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08-22(수) 14:17 - 19:45

  

산행코스 : 천주교공동묘지-승원봉-직녀봉-예봉산-철문봉-새우젓고개-운길산-수종사-송촌리(약 12.5키로)

  

날 씨 : 맑고 무더움

  

친구와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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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도..점선을 따라서)

  

(산행시간)

14:17 천주교공동묘지

15:29 직녀봉

16:30 예봉산

17:45 새우젓고개

18:40 운길산

19:12 수종사

19:45 송촌리

  

  

한 달 전쯤에 아주 친한 대학동기 녀석이 전화가 왔다.

  

“너 오늘 수요일 오후에 산에 가냐?”

“응, 근데 왜?”

“나도 너 따라 좀 함께 가고 싶어서...”

“그래? 가지 뭐... 근데 왠일로?”

  

이 친구 녀석이 수요일 오후엔 골프를 주로 치는데 얼마 전에 직장에서 체육대회 하던 중 달리기 계주를 하다가 넘어져 다쳐 왼쪽 팔꿈치가 안 좋아 당분간 골프를 못 치게 되었단다.

  

그래서 팔이 나을 때 까진 나랑 좀 산에 갈까 한다고...

  

그래서 이 녀석과 그동안 운악산과 불곡산을 함께 다녀왔고 오늘이 세 번째 함께 하는 산행이다.

  

친구 녀석이 평소 체력단련을 많이 하고 있어 산행 속도도 아주 좋아 함께 하는데 무리가 없어 다행이다.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 정도를 자주 다니는 반면에 해외의 트레킹 코스는 많이 다녀 온 경험이 있는 친구이다.

  

서울 근교산 아무 곳이나 자기는 가 본적이 없으니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오늘은 어딜 데리고 갈까 하다가 가까운 예봉-운길산을 한바퀴 돌기로 맘을 먹었다.

  

친구 차를 타고 덕소를 지나 팔당의 천주교 공동묘지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 하려는데 녀석이 자기가 깜빡 잊고 물을 안 가져 왔단다.

  

차를 다시 몰고 봉안리에 가서 물을 사 가지고 올까 하다가 내가 물을 2.5리터를 가져 왔으니 좀 모자랄지 모르겠지만 이 물로 둘이서 새우젓고개 약수터까지만 가면 거기서 물을 보충할 수 있으니 그냥 가자 맘을 먹고 산행을 시작을 한다.

  

천주교 공동묘지의 가파른 시멘트 길을 올라가는데 달구어진 지열로 인해 숨이 헉헉 멎는 느낌이다.

  

묘지 끝까지 올라가 팔당호를 내려다 보니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다.

  

명당 자리에 최** 국회의원의 묘지라는 비석이 큼직하게 서 있고 널찍하게 잘 정돈된 묘를 보니 좁은 땅에서 이렇게 큰 묘 자리에 누워 있으면 망자가 오히려 맘이 편치 않으실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을 해야 하는데...

  

묘지를 벗어나 능선에 진입을 하여 승원봉까지 쉬지 않고 올라가는데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물은 적은데 오늘 날씨는 장난이 아니고 걱정이 된다.

  

친구녀석이 엄청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서 500cc 작은 병의 물은 벌써 다 마셔 버렸고 얼려 온 2리터 물병도 마셔가는데 물이 걱정이 된다.

  

새우젓고개까지는 능선의 연속이라 물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얼려 온 2리터의 물은 마시고 싶어도 녹질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시원하긴 한데 냉장고에서 워낙 깡깡 얼어 있던 것을 가져와서 십여분 가다가 물을 마시려 보면 한두 모금만 녹아 있어 홀짝 마셔 봤자 갈증은 여전히 남고...

  

나는 땀을 아주 많이 흘리지 않은 편이라 친구에게 주로 물을 마시도록 하면서 직녀봉에 올라섰다.

  

직녀봉에서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예봉산으로 올라가야 하기에 율리고개로 향해 내려 가는데 친구가 약간 비틀 거리더니 자기 몸이 좀 안 좋다고 하는게 아닌가?

  

친구가 땀은 많이 흘리고 물은 적게 마셨으니 순간 고체온증, 탈수증 같은 느낌이 들어 천천히 속도를 늦추고 나서 최대한 물을 녹여 마시우고 나서 좀 괜찮냐 물어 보니 괜찮단다.

  

율리고개에서 차라리 하산을 하는게 어떠냐 제안을 하니 갈만 하다고 하면서 예봉산까지는 일단 가고 싶다고 한다.

  

맘이 좀 불안해 진다... 녀석이 무리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흔히 말하는 열사병의 초기 증상이니 말이다...

  

잠시 쉬었다가 아주 천천히 다시 예봉산을 향해 오름길을 진행을 한다.

  

율리봉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을 타고 진행하는데 졸졸졸 약간 흐르는 물이 있어 너무 반갑다.

  

빈통으로 물을 받아 먹어 보니 물도 깨끗하고 물맛도 좋아 그동안의 갈증을 이곳에서 해소를 충분히 하니 살 것 같다.

  

친구도 실컷 물을 마시더니 이제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하고...

  

여름 산행에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십여분 계속된 오름길을 힘들게 올라서니 드디어 예봉산 정상이다.

  

예전에 휘날리던 태극기가 사라져서 좀 아쉽고...

  

사방을 조망을 하고 정상은 햇빛이 너무 강해서 정상을 지나 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등로변 그늘에 앉아 옥수수, 떡, 과일로 간식을 하며 쉬었다.

  

친구가 간식을 하더니 이제 힘이 더 나고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한다.

 

헬기장을 지나 약간의 오름 후에 철문봉을 지나고 능선길을 스피디하게 진행을 한다.

  

전망쉼터에서 덕소쪽과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도 감상을 하고 다시 약간의 오르내림 후에 산책길 수준의 완만하고 아주 걷기 편한 등로를 진행을 하여 세재고개에 도착을 하여 잠시 쉬었다.

  

세재고개에서 갑산 쪽으로 조금 가면 약수터가 있어 가서 물을 보충할까 했지만 친구가 이 정도 물이면 운길산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 해서 그냥 운길산을 향해 오르막을 올라선다.

  

운길산까지는 서너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은 후에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갔다가 다시 긴 오름을 진행을 하면 운길산에 이르게 된다.

  

운길산 가까이 갈 수록 암릉이 나타나고 험해 지며 로프구간도 나타나게 된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오늘 다녀 온 예봉에서 운길에 이르는 능선길과 예전에 다녀 온 갑산, 고래산, 문안산 등을 반갑게 조망을 해 본다.

  

드디어 운길산에 도착을 하여 잠시 쉬어 본다.

  

멀리 예봉산의 능선위에 행글라이더 서너개가 빙빙 돌고 있고...

  

수종사로 하산을 하는데 길고 가파른 내림길이라 무릎에 부담이 느껴진다.

  

수종사에 도착을 하여 입구의 약수터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수종사에 들어 가니 삽살개 등 세 마리의 개가 반갑게 짖어 댄다.

  

수종사에서 조망하는 팔당호는 역시 언제나 너무 아름답다.

  

수종사에서 500여년이 된 은행나무를 지나 송촌리로 하산을 하는데 이제 어둑 어둑해 졌다.

  

널찍한 등로를 따라 꾸준히 내려 와 싱그러운 잣나무 지대도 지나며 심호흡도 하며 송촌리에 무사히 도착을 하니 이미 깜깜해 졌고 시간은 7시 45분.

  

무더운 여름날 긴 예봉-운길 종주 산행을 이렇게 마감을 한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368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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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천주교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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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서 바라 본 팔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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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물이 누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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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우뚝 솟은 예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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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당 대교쪽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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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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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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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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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운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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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 고래산 문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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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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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못 미쳐 암릉지대의 스텐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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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에서 바라 본 오늘 걸었던 직녀봉에서 예봉산에 이르는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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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치고개 우측으로 고래산... 멀리 좌측의 백봉과 우측의 천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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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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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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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에서 바라 본 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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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리 하산길의 허수아비)

 

감사합니다...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