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6.8m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연인산과 명지산 그리고 야생화-

  

명지지맥<명지분기점-귀목봉-연인산-우정고개>

2010018018호       2010-05-20(목)

 

◆자리한 곳 : 경기 포천시, 가평군

◆지나온 길 : 무리울삼거리-오뚜기령-<명지지맥분기-귀목봉-귀목고개-명지제3봉-아제비고개-우목봉(연인산)-우정봉-우정고개>-마일리국수당 버스정류장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 14.1km (09:33 ~15:37) 06시간04분 <들머리(07:32)날머리(16:25) 포함 약:23.0km>

◆산행 날씨 : 안개 짙고 습기많아 후텁지근한 날

◆함께한 이 : 단독

◆교 통 편 : 갈 때 =시내버스 전철-시외버스-택시,  올 때 = 히치하이킹-전철

 

◈山行전 이야기◈

지난달 진달래꽃을 찾아 강화도의 고려산과 삼각산의 진달래 능선을 산행한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산행에 들지 못해 그럴듯한 봄맞이를 못해보고 지루하게 시간만 죽이다가, 마음을 다잡고 가까운 한북정맥의 명지지맥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놓고 모닝콜을 고정하고 자리에 든다.

꿈결에 들려오는 알람소리에 게으른 동작으로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하고 느릿느릿 자리를 정리하고 고양이 세수로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손질하고 집을 나선다.(04:50)

분식집에 들려서 찐빵과 김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무언가 허전해 살펴보니 아뿔싸 카메라를 빠트려, 미안하지만 자고 있는 집식구에게 전화해 가지고 나오라고 부탁하고 집으로 향하던 도중에 카메라를 인수받아, 시내버스를 이용해 독립문역에서 전철로 환승했으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반발의 차이로 첫차(05:30)를 놓치고 다음열차를 이용하며 초를 다투며 가슴 졸이는 불안감으로 동서울터미널에서 마라톤 선수처럼 매표소에서 31번 홈으로 뛰어가 시간과  턱걸이하여 간신히 목적지인 일동행 버스에 오른다.(06:20)

엷은 아침안개가 빛을 잃은 태양과의 조화가 경이로운 한강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처럼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나타날 것 같다는 착각을 하다가 깜빡 졸았는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내릴 손님께서는 준비를 하라는 멘트에 ‘일동’에서 하차(07:18)해 정류소에 손님을 기다리느라 줄지어 늘어선 택시에 올라 한나무골(무리울마을)로 가자고 주문한 잠시 후에 "강씨봉 등산안내도"가 자리한 공터에 내려준다.(07:24)

 

◈코스설명◈

경기도 제2봉인 명지산구간으로 명성에 걸맞게 잘 정비된 등산로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이정표의 도움과 명지산 제3봉에서 우정고개까지 방화선으로 산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땡볕만은 따갑게 느껴진다. 특별히 독도에 까다로움은 없으나  701.3m봉에서 전방으로 선명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지 않고 급하게 좌측으로 꺾이는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넓은 방화선이 마루금으로 곧 우정고개에 내려서며 길 잃을 곳은 없는 구간으로 정리한다.

 

◆명지지맥이란?◆

한북정맥 강씨봉(830.2m)과 청계산 중간 890m봉에서 분기하여 동진하여 귀목봉(1036m),명지3봉(1,199m)에서 방향을 틀어 남진을 하여 우목봉(연인산), 매봉, 깃대봉, 대금산, 불기산. 주발봉을 거치고 호명산을 마지막으로 조종천이 북한강과 합수하는 지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줄기의 최고봉인 명지산은 지맥 갈림길에서 마루금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비켜나 있지만 지맥의 많은 부분이 명지산군에 속하고 있어 명지지맥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1991년 10월 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3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산세가 웅장한 명산이다.

일부에서는 연인산의 주능선을 지나고 있어 연인지맥(戀人枝脈)이라고도 부르는데 연인산은 1999년 3월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가평8경의 하나인 용추구곡의 발원지가 되는 최고봉인데도 이름이 없어 인위적으로 붙인 산 이름이므로 지맥에 이를 붙인다는 것은 다소 어색하므로 비록 정상은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나 “명지지맥”이라 칭해야 무방하다.

 

◈山行記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만의 독특한 산행복장을 꾸려 무리울(헬기장 3km 오뚜기령 6km) 표지석을 뒤로하고 비포장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07:32)

 

-오뚜기령으로 이어지는 들머리인 무리울삼거리-

 

구제역으로 축사가 비어 있어 쾌적하고 조용한 한산한 임도를 따라가며 시간을 절약하려는 차원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해온 찐빵을 걸어가며 먹어치워 끼니를 해결한다. 비는 그쳤지만 도로는 아직 젖어 물이 흐르는 임도를 따라 헬기장표지석에 이르자 낮은지대에 물이 고인 웅덩이는 개구리들의 신나는 놀이터로 변한 도로를 만난다.(08:15)

 

-밤새내린 빗물이 웅덩이를 만들어 개구들의 놀이터로 변한 헬기장 앞 임도-

 

좌측산으로 들어가는 산길에 표시기가 있었으나 도로를 따라가 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굽이치는 임도를 이어가 산허리를 크게 휘감고 도는 능선에 올라서며 지름길임을 확인하고 오뚜기령 기념탑이 자리한 넓은 공터에 한북정맥 종주(07-08-25)후 처음으로 발길이 닿는다.(08:54)

 

-6km 넘은 임도를 따라와 한북정맥 능선인 오뚜기령에 이른다-

 

처음 보는 넓은 공터(헬기장)와 “한우리봉”표지석 주변을 돌아보고 이어지는 방화선을 따라 오르내림이 심한 한북정맥산줄기를 복습하며 “생태계보전지역”표시판이 버티고 있는 안부 명지지맥 분기봉에 이른다.(09:32)

한북정맥, 귀목봉 이정표와 쉴 수 있는 의자와 광덕산에서 축석령에 이르는 지도가 자리한 ‘명지지맥“분기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흘러가는 산줄기를 가름해보며 지적도를 확인하고 라디오를 벗 삼아 엷은 안개가 살포시 감싸고 있는 명지산을 향하여 힘차게 첫걸음을 재촉한다.(09:35)

-한북정맥에서 명지지맥이 분기하는 갈림점-

 

습하고 기온이 높아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아내며 짧은 잡목지대를 헤치고 나가는데 “민군합조단 조사 결과를 발표”에서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중어뢰 수중폭발로 침몰했다고 천명한 발표를 청취하며 귀목봉(1,035.2m)에 이르러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안개로 흐릿하다.(10:14)

 

-귀목봉에 이르러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철쭉꽃은 개화기가 지났는지 아니면 개화가 시작하고 있는지 판단이 어렵게 앙상하게 서 있는 철쭉과 은은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다소곳한 모습의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있어 편하게 마음으로 대화하며 귀목고개에 이른다.(10:40)

 

-칼로 내리친 듯 갈라진 바위틈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가파르게 이어지는 경사로에 올라서느라 거칠어진 호흡으로 전망 좋은 바위에 닿았지만 안개로 시계가 트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커다란 암반이 절묘하게 갈라진 틈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명지산 제3봉에 도착했다.(11:45)

 

-명지산 제3봉, 무인카메라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본다-

 

바위에 올라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내려다보며 지적도와 대조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와 받아보니 “친목회총무가 오늘저녁 모임에 꼭 참석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협박하고 전화를 끊어” 마음속에 부담을 안고 무인감시카메라로 내려서는 나무계단에서 식수로 갈증을 해결하고 마루금과 동행하고 있는 방화선을 따라 '아재비고개'에서 약초를 채집하는 아낙들과 마주하여 가까운 탈출구를 알아봤지만 현지인이 아니라 답을 얻지 못했다.(12;20)

 

-아제비고개와 경기도 제2봉인 명지산 위용-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안내판을 뒤로하고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자 몸이 많이 힘들어해 부담을 느껴 생각해보니 요즘에 운동을 등한시했고 산행도 지난 4월 24일 삼각산행 후 오랜만의 산행이라 운동부족을 실감하며 무리하지 않으려고, 그늘을 찾아 자리를 펴고 휴식을 겸해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지는 된비알에서 하산중인 단체산객들과 만나 인사하고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찍어내며 우목봉(연인산:1,068m)올라선다.(13:50)

※.1999년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1,068m봉을 연인산 서남쪽의 906봉은 우정봉, 전패고개는 우정고개, 동남쪽의 879봉은 장수봉으로 고쳤다는 기록을 가평군에서 확인했다.

-촌티나는 연인산 정상석-

 

정상 안부에는 평일이지만 여러 산객들이 찾아와 분비고 복잡한 이정표와 촌스러운 정상표석 그리고 삼각점(일동 308/ 2006 재설) 방위석등으로 시설물이 가득해 번잡한 정상을 뒤로하고 방화선을 이어가 헬기장을 지나서 만난 이정표(←상판리 3,3km 마일리국수당 5.3km 우정고개3.6km→)에서 우정고개에서 산행을 접고 “친목회모임"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정한다.(14:12)

-조기에 산행을 접기로 결심한  이정표-

 

비교적 평탄한 방화선 능선을 따라 우정봉(전패봉)능선에 이르러 심한 갈증을 해소하려고 그늘진 나무아래서 호흡을 고르며 사과를 깎아 배낭무게를 줄이고 발걸음을 재촉해 701.3m봉에 이르러 지적도에 3각점이 표시되어 있어 산속으로 직진하여 평탄한 능선으로 200여m 진행했지만 삼각점을 찾을 수 없어 뒤돌아 나와 좌측내리막 넓은 방화선사면 잣나무 숲을 따라 내려서자 시야가 트이며 우정고개(전패고개)에 닿는다.(15:27)

 -710.3m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우정고개로 내려선 잣나무 숲-

 

 

-계획보다 조기에 산행을 접은 우정고개-

 

우정고개에서 가파른 능선으로 마루금이 이어지지만 이정표 안내를 존중하여 우측 국수당 1.6Km으로 방향을 잡고 울퉁불퉁하게 공사중인 불편한길을 이어가 마일리 국수당 주차장에서 주민에게 버스정류장과 시간을 알아본 결과 10여분 내려가면 정류장이 있고 18시 30분에 현리 막차가 있다고 알려준다. (16:00)

 

-마을 주차장앞의 꽃비가 내리는 민가, 주민에게 정류장과 버스시간을 알아본다-

 

◈에필로그◈

버스정류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도로를 따라가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찌든 땀을 씻어내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다음 천변공터에 조성된 쓰레기장에서 배낭에 담아온 쓰레기를 버리고  삼거리갈림길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으나 2시간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었어 바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여 현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여러 번 손을 들어 히치를 시도한 끝에 운 좋게도 서울에서오신 등산객 자동차를 얻어 타고 편안하게 귀경할 수 있었지만 석가모니 탄신전야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이라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어려움이 심했지만, 운전자가 근방의 도로상황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어 이면도로를 찾아 비교적 수월하게 귀경에 성공했고 친절하게 당고개역에 내려준다. 덕분에 친목모임에 늦었지만 참석할 수 있는 행운이 따른 하루를 자축하고 소주병을 비우며 오랜만의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내며 차를 태워주신 아름다운 분에게 다시 고마움을 전해 올리며, 새벽에 귀가하며 오늘 계획한 산행을 조기에 접어 남은 구간을 하루에 끝내야 하겠는데 도상거리로 약 31km가량이나 남아 있어 부담이 느껴져 해결책을 골똘히 생각하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0-05-2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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