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천관지맥종주제4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장흥 신지


 

언제 : 2008. 3. 16(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전남 강진군 대구면과 장흥군 대덕읍을 잇는 819번 지방도로 기잿재에서 대체적으로 남진하며 부곡산 공성산 오성산 지나 대덕읍 옹암리 바닷가까지 호남천관지맥 약14.3km와 접근거리 약2.3km


 

부곡산(△422.7) : 장흥군 대덕읍

공성산(365)      : 장흥군 대덕읍  

오성산(218)      : 장흥군 대덕읍


 

구간거리 : 16.6km  접근거리 : 2.3km  지맥거리 : 14.3km


 

구간시간 11:20  접근시간 1:50  지맥시간 8:30  휴식시간 1:00


 

오늘은 산행후 서울로 올라가야 함으로 다른 때보다는 조금 일찍 끝내야 한다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부지런을 떨어보나 결국엔 그러지 못하고 실패작으로 남게 된다


 

부둣가로 나가니 그 이른 새벽인데도 24시마트는 밤새워 영업을 하고 텅빈 여객선터미널 앞 식당 아침식사가 된다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니 메뉴판의 남도의 명물 매생이국이 눈길을 끈다


 

아주 오래전 땅끝기맥 할 당시 성전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매생이국의 그 깊은 바다내음이 그리워 가격표를 보니 세상에 국한그릇이 8000원이란다


 

사실 매생이는 설날 때 쯤 채취한 매생이가 제일 상품으로 치지만 지금 채취한 매생이도 그에 버금가니 가격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라 우선 주문을 하고 본다


 

참고로 매생이라는 해초는 파래와 흡사하나 파래는 아니고 감태와도 비슷하나 감태는 아니다 그렇다고 김은 더더욱 아니라 여기서 어떻게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않다


 

나오는 반찬 모두를 열거하기가 쉽지 않으나 매생이 사촌인 감태도 무쳐서 한접시 나오니 남도의 명물 2가지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밥한그릇을 턱 부어 미운사위 오면 준다는 매생이국 한숫갈에 입천장이 얼얼하다

이 매생이는 펄펄 끓여 내놓아도 김이 별로 안나 그렇게 뜨겁게 느껴지지 않아 식은 죽 먹듯이 넘기면 목젖에 화상을 입게 되니 주의를 요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왜 미운 사위 오면 준다는지 아셨죠?


 

마량택시를 부르려다 어제 온 기사가 그래도 싹싹하니 대덕으로 전화를 넣으니 득달같이 달려온다


 

819번 지방도로를 달려 대덕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고개는 기잿재가 아니니 주의할 일이다


 

바로 이 첫 번째 고개 오른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오르면서 차에서 보는 느낌이 처음에는 누워서 머리감는 여인네로 보였는데 그 잔상은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거대한 사자의 두상처럼 보인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은 사자산이라고 부른다고 기사님이 귀띰해 준다


 

이고개는 기잿재 전 등고선상 490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이분들이 말하는 사자산 지도에는 관찰봉으로 연결이 되는 단맥산줄기인 것이다


 

그 다음 고개에 내리니 지도하고는 달리 포장 2차선 삼거리 길이다

우측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바로 마량면 분토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기잿재 : 7:10


 

이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 묘있는 곳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절개지가로 난 길을 가다가 고갯마루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길은 없지만 산비탈을 오르는데 도면보고 유추한 생각대로 길없는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다가 거의 절벽에 가까운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며 너덜지대를 지나 막판 산죽과 바위가 어우러진 곳을 피해 우측 산죽가로 붙어서 잡목을 제켜가며 오른다


 

막판 키작은 억새 잡목이 어우러진 조망이 좋은 능선을 잠시 오르면 조망이 환상적인 등고선상 490봉 정상으로 좌우로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다


 

암봉인 천태산 수석전시장인 천관산

그 산록에 제왕의 관같은 거대한 암괴 그래서 天冠山이란 이름을 얻었지 않은가

그리고 고요한 푸른 에머럴드빛 바다 바다 바다...........

신이 놀다가 떨어뜨린 듯한 작은 섬 섬 섬들이 쪽빛 바다속에 점점이 박힌 그 너른 공간으로 한줄기 바람에 목화솜 같은 구름이 흐른다

    

이 봉우리는 산이란 격을 얻어도 충분할 것 같은데 봉이라는 격도 얻지 못한 무명산으로 등고선만 표시되어 있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등고선상 490봉 : 8:20 8:35 출발(15분 휴식)


 

오른쪽으로 조망좋은 억새능선을 따라 천태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니 정상에서 한500m 쯤 내려오다 Y자 능선으로 갈라지며 좌측으로 370m 정도 내려간 곳이 바로 송대란 곳까지 그 장소가 가늠이 된다


 

지맥은 일직선에서 좌우로 몇 번 흔들리면서 잔파도를 타며 천태산에서 이 490봉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 한눈에 쏘옥 들어오니 그 참 묘한 산줄기의 흐름이란 신의 작품이 분명하다


 

능선은 명확하고 조망은 좋지만 그러나 길 상태는 흔적은 있으나 가시 잡목이 바위와 어우러져 온 몸에 상처를 내며 진행 자체가 안되는 지라


 

송대갈림지점까지 억지로 찍는다면 찍을 수도 있지만 그런 능선을 다시 빽해서 등고선상 490봉까지 다시 간다는 자체가 싫어 반정도 가다 포기하고 너무 오래간만에 아이종주로 가름하고 다시 등고선상 490봉까지 빽을 한다


 

빤히 쳐다보이는 분기점을 직접 발로 찍지 못함이 한으로 남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오늘 종주는 물건너 갔으리라 


 

그리고 어젯밤에 길을 잘못 들어 정수사로 내려간 것이 천만다행이라 인간의 욕심이 같이 간 일행을 곤경에 처하게 할 뻔 했으니 그 또한 천태산 신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등고선상 490봉 정상이라고 추정이 되는 지점에서 정남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내려간다


 

등고선상 490봉 : 9:55


 

내려가며 좌측으로 의식적으로 붙어서 내려가며 비석없는 묘2개를 지나서 길이 나오고 잘 가꾼 묘에서 너무 반가운 따라가기님위 표시기 하나를 보고 경운기길 따라 내려가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포장 임도와 2차선도로가 만나는 곳으로 나가 오른쪽으로 잠깐만 오르면 기잿재 정상이다


 

기잿재 : 10:40  10:50 출발(10분 휴식)


 

오른쪽 정상으로 안가고 막바로 길을 건너서 낮은 옹벽을 올라 “접도구역” 노란 프라스틱 기둥옆으로 오르면 바로 앞으로 상당히 긴 무너진 돌담장을 넘어서 오르는데 역시나 길은 없다


 

작은 너덜지대 지나 : 11:05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올라 펑퍼짐한 능선위에 올라선다 : 11:15


 

좌측으로 잠깐 가면 좌우로 도는 묵은 경운기길을 만나고 그 경운기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바로 그 경운기길이 능선이다


 

어느 순간 그 너른 경운기 길도 끝나고 가시를 헤치고 막판 작은 너덜지대를 지나서 장송 몇그루가 멋있는 등고선상 290봉 첫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290봉 : 11:35


 

오른쪽으로 파란 색칠을 한 철그물 담장이 계속되고 그 담장으로 따라가는 산행길이 시작된다


 

살짝 내려간 안부서 철그물 담장은 끝이나고 11:45


 

암릉을 조금 올라 : 12:10


 

잡목으로 둘러쌓인 바위들이 널려있는 정상으로 오르면 “신지21 1993재설” 대삼각점이 있는 부곡산 정상이다


 

이제부터 가야할 산들은 전부 독립봉으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우뚝우뚝하게 서있는 폼이 낮은 산이지만 제로부터 오르는 산길이라 힘이 곱쟁이로 들어간다


 

부곡산 : 12:25  12:30 출발(5분 휴식)


 

길 흔적은 있으나마나 잡목이 성가시고 실낱같은 꽃대위에 달린 잎없는 손톱만한 흰색 분홍색 작은 풀꽃들이 배시시 웃음지으며 갈색 낙엽속에서 부끄러이 올라오는 꽃대가 너무나 가녀리고 청초하다 봄은 그렇게 소녀처럼 오는가보다


 

이꽃이 무엇일까 아마도 노루귀라는 작은 풀꽃이 아닐까 한다


 

바위들이 널려있는 조망좋은 등고선상 390봉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390봉 : 12:40 12:45 출발(5분 휴식)


 

암릉을 2번 좌측으로 요령껏 내려가다 조망좋은 너럭바위들이 나오고 또 약간의 암릉을 내려가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2:55 13:00 출발(5분 휴식)


 

오르다가 험악한 암릉이 나오면 왼쪽으로 적당히 돌아서 오르면 평평한 등고선상 410봉 정상이다


 

등고선상 410봉 : 13:25


 

철이른 보랏빛 진달래가 망울져 있고 펑퍼짐한 안부에 이른다


 

광양의 강성호님의 손폰이 울린다


 

어제 고흥기맥을 완주하시고 장흥으로 오셔 산주 한잔 나눌 시간이 되는지 연락이 왔으나 도저히 그럴만한 시간을 낼수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했는데 오늘 회사에 출근하고 좀 일찍 퇴근을 하니 찾아오겠다며 이것저것 묻는다


 

완주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지금 어디쯤 가느냐?

지금 공성산으로 가고 있다고 하니 도상으로 계산하면 옹암마을로 17시경에 떨어질 것 같으니 그 시간에 맞추어 옹암마을로 오시겠다는 전갈이다


 

고마운 마음 주체할 수 없으나 주책없는 이몸이 거절이라는 말한마디 못하고 예 그럴 것 같지만 길 상태가 어떤지 가시범벅이라면 어쩌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얼버무리고 17시에 옹암마을에서 만나자고 덜컥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그러면 장흥이나 강진으로 이동해 운전 때문에 나만 하산주를 마시고 산주 한잔 못 나누고 다시 2시간을 달려 광양으로 돌아가야 하니 그 얼마나 번거로운 일이냐

     

안부 : 13:45


 

아무 특색이 없는 도면상 공성산으로 올라선다


 

공성산 : 14:05  14:10 출발(5분 휴식)


 

조그만 바위 몇 개 넘으면 묘로 추정이 되는 이중 낮은 축대가 허물어져 가는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며 좌측으로 전망바위위에서 올망졸망 끝없이 이어지는 섬섬섬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다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한심한 가시 잡목길을 한참을 내려가면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6:35


 

길 흔적도 없으니 힘으로 밀어붙이며 오른 정상엔 산신령님께서 선녀와 함께 가지고 놀던 커다란 공깃돌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등고선상 290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290봉 : 15:00


 

억새가 만발한 오른쪽 서쪽으로 내려간다


 

살짝 오른 둔덕 : 15:20


 

내려가다 몇m 오르면 큰 돌들이 있는 곳에 이르고 : 15:25


 

내려가며 능선은 자연스럽게 남진한다


 

남진점 : 15:30


 

가지치기한 마른나무들이 걸리적거리며 시간만 팍팍 잡아먹고 길 흔적도 끝나고 이어서 살짝 둔덕으로 올라선다


 

둔덕 : 15:50


 

길 흔적따라 내려가며 너른 평지 나무숲지대 억새밭 지나 밭 한가운데 덜렁 묘가 하나 있는 밭으로 내려가면 좌측으로 제법 커다란 동네인 신리가 한눈에 빨강 파랑 지붕이 들어온다


 

이 지점이 아마 순천의 최선호선배님께서 멧돼지 공격을 받아 다리에 치명상을 입고 구조되어 오랜 시간 고생하신 바로 그 자리인 것 같다


 

나쁜놈들 

인간의 정성으로 가꾼 농사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사람에게 까지 달려드는 그런 몰상식한(?) 멧돼지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멧돼지도 상식이 있나........?


 

밭 : 15:55


 

밭을 지나 너른 길따라 내려가다 경운기길이 다시 경운기길이 되고 좌측으로 큰동네 한가운데로 내려가야 한다


 

신리삼거리로 옹암마을로 가는 길은 포크레인 등이 공사를 하려고 한차선을 막아놓아 1차선을 가지고 서로 기다리다 교행해야 한다


 

“신리개매기체험장3km” 갈색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 구멍가게서 마눌은 황도 하나 나는 병맥주 한병으로 목을 축이고 마눌은 진이 다빠져 더 갈수 없다며 이곳에서 산행을 접자고 하는데 마침 강성호님 손폰이 울린다 거의 다와 간다는 것이다


 

“개매기체험장”이라는 말은 일반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는 체험을 맛보는 행사로 주로 여름철에 축제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지도에는 이를 “갈매기체험장”이라고 표기를 해놓아 도대체 무얼하는 곳인지 모르게 되어 있다 갈매기 고기를 구워먹는 행사인가

혹여 그런 지도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신리삼거리 : 16:05  16:20 출발(15분 휴식)


 

오성산 오르는 길은 동네 주민에게 길이 전혀없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면 도저히 17시까지 옹암마을까지 도착한다는 것은 불가능으로 다가온다


 

무슨 묘책이 없을까 하고 지도를 보니 다행이 오성산 왼쪽으로 나있는 도로가 그 다음 옹암마을로 가는 산줄기 고갯마루를 넘어 내저마을로 가고 있으니 정식은 아니지만 앞에 보이는 오성산은 그 도로따라 왼쪽 사면으로 종주한 것으로 보고 정상은 생략하고 포장 2차선 도로를 따라 이신마을 삼거리에 이른다


 

이신마을 삼거리 : 16:30


 

마눌은 도저히 못갈 것 같다니 방법이 있나 강성호님 전화에 의하면 지금 거의 다와 간다니 직진해서 도로따라 끝까지 가면 옹암마을이 있고 가다보면 오시고 계시는 강성호님과 만날 것 같으니 그곳에서 기다리라 이르고 나는 오른쪽으로 내저마을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이른다


 

내저고개 : 16:35


 

왼쪽 밭으로 올라서 오성산을 바라보니 고갯마루엔 커다란 목장이 있고 그 목장 좌우 아무데로나 내려와도 되나 오성산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으로 비껴서 내려오면 바로 고갯마루를 약간 벗어난 곳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바로 그곳에서 포장도로따라 잠깐 오르면 너른 콘크리트 주차장이 나오고 그 앞으로 잘가꾼 묘지에서 포장도로는 끝이나고


 

포장도로 끝 묘지 : 16:40  


 

길없는 능선을 가늠하며 묘 뒤로 오르는데 잡목과 키작은 잔솔 급경사를 요령컷 오르는데 죽을 맛이라 생략할건데 하는 후회도 없지 않으나 이제는 무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 잡목 지옥같은 오름길에 따라가기님의 표시가 하나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다 올라 평평한 능선이 나오는데 진행 길도 또 가시 잡목이라 그런 고생을 하고 오른 능선인데 빽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길흔적은 있으나마나 가시와 잔솔 잡목이 막고 있어 똑 바로 진행을 할 수가 없다

작은 잡관목 길이 시작되며 조망이 좋아 가까이 보이는 섬섬섬 

몸은 힘이 드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등고선상 170봉 : 17:20


 

또 그런 능선으로 진행해 남진 둔덕에 이른다


 

남진둔덕 : 17:30


 

조망도 끝나고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7:40


 

벌써 약속시간 40분이 더 지나가버려 미안한 마음으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열심히 찾으며 여전히 길 흔적 정도 되는 성긴길을 따라가는데 좌측으로 옹암리가 지척으로 내려다보이는 둔덕으로 올라선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옹암리는 옴폭 파인 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단히 큰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방파제가 바다를 가로막고 그 안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둔덕 : 18:00


 

남해바다로 가는 산줄기 끝은 도롱뇽이 살짝 오른쪽으로 꼬리를 치는 듯한 모습으로 한눈에 끝까지 들어오나 지금은 그곳으로 갈 수가 없다

그곳으로 가보았자 다시 빽을 해서 좌측 옹암마을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살짝 오른 둔덕 : 18:05


 

성급한 진달래는 꽃자주 빛깔 분홍으로 피어나고 둔덕으로 올라선다


 

둔덕 : 18:10


 

다시 오른 마지막봉인 등고선상 170봉 둔덕 정상에서 기다리고 고대하던 왼쪽 동쪽으로 내려가는 성긴길이 보인다


 

미련없이 그길을 따라 옹암리로 내려가면서 길은 제법 뚜렷해지고 판독하기 힘든 “가선대부‘ 고비가 있는 묘를 지나


 

묘 : 18:20


 

길이 엄청나게 좋아지고 후손들의 묘지인 듯한 곳으로 내려가 벙커위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가니 마눌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디야?”

“어디건 지금 여기서 다 보이는데 동네 왼쪽 밭있는 곳을 보면 보일거야 아마^^”

“으 응 그래 보인다 동네로 내려와”

“오케이”


 

벙커 왼쪽으로 나가면 밭이 나오고 그 밭에서 오른쪽 동네로 내려가는 길이 좋다


 

벙커 : 18:25


 

밭 초입에서 마눌 보인다는 전화를 받고 오른쪽으로 제법 큰 동네인 옹암리 마을 한가운데로 내려가니 하수도 공사를 하는지 길을 막아놓고 중장비가 돌아간다


 

퍼놓은 흙더미를 밟고 나가니 우리의 강성호님 거기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이곳 옹암리는 도상으로는 매우 한적한 민가 몇채있는 마을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거의 100호 정도되는 많은 집들과 제법 많은 주민들이 모여 살며 파출소 분소도 있으며 선박출항신고소도 있는 그런 큰마을이다 


 

옹암리 부둣가 : 18:30


 

그후


 

무려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신 강성호님 차안에서 편히 앉아 있는 마눌


 

강성호님 차로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 나오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가 김양식장인지 도로변엔 김말리는데 사용하는 많은 대쪽들을 말리고 있으며 맥주 한병 마신 신리삼거리를 지나 강진으로 머리를 돌린다


 

어제 묵었던 마량포구를 지나 달리고 달려 강진읍 버스터미널로 가 시간을 물어보니 19시45분과 20시에 광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여 시간을 최대로 늘려잡기 위해 20시 버스표를 달라니 기계에서 나오는 화투장보다도 더 적은 차표를 주는게 아닌가


 

즉 좌석지정이나 예매의 개념이 없는 것으로 그 차표를 가지고 그날 아무 버스나 광주가는 버스를 타면 그만인 것이다

강성호님이 알고계신 한정식집을 가야 하는데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음으로 터미널 근방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는데 쌈박하게 먹을 음식이 없어 흔하디흔한 백반을 시켰는데 일인분 5000원이라는데 나오는 것이라곤 가짜조기 세 마리로 끝이다


 

그러나 다른 밑반찬 종류가 담백해 먹을 만은 하다 


 

시간에 쫓겨 할 이야기 다 못하고 딱 시간 맞추어 터미널로 가 20시에 출발하는 광주행 버스를 집어탄다


 

이 자리를 빌어 광양에서 머나먼 길을 달려 환영해 주신 강성호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국도고 지방도로고 너무 교통망이 잘되어 있어 1시간20분만에 광주 광천터미널에다 우릴 퍼놓는다


 

강남가는 고속버스표를 구입하는데 가까운 시간대는 전부다 매진되어 버렸고 결국은 비싼 요금 지불하고 22시10분에 떠나는 심야버스표를 구입한다


 

3시간30분만에 강남터미널에 도착해 종로5가 대학로에서 일을 마치고 마중 나온 막내 처남차로 집으로 가니 이미 자정을 넘고 2시가 훨씬 지나가버렸다


 

이로써 가시와의 전쟁으로 일관한 거리하고 상관없이 시간만 죽인 미진하지만 그런 지맥 하나를 완성한다


 

호남천관지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