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전남 여수시 영취산 (510m)


▼산행일
2006년 4월 9일 (일)


▼참가자
ulduri외 4명


▼산행코스
LG정유 예비군 훈련장▶ 450봉▶ 영취산▶ 봉우재▶ 405봉▶ 439봉▶ 흥국사

 


♣산행사진
아침운동을 하다 다친 어깨로 산행을 못 한지도 어느덧 한달이 넘었다.
산에 못가는 아쉬움을 처음엔 여러 선배님들의 산행기를 보면서 위안을 삼으려 했으나
오히려 산에 대한 그리움만 더해 가기에 어깨가 완쾌될 때까지
컴퓨터도 멀리하고 치료에 주력하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이번엔 직장동료들이 가만 나두질 않는다.

 

모처럼 아니 처음으로 동료4명이 의기투합해 이번 주말에 꽃구경을 가기로 했는데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내게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의뢰해 오기에
평소 산에 안 다닌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나로써는 조금 의아해하면서...


산행경험이 전혀없는 초보도 산행이 가능하고 또 지금쯤이면 진달래가 만개했으리란
생각에 여수에 위치한 영취산을 추천했더니
주말에 시간 있으면 아예 산행 안내까지 해 달라고 억지 아닌 억지를 부리는 통에
아직 어깨가 덜 나은 상태라 잠시 망설여보기도 하지만 배낭없는 빈몸 산행이라면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아 함께 하기로 결정을 하고
어둠이 내리는 도시를 빠져나와 여수로 향한다.

 

오늘따라 남해고속도로는 생각과 달리 전혀 막힘이 없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여수에 일찍 도착한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저녁을 먹는데
 불현듯 돌산대교의 야경과 향일암의 일출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료들에게 이왕 여수까지 왔으니 저녁식사 후 여수의 명물인 돌산대교를 구경하고
내일 아침은 향일암에 올라 일출을 보고 영취산으로 이동해 진달래산행으로
여수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좋아라 한다. 

 

하지만 돌산대교를 지나 향일암 아래 민박집에 들어서면서 이런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술판이 벌어지고 급기야 동양화가 날아다니는 것이
새벽 3시가 넘어도 도통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려면 5시 30분에는 출발을 해야하는데...


아직 저러고 있으니 "아이구! 내가 왜 같이 왔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올라

한소리 내뱉는다.
 
"이럴꺼면 느그끼리 오지 머할라꼬 나는 데려와 이고생 시키노"

 

 

               ◀돌산대교▶


     ▼영취산 진달래 사진

     

 


 

 

 

 

 

 

 

 

 

[영취산 진달래]

 

영취산 진달래 보러 갈 때는
부디 사랑의 말을 삼가고
술 담그는 비법도 잊고
시린 삶의 이야기도 그만 접으란다

 

그냥 맨얼굴로 가서
맑은 삼한의 하늘 아래
지천으로 널브러진 진달래꽃
그 꽃 빛만큼 고운 색으로
사랑도 하고 술도 빚고
꽃향기처럼 살다 가란다

 

사람 사는 일이
일생에 몇 번이나 이리 환한지
궁금하거든 저기 저 꽃 대문 열고
이승도 저승도 아닌 꽃길
따라가 보란다

 

-엄 정 숙-

 

 

 

 

 

 

 

 
 

                                           ◀도솔암 전경▶
 


 

 

 

 

 

 

 

 

 

 

 

 

 

 

 

▼흥국사 전경

 

 

 

 

 

▼홍교

 

▼오동도 입구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산행길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산으로 가는 울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