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영산환주 02 * 운문지맥 02. 오치령-억산(깨진바위)-팔풍재-석골교, 억산은 어디?

 

Mt. 0705  億山(깨진바위 954m) - 경북 청도군·경남 밀양시

 

산 행 일 : 2007년 1월 28일 일요일
산의날씨 : 흐림
동 행 인 : 지리산악회 동참 산우 님들

 

산행(도상)거리 : 약 16.8km ⇒ 오치마을 <0.5> 오치령 <2.1> 육화산 갈림길 <5.2> 구만산 갈림 
                        길 <1.5> 인재 <3.1> 억산(깨진바위) <0.4> 팔풍재 <4.0> 석골교

 

산행시간 : 6시간 40분 (식사 휴식 47분포함)
              오치 마을 <0:07> 오치령 <0:13> ▲560.6봉·산불감시망루 <0:29> 약 650봉·육화산
갈림길 전 암봉 <0:15> ×658봉 <0:16> 약 600 암봉 <0:07> 구만산 갈림길 표지·이어 장수골
삼거리 <0:14> 약 670 암봉 아래·점심 식사 <0:09> 약 690봉·흰덤봉 표지 <0:16> 약 660봉
<0:22> 구만산 삼거리 <0:04> 인곡저수지 삼거리·지형도상 봉의저수지 <0:16> 약 670 암봉
<0:10> 우 임도 <0:07> 인재 <0:24> 약 810봉·청도군 매전면. 금천면. 밀양시 산내면 경계봉
<0:13> 조망 암봉 <0:32> 임마누엘 기도원 갈림길 안부 <0:09> 헬기장·오봉리 갈림길 <0:12>
×억산(표지석 봉)·앞 깨진바위 <0:19> 팔풍재 <0:33> 임도 <0:12> 석골사 <0:14> 석골교 옆

 

* 참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동곡(2005년 수정본)지형도

 

 

                                         560.6봉에서 본 구만산 줄기와 사자봉

 

오늘 산행중 길을 잃을만한 곳은 없었으나 구만산 삼거리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 인재방향으로
꺼져내리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또한 암봉이 자주 나오며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 있는데 크게 위험하지 않으므로 기상조건과
현지  여건에 따라 피해가지 말고 오르면 사방팔방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산내면 소재지에서 오치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는 1077번 지방도로 표기돼 있지만 비좁고 경
사가 가파르며 급커브가 많아 대형버스 진입은 불가능하고 우리가 이용하는 33인승 버스도 차축
이 부딪치고 하부가 닿는 등 어려운 진행을 했으므로 삼가해야 좋을 것 같다.

 

 

               

 

                                                      오늘산행 구간도

험한 길을 불평 한 마디 없이 안전하게 데려다준 기사 님에게 뜨거운 박수로 격려하고 버스에서
내려 시계를 보니 10시 반을 훌쩍 넘어 있다.
10 : 40 마을 안 길을 통하여 오치령을 바라보며 오른다.

 

 

                                               오치고개의 억산 방향 들머리

 

10 : 47 두 그루였던 것으로 알았던 오치령 소나무는 세 그루이고 이제 호젓한 송림 속으로 들어
서면서 마루금을 따르는 산행이 시작되지만 이내 우측 산자락이 파헤쳐진 곳을 거스르고 갈림길
에 떨어져 있는 덕정마을 삼거리 표지가 보인다.

 

 

                                                   560.6봉과 산불감시망루

 

 

                                          560.6봉 삼각점-년도는 확인 못했다.

 

11 : 00∼03 억새 민둥산인 560.6봉엔 산불감시망루가 있으며 근무자가 우리들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삼각점을 찾아 '동곡322 ????재설'만 확인했을 뿐 연도는 흙이 덮어 파내려다 그만 두고 나아가야
할 운문산 줄기를 둘러본다.

 

안부로 내려가면 좌우 여러 군데 샛길이 나 있으며 한 봉우리 앞에서는 고랑같이 움푹 패인 우사
면을 따르다 능선으로 이어지던 길과 만나게되자 또 다른 사면 길은 무시하고 능선을 고집한다.

 

 

                                                  약 670 암봉에서 본 육화산

 

 

                                                   멀리 구만산이 보인다.

 

 

                                                         육화산 갈림길

 

11 : 32∼36 암봉을 피한 우사면 길을 버리고 바위틈을 비집고 오르니 육화산이 바로 앞에 섰다.
이 곳이 약 650봉인데 우측으로 내려서면 육화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고 조금 더 가자 거리표
기가 안된 육화산 갈림길 표지가 있다.
왕복 약 1.6km, 예전 같으면 혼자라도 재빨리 다녀왔겠지만 이제는 처지가 다르니 안타깝다.

 

11 : 51 작은 공터에 바위가 박혀있는 658봉에서 좌측으로 꺾어들고 안부에 이르면 우측으로 길
이 하나 보인다.

 

 

                                                 동창천이 들 가운데로 흐른다.

 

 

                                               "저 암봉에 가서 밥을 먹읍시다."

 

12 : 07∼10 이어 조망이 트이는 약 600 암봉에 오르자 운문호에서 청도군 매전면 가운데로 흐르
는 동창천이 내려다보이고 약 690봉 앞 암벽 또한 가깝게 보인다.
"저 암봉에 가서 밥을 먹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정구 님이 "너무 멀다"라고 한다.
"그러면 그 밑의 솔밭 봉에서 먹읍시다" 말하고 조금 가니 점심상을 펼친 일행들이 있다.

 

 

                                                  우측 솔밭에서 한 끼 때우고

 

12 : 17 '→ 구만산 *↑야영장' 표지를 지나면 좌측 장수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묵혀진 듯 싶은
무덤을 지나 솔밭으로 들어서면 좌측을 관망할 수 있는 조망바위가 나온다.
이후 바윗길이 이어지는데 '밥을 먹자'고 했던 암벽이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12 : 31∼51 암벽 아래에 앞섰던 일행들이 둘러앉아 식사 중이자 나도 한 구석을 차지한다.

 

 

                                                          흰덤봉이라...?

 

13 : 00 우측 구만산 쪽으로도 길이 있는 약 690봉 나뭇가지에 '흰덤봉'이란 표지가 걸렸다.
인근 지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있겠으나 지형도에 표기가 안 되었으니 궁금하다.     
좌측 북쪽방향으로 4분 가량 내려간 약 680봉에서는 우측 동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기 시작하면
서 구만산을 빙 돌아가게 된다.

 

 

                                        조망 바위에서 억산과 사자봉을 바라보고

 

13 : 10 조망이 좋은 암봉에서 우측으로 꺾어들고 약 660봉에 닿자 나무가지 사이로 아직은 멀지
만 맞은편 통신 탑이 선 연두색 건물이 바라보인다.
그 건물 못 미친 잘록진 곳이 인재가 틀림없으리라.

 

13 : 39 어제 아니면 그제쯤 내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얄팍하게 쌓인 눈이 안 녹은 응달, 가다 서
다 반복하면 힘들게 오른 약 710봉.
몇 발자국만 가면 우측에 조망바위가 있고 구만산은 팔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서있다.

 

 

                                                        구만산 갈림길

 

 

                                                이어 나오는 인곡저수지 갈림길

 

 

                                                          쌍둥이 암봉

 

이어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안부 삼거리에 닿고 구만산 역시 마음으로만 오르고 아쉬움을
달래며 좌측 비탈길을 따르다 인곡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고 한동안 가다보면 거대한 쌍둥이 암봉
이 앞을 막는다.

 

 

                                       골짜기의 기도원-맨 뒤의 억산이 보인다.
 
13 : 58 우측 암봉 우사면을 타고 오른 능선에서 10m 가량 진행한 암봉에 오르면 임마누엘 기도
원이 있는 계곡 끝에 선 억산과 바로 우측 사자봉이라고 하는 우뚝 솟은 암봉이 한 눈에 보인다.
산길을 따르면 때로는 답답하고 갑갑하지만 오늘은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눈요기를 잘하고 있다.
임도가 마루금 우측까지 오른 지점을 통과한다.

 

 

                                                      인재를 거스르고

 

14 : 15 인재, 우측 길을 따르면 기도원으로 이르는 모양이다.
산길로 들어섰다 콘크리트길에 닿고 조금 걷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자 낮은 축대가 쌓여 무슨 성
터가 있었나 생각했는데 또 나타나는 축대 위에 큰 소나무가 자란 무덤이 있다.

 

명당을 찾아 깊은 산중에 무덤을 쓰고 돌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요즈음 명당은 자동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고들 한다.
조망바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바윗길을 타고 가다 암릉 좌측으로 돌아간다.

 

14 : 39 우측 앞에 더 높은 봉우리가 기다리는 쉬엄쉬엄 오른 약 810봉.
경북 청도군 매전면과 금천면 그리고 경남 밀양시 산내면을 경계짓는 곳으로 이제 좌측은 매전면
과 작별하고 금천면 땅을 밟고 가게 된다.
상당히 고약한 바윗길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으나 기어오른다.

 

 

                                         지나온 능선 그리고 중앙 좌측 구만산

 

14 : 52∼57 조망이 기막힌 약 820 암봉
"부산에서 왔다"는 한 무리의 단체 산객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암벽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15 : 09 노송 한 그루가 선 조망 없는 봉을 넘고 지능선 분기 봉도 지나 약 820봉 우사면을 돌면
서 보니 억산이 머리 위에 서 있다.

 

15 : 29 안부 삼거리,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우측 길 입구에는 표지기들이 몽땅 걸렸고 직진방향에
는 없는 것 같아 조금 가다 되돌아 내려 내 표지기 한 개를 걸어 둔다.
 

 

                                                      헬기장의 이정표

 

15 : 38∼41 오봉리 갈림길이 있는 작은 헬기장
역방향으로 홀로 가는 분과 인사를 나누고 납작한 돌에 앉아 이 때문에 점심을 제대로 먹질 못해
허기진 배를 쵸코렛 하나로 달랜다.
4∼5분이면 닿을 억산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몹시 힘겹게 오른다.

 

 

                                                       억산 정상표지석

 

 

                                     대비 못의 이무기가 깨트린 바위와 까마귀들

 

15 : 53∼58 억산 정상표지석이 세워진 954봉에 올라 깨진 바위 쪽을 바라보니 일행 몇 분이 암
벽을 타고 있으며 여러 마리의 까마귀가 울며 맴돌자 기분이 썩 좋질 않다.
지형도에 표기된 억산이 억산이냐? 아니면 이곳이 억산이냐?
표지석의 고도표시(944m)도 달라 뒷면을 살펴보니 1994년 11월 25일 청도산악회에서 세웠다고
음각 되었다.
 
여기서 잠깐!
관심을 갖는 몇 분이 궁금해하기에 지난 용암봉 구간 산행기를 보시고『'비가영산환주' 보다 '단
장천 일주'라고 하는 것이 알기 쉽겠습니다.』라고 조언해 주신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님께서
'월간 산 2006년 3월호'에 올린 글을 인용한다.
 
『억산 표기의 바른 위치는? 
최고봉(962m)과 뚜렷한 형상 봉우리(954m)중 어느 것?

 

1992년 인쇄분 1:50,000 지형도와 현재의 1:25,000 지형도를 제시하고 억산이 이사를 한 이유를 묻
자 국토지리정보원은 축척에 따라 오차 범위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지리정보는 최근에 발행
된 지도를 활용하여 달라고 했다. 즉 금천면과 운문면에 각각 고시를 했으나 이는 오차 범위내의
오류이니 현행 지도에 표기된 대로 운문면의 962봉을 억산으로 보라는 것이다.

 

지형을 평면으로 볼 때 산은 점(點)이 아닌 면(面)이지만, 편의상 주된 봉우리인 점(點)이 속하는
행정구역으로 고시하고 그 봉우리에 산 이름을 표기하는 것이라면 청도군 운문면에 억산을 새로
이 제정하여 표기할 때는 기존의 청도군 금천면에 고시된 억산은 폐지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생략하고 지명을 새로이 제정해 산의 위치를 변경 표기케 한 청도군은 5년이 경과한 지금에
도 홈페이지‘문화관광 주요관광지 10대 명산'에서 억산을 당초 고시된 경북 청도군 금천면 깨진
바위 위의 954봉으로 설명하고 있다.

 

운문산은 아랫재에서 정상을 지나 인재로 내려가면서 두 개의 봉우리를 솟구치는 하나의 산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흐름을 뚝 잘라놓은 '깨진 바위'가 있어 이를 경계로 두 개의 산으로 구분한 것이라면
962m봉은 운문산에 속하는 한 봉우리이고, 954m봉은 다른 산의 정상이 될 것이다.

 

현지에서도 962m봉은 범봉, 그리고 954m봉은 억산으로 부른다.

현지를 가보면 954봉을 억산의 정상으로 보는 청도군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
나 왜 운문면에 억산을 고시해서 지도 표기 위치를 달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해 할 사람
이 많을 것이다.

 

실제 위치와 지도 위치의 혼선을 없애기 위해 청도군은 하루 빨리 운문면 억산을 폐지하고 기존
의 금천면 억산의 좌표를 수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아니면 금천면 억산을 폐지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홈페이지의 억산 설명을 바꾸고, 밀양시와 협조
해 정상 표지석을 비롯해 잘못된 각종 안내판이나 이정표를 모두 바꾸어야 할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암봉은 더욱 커질 것이다.

 

 

                                  오늘은 내려가고 다음엔 올라야 할 원서천 골짜기

 

 

                                                          밧줄도 타고

 

 

                                                      팔풍재에 닿았다.

 

석골사 갈림길을 지나고 암벽을 타며 밧줄구간도 지나는 등 안부 사거리인 팔풍재로 내려선다.
16 : 17∼21 이정표에 석골사가 2.7km라고 하나 버스 진입이 용이치 못하다면 더 많은 거리를 걸
어야 할 줄 안다.

 

 

                                                     팔풍재를 뒤돌아보며

 

상당히 가파른 길을 내려가다 물 없는 계곡을 좌우로 번갈아 가며 건너고 억산으로 곧바로 오를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산죽 밭이 나오기도 한다.

 

 

                                                임도 변에 있는 목장승 이정표

 

16 : 54 임도에 닿고, 3분 후에는 목장승이 선 이정표를 보고 부지런히 걸어 밀양시에서 세워놓은
등산안내 조감도를 잠시 살펴본다.

 

 

                                                             석골사

 

17 : 06 석골사 앞에 이르자 길이 포장되었는데 버스가 안 보인다.
아마 길이 좁아서 그런지 다른 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모른 가운데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걸으며
좌측으로 높게 솟은 운문산을 자주 올려다본다.

 

17 : 20 석골교 옆 공터에 우리들의 버스가 서 있고 '얼음골 사과'를 파는 곳에는 먼저 내려온 몇
분이 한 보따리씩 사 들고 있다.
약 4km에 달하는 거리를 오늘은 쉽게 내려왔지만 다음 산행 때는 운문산과 가지산을 돌아보려면
땀께나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