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여수영취단맥종주기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광양 남해


 

호남여수영취단맥이란?


 

호남정맥이 전라남북도를 휘돌아 광양 백운산으로 가기 전 순천시 서면 청소리에서 올라간 미사치에서 월출봉으로 오르면서 순천시 서면, 황전면, 광양시 봉강면의 삼면지점인 859.9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계족산을 거쳐 시종일관 여수로 둘출한 육지를 동서로 나누며 남진을 하여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히ㅅ도마을에서 백야도를 바라보며 남해바닷물이 되는 여수지맥이 흐르고 있다


 

그 여수지맥이 여천 관내로 들어가며 화산사거리에서 올라간 무명 등고선상 110봉에서 여수지맥은 남진을 하고 한줄기를 동북으로 분기하여 진달래 군락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취산으로 뻗은 산줄기가 있으니


 

그 흐름을 살펴보면


 

110봉-舞仙산(217)-여천제일교회-△135.4봉-여천고교 도로(70, 2.1)-

253봉(2.5/4.6)에서 남쪽으로 鼓樂산(△335, 여맥)을 떨구고 동북진한다


 

△213.4봉-둔덕치삼거리(130, 1.5/6.1)-여수중초교-虎郞산(470, 1.3/7.4)에서 서쪽으로 戰鳳산(△379.3, 여맥)과 동쪽으로 天聖산(460, 단맥)을 떨구고 동북진한다


 

△401.6봉-사근치(자내리고개 170, 2/9.4)-339봉-靈鷲산(△439)-

봉우치(290, 2.4/11.8)-靈鷲산(진례산 △510, 0.5/12.3)-

골명치(190, 1.6/13.4)-△203.6봉을 지나 여수시 낙포동 하촌마을 건너편 859번지방도로 남해교가 있는 곳(0, 2.2/15.6)에서 남해 바닷물이 되는 약16km의 산줄기에 이름이 없다


 

산경표에서는 

101頁 호남정맥 말미에


 

曹溪山

洞裏山

松峴 

鷄足山 分三歧 - 省成峴 -靈鷲山 有左水營順天東南八十里古之麗水縣

兜率山        

白雲山


 

즉 “영취산은 호남정맥 계족산에서 분기를 하여 좌수영이 있는 순천에서 동남방향으로 80리 떨어진 옛 여수현에 있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어 옛날부터 이름만 없을 뿐이지 그 산줄기의 흐름은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후손들이 호남정맥에서 여수로 분기를 하였다고 하여 호남여수지맥이라고 이름을 짓고 종주를 하고 있다


 

단지 지금하고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면 계족산은 분명히 호남정맥 분기점에서 남쪽으로 약3km 떨어져 있으나 호남정맥에 있는 산이라고 표기를 하였으나 그 정상은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산경표에는 특히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혹자는 계족산이 호남정맥의 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여 여수지맥을 호남정맥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만약 그리된다면 그 뒤로 나오는 도솔산과 백운산을 설명 못하며 특히 섬진강의 남쪽 수계를 가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그리고 산줄기중 가장 긴 산줄기를 여수지맥이라 이름을 짓고 나니 영취산은 주된 지맥에서 다시 분기한 단맥으로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혀둔다

  

호남여수영취천성단맥이란?


 

영취단맥 호랑산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859번지방도로(190, 1)-

天聖산(460, 1.5/2.5)에서 남쪽으로 虎岩산(△250.3, 여맥)을 떨구고 북진을 한다


 

오천고개(190, 2.5/5)-△412.6봉(2.1/7.1)-도로(70, 2/9.1)-185봉-

祭釋산(△336.4, 3/12.1)-여수시 낙포동 배무시마을 73봉 지나 남해 바닷가(0, 2/14.1)에서 끝이나는 약1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가 영취단맥보다 약 5.5km가 더 길게 흐르고 있으나 진달래로는 전국 제1위의 명성을 얻고 있는 영취산의 유명도를 참작하여 영취산으로 뻗은 산줄기를 주된 단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거기에서 분기된 천성산줄기를 또 다른 단맥으로 분류를 하였다


 

참고적으로 천성산으로 가는 산줄기를 주된 단맥으로 분류할 경우 호랑산에서 영취산을 분기한 산줄기는 약8km로 나의 산줄기 분류체계상 10km가 안되는 관계로 여맥이 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언제 : 2007. 4. 8(해의날)  맑음 한두차례 잠깐 실비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호남여수영취단맥 약15.6km


무선산(217) : 전남 여수

호랑산(470) :    =

영취산(439) :    =

진례산(510) :    =

 

 

구간거리 : 15.6km 

 

구간시간 8:20  단맥시간 6:20  휴식시간 1:40  헤맨시간 0:20


 

어제 호남모후동악단맥종주후 마눌에게 엄청나게 야단만 맞고 등허리 돌려 자고 일어나니 동창이 훤하더라


 

아 이래서 오늘 일정도 또 틀어지고 만다


 

그래도 영양 보충은 해야 반타작이라도 산행을 할 것이 아니더냐


 

그래서 24시설렁탕집에서 어거지로 밀어넣기 운동을 하고 김밥집을 들러 간단한 간식용 김밥 3줄을 준비하고 택시로 여수지맥길 고갯마루에 있는 여천시내 학동 근방 어디서든 보이는 커다란 초대형 여천교회로 오르기 전에 있는 부영여고 근방에서 오른쪽으로 무선산약수터 오르는 길로 들어가 오성빌라 앞에서 내린다


 

무선산은 여천역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바로 앞에 울퉁불퉁 바윗덩어리들을 뭉쳐놓은 것 같은 좀 험악해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귀엽게도 보이는 아담한 산이다


 

여천시 도원동 오성빌라 앞 : 9:40


 

오성빌라 왼쪽 담장을 끼고 콘크리트 포장길로 고갯마루로 오르면 운동시설과 장의자 등이 잘 설치되어 있고 무선산 등산 안내도가 있으며 오른쪽 조금 아래로는 동네 주민들이 약수물을 받고 마시느라 부산하다


 

고개를 넘어서 나가면 화산사거리이다


 

화산가는 고갯마루 : 9:50


 

초입부터 통나무 계단을 한없이 오르다 바윗길을 한참 오르면 감시원이 근무를 하고 있는 초소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무선산 정상이다


 

신선이 춤을 춘다는 舞仙산(217) 정상은 여수지맥 안심산과 꼭 냄비투껑을 닮은 바위덩어리가 하늘 위에 떠있는 듯이 보이는 호랑산으로 뻗은 산줄기 등이 사방으로 뺑뺑 돌아가며 조망이 되며 가야할 산줄기들이 한눈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왼쪽 바다를 바라보면 광영제철의 굴뚝에서 하연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오른쪽 바다를 바라보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충무공께서 배를 만드신 장소라는 선소가 있는 해안선을 따라 소호동으로 둘러쌓인 아늑한 만안에 주민이 거주하는 장도 가덕도가 가볍게 떠서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가끔씩 물길이 열린다는 장도 소호동과 연결을 해서 야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여수 그래서 아름다울 여(麗)자를 써서 물이 아름다운 지방이라는 뜻의 麗水라는 지명이 생겨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선산(217) : 10:05


 

등산로 안내판에 표시된 여천제일교회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내림길도 키작은 나무라 조망능선이 펼쳐지며 선원동 일대의 아파트와 건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잠시 내려가다 무심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산줄기를 이탈해서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니 유념해서 왼쪽으로 살짝 오르는 길이 보이면 그리 올라서 길따라 벚꽃 낙화비를 맞으며 내려간다


 

통나무 계단 콘크리트 계단 마지막을 산둘레에 쳐진 철책안에서 단 한군데 짧은 철계단을 내려가면 5층짜리 남양아파트 고층의 대주아파트가 있는 여천제일교회 앞 도로다


 

여천제일교회 : 10:20


 

좌측 남양아파트 앞으로 나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무선입구버스정류장이 있는 4차선 도로가 나오고 신호받아 길을 건너 좌측에 있는 육교로 전라선철로를 건너간다


 

밭길로 오르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 묘지 오르는 길로 오르면 마지막 묘에서 길이 없는 것 같지만 묘 뒤로 길 흔적을 따라 오르면 좋은 T자길이 나오고 그 앞이 정상인데 가시덤불이라 도면상 135.4봉 삼각점은 찾지를 못했다


 

△135.4봉 : 10:45


 

오른쪽으로 잠시 길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약수터를 지나 오른쪽으로 밭길을 적당히 지나가 여천고교 담벼락을 따라 내려가면 8차선도로 건널목 앞에 서게 된다


 

여천고교 : 10:55


 

신호받아 길을 건너 내동마을석이 있는 길을 가면 산줄기상에 “여수시학동정수장”이 자리잡고 있어 능선으로 오르지 못하고 그냥 포장도로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창대교회 건물이 보이고 정수장 철책을 따라 창대교회 안으로 들어가 뒤로 나가 돌들을 밟고 밭으로 올라 길은 없지만 가시를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창대교회 : 11:10


 

하얀 찔레꽃 같은 탱자꽃이 만발하게 핀 울타리를 조심스럽게 뚫고 오르면 능선위에 있는 밭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 : 11:15


 

밭가로 진행을 하다 막판 길없는 잡목을 헤치고 콘크리트 도로인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1:20


 

묘지로 해서 능선으로 올라 가시 억새가 만발한 둔덕에서 길은 없어지고 가시를 헤치고 내려서면 경운기길 수준의 십자안부이다


 

십자안부 : 11:30


 

능선으로 나있는 경운기길을 따라 가면 어느 순간 전형적인 등산로로 바뀌는 ╠자길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된다


 

╠자길 : 11:35


 

등고선상 150봉에 올라서 : 11:40


 

오솔길 같은 분위기 있는 길을 서서히 오르면 어느 순간 길은 조망좋은 능선길로 바뀌며 천상의 길이 열린다


 

둔덕 하나 넘어 안부에 이르고 : 11:50


 

멋진길을 오르는데 마눌 오히려 두털거린다


 

햇빛이 그대로 비치는 조망능선은 그늘 한점없어 한여름에는 진행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게 보여 벌써부터 마눌은 힘이 드는 모양이다


 

다음 도로에서 밭이 나오면 쑥이나 뜯으면서 나를 기다리겠노라 하니 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알았다 그럼 찜질방에나 있으렴^^


 

계획을 했으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꽃산행 왔으면 영취산은 오르고 탈출을 하던지 할일이지 벌써부터 무슨 말이냐 어쩌구 저쩌구.......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돌들이 널려있는 T자길이 나오는 등고선상 230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230봉 : 12:00


 

왼쪽 북쪽으로 내려가면 흐릿한 ╠자안부가 나온다 : 12:05


 

도면상 253봉 직전 Y자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내동마을로 뻗은 산줄기로 가는 길이고 단맥길은 오른쪽 동쪽으로 간다


 

Y자길 253봉 : 12:10


 

길이 너무 좋아 왼쪽을 살펴보니 무슨 성곽인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성곽길을 따라 둔덕넘어 안부에 이른다


 

12:20


 

등고선상 230봉 : 12:25


 

이후 좋은 길을 무심코 따라가다 방향을 잃고 좀 헤매다가 4차선 859번지방도로 둔덕치로 내려서면 신동아아파트 아주타운아파트 상가 등이 있는 삼거리로 왼쪽으로 가면 대곡마을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남해화학 가는 길이다


 

신호받아 길을 건너 둔덕쉼터 평상에 걸터앉아 음료수와 오뎅꼬지로 휴식을 취한다


 

둔덕치 : 13:00(20분 헤맴) 13:15 출발(15분 휴식)  


 

오른쪽으로 가면 여도중초교가 나오고 그 오른쪽으로 도로를 건너는 육교가 있다


 

여도중초교 정문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가면 육교 옆에 호랑산 등산 안내도가 나온다


 

잠시 오르면 노란색칠을 한 타이어와 하얀색을 칠한 군사훈련 팻말들이 수도 없이 나오는 군사훈련장을 통과하며 마눌 배고프단다 김밥먹고 가잰다


 

그려 그려^^ 퍼지르고 앉아 김밥을 꺼냈으나 먹을 생각을 않는다

머리가 아퍼 쉬어가려고 그랬단다..^^


 

여기서 영취산 근방에도 가기 전에 포기를 해버려 말어를 가지고 고민을 하다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합의를 하고 견디기 힘들면 하시라도 탈출을 하기로 하고 강행군을 한다


 

군사훈련장 : 13:25  13:45 출발(20분 휴식)


 

한참만에야 훈련장을 빠져나가 멀리서 보아 꼭 냄비투껑 같이 생긴 거대한 암봉을 향해 급경사 오름짓이 힘이 든다


 

길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며 통나무계단 끝에 좌측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그리로 가면 아마도 전봉산(△379.3)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오른쪽으로 오른다


 

갈림길 : 14:00  


 

흘러내린 돌무지 쌓다만 케른 들을 지나 : 14:05


 

거대한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올라 나오는 바윗길을 한없이 오르면 왼쪽으로 가는길에 스텐등산안내도가 서있다


 

좌측으로 산사면을 돌아서 내려가면 아마도 도면상 월하동 남수저수지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아프다는 마눌은 현기증도 안나는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그 거대한 냄비투껑 같은 암릉길을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는 폼을 잡으며 잘도 간다


 

스텐등산안내도 갈림길 : 14:15


 

잠시 조망이 환상적인 암릉을 서서히 올라 오른쪽은 단애를 이루고 있는 암릉을 따라 연속적으로 나오는 암봉을 지나 암봉위에 지금은 폐시설이 되어버린 것 같은 작은 통신시설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지나간다


 

폐 작은 통신시설 암봉 : 14:25


 

거대한 젖꼭지같은 암봉위로 오르면 천하절경 호랑산 정상이다


 

호랑산 : 14:30


 

정상으로는 넘어가기가 좀 껄꺼로우니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무심코 내려가면 859번지방도로로 떨어져 천성산으로 가는 길이니 조심해야 한다


 

잘 살펴보면 그 젖꼭지를 하단부에서 오른쪽으로 싸고 나가는 길이 있으면 그 끝이 절벽같은 생각이 드나 가보면 좌측으로 작은 너덜을 지나 주능선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잠시 내려가면 Y자길 등산 안내도에 “좌측으로 가면 흥국사70분, 우측으로 가면 영취산110분 봉우재80분 자내리고개30분, 온곳 호랑산10분 둔덕재50분” 오른쪽 영취산 쪽으로 간다


 

흥국사 갈림길 : 14:40  14:45 출발(5분 휴식)


 

“호천NO27” 철탑을 지나고 : 15:00


 

한없이 곤두박질치며 잘 만든 석곽 납골묘로 나가면 고목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서있는 작은 주차장앞 콘크리트 포장4거리에 이른다


 

지도상으로 사근치인데 이곳에서는 자내리고개라고 부르고들 있다

      

차량 몇 대가 올라와 있으며 많은 산님들이 오고가고들 있다

여기서 주의할 일은 직진해서 오르는 포장임도를 따라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좌측으로 잠깐 가면 등산안내도가 있으며 영취산에서 단체로 온 산님들이 명찰 하나씩 차고 많이들 내려오는 소리가 시끌뻑적하다


 

안내도에 “영취산(△418) 2.1km-봉우재 0.4km-도솔암 0.2km-

진례산(△510) 1.4km-삼거리-골명치 0.5km-상암 1.3km"


 

아! 헷갈린다

분명히 지도에는 510봉이 영취산이라 표기가 되어 있는데 이곳 안내도에는 진례산이라고 하니 이게 우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김형수 선배님의 400산행기를 펴보니 분명히 510봉이 영취산이다

이번엔 영진5만지도를 펴보니 역시 510봉이 영취산이다


 

이번엔 성지10만도로지도를 펴보니 영취산은 온데간데 없고 510봉이 진례산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또 하나 00하우0 지도를 보니 역시 510봉이 영취산이다


 

사근치(자내리고개 170) : 15:10  15:15 출발(5분 휴식)


 

도면상 339봉을 왼쪽 사면으로 수많은 산님들과 교차해가며 오르며 잘게 편으로 부셔진 돌길을 잘그락거리는 산님들 발자국 소리를 뒤로 하고 오르면 339봉 지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사근치와 내동마을을 이어주는 고개다


 

십자안부(290) : 15:30


 

비가 한두방을 떨어지기 시작하여 마음이 심란스러운데 해가 나면서도 빗방울이 떨어지니 오늘이 아마도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 모양이다^^


 

하염없이 올라 정상 직전에 Y자 갈림길이 나오고 초라한 종이코팅지 이정표가 나오며 그 일대는 완전히 산악회 전단지로 하얀눈 쓰레기 천국이 되어 있다


 

흥국사45분  영취산(진례산50분)

        ↖    ↗

        영취산(436.8)

           ↓

        호랑산75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그곳에서 분노를 터트리는 마눌 힘드는지 쉬어가잰다

종주길이 마음에 걸려 마음이 급해지나 아무소리 안하고 오르는 마눌이 고마워 내색없이 앉아 쓰레기들을 감상한다


 

여기에 그 쓰레기 종류를 한번 열거해보자,.^^


 

마음속으론 그 지방과 전화번호까지 적어보고 싶지만 그래도 그 분들의 인격을 참작하여 지방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이름 중 몇자는 생략을 한다

 

“수0,  산0루,  토요00산0,  뿌0,  0아리,  솔0,  0내들,  한0,  삼0,  중0,  천0,  호0,  0신투어, ...   ...   ” 에고 끝이 없다


 

꽃산행 사진을 찍으려고 딸네미한테 빌려온 디카를 이곳에서 제일 먼저 사용하게 될 줄이야 애초에 짐작이나 했으리요


 

우리 산님들! 제발 좀 참아주시기 바라며 맨 뒤 후미조가 수거하면 안되는지요? 우리 모두의 산입니다!! 나만의 우리 단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산입니다


 

다음에 우리 자식들이 또 올 곳이요 우리 친척들 우리 친구들이 또 올 곳입니다 그지요..^^

           

잠깐 가면 자연석 둘레 안에 아주 조그만 편석에 영취산이라고 쓴 정상석이 돌무더기 속에 세워져 있고 주위엔 많은 케른들이 범상치 않은 봉우리임을 말해주고 있다


 

기판이 툭 튀어나온 “광양312 1996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439봉이다


 

과연 이곳이 영취산 정상이냐? 아니면 앞으로 높게 솟아있는 독경소리가 은은히 들리는 산정상 다 올라가서 있는 빤히 쳐다보이는 도솔암이 있는 도면상 510봉이 영취산 정상이냐?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439봉(영취산) : 15:55  16:15 출발(20분 휴식)


 

오른쪽이 절벽인 암릉으로 진행해 등고선상 430봉인 조그만 암봉으로 오른다


 

등고선상 430봉 암봉 : 16:30


 

드디어 대한민국 제일의 진달래 군락지가 나오는데 한국의산하에서 본 화면 가득 채우는 가슴 설레게 하는 그런 화사한 진달래가 아니라 시들고 말라비틀어진 진달래밭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4월 첫주에 진달래축제를 시작하여 지는 오늘이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한발 늦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준비는 했으니 사진 한 장 찍어보자고 하니

 

마눌 “어찌 꽃같은 내가 시든꽃 옆에서 사진을 찍겠는가?^^” 단호히 거절을 하니

애써 처음으로 한번 가지고 간 디카로 전단지쓰레기장만 한컷 찍고 고이 간직하게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애시당초 꽃산행 디카산행은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섭섭 황당 짜증 뭐 그런 단어들이 겹쳐져 어른거린다


 

진달래밭 안부 조그만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 16:35


 

젖꼭지 같은 거대한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 밧줄잡고 오르니 “0보산악회” 전단지가 나오고 암봉 꼭대기에 오르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망은 더 이상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


 

스텐정상주에 “영취산 시루봉 418.7m”라 하고 시들은 진달래 몇그루가 바위위에 약간 남아있는 흙위에 마지막 붉음을 표현하러 애쓰고 있다  

     

가야할 영취산(진례산)으로 오르는 끝없는 계단길 그 끝지점에 있는 도솔암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독경소리는 뒷전이고 우선 무릎 안부부터 걱정해야 하는 이 사람을 주눅들게 하며 정상 군부대 송신탑이 갈 마음을 완전히 잊게 만드나 정상을 어느 정도 내려서면 소잔등 같은 누런 억새길이 이어지며 다시 진달래군락지가 시작되는 것이다


 

봉우재를 내려다보니 무슨 포장마차들도 있고 자가용 포터도 올라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고 상암동으로 직접 내려가는 포장임도와 51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일직선을 깨끗하게 이어지는 포장임도가 골명치 임도와 만나 단맥산줄기를 넘어 월내동으로 내려가고 있어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시루봉(등고선상 410봉) : 16:40 16:45 출발(5분 휴식)


 

그 암봉위에 또 무슨 전단지들 “은0,  운0,  산이00사람들(0LP) ... ..."

도솔암 목탁소리 들으며 다시 밧줄잡고 내려와 작은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헬기장 : 16:50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너른주차장이 있는 봉우치이다

4월 첫째주에 하는 영취산진달래축제중 상암동 부녀회 청년회가 운영하고 있는 간이 포장 음식점 등 먹거리장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자가용과 짐차들이 오르내린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계단 초입에 도솔암이라는 표석이 반가우나 그리로 오를 일이 걱정이로다


 

메뉴판을 보니 막걸리 소주 등 주류와 파전 묵 등 안주류가 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에선 좀처럼 맛을 보기 어려운 새조개라는 안주가 입맛을 다시게 해 마눌에게 한접시 하자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또 엄청 혼줄이 나고 만다


 

이이가 정신이 있어 없어~~~


 

뭐가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르겠다..^^


 

여기서 판단을 잘해야 한다  

곡성에서 19시48분 열차이니 여천에서는 18시30분 정도에 새마을호 열차가 떠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1시간반이란 시간 밖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다

510봉을 올라 진행을 하는 것은 시간상으로는 충분하나 열차표 시간 때문에 능선 완주는 틀린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510봉 오른쪽 사면으로 난 임도따라 골명치까지 진행을 하고 상암동 상암초교 앞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니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마눌뿐이더라^^

 

봉우치(290) : 16:55  17:10 출발(15분 휴식)


 

평지같은 포장임도를 따라 임도가 월내동 상촌마을로 내려가는 골명치까지 도로따라 가는 것으로 대신해보나 마음 한구석이 편칠 못하다


 

골명치(190) : 17:30


 

원칙는 여기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 여천시쓰레기매립장이 있는 남쪽 능선으로 진행해 낙포동 남해교가 있는 곳까지 가야하나 늦잠 잔 댓가로 이렇게 엉터리종주로 마감을 짓고 오른쪽으로 상암마을로 내려가는 것으로 대신한다


 

도로로 떨어져 도로따라 상암초등학교 앞에서 미리 콜해놓은 택시로 여천역으로 간다


 

상암동 : 18:00


 

그후


 

여수분들 참으로 원만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오는 것은 어느 동네에 가던지 기사아저씨 마음 씀씀이가 곧 바로 그 동네 인심으로 생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사람 못된 것을 만나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 기사아저씨 콜한 이후 30분 정도를 기다리신 것 같은데 전혀 싫은 내색을 안하고 여천역에서 내리니 그저 메다요금만 부르는 것이다 

 

고마운 인사로 섭섭지 않게 보상을 해주고 여천부터 곡성까지 땜방구간 새마을호 열차표를 마저 구입하고 삼겹살 구워먹는 시간은 존재자체가 안되니 그저 전통추어탕 (기름에 덜덜 복아 만든 추어탕이 아닌 진짜 오리지날 추어탕)을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그래도 이곳 산님중 한분이라도 안부를 전하고 가야 예의일 것 같아 강성호님과 통화를 하고 그간 사정을 설명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이틀간의 부실한 산행기를 접는다


 

이번 산행은 꽃산행한다고 내 생전 처음가지고 간 디카로 영취산 정상 전단지쓰레기 모습 한번 찍어보고 때 늦은 진달래에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산행이었다

 

그래도 멋진 능선과 시원한 조망이 있어 결코 후회됨은 없는 아름다운 산행길이었던 것 같다  


 

또한 완강히 사진찍기를 거부하는 마눌이기에 아예 한 장도 찍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다고 말해 볼수 있으나 원래 내주특기가 사진 안찍는 것이니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