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5. 7. 24 (일) 13:20∼17:45

□ 산행지역 : 오대산 노인봉과 소금강

  ▷  위  치 : 강릉시 명주군 연곡면, 평창군 도암면
□ 산 행  자 : 나홀로(안내산악회와 함께)

□ 날     씨 : 비와 짙은 안개

□ 산행코스

○ 부산 시민회관앞 출발(→진고개 07:40, 25,000원)

○ 진고개 도착(13:10)

○ 진고개970m 출발(13:20 산행시작)

○ 노인봉1,338m(14:20 도착, 10분휴식후 14:30 출발)

○ 노인봉산장(14:40 도착, 식사후 15:00 하산)

○ 낙영폭포820m(15:30 도착, 출발)

○ 광폭포(16:10 도착, 출발)

○ 백운대500m(16:20 도착, 출발)

○ 만물상(16:30 도착, 출발)

○ 학유대(16:40 도착, 출발)

○ 구룡폭포400m(16:55 도착, 5분구경후 17:00 출발)

○ 식당암(17:10 도착, 출발)

○ 금강사(17:15 도착, 출발)

○ 연화담(17:20 도착, 하산완료)

○ 무릉계(17:40 도착, 출발)

○ 소금강매표소 도착(17:45 산행완료)

○ 부산 출발(18:30)

○ 부산 도착(익일 01:00)

○ 집 도착(01:30)

 

□ 산행거리 : 13.5km(진고개-소금강)

진고개매표소(3.9km)-노인봉(0.3km)-노인봉산장(?)-낙영폭포(?)

-광폭포(0.85km)-백운대(0.65km)-만물상(0.6km)-학유대(0.5km)

-구룡폭포(0.8km)-금강사(1.4km)-무릉계(0.5km)-소금강매표소

 

□ 산행시간 : 4시간 25분(휴식,식사시간 포함)

 

□ 산행후기

올해 장마도 끝나고 최소한 8월중순까지는 불볕더위가 기성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동료 직원들은 나름대로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계획을 잡고서 어디를 떠나고자 하는데 쉬는날은

될 수있는한 산에만 가다보니까 산밖에 생각이 나질않는다.

  

요즘같이 더운날에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장거리 산행은 될수록

 피하고 계곡산행을 많이 하게되는데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주는 천하 절경으로서 많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는

오대산 소금강을 찾게 되었다. 당일 시민회관앞에서

만차로 떠나는 차량을 겨우 붙잡고 머나먼 오대산으로 출발.

  

남해와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중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나와

다시 1시간정도가니 오대산 진고개가 나오는데 짙은 안개로 인하여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예정보다 30분이상 지체되었다.

버스에서 5시간 30분이상 자리잡고 있다는게 얼마나 지겹고

고통스럽나?

  

오대산은 크게 보아 진고개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1,563m),

호령봉(1,560m), 상왕봉(1,483m), 두로봉(1,421m), 동대산(1,433m)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노인봉 남동쪽으로는 황병산(1,407m)이 있고, 북동쪽으로는 긴 계곡인

청학천이 흐르고있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다.

  

노인봉의 유래를 보면 ‘옛날 심마니가 산삼을 캐러 왔다가 선잠이

들었는데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주어

그곳에서 산삼을 캤다’하여 노인봉으로 불리기도 하고,

‘정상의 화강암 봉우리가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한다. 비로봉이 겨울 적설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라면 ‘노인봉은 여름의 계곡산행으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 진고개매표소를 13:20에 통과하여

북으로 오를수록 구름낀 상태가 심상찮더니만 도착하자 짙은 안개가

앞을 가로막는다. 게다가 노인봉의 노인네가 시샘을 하는지

비까지 내린다. 진고개휴게소와 주차장은 안개속에 숨어있고

주변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것같은 폭풍전야처럼 고요하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소금강으로 하산하려면 12시이전이어야 한다면서

매표소에서 출입을 통제한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코자 그런다고

하는데 부산에서 예까지 힘들게 왔는데... 10여분간 옥신각신끝에

25여명은 소금강으로 버스타고 가서 주변 계곡 구경만 하고 20여명만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겠다는 언약을 하고 잰걸음으로 매표소를

통과한다.

  

 

  

  

  

  

  

안개가 너무 짙게 깔려 주변 조망은 전혀 없고 처음부터 부드러운

육산이 이어진다. 우측에는 넓은 고냉지 채소밭이 있다하나

보이질 않고 비는 세차게 몰아쳐 저마다 가져온 우의를 걸치고

완만한 등로를 조금 오르니 가파른 길이 나온다.

쉽게 거칠것같지않은 비에다가 ‘우당탕카강’ 천둥소리 요란하고

바람이 전혀 없어 빗물과 땀의 범벅으로 고행길이 이어진다.

  

 

계속 오름길이다. 한 20여분 올랐나, 그에따른 보상을 해주듯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는데 꼭 능선을 타는 기분이다.

노인봉 갈림길까지 30여분간 완만하게 좌측으로 돌아가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갈림길(1,321m)을 지나 좌측으로 200m 오르면 정상이다.

  

  


 

 

◈ 노인봉에 올랐으나 노인은 흔적도 없고

진고개가 970m나되는 고지대다보니 정상까지는 수월하게 오를수있다.

등로는 완만한 육산과는 달리 정상은 기묘한 암봉으로 되어있으나

노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오대산에서 비로봉쪽 봉우리를 제외하곤 주변에서 제일 높은데 짙은

안개로 인하여 주변 조망이 전혀 안된다. 맑은 날에는 동해바다와

황병산, 소황병산, 비로봉을 비롯, 설악산까지 조망되는 노인봉인데

정말 아쉽다. 먼데서 왔는데... 천하의 절경이라는 소금강도

이놈의 안개와 비로 인하여 별 소득이 없을 것 같은

아쉬움이 벌써 든다.

  

  

  

  

털보 산장지기가 있는 오대산 유일의 노인봉산장은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50m 내려가면 있는데 규모가 작고 아담하다.

시간에 쫓기다보니 빗속에 점심도 선체로 먹고 바로 소금강으로 하산한다.

  

험한길은 아닌데도 빗물에 미끄럽다. 이런등로를 10여km를 내려가야한다.

비가와서 사진찍는것도 시간이 걸리고 별 재미없는 하산길이 이어진다.

  

  


 

 

◈ 낙영폭포는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빗물에 씻긴 등로를 조심히 하산하면서 계단을 내려서니 우측에 낙영폭포가

빗물에 뒤섞여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있다. 한캇트할려니 빗물이 스며들었는지

갑자기 카메라가 불능상태다. 일단 마른 수건을 꺼내어 닦아봐도 안된다.

다시 배낭 깊숙이 넣고 하산한다. 카메라가 안되면 구경만 하고가지 뭐,

하면서도 아무래도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도를 보니 낙영폭포를 지나서부터 주계곡주변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문닫이계곡부터 시작하여 금강사까지 폭포와 소와 담이 즐비한데

안타깝게도 들어가보지못하는구나. 오호 통제라...  

  

빗물에 의해 더위는 좀 누그러지기는 하였으나 오늘같은 날은

불볕더위라도 비는 안와야 계곡 절경도 구경하면서 내려갈낀데...

아주 조그마한 광폭포가 나온다.

  

혹시나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다행스럽게도 작동이 된다.

비닐과 수건으로 신주 모시듯 싸서 찍고 다시 배낭에 넣는 등

아주 조심히 다루는데 사진한장 찍는게 평소만큼 쉬운게 아니다.

  

  

광폭포와 하얀암반이 있는 백운대를 지나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있는 만물상엘 오니 설악산의 귀면암 비슷한 괴면암과 주변의

여러 귀암이 안개속에 묻혀 나타나길 꺼린다.

  

  

  

  

  

  

  

  

  


 

 

 

 

 

 

 

 

 

 

 

 

 

 

 

 

 

 

 

 

 

 

 

 

 

구룡폭포의 굉음에 비 맞는것도 잊고

학유대를 지나 통제소가 있는 구룡폭포에 오니 비록 빗속이지만 연이어

떨어지는 폭포수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규모면에서 보더라도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견주어 결코 못하지않은

웅장한 구룡폭포다. 

  

  

  

  

  

  

  

  

  

  

맑은날에는 정말 장관이겠다는 느낌을 가지며 마의 태자와 많은

군사들이 식사를 하였다는 넓은 암반인 식당암에 다다르니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인다. 청학천의 끝지점인 낙영폭포에서 내려오면서

숱한 철난간과 계곡사이의 다리와 때론 운치있는 아치형 구름다리도

건너면서 시종일관 눈을 계곡과 기암괴석에 둔것은 아무리 많은 비가와도

비경은 비경이니만큼 그냥은 내려올수 없었으리라. 단지 이러한 절경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지못하는 나의 사진 촬영 기술이 안타까울뿐이로다.  

  

  

  

  

금강사를 지나 폭포수의 일렁임이 연꽃 모양을 닮았다고 하

그 폭포수를 바라보며 옛날옛적 스님들이 놀았다는 연화담과 열십자같이

생긴 낭떠러지밑의 십자소와 청학산장을 지나 무릉계곡의 초입에 이르니

유산객들이 계곡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가 비에 맞은 우리를 흘낏흘낏

쳐다본다. 

  

  

 

 

 

 

 

 

 

 

 

 

 

 

 

 

 

◈ 소금강매표소를 17:45에 빠져나왔네

우찌된 현상인지 들머리에 들어섰을때 비가 축축 내리더니만 날머리에

다가오니 비가 그친다. 그 반대현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계곡의 어느하나하나마다 비경이 아닌게 없고 모든게 절경이요

멋진 자태를 뽐낸다지만 빗속을 거닐다보니 소금강의 진수인 폭포와

소, 담과 귀암괴석을 제대로 감상하지못한 아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