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의룡산(儀龍山, 452m) - 악견산(嶽堅山, 634m) 경남 합천군 대병면, 용주면, 대병5악에 속함
산행일자 : 2006년 9월 3일 (일요일)
참가자 : 창원51 회원 13명

날씨 : 맑음


악견산 개관

견산(嶽堅山)은 합천읍에서 남서쪽으로 15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꽃들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인근의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삼산이 합천호 맑은물에 잠겨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특히, 이곳 정상은 임진왜란때 왜적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의병들의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악견산성이 있으며, 왜적이 장기전을 기하자,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매어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워 달밤에 줄을 당기니, 흡사 신상이 하늘에서 내려와 다니는 것 같아, 이것을 본 왜적은 곽재우장군이 왜적을 전멸시킬 것이라며,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유래와 전설이 풍미한 곳이기도 하다.(합천군청)

 

대병 5악 (홤매산,의룡산,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
합천군 서부에 위치한 합천호 주변에는 철쭉산으로 유명한 황매산을 비롯, 소룡 의룡 악견 금성(봉화) 허굴 인덕 논덕 강덕산 등과 거창쪽의 월여 감악 숙성산 등 크고 작은 아름다운 산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중 대병면에 위치한 황매 의룡 악견 금성 허굴산은 이른바 '대병 5악'이라 불린다. 암팡지면서도 옹골찬 암봉을 자랑하는 이들 대병 5악은 합천호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대병 3산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
대병5악 중 특히 합천호 주변에 형제처럼 가깝게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을 일컫는다.

  


악견산 참고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 지역의 "악견산" 참조


산행코스 :

  

용주면 용문유원지(용문정) ~ 직벽 밧줄구간 ~ V홈통바윗길 ~ 의룡산(452m) ~ 사거리 임도 ~ 밤나무밭 ~ 평학마을 갈림길 ~ 구멍바위 ~ 악견산(634m) ~ 산성터 ~ 철계단 ~ 동광가든 입구


구간별 소요 시간 :

  

들머리(용문유원지) -15분 - 3거리, 우측으로 오르막방향 -25분- 첫밧줄 직벽 -25분- 2번째 밧줄구간 -35분- 의룡산정상

-50분- 임도 -25분- 악견산/평학마을갈림길 - 30분- 바위굴 -10분- 악견산정상

-3분- 갈림길/좌측 성터 방향으로 감 -70분- 동광가든 앞(산행종료) 

순 산행 시간 : 약 4시간 45분

  


산행로 Tip 

  

들머리 (용주면 용주 유원지)
창원 ~ 남해고속도로 의령/군북IC ~ 79번 국도 의령 ~ 20번 국도 대의 ~ 33번 상가 ~ 합천읍에서 합천호방면 ~ 용문휴게소(용문정버스정류장)

  

 날머리 (동광가든 우측 소로)
날머리는 동광가든 우측 20m쯤 풀섭으로 난 소로이었는데, 혹시 이곳을 들머리로 해서 거꾸로 산행할 때는 길 찾기가 좀 까다로울 것 같다.
(이곳을 들머리로 할 때 길 찾기) 동광가든 우측 소로로 따라 2분 정도 가다가 철망을 지나 우측으로 1분 가서 갈림길을 만나고, 좌측 산쪽 농로로 3분 정도 가다보면 시멘트 바닥에 "등산로"라는 표시 있음(2006년 현재).
또, 흔히 들머리로 이용하는 "악견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은 동광가든에서 좌측으로 200m쯤 좌측으로 가면 나온다.

  

  큰 사고 날뻔한 낡은 밧줄 (부실한 산행로 관리)
의룡산으로 오르면서 만나는 첫 밧줄구간(들머리에서 약 40분 후 만남)에 걸려있는 밧줄은 즉시 교체를 요한다. 우리 회원중 한사람이 오르다가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뒤로 추락하였다. 천지신명이 도와주시고, 칼날같은 바위뒤로 떨어졌는데도 마침 큰 배낭이 받쳐주고, 낭떠러지위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다행히 큰 사고나 나지 않았다.  현재 겨우 묶어 놓은 밧줄도 언제 또 끊어질지 모른다. 관할 지자체에서 즉시 보강해주는 것이 좋겠다.

  

합천호에서 서울가는 길 

지도상으로 보면 가까이 대전-통영고속국도와 88고속국도가 있으나, 주변에 높은 산지가 많아 접근할수 있는 IC까지 가기가 거의 최악의 위치이다. 진주쪽으로 한참 내려가서 대전통영고속도 단성IC로 들어가는 방법과 88고속도의 거창 IC로 진입하여 대전통영고속도로 가는 방법이 있으나 어느 쪽이든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동네사람은 단성쪽이 빠르다고 하나 좀 더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산행전에


악견산은 무려 3번이나 계획을 잡았다가 비 때문에 취소된 산행지다.
이번이 네번째... 이번 주도 비가 오면 악견산 산신령님이 우리를 거부한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시도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침에 모임 장소에 가니 날씨는 더없이 화창하고, 맑다, 또한 계속 취소된 산행지라 그런지 오랫만에 가장  많은 13명이나 참가하였다. 일부 사정이 있는 z 부부는 좀 늦게 출발했지만.....

오랫만에 왁자지끌한 산행이 되겠다.

  


산행후기 (작성자 : 창원51 y+z)


08:15 경, 지난 주에 새로 구입한 k의 차를 필두로 검은 승용차 3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합천 용문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10:15분 경이다.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 주차장 건너편 숲속에 리본이 몇 개 있어 쉽게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큰 돌길을 내려가니 바로 계곡이다. 비가 자주와서 물도 많고, 중간 중간에 있는 돌들이 미끌미끌 하여 계곡 건너기가 만만치를 않다.

결국 날쌘돌이 L이 미끌, 물에 빠지는 바람에 나머지 몇몇은 아예 등산화를 벗고 건넌다. 처음부터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는 듯하다.

  

계곡 건너편 큰 바위 우측으로 돌아 10여분을 가니 첫 갈림길이다.

거의 90도 우측으로 오르막 길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큰 문제가 없다. 이후 의룡산이 끝나는 임도까지는 외길이라 혼돈스런 길은 없다.

  

 용문유원지 주차장 건너편 들머리

  


갈림길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듯하다. 

20여분 오르니, 첫번째 문제의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평소 같으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듯 한데......
밧줄이 오래되고, 가늘어, 그 동안 바위끝에 닳은 모양이다.

  

겨우 2명 올라가고, 3번째 ht 여회원...
한참 올라가는 중간에 밧줄이 끊어져, 그대로 추락했다.

배낭이 등어리를 보호해 주고, 마침 가파른 계곡 방향에 잡목들에 걸려서 큰 상처는 없다. 
천만다행이다.
모두들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른다.

끊어진 줄을 다시 연결하여, 다들 올라오니 정신들이 없다. 바위에 올라와 정신을 수습한다고 한참이 걸린다 

다음 산행인을 위해 밧줄을 굵은것으로 교체하던지 해야지 언젠가 큰 사고가 날것 같아 걱정이다.

  (다음은 51s님 상황설명)

산을 오른지 40 여분만에 도착한 지점, 2m 정도의 직벽바위 구간이다.
한 사람 정도 오를 수 있는 좁고 경사진 등로에 이어지는 직벽이다.


선두에 선 두 사람이 오르고, 세번째 오를 차례다.
오르기 애매한 바위면경사도와 이끼...

채 2m도 되지않은 로프를 이리저리 옮기며 망설이던 HT 여회원,
로프에 의지해 바위를 오른지 수초 후,
로프를 잡은채 추락!!
오래된 로프가 도중에 끊어져 버린 것이다.

다음 차례로 잠깐 비켜서있던 나도 어찌해 볼 수 조차 없는 순식간의 일이다.


직벽아래의 뾰족하고 긴 바위위에 거꾸로 떨어져서 1m 정도를 구르다

경사진 산비탈의 잡목에 두 발이 불안한 자세로 걸린 채, 멈추었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배낭이 바위와 등사이의 완충역할을 한 덕으로
아무런 부상없음이 그나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산행중 배낭이 안전도구의 역할을 한다는 걸 절실히 실감한다..

여러명이 있었어도 한 줄로 서 있는 좁고 경사진 길에서,
순식간의 일이라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새삼스레 즐산에 앞서 안산의 중요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

  

  문제의 끊어진 첫번째 밧줄구간(좌)과 두번째 밧줄구간

  

이 밧줄 구간을 지나고 다시 20여분 오르내리면, 2번째 밧줄구간이 나타나는데, 첫번째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돼 다들 밧줄을 당겨본다.

이건 굵고 튼튼해서 별 문제가 없고, 크게 위험하지도 않다.  


마지막 양쪽에 큰 바위로 된 V자 모양 3~40m를 오르니 이제 사방이 다 조망된다.
가야할 악견산과 건너 금성산, 그 사이에 멀리 황매산 능선이 보인다.
아래로는 영화촬영장과 황강 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태극기 휘날리며"등의 영상테마파크와 황강 줄기

  

  의룡산 직전 전망대에서

  


전망대를 지나 마지막 낭떨어지 바위길을 오르니, 커다란 바위로 된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으나, 악견산, 황매산, 오도산등 합천의 산군들이 방향을 바꿔가며, 시원하게 조망된다. 

  

  정상직전의 바위 사면 오름 길

  

들머리에서 의룡산 구간은 밧줄구간, 가파른 오름 길.

바위길 등으로 전반적으로 난코스가 많은 편이나 눈이나 비가 오지 않으면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다.

대신에 높이에 비해, 1시간 30분~2시간 정도로 시간이 꽤 걸린다. 

  

 의룡산에서 본 악견산(우측), 금성산과 뒷 황매산


 악견산으로 가던 중 뒤돌아 본 의룡산

  


의룡산에서 직진, 바위 내리막이다. 계속 내리막으로 돌아서 악견산 가는 능선이다.

15여분을 내려가니, 좌측으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직진 오르막길로 간다.

다시 바위가 있는 능선길  

  

별다른 특징없는 능선길을 30여분 더 오르 내리니 넓은 4거리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4거리에서 50여m 직진하면, 우측 밤나무밭사이로 올라야 한다. 밤 나무가지에 리본이 여러 개 달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밤나무 밭에서 여회원들이 밤 줍는다고 정신이 없네. 기왕 시간 보낼바에야 점심이나 먹잔다.
점심 먹고 쉬는 동안에도 일부는 밤을 줍고...

다시 출발하여 15여분 후 평학마을 내려가는 3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 된다. 중간중간, 긴 밧줄이 있어 잡고 오르기가 좀 쉽지만 그래도 마지막 오름길이라 여간 힘들지가 않다.
30여분 오르니, 큰 바위로 형성된 굴 모양을 지나, 10여분 더 오르니 악견산 정상이다.  

  

  

 악견상 직전, 통천문 모양의 바위 길

  


악견산 정상은 20여명이 앉아도 충분할 넙적바위로 되어 있고 정상석은 밑에 세워져 있다.

합천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황매산, 금성산, 자굴산, 멀리 오두산, 등 합천의 산과 능선들이 막힘없이 보인다..

  

 악견산 정상에서...
정상석에는 높이가 491.7m로 적혀있는데, 합천군청과 산림청 자료에는 634m이다.

  

 정상 옆의 늠름한 바위... 정상은 저 바위 위쯤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합천호.. 작은 섬이 동동 떠 있다

  

 악견산을 오르며 북쪽을 보면 소룡산이 보이고 저 멀리 오도산(우중앙 꼭대기에 통신탑 있는 산)이 보인다.

  

 남서쪽에는 황매산이 합천호를 내려다 보고 있다.

  


하산은 직진하여, 2~3분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 동광가든 방향으로 향했다.

꽤 가파른 내리막 길, 성터와 조그마한 철계단을 지나, 다소 가파르고, 지루한 길을 거의 1시간 이상 내려오니 넓은 농로, 곧 이어, 국도 변 동광가든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했다.  

  

 곳곳이 가파른 암벽

   

  하산길에서 본 허굴산(좌)과 금성산(우)

  

 거대한 합천호 수문... 그 아래로 황강이 흐른다.

  

 동광가든 우측을 들머리로 할 경우, 산쪽으로 난 시멘트 농로를 따라 6분쯤 가면 바닥에 등산로 표시가 있다.

  

 합천호의 석양

  


산행 후 합천호 변에 있는 "합천호 청정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황강호식당 (055-933-7018). 토종 흑돼지 전문점에 가서 뒤풀이를 했다.

  

흑돼지를 두텁게 썰어 숯불에 구우니, 맛이 꽤 좋다. 동시에 주인 아줌마의 걸죽한 입담 또한 양념이다.
처음 왔다고 뭘 더 주는데...... 뭔지 모르겠다. 처녀 돼지 아기집이라는데, 아무래도 아닌것 같다.  

  

 

  흑돼지와 ???

  


산행을 마치고

  

산행계획을 잡았으나 3번씩이나 비때문에 연기했던 악견산...

아마 우리 팀과는 그리 좋지않은 인연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오랫동안 산에 다녔으나, 우리 회원중에 밧줄이 끊어져서 바위아래로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

다행히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배낭이 등을 받쳐주는 덕분에 부상은 없었지만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산신령님이 보호해 주신것으로 알고,

앞으로 산을 더 경외하고,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면서 산행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으로 합천은 산하가족인 진맹익님이 사는 곳인데,

하산해서야 한번 연락이나 해볼걸 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친사랑의노래     - see 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