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밀정원에 쌓여(진고개~구룡령)

 

1. 구간 및 시간

   진고개(2005. 4.30 05:20)-동대산(06:05)-차돌배기(06:53:07:10)-

두로봉(08:22~08:48)-신배령(09:38)-만월봉/복룡산삼거리(10:15)-

만월봉(점심,10:45~11:23)-응복산(11:54)-약수산(14:15)-

구룡령(14:40)   [구간거리:도상 22Km, 총소요시간:9시간20분]

 

 

2. 산행일시 : 2005. 4.30  05:20분 진고개 출발

 

 

3. 교 통

ㅇ 4.29  19:30분발 진부행 동서울터미날 시외버스

            21:45분 진부 도착

- 전대식님은 자가차로 22:00출발, 4.30일 01:00 숙박장소에서 합류

ㅇ 4.30 04:50분 진부에서 전원 진고개로 자가차 이용 출발

ㅇ 4.30 05:15분 진고개 도착후 산행

ㅇ 4.30 14:40분 구룡령에서 산행 종료 후 차량히치로 진고개까지 이동후

 새벽에 주차시킨 자가차량 회수 후 서울로 출발

 (차량 히치로 구룡령에서 진부까지 갈 수 있더군요.

  그 위력에 놀랬습니다..^^)

 

 

4. 날 씨 : 구름이 끼였으나 맑은 편임

 

 

5. 참석자 : SOLO, 전대식, 이광우

 

 

6. 산행지도

 

 

7. 후 기

     백두대간 한조각.  진고개에서부터 구룡령까지 산행이다.

총거리는 22Km. 초보자들에게는 짧지 않은 거리이다.

초반부는 오대산의 평이한 능선이 계속 이어져 비교적 수월한 편에 드나

만월봉을 비롯하여 후반부로 갈수록 낙차 큰 경사를 만들어 낸다.

다소 지구력을 요하는 산이라고 볼 수 있다.

 

 

ㅇ 진고개 ~ 동대산

먼저 산행 들머리인 진고개에서부터 동대산까지 경사가 급하다. 초반부터

맞는 급경사에 머리가 띵할 무렵 어느덧 동대산에 이른다. 도상 1.5Km 거리.

아무리 경사가 급하다 한들 거리가 짧기 때문에 그리 겁낼(?) 거 없다. 시간은

40~50분 소요된다.

 

- 새벽에 진고개휴게소에 내려(평창 홍보판)

 

- 동대산 정상

 

 

ㅇ 동대산 ~ 두로봉

동대산 이후부터는 널널하게 오대산 특유의 멋진 능선을 즐기면서 간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흡사 고사목처럼 하얗게 생긴 나무 군락들이 빽빽하다.

동대산에 올라서 산행이 끝나는 구룡령까지 늘 고도 1,000m 이상을 유지한다.

낮은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산능선 특유의 맛을 음미한다.

 

동대산에서부터 한시간 반 가량 널널 평평한 능선을 가다보면 

두로봉에  임박하여 두로봉을 오르기 위한 경사가 시작된다.

멀리서 보면 두로봉의 웅자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에구 저길 어떻게 오르나.

그러나 산은 들어가서 부대끼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올라가 있게 된다.

한 50분 가량 땀깨나 흘리는 오름짓을 하면 좌측으로 북대사 갈림길 이정표

나오면서 두로봉이다. 두로봉은 5월 말경 하는 마지막 한강기맥에서 예약

되어 있는데  먼저 밟아 보니 기분이 희안하다.

 

두로봉에서 좌측 즉 남서쪽으로 가면 북대사에 이어 그 유명한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로 갈 수 있고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에도 이를 수 있다.

산행 시작점인 진고개에서 부터 두로봉까지는 약 3시간 가량 소요된다.

앞으로도 6시간 이상 운행하여야 하니 두로봉에서 푸욱 쉬다 가자.

빨리 간다고 누가 상줄 것도 아니니깐.

 

- 두로봉 가는 길

 

- 차돌배기 앞에서(엄청나게 큰 부싯돌이다..)

 

- 두로봉 표지판

 

 

 ㅇ 두로봉 ~ 신배령

두로봉에서 발을 떼면 바로 헬기장이 나오고(이게 두로봉 정상인 듯 싶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저 멀리 조망된다.

약간 급한 내리막 조금 내려가면 또 널널 만만한 능선이 시작된다

(근데 이게 산행 내내 그러하리라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개 다른 산의 능선길을 보면 쬬뼛한 길이 많은데 여기 오대산은

넓은 운동장 같은 평평한 능선이다. 빽빽히 들어찬 하얀나무, 초원자락 곳곳에

핀 야생화들. 흡사 하늘에서 만들어 놓은 정원 같다.

비밀 정원이다. Secret garden. 그 중간으로 문신처럼 선명한 길.

이른바 백두대간 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산행 내내 알바 할 염려는

하나도 없다.

 

우리가 표식용으로 가져간

새끼줄이 짐이 될 정도 였으니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다닌 징표다.

그렇게 해서 신배령에 다다른다. 근데 령이라 함은 우리 진행방향 좌우로 길이

있어 고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길은 안보인다.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는 50분 소요.

 

- 신배령

 

- 오대산 비밀 정원

 

 

ㅇ 신배령 ~ 만월봉

신배령에서 30분 가량 완만하게 내려가다 다시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1,210m

삼각점 무명봉. 그 봉우리 좌측 서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대간길인 만월봉,

응복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복룡산 가는 길이다.

근데 길은 그 봉우리를 들르지 않고 바로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어있다. 

 

여기서 다시 오름짓 30분 하면 만월봉. 시간은 10:45분.

여기까지 5시간 25분 걸었다. 아침도 새벽에 먹고

배도 고프고 그래서 여기서 좀 이르지만 점심을 들기로 한다.

 

전날 회사 야유회로 청계산엘 가 있는 술 없는 술 다 푸고 오늘 산행에 임하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산행 전날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도한 술은 절대

지양해야 할 것이다.

 

 

ㅇ 만월봉 ~ 응복산 ~ 약수산

만월봉에서 완만한 내림길 지나 경사 폭폭한 응복산에 이른다.  30분 소요.

여기 부터가 힘든 구간이다. 오대산 구간 다 끝나 산행 막바지에 이르러 애를

먹이는 것이다. 특히나 진고개에서 부터 여기까지 6시간 정도 걸으면 어느 정도

기력이 소진할 즈음이기 때문에

산행초보자들은 다시금 주의할 구간이기도 하다.

 

응복산에서 북북동으로 가면 양양군 현북면으로 가는 듯한데 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길은 정서향으로 방향을 튼다. 응복산에서 하염없이 내려선다.

내림 길은 불안하다. 기분이 찝찝하다. 산행이 아주 끝나는 내림길이 아니기

때문에 내려간 길을 고스란히 오름길로 되갚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응복산에서 등고선 17개를 내려선다. 등고선 하나가 20m이므로 대략 340m.

다시 1,126 삼각점 무명봉까지 4개 올라서고 다음 무명봉까지 7개 올라서고

(이게 아주 지독하다) 다시 1280봉까지 2개 내려서서 5개 오름, 다시 7개

내려서서 7개 오르고또 오르고 내리고이렇게 해서 약수산에 도착한다.

 

만월봉에서 약수산까지는 2시간 50분이 소요됐다. 동행하신 이광우님이

혀를 내두르신다. 가끔 관악산을 가는데 오늘 산행은 관악산 10개정도를

오르 내리는 것 같다고나중 행사일에 다른 직원분 걱정도 덧붙이신다.

중간에 퍼져버리면 탈출로도 마땅치 않는 등 이러저러 이유 때문에 염려하시는

듯하다. 약수산에서 우리가 거쳐온 족적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 응복산

 

- 약수산 정상 표지판

 

 

ㅇ 약수산 ~ 구룡령

약수산에 이르면 오늘의 산행은 끝난거나 마찬가지다. 중간에 살짝 완만하게

한번 오르고 급한 내림길이다. 저 밑에 꾸불텅되는 구룡령 길이 보인다.

 

25분 걸려 구룡령에 내려서니 산림청에서 만들어 놓은 커다란 휴게소가 있다.

몇 년 전엔 못 보던 건물이다.

 

전에 기억으로는 구룡령 정상에 포장치고 장사하는 사람들로 북적됐었는데

한 사람도 없다. 휴게소 아주머니 말로는 나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다 쫓아냈다 하신다.

 

근데 정작 잘 지어놓은 휴게소가 개점휴업 상태다.

환경부에서 생태계 환경에 문제가 있어 장사를 금하게 했단다.

이렇게 꿍짝이 안 맞아서야.

 

긴 산행 끝에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려한 기대는 물 건너 간 듯 보였으나

그 아주머니네 집에서 먹을려고 사놓은 맥주로 대신했다.

아주머니가 무척 친절하시다.

 

이로써 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 구간 답사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

무지하게 고생하신 그러나 훌륭하게 끝까지 산행을 마친 동행한 이광우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구룡령(아주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8. 산행시 주의할 점

ㅇ 전 구간에 걸쳐 위험한 구간은 없고 길도 잘 나 있음.

ㅇ 단지 두로봉, 신배령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낙차 큰 산들이 많아

    체력이 소진될 우려가 있음.

ㅇ 두로봉 지나 마땅한 탈출로가 없음.

   (지도상엔 탈출로가 있는 것 같으나 답사를 해보지 않아 확신이 안 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