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답산 (2007.10.12)


ㅇ 산행지 : 어답산 (횡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삼거리(12:00) -> 동쪽능선 -> 주능선(13:30) -> 장송(13:40) -> 정상(14:00) -> 서쪽능선 -> 약물탕(14:40) -> 삼거리(15:30) (총 3시간 30분)

회사 대동제를 횡성으로 왔다.
대동제 행사로 전날 과음을 하고 잠을 늦게 잔 이유로 아침에 몸이 무겁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1.5km 산행을 참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아침식사 시간도 이미 지나고.. 식당에서 아침을 사먹는다.

정신을 차리고.. 계획했던 산행에 나선다.
어답산.. 진한의 태기왕이 신라의 박혁거세왕에게 쫓기어 이 산으로 들어왔고.. 이 산에서 박혁거세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에서 산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박혁거세가 2000년전에 오른 산을 오늘 혼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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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답산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보는 어답산은 그저 평범해 보인다.
마을입구 적당한 곳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능선으로 올라 왼쪽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를 지났으나.. 들머리를 찾지 못한다.
하는 수없이 임도 비슷한 길을 따라 오른다.
그러나 임도는 곧 끝이 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오른다.

산길도 어느 순간 사라지고.. 어차피 능선만 오르면 주 등산로가 나타나겠지 기대하며.. 개의치 않고 그냥 능선을 향해 오른다.
다행이도 잔나무들이 없어 헤쳐나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경사가 무척 심하다.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를 오르는데.. 낙엽사이로 눈에 익숙한 무언가 보인다.
이게 웬 횡재인가.. 자연산 불로초 영지버섯.. 혹시나 주변을 살폈지만 더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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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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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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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능선의 바위와 소나무


이후로는 계속되는 급경사의 오름길을 힘들게 오른다.
1시간 이상을 올라 등산로 표지가 있는 주능선에 오른다. 그리고 곧이어 수령이 300년이라는 장송을 맞는다.
장송사이로 횡성호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들어 온다.
주변 산들도 눈에 들어 오지만 나무숲에 가려 답답하다.

주능선은 암릉이다.
작은 암봉 몇개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만 있다.
남쪽으로 횡성호가 시원스레 들어 온다. 다른 곳은 역시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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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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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 사이로 횡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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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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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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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횡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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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서 본 정상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한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다.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지만.. 고요를 즐기고.. 여유를 즐긴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의 암릉이다. 밧줄이 있기는 하지만 겨울산행으로는 힘들 것 같다.

중간에 약물탕이 있는데.. 수량이 너무 적어 마실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데.. 가까이 가니 말벌도 이곳에 와서 물을 마신다. 말벌 성질 건드려야 좋을 것 없고.. 슬금 슬금 조용히 물러나 계속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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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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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에 보았던 바위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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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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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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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후 (밤나무 뒤로 올라 전원주택 왼쪽으로 하산)


정상 근처 급경사이후에는 부드러운 하산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계단을 지나고 하산을 완료한다.
하산후에도 들머리는 찾을 수가 없다.

주변의 멋진산들을 볼 수있기를 기대하며 올랐으나 기대에 못 미친 산행이다. 낙엽이 진 후에 오르는 것이 좋을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