 이름을 차용해 치악기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천등지맥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이 산줄기에는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이라는 하늘과 땅의 조화를 전달하는 인간이 산이름화한 특이한 산줄기로 불교 또는 무속적인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산줄기이기도 하다


 

우리산줄기로 검토를 해보기 위해

서기 1769년 여암 신경준이 지은 山經表의 19頁 20頁을 살펴보면


 

白頭大幹 

五臺山 一名淸凉 江陵西百四十里 分二歧→①

大關山 

   .

   .


 

오대산은 일명 청량산이라고도 하며 강능 서쪽 140리에 있는 산으로 2개의 산줄기로 분기를 한다


 

한줄기는 오대산 밑의 대관산(지금의 대관령으로 추정이 됨)으로 백두대간이 되어 흐르고 한줄기가 아래와 같이 흐른다


 

①→銀頭山 西來

      .

      .

      .

    淸凉山 分二歧

    泰峙山 一名德高 積城北七十里 分四歧→① ② ③

    孔雀山

     .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은두산에서 청량산을 지나 태치산에서 4개의 산줄기를 분기하여 한줄기는 공작산으로 흐르고 세줄기가 아래와 같이 흐른다


 

공작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바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계를 가르는 중후한 산줄기로 산경표에 그 산줄기의 이름이 없다


 

후손은 이를 안타까이 여겨 남한강과 북한강을 온전히 구분지어주고 있으므로 강이름에서 산줄기 이름을 따와 한강정맥(기맥)이라고 이름을 짓고 종주를 한 바 있다


 

여기서

청량산은 지금의 청량산이며 홍천북기맥을 분기하는 산이고


 

태치산은 일명 덕고산이라고도 부르며 적성북70리에 있는 산으로 지금의 덕고산을 말하는 것 같으며 지금의 치악기맥상 태기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글자의 모양을 보아 지금의 태기산을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峙가 후세에 와서 崎로 변화된 것인지 아니면 그 당시 기록을 할때 崎를 峙로 오기를 한 것인지 검토를 거쳐야 할 부분으로 사료가 된다


 

만약 태치산이 지금의 태기산이라고 한다면 한강정맥에서 남쪽으로 약5.3km 떨어져 있는데도 한강정맥의 산줄기로 기록을 하였는데 이 또한 우리 조상님들은 어느 산봉우리 하나만을 지칭하지 않고 그 산줄기를 산군으로 인식을 하고 기록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산경표에서 수도 없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①→仇味禿峴

    獅子山 一名白德.......

    水精山


 

구미독현은 지금의 6번국도 횡성에서 평창을 넘어가는 양구두미재를 일컫는 듯 하고 사자산은 백덕산이라고도 부르며 지금의 백덕산으로 추정이 되는바 한강정맥 청량산과 덕고산 중간 무명 등고선상 1070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태기산을 지나서 서쪽으로 치악산을 한줄기가 흐르고 남쪽으로 다른 한줄기를 분기하여 백덕산을 흐르는 산줄기로 후손은 치악기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이를 치악백덕지맥이라고 부르기로 약속을 한다

  

②→檜峴 南來

      .

     .

    雉岳山 原州東二十五里  分二歧→①

    白雲山 原州南二十里


 

남쪽 회현으로 뻗어내려 원주 동쪽 25리에 있는 치악산에서 두줄기로 분기하여 한줄기는 원주 남쪽 20리에 있는 백운산으로 흐르고 다른 한줄기는 아래와 같이 흐른다


 

바로 이 치악산에서 백운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지금의 치악천등지맥인 것이다


 

①→紺岳山 東南來 堤川北西十里


 

감악산은 치악산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하여 제천에서 북서쪽으로 10리에 있는 산으로 지금의 치악산 남대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로 바로 이 산줄기가 지금의 치악기맥인 것이다


 

산경표가 바로 그 산줄기의 이름은 없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의 모든 산줄기를 밝혀놓고 있으니 어찌 경탄해 마지않겠는가?


 

가슴이 벅차오름을 주체할 수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