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금대지맥종주제8구간-지억산구간

 

언제 : 2006. 9. 3(해의날) 맑음

 

어디를 : 사북읍 직전리와 사북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에서 서쪽으로 올라 정선군 남면과 사북읍의 경계를 따라가다 다시 동면과 남면의 경계를 따라 몰운대와 증산역을 이어주는 은곡421번지방도로 고갯마루로 내려와 지억산을 거쳐 동면 화암약수와 남면 삼내약수를 이어주는 유천도로 고갯마루까지 백두금대지맥 약9.5km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임계

 

구간거리 : 12km  지맥거리 : 9.5km  하산거리 : 2.5km

 

구간시간 10:00  지맥시간 7:10  하산시간 0:30  휴식시간 2:00  헤맨시간 0:20 

 

산행경로 : 직전2차선도로(750m)-961.4봉-은곡2차선도로(830m, 5.2km)-

               지억산(1116.7m, 1.8km/7km)-유천2차선도로(790m, 2.5km/9.5km)-

               삼내약수(2.5km/12km)

 

또 늦잠이다

어제 포식을 한 댓가로 입맛이 소태맛이라 아침 요기고 뭐고 그냥 올랐으면 좋겠는데 부탁한 얼음물도 있고 해서 다슬기탕을 시켜 먹는데 우리 둘다 된장국물만 먹고 그대로 남기고 만다

 

거금 10000원에 얼음물 2병을 산 꼴이 되고 말았다

정선카지노 들어가는 입구 다리로 가면 24시간 택시가 대기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어제 내려온 고개로 오를 수가 있다(8000원)

 

고갯마루는 천길만길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오를만한 곳이 전혀 없다

좌우 어느쪽으로 내려가서 절개지가로 올라야 하는데 마눌 하시는 말씀이 좌측으로 내려가서 옹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올라보기로 하잔다

 

직전리와 사북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 : 5:40

 

좌측으로 내려가 옹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무성한 수풀에 밤새 내린 이슬을 털며 잠깐 가면 좌측으로 오르는 수풀이 무성하지만 임도 수준의 길이 열린다

 

어제 내려오면서 지금 올라가는 무명봉의 위용에 겁을 잔뜩 먹었는데 이리 쉽게 길이 열릴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걱정도 사라지고 소태맛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마눌 노래를 흥얼대기 시작한다

 

“긴 바암 지이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오운 아침 이슬처어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오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아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아에

 서러어움 모오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오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아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아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해도 잠든 밤하늘에 ····~~~~ 나는 못난이” 등 등

 

잡목과 수풀 때문에 좀 성가시기는 하지만 이만하면 고속도로 부럽지 않네

길 끝 조금 전에 오른쪽으로 동화에 나오는 하얀 자작나무가 보이면 길은 없지만 그리로 오르면 이내 지맥능선에 서게 된다

 

5:50

 

길은 없지만 키큰 나무숲이라 오르기가 수월하고 오른쪽 옥실마을 닭우는 소리를 들으며 급경사를 올라 이후 잔파도를 타듯 북쪽으로 당분간 걷기만 하면 된다

 

북진점 : 6:05

 

평지길을 가다가 막판 급경사를 채고 오르면 참나무 숲속에 무엇인가를 파내버린 것 같은 조그만 구덩이가 있는 도면상 961.4봉인데 아마도 누군가가 삼각점을 파내버린 것 같다

 

961.4봉 : 6:30

 

“엄마나 저게 뭐야......?”

“뭐가?”

“저기 호수아니야?”

 

마눌이 가르키는 좌측 산아래를 바라보니 새하얀 구름이 계곡 전체를 메우고 있어 흡사 커다란 호수를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제부터 물결 한번 치지않은 잔잔한 소양호를 따라 능선을 종주하는 듯한 착각속에 산행을 하게 된다

 

잡목이 지독해지면 오른쪽 등성이로 나가서 오르며 가시 정글을 만나 길을 만들며 오르면 판독불능 삼각점이 나오고 망가진 관리패찰이 삐딱하다

 

961.4봉에 있어야할 삼각점이 왜 여기에 있을까? 의문 의문????

 

삼각점 : 6:50

 

삼각점을 지나가는 길도 역시 만들며 지나가고 둔덕을 넘어서야 정글이 끝이 난다

 

7:00

 

둔덕 내려선 안부부터 가시 잡초길을 오른다 : 7:05

 

급경사를 직등으로 오르면 정상부 일대는 멧돼지의 소굴로 온 산하를 파 뒤집어 밭을 갈아놓았다

그러나 아직은 등고선상 1030봉이 아니다

호루라기 불며 종을 치면서 진행한다

 

7:25 

 

10분을 더 가면 참나무숲인 등고선상 1030봉이다 : 7:35

 

좌측 서북방향으로 내려가며 암릉이 나오면 좌측으로 내려가며 확실한 능선을 가다보면 북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어 아닌데 빽을 해서 : 7:55 출발(10분 헤맴)

 

암릉 내려선 근방 어름에서 좌측 능선이 아닌 산사면을 내려가면 숨어있는 능선이 나타나며 ╣자 안부에 이르게 된다

 

╣자안부 : 8:00

   

등고선상 능선이 서북으로 휘어지는 1030봉을 급경사로 오르는데 앞서 오르던 마눌 능선에 걸쳐진 나무를 피해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무지 힘들었다며 나보러 나무 밑으로 기란다

 

하늘같은 신랑한테 기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냐 그래서 “싫다”

나무를 안고서 배를 하늘로 대고 안기려고 발버둥치다 떨어지고 말아 결국은 몸을 뒤집어 무릎으로 기고 말았다 이거 신랑체면 말이 아니네 그랴 허허*^_*~~~

 

등고선상 1030봉 : 8:25

 

좌측 서북으로 철쭉터널을 내려가면 또 하나의 1030봉이다 결국 등고선상 1030봉은 쌍봉이었던 것이다

 

8:30  8:35 출발(5분 휴식)

 

멧돼지화장실을 수시로 지나면서 평지같은 능선을 진행하다 삼거리서 오른쪽 북쪽으로 내려간다

 

“제네들 때려줄까부다 엉덩이만 한쪽으로 돌려도 될텐데 하필이면 능선 한가운데다 실례를 하는가 말이다 나쁜 시키들”

 

“야 그런 소리마라 게네들 입장에선 우리가 나쁜 시키네

자기들 영토에 허락도 받질않고 들어와 집마당을 가로질러 가는데 복장이 터져도 참고서 저만치서 지켜만 바라보고 있질 않은가 말이다 나쁜시키들” 

 

“히히 그런가”

 

8:45

 

참나무 초지길을 오르다가 온천지가 키작은 싸리밭을 가로질러 뾰족한 작은 암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1050봉이다 : 9:05

 

잡목 능선을 나도 지나가기가 성가신데 9척거구이신 정병훈 선배님은 여기를 어떻게 지나가셨을까? 상상을 해본다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 9:20

 

펑퍼짐한 초지 동면과 남면 사북읍의 경계점인 등고선상 1030봉에서 서북으로 내려간다

 

삼면봉인 등고선상 1030봉 : 9:25

 

완만하게 오른 둔덕에서 계속 직진하다 빽을 한다

다시 둔덕에서 사방을 휘둘러보니 뺑뺑둘러 고산줄기가 병풍을 치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로 지나가는 지맥능선은 어디로 숨어 있을까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능선은 없다

 

일단 1030봉에서 왼쪽 서쪽으로 살짝 오른 둔덕에서 오른쪽 북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려야 한다

 

표시기를 연달아 달고 팍 떨어지며 숨어있는 낮은 능선이 나타나고 이때부터 희희낙락 잔파도를 타며 진행을 한다    

 

사방이 멧돼지 화장실인 곳을 지나며 잡목구간 거쳐 싸리구간을 오르면 등고선상 930봉에서 좌측 서북 방향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930봉 : 10:00

 

둔덕을 넘어 돌들이 박혀있는 능선을 진행 또 돌로된 둔덕을 넘는다 : 10:15

도면상으로는 등고선상 930봉 이후는 완만한 능선을 쭈욱 따라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가도가도 끝없이 잔봉들이 나와 사람을 잡는다

 

은곡421번지방도로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또 봉우리를 오른다

아주 조그만 1인용 텐트 한동을 칠만한 동그란 평지가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10:20

 

왼쪽으로 도로가 보이니 마눌 한다는 말씀이 대구의 이송면님이 백두대간 할때 이화령으로 내려가며 너무 지친 나머지 보이는 도로를 째려보며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기도 은곡도로를 째려보며 푸념을 한다

 

에고 또 오른다

미끈미끈한 적송을 바라보며 올라 내려가면 배추싣는 차량이 작업을 하고 있는 2차선 포장도로인 고갯마루로 내려선다

 

오른쪽 저 아래로 몰운리 도로가 빤히 내려다보이며 바로 오른쪽 산사면으로2개의 임도가 있으며 하나는 묵은 임도로 산사면으로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잡초가 없는 자주 사용하는지 깨끗한 임도가 산사면 아래에 있는 배추밭으로 내려가고 있다

 

도로는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돌아 올라가고 있어 언뜻 보면 이곳이 고갯마루가 아닌 것처럼 보이나 산줄기를 보면 고갯마루가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오른쪽 길가에 “화암 몰운간 도로확포장공사 1994.6.2~1999. 9. 24” 표석이 세워져 있으며 무단투기금지 안내판도 하나 길가를 장식하고 있다

 

마눌 얼마나 지쳤으면 산위에서 보이는 작업차량을 보고 “어머나! 휴게소가 있는 모양이네” 하며 반겼는데 아무 것도 없으니 얼마나 실망했을까

 

마눌 이야기 꺼내기 전에 인심 한번 후하게 쓰려고 무조건 자리피고 퍼질러 앉아 시원한 냉면대신 삼각김밥 하나와 빵 한조각으로 요기를 하며 냉커피를 물마시듯 마시며 힘을 비축한다

 

은곡421번지방도로 고갯마루 : 10:30  11:00 출발(30분 휴식)

 

길 건너 왼쪽 절개지 철책 끝 배추밭에서 절개지가를 따라 잡목을 뚫고 오르면 잡초 무성한 폐무덤이 나오며 오른쪽에서 오르는 길이 무성한 수풀에 덮혀있다

 

즉 왼쪽 철책 끝이 아니라 고갯마루에서 오른쪽으로 잠시 오르다 철책이 끊기는 곳에서 오르면 더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것이다

 

11:05

 

무덤 뒤로 가시 초지 좋은 길이 나오며 오르다보면 자연스럽게 능선은 서진을 하며 이후 지억산까지 끝없는 오름짓을 해야한다

 

막판 급경사가 시작되는 곳까지 길은 좋아서 마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진행을 하니 날짐승이 모여들고 고라니가 흥에 겨워 쳐다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펄적펄적 뛰어논다

 

길 흔적을 잘 찾아가며 급경사 초지를 요리저리 올라 가시덤불 헤치고 들어가면 돌무더기 옆에 “임계23 1995복구” 대삼각점이 있으며 삼각점 스텐안내판에 높이가 “1117m”라 한다  

 

가는 나무막대기에 다썩은 태극기가 달려 있어 민망하기 그지없고 빨강 “司領” 깃발과 쪽빛 “捗史”라는 깃발도 썪어 꼬부라져 뒹글고 있다

 

정선군에서 정상에 있는 이 3개의 썩은 깃발을 회수해서 없애던지 아니면 다시 잘 정비하여 새것으로 바꾸고 그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 하나쯤 세우고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망이 좋아서 백두대간줄기와 함백산 이후 두위지맥이 웅장하게 흐르는 모양이 명확하고 북쪽으로는 얼마 전에 지나온 각희산 줄기가 수려하게 흐른다

 

지억산(芝億山 1116.7m) : 12:20  12:30 출발(10분 휴식)

 

여기서 내려가는 모양이 여러 가지라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세가지 내려가는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오른쪽 북쪽으로 내려가는 곳에 표시기 몇 개가 있어 혼란스러우나 그곳으로 내려가면 윗제동 마을로 내려가는 포장임도로 떨어지는 짧은 줄기이니 유의해야 할 것이고 만약 그리 갔다면 임도에서 왼쪽으로 올라 능선을 찾아 타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그냥 직진해서 몇m 만 가면 오른쪽으로 길이 좋은데 오른쪽으로 돌아서 보면 좌우로 길이 갈리는데 오른쪽 사면으로 몇m 만 가면 길이 엄청 좋은 능선길로 내려가게 된다 길 헷갈리지 말라고 포장임도로 내려설 때까지 오른쪽으로 하얀 밧줄이 길 안내를 하고 있다

 

임도로 내려서면 왼쪽으로 지맥능선이 흐르고 있어 왼쪽으로 올라 그림같은 너른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서북방향으로 내려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포장임도 따라 잠깐 내려가다 왼쪽 능선이 지맥이므로 푹 꺼진 안부를 겨냥하고 주황색과 밤색으로 치장된 타원형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그렇게 좋고 너른 길로 가면 된다

 

결국 임도따라 좌로 올라도 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두길이 만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에서 오른쪽 산등성이를 겨냥하지 말고 왼쪽으로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가면 자연스럽게 서북방향으로 능선이 휘어지며 포장임도로 내려서 길 건너 임도 수준의 능선으로 내력가면 타원형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게 된다

 

즉 두 번째 방법중 포장임도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오르면 나오는 임도 고갯마루로 내려서 서북방향으로 진행하는 것과 같은 방법인 것이다

 

바로 이 방법으로 진행해야 정확한 지맥능선길을 걸은 것이다

 

세 번째 방법중 포장임도로 내려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억새밭이 몇십만평이나 펼쳐지는 초원을 이루고 있는 민둥산이다

 

도면상 지억산 남쪽으로 흐르는 여맥을 따라 가면 1118.8m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 너른 원형을 하고 있는 봉우리가 바로 민둥산 억새천국인 것이다

 

민둥산 단산을 하려면 도면상 지억산 서쪽 계곡에 있는 삼내약수에서 오르는 방법과 증산초교 앞 도로에서 직빵으로 능선을 치고 오르는 방법이 가장 가까운 방법이 될 수 있고 421번 지방도로를 따라 몰운대로 넘어가다 능천마을에서 좌측 임도를 따라가다 발구덕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다

 

나는 두 번째 방법으로 임도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임도따라 잠깐 가다 좌측 능선타원형 안내판이 있는 안부로 올라선다

 

안내판에 “민둥산 일대의 돌리네 .....카르스트 지형으로......무리지어 나타나며.......배수구 낙수구에 존재하며..... 학습적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12:40  12:50 출발(10분 휴식)

 

임도 수준의 길이 좌우로 펼쳐지며 좌로 올라 길 따라가면 민둥산으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오른쪽 역시 임도 수준의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간다

 

곧 이어 가늘고 높은 안테나 철주를 지나며 좌우로 붉은 꽃을 피워낸 억새가 만발한 길을 지나 보라색꽃이 만발한 환상적인 헬기장을 지나 완만히 내려갔다 살살 오르며 능선은 자연적으로 북진을 하며 망가진 등산로 팻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짧은 급경사를 동아줄이 쳐져있는 이깔나무 숲인 안부로 내려선다 도면상 남면 고일 유천마을에서 동면 윗제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3:00

 

두루뭉술한 등고선상 1030봉을 넘어서 : 13:10

 

소나무 참나무가 있는 도면상 1045봉을 넘어서 내려가다 빽을 한다

잘 가구어진 임도 수준의 길은 북쪽 능선을 타고 동면 큰구슬골 불암사라는 절로 내려가게 된다

 

지맥은 서북방향으로 틀어야하므로 다시 1045봉 정상으로 가서 잠깐 내려가다 길 가운데 멋진 소나무 한그루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잡고 길은 없지만 무조건 내려가야 한다

 

소나무 아래 자리를 피고 앉아 마지막 휴식을 즐기는데 여기서 도로로 떨어져 쇄령쪽으로 더 가다 탈출을 할 것인지 아니면 도로에서 시간은 이르지만 반타작 산행으로 마감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쇄령까지 진행을 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나 시간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고 물론 내일 출근만 없다면 야간 산행을 해서라도 진행을 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니 어디 마땅히 탈출할 장소를 물색해 보아도 쇄령 거의 다가서 거칠현치에서나 탈출을 해야 하는데 그 또한 탈출로가 있는지 확실히 모르는 일이라 아쉽지만 유천도로에서 오늘 산행을 접기로 한다

 

1045봉 : 13:20  14:00 출발(10분 헤맴, 30분 휴식)

 

소나무가지에 표시기 하나 그 다음 싸리나무에 하나를 걸다 나뭇잎인줄 알았는데 다 삭아서 너덜너덜헌 빛바랜 표시가 하나가 있어서 조심스럽게 펴서 판독을 해보니 KSH 곽상훈님의 표시기가 아닌가 8척거구 헌헌장부이신 그 분은 지금쯤 어느 산줄기를 하고 계시는지 갑자기 그리움이 묻어나 한참을 서 있다가 길을 내려가며 또 하나 표시기를 달며 길 안내를 한다

 

2년이면 삭아서 떨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표시기이지만 그 안에 이 산줄기를 하시는 분이 또 안내를 해주실 것이니 그래서 우리산줄기 하나 하나가 밝혀지는 것이 아닐는지?

 

길이 전혀 없는 참나무 초지를 내려가면서 길 형태가 생기기 시작하고 그 흔적을 따라 가다 너른 폐묘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간다

 

14:15

 

철탑이 있는 둔덕봉을 가시 잡목 넝쿨을 헤치면서 오른다 : 14:25

 

역시 가시 잡목 넝쿨을 헤치면 초지길이 나오고 30cm 정도 되는 돌축대를 내려 다시 1m 정도 되는 돌축대를 내려서면 화암약수와 삼내약수를 이어주는 유천2차선 포장도로 고갯마루다

 

하루 종일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사람을 잡더니 산행을 접을려니 이제사 시원한 바람이 사람을 약올린다

 

힛치를 하기 위해 차를 기다려도 화암약수 동면으로 넘어가는 차는 가끔씩 있는데 오늘 가야할 남면으로 내려가는 차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남면택시를 부르는데 이곳은 희얀하게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면 증산 사북 고한택시들이 전부다 사무소를 사북에 두고 하기 때문에 결국 사북택시 한군데인 것이다

 

증산역에 알아보니 17:05분 기차는 자리가 없고 그 다음 18:50분 기차는 자리가 있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이용하기가 곤란하여 여기저기 전화하며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사북택시를 불러놓고(033-591-5853, 033-592-5000) 기다리기가 지루해 삼내약수쪽으로 내려간다

 

유천도로 고갯마루 14:40  15:10 출발(30분 휴식)

 

30분을 내려가니 “민둥산 등산로 민둥산 5.5km 2:30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 등 등 ....”이라는 안내판과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삼내약수 고병계곡 약수암 500m”라는 표시판이 있는 도면상 삼내약수라고 표기된 곳에 이른다

 

삼내약수 : 15:40

 

내리꼿치는 햇빛 때문에 도로따라 더 진행을 한다는 것이 무모해 보여 버스정류장 그늘에서 산행을 접고 부른 택시를 기다리는데 왜 이렇게 가는 차가 많으냐 이차도 세워줄 것 같고 저 차도 세워줄 것 같은데 기사와의 약속 때문에 힛치도 못하고 멍청히 앉아있는 것이다

 

많은 아까운 차들이 지나가고 택시가 오는데 메다기에 2만원을 넘게 찍혀 있다

참고로 이 곳 사북택시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카지노 가는 사람만 태우는 카지노택시(033-592-7979)가 있고 일반택시가 있는 것이다

 

그 일반택시 요금산정을 하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즉 호출할 당시에 택시가 있는 곳에서 메다를 찍고 왔다가 연결해서 가는 곳까지 찍히는 요금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북버스터미날까지 가는데 4만원이 넘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택시를 타 보았지만 그런 산정방식은 처음 대하는 일이라 망연자실하여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전화통화한 이야기를 빌미로 아까 분명히 요금산정을 할 당시 2만원 정도 나올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니 순순히 메다를 다시 꺾으며 확인을 한다

 

아저씨 요금찍히는대로 만 드리겠다고 하니 알아서 생각 좀 해달라고 한다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북이 고향인 젊은 청년으로 도시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사북으로 들어와 기사생활을 하며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고 한다(010-6356-4997 김국진)

 

이번에는 배추값이 좀 실하게 나와 한차를 하면 한 200만원은 순수입이 떨어진다고 하며 좋아하는 순수한 우리 이웃인 것이다

 

서글서글한 성격이 마음에 들어 22000원 나오는 터미널까지 기분좋게 30000원을 지불하고 내려 식사할 집을 찾는데 도로 안쪽에 있는 식당은 재료가 준비가 안되어 개점 휴업상태고 터미널 안에 남기면 벌금 1000원이라는 셀프식당이 있는데 그 식단이 가관이지만 주린 배를 채워줄 곳은 그곳 한곳 뿐이라 울며겨자먹기로 주문을 하는데 식권을 내라고 한다

 

무슨 식권?

나중에 짐작해 보건데 아마도 밖에서 기사들에게 싸게 식권을 파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나같은 어리버리가 오면 부수입을 잡는 것 같은 인상이 진하게 풍겨온다

 

현찰로 5000원씩 2인분 10000원을 내라고 해서 지불하고 부실한 식사를 한다

식판에 셀프로 반찬을 담는데 우선 오이냉국 김치 깍두기 김 두부 기타 몇가지 풀들 그리고 끝이다

 

된장국 한그릇 미역국 한그릇 생선 한토막 없는 웰빙식단(??)인 것이다

 

이곳 사북고한터미널을 이용할 때는 필히 사북읍이나 고한읍에서 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2100원) 와야 할 것 같다

 

태백에서 출발한 버스는 몇사람 태우고 거의 빈차로 오다 이곳터미널에서 만차를 이루는데 이곳에서 타는 사람들의 면모를 한번 살펴보니 거의 다 아주머니들로 아마도 카지노를 즐기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