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보고 따라오른 예봉산과 예빈산

2008년 3월 15일

 

어릴때 아버지따라서 퇴촌으로 낚시다닌 기억을 따라 커다란 느티나무 있는 마을을 몇 번 간적이 있었습니다. 낚시하려면 다리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첫째골, 둘째골, ... 여섯째골. 우리는 주로 그 여섯번째 골에서 있었고, 길을 익힌뒤 친구와 갈때도, 동생과 갈때도 항상 그 여섯번째 골을 찾았습니다.

 

아~ 이제 기억납니다. 두 동생과 3박4일 퇴촌 낚시갔다 돌아오던 날, 작은 배로 우리를 원위치로 데려다 주던 아저씨께서 목마르다고 투정 부리는 동생을 보고 산기슭으로 배를 저어 가시더니 호박잎같이 큰 잎사귀를 따서 근처 기슭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서 주신던 ... 그 장면이 아스라히 떠오르네요. 그 즈음 퇴촌의 많은 분들이 배를 가지고 낚시꾼(?)을 이곳 저곳 (이 구석, 저 구석 ^^) 데려다 주셨을 겁니다. 어제 같은데, 아부지도 늙으셨고... 투정 부리던 동생은 사고로 오래전 세상을 떴습니다. 

 

여섯번째 골에서 퇴촌면쪽으로 강을 건너는 큰 배(?)가 있었죠. 쇠로 만들어진 큰 배가 ...

그 배를 타고 나가서 큰 느티나무 있는 마을(퇴촌)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낚시하던 근처에 산에서 내려오는 샘물이 있었고, 우리는 그 곳에서 물을 길러 밥도하고, 찌게도 끓이고, 라면도 끓이고 했는데, 옆에 자리한 아저씨는 낚시하던 자리에서 바로 물을 떠 그 물로 라면을 끓여 드시면서 우리보고 "이 물이 얼마나 깨끗한데 먹지않고 멀리 물을 뜨러 다니냐?" 하셨습니다. 그 때는 더러운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깨끗한 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물도 더러워졌고, 그 아저씨도 늙으셨을테죠.

 

양수리 용씨기름집...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용씨기름집에서 기름짜고 남은 들깨묵을 사서 떡밥과 같이 사용했습니다. 1990년대 말까지도 구하기 어려운 들깨묵을 팔았던 곳이고 오랜동안 다녔던 곳입니다. 물론 지금은 낚시를 하지 않으니 점점 잊혀져 갑니다.

 

그런 기억들 때문인지 팔당, 양수리, 퇴촌은 마음의 고향같네요. 그런 정감어린 곳도 차츰 도시화 되어가고 있으니 마음 한 구석이 ...

 

[09:01분] 회기역에서 팔당행 전철을 기다리며

 

[09:10분] 전철이 무지 깨끗합니다.

 

[09:38분] 팔당역. 회기역에서 대략 30분 걸리는 것 같군요.

 

[09:44분] 팔당역이 꽤 큽니다.

 

[09:56분] 아! 연탄재. 예봉산 오르는 도중 마을에 쌓여있는 연탄재가 옛일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09:57분] 느낌이 좋은 농촌풍경

 

 

[10:41분] 다리 이름을 모르겠네요. 미사리쪽...

어제(3월14일)는 굉장히 맑았는데 오늘(3월15일)은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뿌연 사진을 콘트라스트 올렸더니 색감이 영 아닙니다. 

 

 

 

[10:58분] 멀리 내려다 본 마을이 그림같네요.

 

[11:02분] 저 분들이 찍는 사진도 아마 저와 비슷할것 같습니다. 저도 저 곳에서 찍었으니까요.

 

[11:20분] 예봉산 정상입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상 태극기라도 찍어볼까 했지만 어렵더군요.

 

 

[11:36분] 이끼낀 나무가 좋습니다.

 

[12:42분] 예빈산(직녀봉)입니다.

 

[13:05분] 예빈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예봉산보다 훨씬 좋습니다.

 

[13:10분] 교문리에서 사신다는 어르신.

양수리, 퇴촌 낚시 했던 예기도 들려주시고, 팔당 건너편 산이 더 좋고,

예봉산보다 예빈산이 경치 좋다는 얘기 등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시네요.

"이렇게 좋은 곳에 올라와서 바로 내려가려면 뭐하러 와! 구경하고 한참 있다가!"라고 하시네요. 앉아계신 자리 정말 좋은곳입니다.

 

[13:11분] 절 짓기 시작한지 오래 되었다는군요.

 

 

[13:16분] 여러분이 모여 정겹고 맛있게 식사하시는 옆에 걸어둔 옷.

 

[13:18분] 이런 마을이 좋습니다.

 

[13:27분] 뒤쪽이 예봉산, 앞은 예빈산. 예봉산 꼭데기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네요.

 

[13:33분] 양수리 쪽.

 

[13:35분] 물위에 떠있는 ...

 

 

[14:18분] 묘지가 예쁩니다.

 

[14:20분] 묘지에서 내려다 보면 이런 그림이 ...

 

 

[14:59분] 양수리 두물머리라도 들러 보려했는데,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힘들것 같아 포기하고 팔당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열차를 타고 아침에 왔던 길을 거꾸로 가야겠네요.

 

[15:21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