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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계절에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영축능선]

 

 

 

영축산 - 죽바우등 - 오룡산

 

2012. 5. 28. [초파일 기념일]

 

홀로

 

 

영남알프스능선은 어느 산릉을 가더라도 빠지지않은 계절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갖가지 능선 종주의 테마도 생겨났고, 철마다 유난히 아름다운 명소들도 입담 좋은

산꾼들의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등산에 관한 초보자들이거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영축산 신불산 신불평원

죽바우등 시살등 같은 단어들은 아련한 소망일 뿐이라 짐작 정도는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

상 누군가 영축산에 한번 오르고 싶은데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보면 늘 주저하는 경향이 있

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 내게 영축산은 지나가는 지점이었지 목표산행이었던 것은 까마

득히 지난 시절이기 때문이다.(물론 배냇골 기점의 코스도 있지만 초행자들에겐 더 어려울

게다.)

 

 

최근에 영축산 동릉으로 하산한 적이 있고, 몇 해간 오늘 목표한 코스로 내려가 본 적도 있

지만 최단거리 오름길과 효율적 접근 방식에 대한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지내리 영축산 오

름코스는 실로 몇 해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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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행경로]

 

사실 영축산에 올랐을 때 까지만해도 정처가 없었다. 신불재로 해서 가천리 하산코스를 답사해

볼까, 함박재에서 내려 백운암에서 봉축일 삼배나 올릴까하다 함박등, 죽바우등, 시살등 거쳐

오룡산까지 진행했다. 어?? 이거 오늘 통도사 환주 함 하겠네~~~!! 갑자기 욕심이 생겨났고 우

르릉거리는 먼 천둥소리와 어둑한 소리에 주눅들지 않을려고 속도를 내어 남릉으로 향해 냅다

질렀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몇 해 전에 남릉코스를 면밀히 답사한 경험이 있는지라 통도사 정문 외곽 산자락으로 빠져나가

는데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했건만, 웬걸..... GPS의 경고도 무시하고 내지르다가 그만 서운암

으로 빠져버렸다.

 

그래도 안타깝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몇 주 전에는 피지도 않았던 서운암의 작약밭의 붉은 꽃

송이들이 반겨주었고 통도사 주차장까지 느릿한 터벅걸음은 단련된 체력을 확인시켜주는 달

콤함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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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리 출발지에서 산불초소까지 궤적]

 

스마트폰으로 확인되는 Daum 의 지도 현위치(나의 위치- 나중에 보여드림)는 요즘에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한치 오차없는 현위치표시에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소지하고 다니는 고구마 크기의 GPS궤

적보다 빠르고 정확한 것 같다. 아마도 관련된 인공위성들의 기능과 능력의 개선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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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외곽의 초소가 있는 지산리 영축산 등산로 입구]

 

 

이곳 '지산리 영축산등산로 입구'를 어떻게 쉽게 표시하거나 기억하게 할 수 있을까?

 

1. 하북마을버스1번 ( 하북-통도사입구-통도환타지아 정문-영축산등산로입구) 의 종점이다.

2. 낡았지만, 지산경로정 앞 공터이기도 하며, 지산'만남의 광장' 마을구판장 앞이기도 하다.

3. 김무력장군의 재실이 바로 옆에 있어서 마치 문화재 입구 주차장같기도 하다. (김무력장군

은 김유신의 할아버지로서 산꾼들이 잘아는 금관가야의 마지막왕인 구형왕의 3남이다.)

4. 재실 바로 못미쳐 '영축산 가는길'이라는 한옥체험황토민박집이 있고 이곳은 인터넷 검색

잘되는 곳이다. 

 

 

이 정도면 누구나 이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접근도 용이할 것이다. 그렇지만 '갈밭들못'

임도를 찾아 이어오를 수도 있고, 삼남목장 갈림길에서 산자락붙어 길게 오를 수도 있다.

기리에서 동릉을 따라 오를 수도 있지만 여름철 녹음기에는 이곳은 무척 성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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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좌측, 서쪽으로 연무 드리워진 지산리 들판]

 

등로 양켠으로 찔레꽃이 많이 폈다. 끝물이라 하얀 꽃잎이 시들어가지만 찔레꽃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언제나 시골소녀의 소망같은 애틋한 하얀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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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세번째 위성지도의 A 지점]

 

이곳의 차단판이 아무렇게 놓여있어 바른 위치에 세워보았다. 내가 선 지점은 위 지도의 A지점

이고 차단판 방향은 산릉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잠시후 나오는 직진길은 잘 닦여져있지만 역시

노란점과 x표 한 곳이다. 능선으로 올라붙지 않고 산불감시초소 왼쪽으로 떨어지게된다.(빨간

점 방향으로 이어가는 길)

 

이곳에서 흰 점선방향으로 우측 샛길을 이용해 능선길 느낌이 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잠시 후

녹슬어 폐기된듯한 파란색 산불감시초소가 왼쪽에 보이게 된다.(위성지도에 삽입된 사진 참조)

실제로 위성지도에서도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노란 화살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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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는 버릇은 여전]

 

오른지 10 여분 지났나? 아침산책하듯 배낭을 업고 뒷짐지고 슬겅슬겅 걷는다. 카메라도 만지작

거리다가, 휴대폰으로 지도상 위치 확인도 해보고, 소형 GPS 하고 비교도 해보니 산에 오를려

는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원체 슬로우 스타터인데다 손에 만지작거리는 것이 많아

요즘은 스틱은 아예 가져오지 않거나 하산때 까지 배낭에서 끌러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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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휴대폰에 산행상황을 메모하는 습관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 별로 좋은 생각도 아니지

만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은 그때그때 메모를 해둔다. 다만 주의할 것은 걷지말고 서서하자

고 다짐을 하는 것. 자꾸만 걸어가면서 메모를 하니...... 돌뿌리에라도 걸려 넘어지면 어쩔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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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임도길과 그 가운데로 가로질러 직등하는 등로의 연속]

 

소나무도 정말 멋지다. 부산의 산에는 해송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곳 영축산 영남알프스 자락에

다다르면 훤칠하고 튼실한 노령의 적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십미터 치솟아 마치 드러운

맨살의 춤사위처럼 붉은 몸을를 뒤트는 모습은 언제나 감탄이다. 게다가 수피의 아름다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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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능력은 언제나 뻔할 뻔자^^]

 

10개 정도(세다가 지쳐버렸다.)지름길을 관통하면서 부부산객과 조우를 거듭했다., 놀랍게

도 실망스러웠던 것은 가파른 지름길을 통과해 임도에 올라서면 어김없이 내 시야에는 임도길

을 담소하며 유유자적하게 걸어오는 저 부부가 들어온다는 것!  물론 낯선 나무들 사진도 찍고

간간히 보이는 '큰제비란' 군락에서 머물긴했지만, 이런 젠장..... 헉헉대지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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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서 휴식]

 

이곳 대피소도 오랜만이다. 지난번은 동릉으로 하산했기에 들러지 못했는데..... 해발 800 미터 약

간 넘는 높이에 위치한 곳에 출퇴근하는 주인부부와 상주하는 황구 한마리가 식구다. 집에 데려가

도 이곳에서 지내려한다고 황구자랑을 한다. 개를 잘아는 나는 황구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쓰

다듬어주고 길을 떠났다. 우측 길은 약간 둘러가지만 편한 길인데, 오늘은 안가봤던 좌측길, 즉 산

장 왼쪽 벽을 따라 바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 곧 산장 위 바위절벽 조망터에 올랐다.(아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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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내 GPS보다 정확한 스마트폰의 Daum지도 현위치]

 

짙은 파란색으로 테두리가 된 하늘색원이 현위치다. A표시된 이하의 원들은 포토샵 처리한 것

인데 A지점이 바로 산장위 암반 조망터위치다. 지도는 요행히도 내가 택한 산장 왼쪽 직등길을

초록색 주등로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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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곳에도 물이.......]

 

해발 950에 가까운 위치, 돌과 풀섶사이에서 간지럽게 흘러나오는 물이 호스에 떨어져 철판보호

대를 거쳐 연필심 굵기의 물줄기로 줄곧 흐르고 있다. 한대야 가득 담겨져 넘쳐나지만 진지하게

흘러나오는 적막한 모습에 숨죽여 바라보고 있노라니 손가락 하나 담글 수 없다. 묶여진 컵으로

반잔을 받아 소주잔 들이키듯 목을 축이고는 물소리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물러난다.

 

쫄쫄쫄...... 흘러내리던 소리가 내 뒤에서 점차 계곡을 울리는 작은 폭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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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이런 비경의 각도가......]

 

정상 암벽아래에 다다르자 제법 손도 필요하고 힘께나 쓰이게한다. 등로 우측에 비켜난 조망터

가 있어 벼랑으로 나아가니 전망이 확 트인다. 우와! 오른쪽에 저봐라~~~~~~ 나는 나도 모르

게 내 등을 두드리듯 나에게 신음같은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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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바위 틈새로 나오면 동릉가는 익숙한 능선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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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릉을 한번 내려다보고...... 역시 멋지다! 수킬로 능선이 한 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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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편안하게 정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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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앞에 보이는 울주방기마을 능선고개서 짧게 내려왔고, 뒤돌아보니 이곳에도

산장으로 가는 안전등로가 열려있다. 표지목을 새로 정리하여 능선의 곳곳에 저와 같은

표지목이 서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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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이 침묵하니 나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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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주먹 반만한 크기지만) 한덩이와 곶감 하나로 이른 점심을 떼우고 오룡산 방향으로 결정.

언제든 하산할 수 있지만 오늘처럼 배낭이 가벼울 때는 장거리도 좋고, 중간 탈출은 봉축일이라

사찰로 내려가도 더욱 좋고......

 

 

결국, 나중의 일이지만, 파란 점선 (오룡산 남릉)으로 내려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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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능선의 절경에 취하면서 촬영포인트를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면 어느새 영축산 정상이 저만치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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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축산-오룡산 능선을 영축서릉이라고 불러왔는데 연이은 표지목에 영축능선이라 되어 있

으니 협조를 해줘야겠다. 사면등로와 함께된 구간에서는 되도록 암릉능선을 지나도록 신경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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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겨울에도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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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 봉 꼭대기에 서서 뒤돌아보니 흐릿해뵈던 신불산이 어느새 바로 앞, 소처럼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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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감격을 전한다. 내 장난감인 카톡과 페이스북으로.......]

 

짧지만 암릉미가 신불공룡 못지 않는 구간, 영축서릉 이곳!

검은등 뻐꾸기 소리가 능선을 타고 오른다.

그렇다! 미칠 것 같은 초록의 향연을 진정시키는 것은 언제나

회색 바위들의 무거운 침묵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늘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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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등 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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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암반 아래가 함박재, 멀지 않은 곳에 죽바우등이 한껏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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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중앙능선이 자부심있게 내리긋고, 흐린 하늘아래 향로산~재약산 능선이 둥근 성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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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풍경을 나는 '영축금강'이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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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암 비로암 내려다뵈는 이 암봉 풍경 또한 절경의 고도감]

 

함박재를 지나면 영축산 능선은 약간 다른 분위기를 띈다. 단순하지만 아늑하고 포근하다. 그렇지

만 청수중앙능선을 내리긋는 채이등이 숨어있고 북사면의 산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등로는 활엽수

들의 숲 속 정원길이다. 그러다가 징을 치듯 쩌렁울리며 거대한 암괴가 눈 앞을 가리는데, 바로 이

름도 독특한 죽바우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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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바우등]

 

 

죽바우등을 오르는 방법은 대략 세가지로, 정면에서 약간 오른쪽 사면으로 비킨 곳에 바로 오르는

등로가 가장 스릴(뭐 스릴이라 것은 없지만 중간쯤에서 절벽으로 돌아서 오르기시작하는 짧은 구

간은 내몸은 자석처럼 절로 암벽에 붙어버린다.)있고, 중간부위에서 올라가는 길은 몇군데 갈라지

긴하지만 조금 바위를 타는 맛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실히 등로를 따라 가다보면 끝

에서 거꾸로 죽바우등의 절벽 끝에 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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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바우등 끄트머리. 오늘은 바로 발 아래서 기어(?)올라왔다.]

 

 

이곳도 황홀한 풍경이라 죽바우등 자체가 하나의 작은 등산목표점이 되기도한다. 이곳에만 올라

서도 그날 산행여한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 이야기다^^

 

 

먼곳부터 신불산 자태, 그리고 신불평원이 보인다. 가을 겨울 맑은날은 채색이 장관이다. 그리고

영축산부터 1060, 함박등, 채이등 거쳐 안겨오는 영축산릉의 아름다움. 눈물젖은 미소의 연인이

와락 안겨드는 기쁨도 이와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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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른 버젼으로.......죽바우등에서 쥐바위 거쳐 시살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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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릉을 이어가면 저기 완만한 둔덕봉이 시살등, 그 아래 이름도 아름다운 한피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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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살등에서 바라 본 죽바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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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살등에 서면 언제나 오룡산이 그리웠고, 오룡산에 서면 늘 염수봉에 가고 싶었던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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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산 다섯봉우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지금 오룡산 정녕 오룡산인지 분별도 해보았던 시절의

치기가 부끄럽지 않게 떠올려졌다. 그것은 알음알이나 지식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 이곳 산들

을 사랑하는 열정의 소산이었다. 칭찬할만한 순수의 시대였다.^^

 

지금이사 오룡산이 네개 봉우리면 어떻고 다섯개 봉우리면 어떠하며 봉우리가 오룡을 나타내

는 것이 아니래도 어떻하며, 오룡산이 다른 곳이래도 또한 어떠한가 싶다.^^ 그저 내가 이곳이

좋아 오르고 내리면 그만인 것이다.

 

여기까지 오니 이제 오룡산정상에서 이른바 통도사 남릉을 내려 환종주를 해야겠다는 꿀떡같

은 생각이 들었다. 7시간째 접어든 산행의 피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걸으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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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산 모가지^^......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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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산 정상.]

 

이곳도 제법 많이 다녔는데, 제일 힘들었던 경험은 통도사 앞에서 남릉따라 올라 직등했었을 적

이다. 능선 종주를 하면서 염수봉으로 지날 적에는 별로 힘들었던 기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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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선 세점을 따라 가야하고 끄트머리에서 역 디귿자로 꺾어 능선따라 이어가야한다.

하지만 세번째 지점에서 뭣에 홀린듯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서운암쪽으로 내려서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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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거지니 오룡산 오름길이 약간 낯설어 GPS와 휴대폰을 비교해가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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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임도에 도착. 이제 다된거나 마찬가지..... 지금부터 고도가 500-300 으로 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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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오름길의 정상. 이제 남은 것은 300 대의 둔덕길 뿐]

 

천둥이 울려대고 카톡으로 타향의 아들들이 차례로 연락이 온다. 전국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오고

으니 빨리 하산하라고 야단들이다. 이넘들...... 아무리 그래도 비상우의 하나없이 산행에 임했

을까봐...... 내심 별걱정을 다한다싶었지만 불현듯 이미 자식들이 애비걱정을 해줄만큼 불쑥 자

랐고 염려를 받을만큼 내가 늙었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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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죽바우등~오룡산 능선이 흐린 오후의 어둠 속에 짙게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등로를 주의해야한다고 나름대로 연구(?)를 했고 숙지를 했는데 너무 오래되었나?

완전이 파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겠지만 결국 전혀 예기치 못한 사고를 친다.

 

 

결국 이곳에서 좀 더 나아간 곳에서 방향을 착각하여 GPS 를 무시하고 내 판단으로 선택한 길

을 따라 진행하여 서운암으로 내려서고만 것이다. 에구...... 그 당혹함이란...... 서운암 장경각

이 보이는 순간 내가 어디서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고도를 너무 내려버려 다시 올라가

것은 포기했다. 그냥 초파일 봉축일을 나름대로 보내기로 하고 서운암 거쳐 통도사 주차장까

터벅터벅......

 

 

그렇게 믿어왔던 GPS 불신하고 한순간 번득이는 내 착각에 판단을 맡겨버린 어처구니없는 상

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단지 내가 가는 올바른 방향은 영축능선이 보여야지 천성산 능선

보이다니 말도 안되! 라는 판단으로 가던길 300 미터 이상을 되돌아와 고집스럽게 영축산릉을 

보고내려선 그 만용이란......ㅋㅋ! 하지만 살다보면 그같은 착오를 얼마나 많이 저질렀던가 싶

기도하다.

 

 

하여간 즐거운 산행이었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그 이후 상황은 개인적으로 별도로 자세히 기록

하여 다음에 되풀이하지 않도록 뇌리에 박아두고 영축능산행기는 여기까지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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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로 뒤늦게 마중나온 아내랑 차안에서 낄낄거리며 오늘의 막판 착각을 무슨 훈장이나

얻은 것처럼 자랑하다 문득 오늘 걸었던 능선이 눈에 들어와 속사 한장 찰칵!!!!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