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6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진부터미널(06:32-09:08)
오대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9:31)
769.6봉(10:15)
민박촌 갈림길(10:35)
병내리 갈림길(10:48)
노송봉(11:21)
929.1봉(12:04)
안부(12:15-12:58)
능선합류(13:20)
1337.8봉(14:13)
동피골야영장 갈림길(14:30)
동대산(14:42)
차돌배기(15:41)
1261.8봉(15:53)
956.6봉(16:56)
구지리 갈림길(17:17)
830봉(17:43)
819.1봉(18:04)
무인산불감시시설(18:13)
전후치(18:24)
주문진터미널
강릉터미널
강남터미널(20:00-22:50)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약 8시간 53분

◈ 산행기

- 오대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진부터미널에서 월정사 들어가는 9시 40분 버스를 탈려면 30여분은 기다려야 해, 택시를 타고 월정사쪽 446번 지방도로와 진고개 올라가는 6번 국도가 갈라지는 지점의 오대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앞에서 내린다.
주위를 빙빙 돌며 산길을 찾아보다 여의치않아 바로 가파른 절개지로 붙으니 절벽처럼 가파르고 미끄러워 나뭇가지들을 잡고 바위지대들을 힘겹게 우회하며 올라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멧돼지들이 마구 분탕질을 해놓은 능선따라 무덤 두기를 지나서 봉우리에 오르니 족적이 나타나고 "98 천적방사"라 쓰인 비닐판이 낙엽속에 묻혀있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울창한 수림을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769.9봉이 나오는데 재선충이라도 걸렸는지 몇백년은 될 것같은 노송이 베어져있고 주위로 벌목은 되었지만 조망은 트이지않는다.
공동묘지처럼 무덤들이 즐비한 양지바른 숲을 따라가다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왼쪽 민박촌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며 산길이 좋아진다.



▲ 769.9봉 정상


- 929.1봉
마을의 TV안테나시설을 지나니 병내리쪽으로 갈림길이 나오고, 낮은 봉우리에서 오른쪽 북동방향으로 급하게 꺽어져 완만하고 걷기좋은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간다.
산죽지대를 만나 참호처럼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노송봉을 지나고 진고개로 올라가는 차량소리를 들으며 시종 시야가 가린 답답한 산길을 이어간다.
고도를 높히며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나못가지사이로 언뜻 오대산 주능선쪽이 흐릿하게 보이고 앞에는 높은 봉우리들이 계속 나타난다.
노송들이 울창한 능선을 지나서 역시 벌목되어있고 글씨없는 삼각점이 있는 929.1봉에 오르니 군인들의 전투식량 껍데기들이 보이고 앞에는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높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서있다.



▲ 929.1봉 정상


- 주능선
북서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갑자기 길은 사라지고 산죽사이로 억센 관목과 잡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앞을 막아선다.
울창한 수림과 산죽들을 헤치고 올무에 발이 걸리며 숲을 통과하니 봉우리에서 능선은 왼쪽인 서쪽 방향으로 꺽어지는데 넓직한 사면이 이어져 능선을 찾을 수도 없고 족적도 보이지않는다.
방향만 잡고 안부로 내려가면 드넓은 초지가 펼쳐지고 튼실하게 자란 참나물들이 군락을 이루고있어 산행은 제켜둔채 욕심껏 나물을 뜯어본다.
40여분간 시간을 보내고 가파른 사면을 기어 올라가니 이번에는 어린 참나물들이 사방에 깔려있어 손에 잡히는데로 나물을 넣는다.
배낭을 꽉 채우고 월정사쪽 지능선과 합류하는 능선에 오르면 희미한 산길이 보이지만 역으로 내려올 때는 꺽이는 지점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아주 난해한 지형이다.


- 동대산
흐릿한 족적을 따라 능선을 올라가면 암봉들이 연신 나오고 비로봉쪽으로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지만 대기가 흐릿해 뚜렸하지는 않다.
오른쪽으로 군사시설이 있는 황병산을 바라보며 길도 없는 암릉들을 오르내리고 맹렬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봉우리를 넘는다.
엇 비숫한 높이의 봉우리들을 몇개 지나 옛 헬기장 흔적이 남아있는 1337.8봉에 오르니 삼각점은 보이지않고 앞에는 완만한 초원지대가 펼쳐지며 야생화들이 반겨준다.
오늘 처음으로 붉은 리본을 만나고 간간이 보이는 곰취를 뜯으며 햇살 따사한 숲을 따라가면 앞이 트이며 동피골야영장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고 이정판이 서있다.
고속도로처럼 패인 등로를 따라 자연휴식년제로 막혀있는 진고개쪽 등로를 지나서 넓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동대산(1433.5m)에 오른다.



▲ 1337.8봉 정상



▲ 동대산 정상



- 1261.8봉
시멘트바닥에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정상주 한잔에 늦은 점심을 먹다가 오후 세시가 다 되어가니 급한 마음에 서둘러 일어난다.
양쪽으로 초지를 끼고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을 따라가며 살펴보면 주위로 수많은 샛길이 나있고 등로주변에서 곰취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체로 산행하는 분들을 추월해서 차돌배기를 지나고 두로봉쪽을 바라보니 1261.8봉에서 전후치로 뚝 떨어져 내려가는 능선이 잘 보인다.
오른쪽 능선갈림길을 놓치지않으려 신경쓰며 1261.8봉 헬기장을 넘어서면 바로 능선이 갈라져나가고 의외로 뚜렸하고도 좋은 등로가 이어진다.
마침 숲속에서 나물을 뜯는 아주머니 두분을 만나 전후치에서 큰길로 내려갈 일을 걱정하며 교통편을 물어보니 송천약수있는 곳에서 올라왔다고 하신다.



▲ 차돌배기



▲ 1261.8봉 정상



- 956.6봉
호젓한 산길을 내려가면 사면에는 적당한 크기로 예쁘게 자란 곰취들이 자주 보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대강 뜯고는 바삐 길을 잇는다.
높이가 낮아질수록 곰취는 사라지고 뒤돌아보니 1261.8봉이 높게 올려다 보이며 그 옆으로 두리뭉실한 두로봉이 높게 솟아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뛰듯이 내려가면 등로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지나치지만 다시 역으로 956.6봉에 오르니 삼각점도 안 보이고 특징없는 잡목봉에 불과하다.
간간이 걸려있는 붉은 리본을 보며 잡목길을 내려가면 안부에서 오른쪽 구지리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져나가고 북쪽 능선으로는 길이 희미하고 잡목의 저항도 많아진다.


- 819.1봉
곧 노송들이 많은 암릉들이 나타나고 직등해서 오르다 내려가지를 못해 되돌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한다.
고사목들이 쓰러져있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두로봉에서 복룡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첩첩산중 오지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 바위지대를 따라 가장 높은 830봉에 오르니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고 북서쪽으로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동그란 봉우리 하나를 더 지나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819.1봉에 오르면 삼각점(연곡311/1986재설)이 있고 시야가 조금은 트여서 백마봉에서 노인봉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잘 보이고 연곡천과 마을들이 내려다보인다.



▲ 나무사이로 보이는 두로봉



▲ 830봉 정상



▲ 819.1봉 정상



- 전후치
북동쪽으로 꺽어져 잔솔지대를 내려가면 황토색 절개지가 산허리에 보이고 곧 무인산불감시시설을 지난다.
허기에 지쳐 참외 한개를 까 먹으며 내려가니 바로 고갯마루가 나오고 가파른 절개지를 오른쪽으로 돌아 6번 국도와 이어지는 59번 비포장국도상의 전후치로 내려선다.
꾸불꾸불한 도로가 까마득하게 내려가는 것을 맥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 부연동에서 민박하시는 분의 차를 얻어타고 험한 산길을 내려간다.
애초에는 4km나 되는 이 험한 도로를 그냥 걸어 내려갈려고 마음먹었으니 만약 차를 못 탔으면 다리품깨나 팔 뻔했다.
진고개와 이어지는 6번 국도에서 버스를 탈려다 주문진까지 가신다는 말씀에 염치불구하고 동승해서 소금강 맑은 물이 흐르는 연곡천을 내려간다.



▲ 전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