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산 서봉에서 동신어산까지 조망
  신어산 서봉에서 동신어산까지 조망
 

김해 신어산

1:25,000지형도=물금

2006년 2월 9일 목요일 맑음(-6.9~4.5도)  평균풍속3.4m/s  일출몰07:28~18:04

코스: 영운리고개10:00<2.0km>신어산 서봉<1.3km>▲신어산<1.8km>생명고개<3.1km>장척산<3.8km>▲동신어산<2.1km>고암나루터17:00

[도상14.1km/ 7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김해시에서 생림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영운리고개에서 출발, 신어산 서봉→신어산→장척산→동신어산으로 이어가 상동면 매리마을에서 낙동강에 손씻고 마감하는 이번코스는 지리산 영신봉(1652m)까지 연결되는 낙남정맥의 시작과 끝이다.

 

그동안 경남 땅의 수려한 봉우리들을 두루 거쳐나오면서, 마루금 동.북방향의 임천강, 경호강, 남강이 흘러드는 낙동강과, 남.서쪽 남해바다를 굽어보며 달려온  낙남정맥길에선, 남해고속국도와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과수원과 골프장 그리고 공동묘지와 공장지대를 통과하긴 했어도 마무리지점의 동신어산은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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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코스 아래론 낙동강자락을 끼고도는 절벽지대를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이 돌아나가고,  강 건너편으론 양산방면의 오봉산(533m)~토곡산(855m)을 비롯한 영남알프스가 멋들어진 배경으로 앉아 있다. 부산 도심의 고층빌딩 위로 치솟은 금정산도 바로 곁에서 반기는데 영남알프스 여느산에 견주어 결코 손색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초반부 신어산 서봉 오름길의 투박함과 심산오지를 연상케하는 장척산, 그리고 사방으로 조망이 터지는 백두산(353m)의 머리격인 478m봉을 연결해가는 이번코스 서. 북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이 모아진 대포천은, 상동 매리마을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동. 남쪽의 감내천은 대동면 월촌리에서 낙동강으로 빠진다.

 

낙동강으로 자맥질하는, 낙남정맥 끝자락   낙동강으로 자맥질하는, 낙남정맥 끝자락
 

 

가는길: 영운리고개에서 골프장으로 진입하면 필드 통과가 어렵다. 그럴바엔 차라리 골프장 건물 본관까지 택시 혹은 도보로 이동해서 정문앞 주차장에서 임도따라 412m봉을 우회하는 편이 여러모로 수월하다. 굳이 등로없는 날등길을 따른다면 고생좀 해야하는데, 412m봉에는 사명대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

날등길 임도에서 산속으로 들어 잠시 내려서면 다시금 필드 한 곳을 통과해야하고, 신어산 서봉 오름길은 잘 열려있지만 내방객 미미한 탓에 산길은 투박하다.

절벽을 기고 오르는 암릉코스엔 슬링조차없어 힘들지만 돌탑 쌓아진 고스락에선 발치아래로 골프장과 양산/김해를 갈라내는 낙동강줄기가 선연하고, 김해비행장에서 솟아오른 항공기는 자주 떠올랐다가 금방 사라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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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 아래 헬기장[←영운리고개4.4km/상동매리11.4km→]이정표는 오늘 거리를 가늠케하고 구름다리 건너 신어산 정상에는 허물어진 돌탑과 이정표 그리고[밀양25-1992재설]삼각점이 있다. 하산은 동북방향의 절벽지대를 피해서 동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억새 초원이 감싼 605m봉을 내려서서 생명고개에 당도하면 숲속으로 들지 말고 임도를 따르는 편이 수월하다. 그 길이 산허리를 돌아나갈 즈음 해서 다시 마루금을 타면 이내 장척산(453m)에 서게되는데 여기선 독도에 주의를 해야한다.

자칫 직진하면 상동면으로 향하므로 동남쪽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능선길 끝머리 522.2m봉에는 [420재설-건설부]삼각점이 있다.

 

서봉정상(630m)   서봉 정상
 

서봉에서 본, 가야골프장   서봉에서 본, 가야골프장
 

서봉에서 본, 삼방동   서봉에서 본, 낙동강과 김해 삼방동
 

서봉에서 본 신어산
  서봉에서 본 신어산
   

신어산에서 본 생명고개
  신어산에서 본 생명고개
 

478m봉서, 본 장척산
  478m봉서, 본 장척산
 

삼각점이 있는 522.2m봉서 내려선 안부에는 481m봉 날등길 말고도 우회로가 잘 나 있어 금방 478m봉과의 안부에 닿게 되는데, 여기선 감천고개로 향한 지름길도 뚜렷하다.

그러나 478m봉에 올라야, 백두산의 뒷모습이라든가 장척산의 전모를 잡아낼 수 있고 동신어산과 499m봉의 뒷모습 그리고 금정산의 전모를 볼 수 있어, 여기야말로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한다.

478m봉에서 내려선 감천고개에는 누군가 작은 이정표와 글귀를 새겨넣어 이채롭다. 499m봉 오름길은 된비알의 연속이어도 이따금씩 조망좋은 절벽이 나타나서 쉬어가기에 좋다. 동신어산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하산길은 바위틈새를 돌아야하기에 조금은 까다롭지만, 눈.비만 없다면 절벽을 그냥 타고내려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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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32*-1998복구]삼각점과 [낙남정맥이시작되는곳 /동신어산459.6m]정상석이 설치된  후반부는 나이프릿지 연속이건만 위험지역엔 우회로가 있어 걱정할 바 못된다. 또한, 여기서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만하다.

굵직한 낙동강 뒤로는 오봉산과 토곡산을 전면에 내세운 천태산에서 가지산까지의 영남알프스가 첩첩으로 겹쳐 산파로 밀려오고, 부산의 진산 금정산은 계명산에서 백양산까지의 전모를 다 보여준다. 지금껏 달려온 정맥길 구릉 그리고 마침표를 찍어야 할 매리마을의 하구언도 너무 뚜렷하다.

하산후 부산~대구간 중앙고속국도아래를 통과해서 낙동강을 향하면 상동자율방범대초소 뒤로 대포천은 흘러가고, 그 물길따라 내려가서 손 담그면 너무도 아름다웠던 낙남정맥길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478m봉서 본 금정산(810m)
  478m봉서 본, 금정산(810m)
 

478m봉서 본 백두산(353m)
  478m봉서 본, 백두산(353m)
  

499m봉 오름길에 돌아본 478m봉
  499m봉 오름길에 돌아본 478m봉
 

499m봉서 바라본 동신어산
  499m봉서 바라본, 동신어산
 

동신어산서 본, 499m봉
  동신어산서 본, 499m봉
 

상동면의 금동산(463.5m)과 291.2m봉
  상동면의 금동산(463.5m)과 291.2m봉
  

종착점 -상동면 매리마을
  종착점 -상동면 매리마을
 

산행후기: 작년 9월 5일 시작, 5개월에 걸쳐 어프로치 포함 도상거리 283.74km를, 16차로 하루 9시간씩 걸어 낙남정맥을 끝냈다. 그 산줄기의 끄트머리 동신어산 직전 499m봉에서 지나온 산하 날등을 바라보지만 출발점 영신봉은 보일리 만무하고, 희미한 하늘금의 신어산 서봉조차 신기루처럼 가물거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하늘 위, 아니 산 속 어딘가를 달려온 것이다. 형극의 가시밭길을 헤쳐왔는가 하면 수많은 차량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를 횡단하기도 했었다. 온 산을 오색영롱하게 물들인 단풍터널을 빠져나왔는가 하면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억새초원, 그리고 숲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친구도 많이 만나봤었다.

맑고 흐림에 관계없이 등로상태가 좋았던 나빴던간에 모두가 아름다웠던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볼 성 사납던 생태계 파괴현장과 악취 풍기던 우사 분뇨냄새 조차 아련한 향수로 남아 그립기조차 하다. 흔적남긴 선답자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고 격려성 리번들은 지금도 선연하다.

낮은 야산 구릉지대이려니 했던 그 산길이 그렇게 아름다울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 산비알에 기대어 사는 농민들은 자주 접할 순 없었지만 수많은 과수원과 무덤들을 지나치면서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 현실과 영혼은, 아주 가까이- 어쩌면 늘상 같이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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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삶을 향한 길인지, 죽음을 향한 길인지가 혼란스럽기는 아직도 마찬가지이다.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먹고 살아가기는 마찬가지이듯이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일런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염두에 둔 삶이라면 삶 그 자체가 진실일 수밖에...!

낙동강변 나루터에 매어진 나룻배를 보면서 드디어 다 왔구나~! 하는 성취감 보다는 다음으로 이어질 산하를 미리 그려보면서, 그 산줄기들을 먼저 떠올린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내려올까를..

이번 산길이 그리됐듯이 항상 계획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되는 것이어서, 그냥 마음 편히 해 뜰 때 시작해서 해 질 때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그룹산행이던 단체산행이던,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기본 바탕으로 깔고 다니면 되는 것이다.

늦은 여름의 우중산행으로부터 시작해서 겨울의 끝자락 심설산행으로 마감하는 낙남정맥~! 그 길은 정말이지 환상의 연속이었지만 나는 그 산길에다 바람불면 사라질 발자국만을 남기고 왔다. 그렇지만 머릿 속은 온통 그 산에서의 추억으로 꽉 차 있다. ^^*

 

굴피나무   굴피나무
 

부처손   부처손
 

큰기름새   큰기름새
 

나룻배   나룻배
 

낙남정맥   낙남정맥
 

발자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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