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5년 7월 17일(일요일)

누구랑: 나와 집사람 둘이서

소요시간 및 거리: 왕복 6시간 20분, 약 20km

  

  

오름길에 본 계곡의 모습

  

  

요즈음은  장마철이라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토요일은

언제나처름 많은양의 술을 마시고 자다보니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날씨에 따라 하루의 일정이 순간순간 달라

집니다.

  

6시반쯤 일어나 날씨상황을 보니 등산하기엔 좋을것 같아

대충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려하니 집사람도 잠에서 깨

따라 가겠다합니다. 

혼자 가는것보다는 같이 가는게 좋을것 같아 사무실에 갔다

올테니 준비하라하고 다시 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아무데도 정한것이 없어 운전대를 잡으면서

지금가면 어디 산이 좋을까 생각하면서 수많은 산을 떠올립니다.

미답지인 연인산의 용추구곡을 떠올리고 출발이 늦었으니

계곡에서 여유롭게 놀다 일찍 올 계획을 세우고 계곡 깊숙히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계를 보니 정확히 10시입니다.

  

  

  

거의 오름은 없이 계곡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산행로를 따라 가다보면 물의 수량이 많아 등산로가 물속에

잠겨 있는곳이 수없이 많고 물의 유속도 빨라 조금만 비가 더오면

아주 위험할것 같습니다.

  

 

 

 

계곡을 배경삼아 기념사진 한장 남깁니다.

 

 

 

 

많은 산님들이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너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바위위로 사뿐사뿐 잘도 건넙니다.

이자리에서 나는 미끄러져 등산화는 다 젖어 버립니다.

 

 

 

사진위 우측의 이정표에서 많은 산님들은 우측의 칼봉쪽으로 가고

몇분들이 좌측의 여인산쪽으로 건너고 있습니다.

순간 가운데 여자분이 물속에 빠집니다. 이구간은 다른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혼자서 건너기는 위험할것 같습니다.

  

벌써 5km이상은 걸었고 정상은 아직 멀기에 이쯤에서 쉬었다

돌아가자하니(칼봉:2.4km, 정상:4.9km) 집사람은 칼봉이라도

갔다오자 합니다.

  

어차피 여기서 더 올라갔다 올거면 정상으로 가자고 마음을

다져먹습니다.

 

 

 

이정표의 우측(청풍능선)으로 치고 오릅니다.

이제부터는 계속 된비알의 연속입니다. 산님들이 많이 다니지않고

잡목으로 길도 뚜렸하지않아 뱀이라도 나올것같아 스틱으로 바위를

때리며 끝없이 오릅니다. 옷도 짧은 티에 반바지를 입어 빠짝 긴장됩니다.

  

  

이제 임도가 나타나고 목까지 숨이차 물한모금 마시며 잠시 쉽니다.

다시 오름은 시작되고 또다시 된비알의 연속입니다.

아침도 부실하게 먹었고 계곡을 오를때 빠르게 올라 잠시 쉬면서

에너지 보충을 위해 가져온 과일을 모두 먹어 치웁니다.

  

한결 몸은 가볍고 능선 오름길도 쉽습니다.

  

다시 임도가 나타나고 조금전 산행로 옆에서 산딸기를 따먹던 산님은

밑에서 동료들이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며 잘 다녀오라하며 서로

헤어집니다.

 

  

이제 정상까지는 2.9km.  다시 된비알의 연속이고 1km정도 갔을때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빗방울도 굵어지고 내려갈때 계곡물이 걱정

됩니다.  오를까 말까를 수없이 고뇌하다 여기까지 온게 너무 아까워

다시 오르기로 합니다.

  

능선이긴 하지만 숲과 비구름으로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 정상 0.4km 이정표가 나오자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정상엔 많은 산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어  우리도 급히 기념사진

한장 남깁니다.  시계를 보니 1시 20분.  3시간 20분동안 약 10km를

걸었습니다.

 

  

  

집사람은 오르면서 왜 연인산인가  궁금해했는데 정상석엔  "연인산: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지는곳"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다 서로 사랑하고  바라는 소망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정상옆 빈자리에 앉아  각자 김밥 한줄과 캔맥주

하나로 점심을 때웁니다. 캔맥주를 집에서 얼리지 않고 휴계소에서

사 차갑진 않지만  역시 알콜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습니다.

  

1시 40분. 올라온 길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은 길이 미끄러워 나는

몇번을 넘어집니다.  그래도 오름길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다시 계곡에 이르고  오를때 이미 등산화속은 물이 흥건하여 위험하게

바위를 건너뛰지 않고 물속을 안전하게 걷습니다.

집사람도 따라합니다.

  

 

물속에서 한참  있다보니 피로가 확 풀리는것 같습니다.

잠시후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다시  끝없는 계곡이 시작됩니다. 주차된 곳에 이르니 4시 20분입니다.

 

십몇년전  아이들과 모산인 명지산 정상에 갔다 오후 6시에 출발하여

엄청난 정체로 새벽 1시에 집에 도착한 기억이 떠 오릅니다.

 


 

 

다행히 요즘은 토요휴무제에 길이 좋아  동네 호프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입니다.  테니스 동료들과 한잔하며 산행담을 얘기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