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산행 - 조령산 (신선암봉) (2007.12.07)


ㅇ 산행지 : 북악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새터마을(12:10) -> 전망바위(12:50) -> 신선암봉(14:20) -> 전망바위(15:00) -> 새터마을(16:00) (총 3시간 50분)

팀 송년회를 거창하게 한다고 수안보까지 1박 2일로 내려왔다.
물론 산꾼은 산행준비를 빠뜨리지 않고.. 거하게 마시고.. 눈을 감고 다시 뜨니 아침이다. 정말이지 잠 하나는 잘 타고 났다. 잠자리가 바뀌어도 내집인양 이렇게 잘 자니..
어제 내려올 때도 눈발이 날리더니.. 아침에는 온 세상이 하얀 설국으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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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지나 오르막에 낙엽송과 참나무 숲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산으로 향한다.
급하게 오느라 산행지도를 챙기지 못한 것이 걸린다.
조령산을 향해 출발하는데.. 아직도 길에는 눈이 군데 군데 남아있다. 괴산 연풍리에서 조령산 입구를 찾으려 애마를 끌고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찾지 못하고..
혹시 길이 안 좋을까봐 걱정도 되고.. 다행이 새터마을의 신선암봉/깃대봉 안내도를 발견하고.. 산행지를 신선암봉으로 변경한다.
대로변에 애마를 두려니.. 멀리 민가에서 고마운 아저씨가 조금 더 들어오면 주차할 곳이 있다고 알려주신다.
3번국도가 지나는 고가도로 아래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눈이 쌓인 산길에 선행자의 발자국이 남아 있다. 다행이다.. 오늘은 길 잃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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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첫째봉과 둘째봉 (저 봉을 넘어야 신선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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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봉의 기암



전망대를 지나고 부터 험한 암릉이 시작된다.
날씨는 잔뜩 흐려있어.. 신선암봉에서 보이는 멋진 조망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나마 춥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곳곳이 밧줄이 매달린 암릉이다. 눈이 없이 오를 때도 힘들 암릉인데.. 눈이 쌓여있는 암릉을 조심 조심 오른다.

선행자의 발자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재미삼아 선행자의 발자국에 보폭을 맞추어 가며 오르기도 하는데.. 보폭이 큰 것을 보니 키도 산꾼보다는 큰 듯 싶다.
바람은 암릉에서는 강해지다.. 암릉이 끝나면 잠잠해지고.. 다시 암릉을 만나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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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별이 나무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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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에서 두번째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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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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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봉 오름길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눈꽃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이 온통 설국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이란.. 아무리 감탄을 해도 부족하다.
힘들게 오른 둘째봉을 급하게 내려오는 길에 공기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바위가 있다. 흔들바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공기돌 바위라니.. 바위 아래에서 잠시 길을 찾지 못해 시간을 소비한다.
선행자도 헤맸는지 발자국이 이리저리 어지럽다. 알고보니 공기돌바위 아래 바위에서 직접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다.
아래로 밧줄을 내려서 바위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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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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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돌 바위 (엄청 크다)


급경사를 내려와 다시 급하게 오르니 암릉이 또 나타나고...
이어 신선암봉이 나타난다. 정상표지석은 조그맣게 설치되어 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니 삼발이도 없고.. 찍어줄 사람도 없고.. 난감하다. 주변에 나무가 있어 카메라를 조심스레 올려놓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방향이 제한되어 있으니 표지석 정면에서는 찍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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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밑으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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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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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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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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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본 공기돌바위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깃대봉으로 향할까 하다가 눈이 더 내릴지도 모르고.. 길이 얼어 버릴지도 모르고..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발길을 돌린다.

하산길에 멀리서 공기돌바위를 보니 여지없는 공기돌이다.
마패봉도 보이고.. 멀리 월악산도 보이고.. 전망대에 다시 도달할 즈음에 허기가 밀려온다.
바람을 피할 편한 곳을 찾아 잠시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급한 마음에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산속은 너무 조용하다. 오늘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혼자서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고요한 평화와 아름다움이다.
산행이 조금 짧긴 했지만.. 어떤가.. 즐겁기만 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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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마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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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월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