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11-29 (수) 오후 14:20 - 18:40

  

산행코스 : 마일리 국수당-우정고개-우정능선-연인산-연인능선-우정고개-국수당 (약11키로)

  

날 씨 : 맑음

  

나 홀로 산행...^^

  

 

12702F034BA76B782F5F6D

 

  

모처럼 수요일 오후 산행이다.

  

지난 번 서리-축령산을 다녀 온 후에 3주만에 수요 산행을 하게 된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이다.

  

가평의 연인산을 가자...

  

연인산은 철쭉제로 유명해졌지만 실제 가 보면 철쭉은 별로이고 울창한 잣나무숲이 너무 인상적인 산이어서 오늘은 가서 실컷 삼림욕이나 하고 오자...

  

모처럼 연인산에 가는데 해도 일찍 지고 날은 춥고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그래서 차를 몰고 떠난다.

  

연인산은 홀로 가긴 이름 부터가 좀 그런데 집사람이 함께 못 가는 사정이라 잣나무숲을 연인으로 삼아 다녀 오기로 하지 뭐...

  

서울을 벗어나 시원하게 뚤린 47번 국도를 달리는데 날이 쌀쌀하니 오히려 상쾌하고 좋다.

  

국도에서 우측으로 바라 보이는 천마-철마-주금의 시원한 능선을 보면서 언제 서파-마치터널 종주코스를 해 볼까 하고 꿈도 꾸어 가면서 서파에서 우회전하여 37번 국도를 타고 현리에 도착을 한다.

  

마일리로 향하여 가는데 초겨울의 들판 풍경에 멀리 운악산의 위용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더 멀리 오늘 가야 할 연인산쪽 정상부가 희끗하여 보여서 눈이 쌓인 느낌이 들어 기대도 되고...

  

높고 파란 하늘엔 비행기가 곡선으로 그림을 그려 놓아 감상을 하다 보니 벌써 마일리 국수당이다.

  

주차를 하고 신발끈을 조인 후에 산행을 시작을 한다.

  

손이 시려울 정도로 싸늘한 날씨지만 이런 날씨가 조망은 좋아서 기대가 된다.

  

너덜 계곡길을 따라 우정고개까지 땀을 좀 흘리면서 꾸준히 올라가는데 올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많이 상한 것 같아 안타깝구나.

  

우정고개에 올라서니 잣나무 향내가 코 끝에 물씬 느껴져 반갑다.

  

시간이 벌써 세시라 우정능선을 타고 발걸음을 재촉을 하지만 우측의 울창한 잣나무 숲을 그냥 통과를 할 수 없어 널찍한 방화선 능선길을 버리고 숲속으로 무작정 들어가서 걷는다.

  

잡목도 이젠 다 잎이 떨어져 숲속 바닥이 잘 보이기 때문에 걷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푹신한 느낌에 감촉이 좋다.

  

잣나무숲을 연인삼아 왔으니 이곳에 푹 빠져 보리라 하여 우측의 능선길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발걸음 내키는 데로 길 없는 숲속을 계속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서 심호흡을 연신 하다 보니 소나무에서 풍겨나온다는 피톤치드인가 뭔가 하는 것이 뼈속까지 스며 드는 느낌이 들어 상쾌하기 그지 없다.

  

무공해 가평산 잣나무 피톤치드를 돈도 안 내고 맘껏 들여 마시니 오늘도 엄청 운 좋은 날이다.

  

다시 능선 방화선길로 접어 들어 올라가는데 잣나무 숲 사이로 연인산 정상쪽이 보이는데 생각지 않게 눈까지 쌓여 있어 발걸음이 빨라 진다.

  

해 지기 전에 정상에 올라가서 설경도 보아야 하니 말이다.

  

간밤에 이곳은 눈이 내렸나 보다...

  

잣나무 말고 눈까지 연인으로 삼을 수 있다 생각을 하니 복도 많은 날이다.

  

방화선인 우정능선길은 우정고개에서 정상까지 고도를 약 500정도 높여야 하기 때문에 땀도 좀 흘리게 되지만 세찬 겨울 바람이 불어와 한기가 느껴질 뿐이다.

  

우정봉 부근에서부터 능선길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이더니 점점 더 눈 깊이가 깊어 진다.

  

나무에 쌓여 있는 설경도 연출이 되어서 생각지 않은 횡재에 오늘의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구나.

  

눈이 재법 쌓여 있는 우정봉 전위봉에 올라서니 사방이 트이면서 조망이 훌륭해 진다.

  

전방에 연인, 명지, 화악산은 물론이고 삼악산-강선봉-검봉산, 노적봉-옥녀봉, 칼봉-매봉-깃대봉, 축령-서리, 천마-철마-주금산, 길매봉-청계-귀목봉 등등...

  

다녀왔던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고...

  

설경에 잔뜩 취하면서 전위봉을 넘어 연인산 정상에 향하는 곳은 구상나무와 설화로 인해 저절로 탄성이 나아 온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조망하며 주변의 설경에 취해 보며 약 20여분 머물러 있게 된다.

  

시간이 많으면 아재비고개를 통해서 명지까지 달려가고 싶지만 일몰이 가까워 아쉽기만 하다.

  

이제 전위봉과 멀리 운악산 사이로 곧 해가 지려고 한다.

  

눈도 쌓여 있어서 하산을 이제 서두른다.

  

원래는 장수봉-청풍능선으로 해서 임도를 만나 우정고개로 되돌아 오려 했지만 눈도 쌓여 있고 생각보단 날이 세차서 그냥 연인능선으로 하산을 한다.

  

우정능선 뒤로 석양에 지는 해를 바라 보며 조심 조심 미끄러운 연인능선을 내려 와 임도에 도착을 하니 사방이 이젠 어두워진다.

  

임도 주변 역시 싱그럽고 울창한 잣나무 숲이라 편안한 임도길을 심호흡을 하면서 중천에 떠 있는 반달을 벗 삼아 여유있게 걸어서 우정고개에 다시 도착을 하여 잠시 쉬었다가 국수당으로 하산을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의 벗 연인이 셋이었구나.

  

잣나무숲, 눈 그리고 반달...

  

이들과 함께 즐산을 하는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랜턴을 켜고 조심 조심 너덜길을 걸어 무사히 국수당으로 하산을 함으로 기분 좋은 수요일 오후를 마감을 한다.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385

  

(사진들)

18702F034BA76B7F4252B2

(현리에서 마일리를 향해 가면서 연인산을 바라 보니 정상부에 눈이 덮여 있어 설경에 대한 기대가 되고)

 

20702F034BA76B7C3B824C

(비행기가 그린 그림)

 

14702F034BA76B7A341410

(우정고개)

 

16702F034BA76B7E410EBE
(잣나무에 비친 산모퉁이)
 
15702F034BA76B7E40E054
(싱그런 잣나무 숲)
 
15702F034BA76B7D3F46A2
(우정능선엔 제법 눈이 쌓여 있고)
 
11702F034BA76B7830D740
(정상에 가까이 가며 설경을 기대하고)
 
14702F034BA76B7D3E0D34
(전위봉)
 
12702F034BA76B7C3DFFDD
(좌로 부터 명지산, 화악산 그리고 연인산)
 
11702F034BA76B7C3CFE76
(칼봉과 매봉)
 
19702F034BA76B7C3AD31D
(정상에 가까이 다가 서고)
 
20702F034BA76B7B399992
 
 
19702F034BA76B7B3888F8
(연인산 정상)
 
18702F034BA76B7B373867
(명지산과 화악산)
 
16702F034BA76B7A36F364
(노적봉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길)
 
15702F034BA76B7A35A8E0
 
 
15702F034BA76B7933A0CA
(산모퉁이)
 
14702F034BA76B793263B2
 
 
12702F034BA76B78314B7B
(연인능선에서의 일몰)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