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29 아내와 함께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도립공원 연인산을 찾았다.

75번국도에서 좌회전하며 백둔교를 지나 백둔천과 나란히 오르는 구불구불 10번군도를 따라  연인산 도립공원 표시판이 세워진 곳에 차를 주차시켰다.

 

가평군 북면 백둔리로 연인산 정상에 오르기에는 가장 짧은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다.

연인산 등산안내도와 소망능선 3.8키로, 장수능선 5.7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직진 소망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멘트포장길을 오르며 다리를 건너 백둔리 자연학교앞에 다달았다.

 

자연은 아름 답습니다.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대자연,

아버지의 음성이 들리고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가득한

맑은 물이 흘러 넘치는 잣나무 숲속에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연을 배우고 지키고자 하는

지혜로운 이들의 사계절 삶의 배움터

백둔리 자연학교가 있습니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글인데  이러한 자연학교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면서 마음과 몸이 맑고 건강하게 많은 어린이들이 체험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자연학교 뒷산은 짙푸른 잣나무 숲이다.

임도를 따라오르다 임도가 끝나면서 잣나무 숲으로 들어서는 연인산 2.7키로 이정표 앞이다.

쪼~르르 쪼~르르 산새소리가 반갑게 재잘거리며 맞이한다. 

 

솔가리 깔려있는  오름길을 잣나무에서 뿜어대는 피톤치드를 흠뿍 들여 마시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높게 자란 벚나무의 꽃잎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산길를 마냥 즐겁게 힘든줄 모르며 걷는다.

연록의 낙엽송이 많이 보이는 능선길을 걷는다 싶으면 다시 잣나무숲길을 오르며 연인산1.8키로 표시기가 세워져 있는 지점에 도착하여 다리쉼을 하고 골에서 부는 간들바람은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돌보지 않은 묘를 지나 잣나무숲인 가팔진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좌우는 온통 산줄기만 보일 뿐 이다.

보통 다른 산은 오르다가 힘이 들때 뒤돌아 보면 넘었던 봉우리가 보이고 걸었던 능선길이 보여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여 힘차게 오르는 재미가 있는데 소망능선길은 그러한 재미는 없다.

밧줄이 설치된 오르막을 오르며 고도가 높아지면서 잣나무숲은 슬며시 보이지 않고 4월의 끝자락이지만 아직까지 앙상한 가지만 보이는 낙엽송 능선길로 바뀐다.

이파리 없는 낙엽송 능선길이니 햇빛을 머리에 이고 걷는다.

 

아내는 오르다 힘이 부치는지 나무에 기대여 다리쉼을 하기도 한다.

또 한번 밧줄이 설치되여 있는 오르막을 헉헉대며 오른다.

고도가 높아서일까 이제야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도 길섶에 보이고 죽순도 보이는 힘든 된비알로 되돌아 보면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고빗사위였다.

 

 

넓은 마루턱에서 다리쉼을 하는데 길섶 낙엽사이에 얼레지가 흐드러지게 피여있다.

순간 힘들게 오른것을 잊고 들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3분여를 올라 소망능선과 장수능선 그리고 연인산 정상으로 가는 세갈래 넓은 능선위에 닿았다.

나뭇가지에 스쳐 쏴아 소리를 내는 바람은  능선넘어에서 시원스럽게 불어주어 맺혔던 땀방울을 식혀준다.

연인산 정상은 우측으로 900미터 남았다.

 

 

산정으로 가는 능선길 길섶에는 강대나무도 보이고 얼레지도 노란제비꽃도 그리고 여러종류의 들꽃들로 걷는 걸음이 사붓하다.

 

왼쪽으로 30여미터 내려가니 고목나무밑에 네모나게 돌을 쌓아놓은 장수샘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신다.

다시 능선길로 올라 좌측 능선비탈은 조그마한 나무만 듬성듬성 보이는 넓은 지대를 바라보며 2시간 30여분만에 1,068M 연인산 정상에 올라섰다.

 

"연인산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지는 곳" 정상석빗돌이 세워져 있다.

아내와 같이 이곳에 올라왔다.

소망이라면 아내와 같이 지금처럼 죽는 날 까지 연인처럼 알콩달콩하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넓은 정상은 자연석을 걷기 편안하게 깔아 놓았고 넓쩍한 화강암에는 사방으로 방향표시가 되여있고 명지산, 청계산, 운악산, 매봉이 한눈에 와 닿는다.

이곳 정상에서 우정능선도 명지산도 상판리도 갈수 있다.

산과 산 또 넘어 산, 골과 골 그리고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산정에서만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다.

바로 아래 산장이 보인다.

 

마일리 가는 능선길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상판리, 직진은 마일리 가는 갈림길에서 좌측 산장으로 내려간다.

 

철쭉제가 열리는 야생화 군락지다.

1999년 연초에 철쭉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가시덤불을 제거하니 뜻밖에 얼레지와 양지꽃이 군락을 이루었다한다.

얼레지와 양지꽃은 생존을 위하여 많은 식물들이 생동하기 전에 일찍이 꽃을 피워 번식을 한다히니 그시기가 4월 하순이니 우리부부는 가장 적기에 이곳을 찾은 행운을 누렸다.

드문드문 어린 침엽수가 서있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홍자색의 얼레지와 노란색의 양지꽃만이 있는 천상의 꽃밭이다.

아주 조그마한 꽃길을 꽃들이 다칠랴 살며시 거닐며 꽃들과 한참을 놀았다.

 

 

군락지 가운데 평화통일 빗돌도 세워져 있다.

샘터도 보인다.

 

연인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리라 .

흘러흘러 용이 하늘로 날아 오르며 아홉굽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수 놓았다는 전설이 깃든 용추계곡이 있는 승안천으로 흐를까?

 

연인산장은 최근에 이용한 흔적은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나 악천후시에는 산행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다시 능선길로 올라 소망능선에서 올라 섰던 연인산 900미터, 소망능선 2.9키로, 장수능선 4.8키로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장수능선길로 방향을 잡고 직진한다.

햇빛이 비치는 능선길 죄측은 낙엽송과 우측은 잣나무숲으로 확연히 구분 짓는다.

 

 

세갈래길에서 20여분 걸려 장수봉에 도착하였다.

좌측 나뭇가지사이로 백둔리가 보이고 우측은 봉우리 몇개 넘어 마을이 아스라이 보인다.

용추휴양소로 내려가는 세갈래 능선길도 지나고 햇빛을 머리에 이고 걸렀던 능선길에 오랜만에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니 소나무에 걸터 앉아 다리쉼을 한다.

 

진달래가 피여 있는 능선길을 걷기도 하며 삼각점지점에 다달으니 장수봉에서보다 더 가까이 백둔리가 보인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와 세갈래에서 직진을 하여야 될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할지 망설이다 안전하게 좌측 잣나무숲길로 내려오니 자연학교 뒤편이다.

임도로 내려서 자연학교를 지나 연인산 등산안내판이 세워진곳에 도착하여 약 5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