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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때문에 계획과 달라진 산행

 

    * 산행일자 : 2006년 8월 26일(토요일)

    * 날씨 : 맑음(운무가 심하게 끼었다가 차츰 맑아짐)

    * 동행자 : 나홀로

    * 산행코스 : 삼계리 - 쌍두봉 - 상운사 - 가지산 - 가지산 북릉 - 배넘이 고개 - 삼계리

    * 산행거리 : 15.2km (gps)

    * 산행시간 : 8시간 30분

    * 이동 : 승용차 (범물동 - 경산오거리 - 동곡 - 24번국도 및 69번 지방도 - 삼계리)

                 편도 : 약 58km정도 ( 소요시간 : 1시간 10분 정도)

 

    * 구간별 산행시간

    09:15 : 천문사 입간판이 서있는 삼계리

    09:24 : 천문사

    10:10 : 첫봉우리(김해 김씨 지묘)

    10:33 : 능선도착(등로 좌측에 전망바위)

    10:40 : 로프

    10:47 : 쌍두봉 오르는 직벽 바위(우측에 우회로)

    10:52 : 쌍두봉 정상(정상석 있음)

    11:21 - 33 : 황등봉

    12:10 : 상운산 갈림길 이정표

    12:13 - 17 : 상운산 정상(정상석 있음)

    12:27 : 헬기장(임도)

    12:45 - 49 : 쌀바위

    13:00 : 헬기장

    13:25 - 45 : 가지산 정상

    14:10 : 북봉

    15:33 : 학소대 폭포아래 삼거리   

    15:40 : 전망대(우측에)

    15:53 : 긴급연락처 간판(맞은 편 개울을 건넘)

    16:27 : 사리암과 배넘이 고개 삼거리

    16:46 : 나무를 받쳐 놓은 바위

    17:09 : 배넘이 고개

    17:39 : 천문사

    17:45 : 삼계리

 

 

    산행에 앞서

 

    오래전에 가지산 북릉과 학심이골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금주 토요일을 D-day로 정하고

    일요일은 지리산 청학연못을 찾으러 간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는데

    무심한 일기예보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전국에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토요일 날) 지리산에 갔다가

    비가 오지 않으면(요즘도 기상청의 예보는 오보가 많기때문에)

    모레(일요일)는 가지산으로 간다고 계획을 수정한다

    금요일 저녁에 배낭을 꾸리니

    집사람이 내일 비가 온다는데 배낭을 챙기느냐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길래

    아침부터 바가 온다는 예보가 아니라서 일단은 준비는 해놓는다고 하니 참 한심해 하는 것같다

 

    전날 마음도 반반이었는지(집사람의 말이 맞는 것도 같아서)

    3시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은 떳지만 일어나기가 싫어서

    지리산 청학연못은 다음에 가면 되겠지 하고 도로 자리에 누워 6시 지나 일어난다

    먼저 창밖을 살펴보니 구름은 조금끼어 있지만 당장은 비가 올 것같지 않아

    7시 20분경에 집을 나서서 가지산으로 가면서 어차피 내일은 산행을 못할 것 같으니

    계획에 없었던 쌍두봉으로 올라 가지산 북릉으로 내려오기로 계획을 바꾼다

 

 

    산행기

 

    삼계리 69번 도로상에 있는 천문사 안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69번 지방도로상에 있는 천문사 입간판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내(川)를 따라 시멘트 포장길을 가면 석등(?)이 보인다

천문사 가기 전에 있는 석등(?)과 쌍두봉

    석등 맞은 편으로(화살표시방향) 풀밭 길이 있다(사람이 많이 다녀서 생김)

    이곳을 지나면 비포장으로 된 길이 나오고 곧 上雲山 嘉瑟岬寺(상운산 가슬갑사)가 보이며

    가슬갑사에서 5분여 더 가면 낮으막하고 앙증스러운 돌담이 있는 천문사 뒤편이 나온다

    (천문사로 들어가서 대웅전 오른편에 있는 플랭카드 뒤로 올라가도 쌍두봉 가는 길임

천문사 뒤편 돌담과 등로

 

    이곳에서 좌측 산으로 보면

    파란 물통이 보이고 산길이 열려있는데 그 길이 쌍두봉 가는 길이며 

    넓은 길로 계속가면 배넘이 고개로 가는 길임(나중에 내려온 길)

 

    파란 물통을 지나자 등로에는 간간이 리본이 보이고

    걱정했던 날씨는 햇빛이 비치면서 오히려 더울까 걱정을 해야할 것 같다

    오름 길 초반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0분도 진행하지 않아 땀이 흘러 내린다

    등로는 가파르지만 등로상태는 좋아서 견딜만하다

    45분여만에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김해김씨의 묘 1기가 있고

    약간 좌측으로 틀어 내리막 길이 이어지다가 곧 다시 올라간다

 

    두번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리본이 있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첫봉우리를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 길을 20여분정도 더 오르면

    능선에 도달하는데 등로 좌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정면으로 가야할 쌍두봉과

    우측으로 얼굴을 돌리면 고개를 내민 북봉의 모습이 보이고

    좌측 아래쪽은 운문령으로 가는 도로가 보이나

    빠른 이동을 하는 운무때문에 주변의 조망은 흐릿하다

 

    쌍두봉을 보며 5-6분정도 진행하면 로프지점이 나오고

    로프지점을 통과하니 마침 운무에 쌓여있었던 쌍두봉이 모습을 환히 드러낸다

소나무 사이로 솟아 나온 듯한 암봉인 쌍두봉의 모습

   

    7분여를 더 진행하면 바위옆으로 매어놓은 로프지점이 있고

    이곳을 통과하면 직벽의 바위가 앞을 막고 있는데 바로 쌍두봉이다

    로프를 잡고 올라도 되지만 우측으로 보면 우회로가 열려있는데   

    바위 너덜지대로 이끼가 끼어있어 상당히 미끄러운 곳이니 조심을 해야한다

쌍두봉 정상석(뒷면에는 영남알프스 대종주 기념비라고 새겨져 있음)

 

 

    쌍두봉에서의 조망도 운무로 인해 별로다

    진행할 방향에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가 황등봉(헬기장)이다

    인적없는 산길을 바람소리, 새소리를 벗삼아 걷노라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스쳐 지나가 회한에 잠긴다

    황등봉을 향해 몇걸음 옮겼을까 저쪽 골짜기에서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무척 신경에 거슬린다

    산에와서 '야호'라고 쥐어 짜듯이 외쳐대는 사람들!

    단체로 와서 양보없이 자기 편한대로 걷는 사람들!

    이어폰없이 라듸오나 녹음기를 틀고 다니는 사람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정말 쓰레기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적어지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진대....

 

    한번 더 땀을 흘리고 나면 헬기장에 당도하는데 이곳이 황등봉이고

    넓이가 좁아서 헬기가 내릴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데 이곳은 배넘이 고개로 내려가는 길이고

    상운산 방향은 좌측방향이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있으니 50대와 60대로 보이는 남녀 산객들이 올라오는데

    조금전에 소리를 지르던 바로 그 주인공들인것 같다

            

    황등봉에서 상운산 가는 길은 약간 오르내림을 하고서 한참을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그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상운산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운무가 자욱한 삼거리와 이정표

 

 

    이곳에서 30m를 가면 상운산 정상인데

    직장동료들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그중 한 아가씨가 나를 이렇게 찍어 주었다

상운산 정상에서

 

 

    상운산에는 운무가 더 심해 10m앞이 보이지 않는다

    방향을 잃어 버리면 길 찾기도 쉽지 않다

    조금전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서 쌀바위 방향으로 10여분 내려가니

    임도에 걸쳐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올라간다

    15분정도 가면 산길이 끝나고 임도로 내려서는데 임도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쌀바위가 있고 그 앞에 대피소가 있는데 단체 산님들이 가지산에서 내려와 식사중이다

 

    시간상으로는 점심을 먹어야 하지만 가지산에서 라면을 사서 먹기로 하고

    계속 진행을 하기로 한다 13분정도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여기서 25분정도 발품을 팔고 땀도 좀 흘리고 나면 가지산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가지산 정상석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산님들이 많지 않아

    이곳에 잠시 앉아서 주변을 살펴보지만 중봉쪽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운문산 방향으로 약간만 조망되고 오늘 가야할 북봉에는 드리워진 구름이 흩어지고 있다

운무가 잠시 떠난 사이에 찍은 북봉

 

 

    북봉을 확인하고 대피소에 들어가니 부부산님과 산장지기님만 있는 한적한 분위기다

    막걸리 대포 한잔을 시켜 원샷을 하고나니 기분이 상당히 up되는 듯하다

    북봉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라면을 먹고는 무엇에 쫓기는 사람처럼 일어나서

    산장지기님에게 북봉가는 길을 확인하고 대피소 뒷문 앞으로 나있는 그 길을 내려선다
    (가지산에서 대피소 쪽으로 내려서면 나무판자에 "상운산 가는 길 아님"이라고 씌여 있는 길)

    내리막 길을 내려서자마자 산죽 길이 이어지는데 북봉이 가까워지자

    내 키보다 더 높은 곳도 있으며 산죽 길이 끝나는가 싶자 앞에 암봉이 가로막고 서있다

    이 암봉을 올라가서 조금 더 가면 탁터인 바위가 있으며 가지산에서 운문산의 라인이 잘 조망됨

 

    잠시 조망을 하고 우측으로 난 등로를 찾아 가니

    지금까지의 길보다 좁은 길이 이어지고 암릉 길을 지나 얼마 가지않아서 

    우측으로 직각으로 꺽이면서(리본이 달려있음) 갑자기 심한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능선 길을 타고 합수점까지 내려 감)

    로프지대를 세군데 지나야 하고 고도는 급하게 내려가며 등로는 거칠어진다

    그 와중에도 산죽 길은 계속되고 있다

    30여분 내려서고 나니 바위 너덜지대가 나타나는데 등로는 애초부터 없는 듯 희미하지만

    리본이 군데 군데 매달려 있어 좌우를 잘 살피면 길잃을 염려는 없다

    우측에 개울물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는 어느지점에서 리본도 보이지 않고 족적마저도 희미하다

    그래서 개울가로 접근을 해서 개울가를 따라 진행하다가 개울을 건너가니 리본이 보인다

    (리본이 여러개 있지만 흰색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된 "뉴라이프 산악회 - 부산-" 이 내내 붙어 있음)

 

    잘 다듬어진 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또 너덜길이 나온다

    잠시 후에 확실한 등산로가 나오더니 삼거리에 당도하는데

    이 지점에서 우측은 쌀바위에서 운문령으로 10여분 정도 내려온 임도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학소대 폭포와 사리암으로 가는 등로이다 (한울타리님의 가르침으로 수정함)

    이곳에서 3-4분정도 내려가면 등로 우측에 전망대가 있는데

    학심이골을 내려다볼 수 최고의 조망장소가 아닌가 싶다


    조망터에서 급한 경사면을 내려서서 우측의 골짜기를 쳐다보면 이런 곳을 볼 수가 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흘러내리는 수량이 많아 보기에도 시원해 보인다

4단 폭포(?) (앞에 보이는 모자는 단체로 오신산님들임)


    석남사에서 가지산을 올라 학심이골로 내려오신 산님들이 앞에 있어서

    카메라를 높이 들고 사진만 찍고서 1분정도 내려서면 긴급연락처 표지판이 나타난다

긴급연락처 안내 표지판

 

 

    그런데 이 표지판 맞은편의 개울 건너에 리본이 매어져 있다(이 지점이 삼거리임)

    (표지판을 지나는 길도 있는데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지 =

    50m정도 내려가면 학소대 폭포가 나온답니다 - 한울타리님의 도움말씀 -

    개울을 건너 잠시 진행하면 우측으로 지계곡을 건너 오르막 길을 올라서면

    넓은 임도가 나타나지만 비에 임도는 많이 훼손되어 있다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또 다시 개울을 건너야 하고 개울을 건너면 넓은 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리본이 달려 있는게 보이는데 혹 이 길이 아까 긴급연락처로 연결되는 길은 아닌지...)

    얼마 가지 않으면 사리암 주차장으로 가는 삼거리 지점에 당도한다

    배넘이 고개는 우측으로 개울을 건너야 하고 사리암은 계속 넓은 길을 따르면 된다

배넘이 고개를 가기위해 건너야 할 개울(이 사진의 모델들은 사리암으로 갈 사람들임)


 

    개울에는 한 가족이 건너고 있길래 물 한모금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개울을 건너가니 아버지가 사리암으로 가는 길을 물어온다

    다시 건너서 큰길을 따라 내려가라고 일러주고       

    개울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서니 완만하면서 넓은 길이 나있고

    20여분 가면 좌측에 여러개의 나무로 바위를 받쳐 놓은 바위를 만난다

자주 산행기에 등장하는 바위

 


    이곳 바위를 지나 여유있게 조금 걸으면 곧 작은 골짝 물을 지나면서 

    좁고 급한 산길이 나오고 마지막 땀방울을 흘리면 당도하는게 배넘이 고개다

    이곳에서 좌측은 지룡산 방향이고 우측은 황등봉 방향 직진은 삼계리(천문사) 방향이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면 넓은 임도가 나오는데 많은 비로 길이 많이 유실되어 개울같이

    돌이 드러나 있는 곳도 있다

    대체로 내려오는 길도 넓어서 마지막 피로를 조금은 덜어 주는것 같다

    배넘이 고개에서 30여분 내려서면 천문사에 당도한다

    내려오면서 우측에 흐르는 계곡물에 세수를 하면서 하루의 여정을 마친다


gps의 산행궤적을 구글에서 캡쳐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