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덕룡단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풍 광주

 

언제 : 2011. 5. 3(불의날) 맑음 황사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나주시 다도면 궁원삼거리에서 봉황면에서 다도면을 넘어가는 직통 고갯길인 버드재로 올라 건지산 818번지방도로 내동고개 23번군도 효막고개 식산을 지나 남평읍까지

 

乾芝산(170) : 나주시 봉황면, 다도면

감태봉(150) : 나주시 다도면

植산(△286.3) : 나주시 산포면, 다도면

食산(291.5) : 나주시 산포면, 다도면, 남평읍

 

구간거리 : 16km  접근거리 : 0.8km 단맥거리 : 15.2km   

 

구간시간 11:50 접근시간 0:10 단맥시간 8:20 휴식시간 2:20 헤맨시간 1:00

  

오늘도 어제에 이어 지독한 황사란다 그래도 안갈수는 없는 일이라 언제 버스가 지나갈지 몰라 일찌감치 나와 24시마트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는 호사를 다 누리고 어제 기사가 기다리라고 했던 길건너 버스정류장으로 가보니 이건 뭔가 서울에만 있는줄 알고 있었던 버스정보판이 있는 것이다 차량번호는 모두180번에 가는 목적지에 따라 1, 2, 3, 4......를 덧붙여진 버스들만 보았는데 번호가 영 이상하게 낮설다

 

그 앞면에는 "혁신도시 빛가람 성공을 여는 혁신도시 행복을 만드는 나주"라는 켓치프레이져가 적힌 안내판도 있어 전국 어디가나 난리법석 북새통을 이루고 온 천치를 뒤집는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나주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여기도 혁신도시 저기도 혁신도시 생기면 무엇하나 기업이 들어오고 사람이 들어오고 경제가 돌아가야 혁신도시고 나발이고 있지 대부분이 땅만 밀어놓고 뭘 어쩌자는 것인지 마음이 답답하다 제발 나주땅에 빛이 되소서   

 

21분 뒤에 오는 버스가 다도를 간다고 맨 위에 있길래 시간을 기다렸는데 훨신 전에 180-? 버스가 들어와 유리창을 보니 다도를 거쳐 행산을 간다고 팻말이 하나 꼿쳐있어 얼른 집어타고 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이 버스도 마찬가지로 나주 영산포를 들러 가는데 수많은 아주머니들이 올라탄다 전부 고사리 꺾으로 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버스를 6시45분에 탔으니 아마도 광주역에선 적어도 6시 어름에 떠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그렇다면은 덕룡단맥 들머리인 행산을 가는데 꼭 광주 광천터미널 앞에서 6시55분에 첫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광주기차역에서 이 버스를 타고 화순으로 해서 가면 더 일찍 도착하겠지만 나주 영산포 봉황면을 돌아나가니 꼭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택시 버스 정류장 강변모텔 바로 앞에 동네 한가운데 있는 조계종 산하 대성사라는 절

 

 

가면서 한무리의 할머니들이 타면서 정류장이 아닌 저수지가에 세워달라고 하니 기사님 말씀 "거기서부터 걸어오시게요?" 이 무슨 말인고 하니 이분들은 아마도 면사무소에서 시행하는 취로사업을 하시는 할머니들 같은데 손에손에 비닐봉투 하나와 찝게 하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마도 도로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일인 것 같은데 이 시골 산길에 무슨 쓰레기가 있다고 그러는지 차창밖을 아무리 눈을 깔고 바라보아도 쓰레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결국은 이 할머니들 걷기운동시키고 수당을 지급한다는 이야기가 되니 또 마음이 답답해진다

 

좀더 생산적인 취로사업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지금 한창 올라오고 있는 고사리를 채취하는 일이라든지 아니면 가내수공업을 개발해 임금식으로 지급을 한다면 안 그래도 어려운 지역경제에 조금은 미미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돌도돌아 다도면 궁원리 삼거리에 내리니 이정철주가 하나 세워져 있고 내가 오를 16번군도 버드재로 가는 길은 송현제길이라고 한다

 

궁원리삼거리 : 7:50

 

잠시 도로따라가며 좌측으로는 논이 있고 우측 산비탈은 묘지가 연속으로 나오는데 참으로 묘한 나무 한그루가 주의를 끌고 있는데 그 생김새가 사슴의 우아한 뿔이나 물소의 그 성난뿔 아니면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대인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멋진 새총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를 한컷해본다

 

 

 

아름다운 들꽃을 보며 버드재 정상 바로 못미쳐 낮은 옹벽시작점에서 우측 묘로 오른다

 

버드재 : 8:10 8:20출발(10분 휴식)

 

2번째 묘에서 길은 없어지고 가시 잡목 넝쿨이 어우러진 도저히 짐승도 다니기 힘든 그런 곳을 능선이랍시고 온 몸에 생채기를 내면서 올라간다

 

 

이런 곳을 지나간다

 

 

이런 곳도 지나 드디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182.4봉으로 올라서면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다 500m 오르는데 무려 35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버렸으니 전구간이 이렇다면 오늘 목표인 완주가 물건너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182.4봉 : 8:55 9:00출발(5분 휴식)

 

우측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5분 정도 내려가면 천야만야 절개지 절벽이 나오고 푸른 쇠그물이 절개지를 덮고 있다 그 쇠그물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을 하며 좌측으로 까마득한 아래에 있는 공장을 바라보며 내려서면 너른 길이 나타나며 도면을 보니 좌측의 그 공장은 "덕산콘크리트"라는 골재공장인 것이다

 

덕산콘크리트 안부 : 9:10

 

덕산콘크리트 안부

 

덕산콘크리트 공장 전경

 

 

오른쪽으로 보이는 송신탑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낮은 둔덕을 올라서 아무리 능선을 찾아보아도 궁원리삼거리로 내려가는 능선뿐 좌측 동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가늠을 할수 없다 그래서 사방을 들쑤셔보지만 가시 잡목 넝쿨 잘려진 나뭇가지 등 때문에 잠시라도 진행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한꾀를 생각해내는데 송신탑이 있다면 반드시 송신탑 오르는 길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길로 내려가기로 작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런 길을 헤쳐야 한다

 

송신탑 오른쪽으로 내려가 송신탑을 보니 kt다도기지국이다 올라오는 길 끝에서 옷이고 배낭이고 신발이고 모든 것을 벗어제키고 목덜미를 타고 들어간 뿍심이와 신발안에 들어간 가시를 떨어내고 잠깐 내려가면 원형 스텐물탱크가 있고 임도에 이르게 되고 좌측으로 잠깐 오르면 고갯마루에 이른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덕산콘크리트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궁원리 삼거리 북측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능선이 그럴줄 알았으면 아예 이 삼거리에서 임도를 따라 올랐으면 5분이면 될 것을 1시간15분이나 걸렸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산줄기가 무엇이관대..............

 

임도 : 10:05(30분 헤맴, 10분 휴식)

 

웬일로 성긴길이 이어지고 있어 고마운 마음으로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드넓은 나주호를 끼고 오른다 꽈리모양의 꽃망울이 활짝 펴 순백의 아름다움을 선사를 해 그동안의 고생이 눈녹듯 사라진다

 

 

나주호 전경

 

길이 없어지고 다시 지독한 가시 잡목 넝쿨 잘려진 나뭇가지 등 그런 길을 간신히 뚫고 올라 등고선상150봉 정상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른다

 

등고선상150봉 : 10:25

 

좌측 북쪽으로 내려가는데 또 그런 능선이 사람을 잡고 나서니 이거야 안 갈수도 없고 가자니 말씀이 아니고 내 전생에 무슨 업을 받고 태어났길레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야속하기도 하다

 

우측으로 잘 관리된 너른 묘지가 있는 안부에 이른다 : 10:25

 

 

이런 길을 진행해 등고선상170봉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른다

 

등고선상170봉 : 10:55 11:00출발(5분 휴식)

 

같은 높이의 등고선상170봉인 둔덕에서 좌측 서쪽으로 내려간다 : 11:10 11:15출발(5분 휴식)

 

좌측 서쪽으로 내려가는데 몇m 가다 땅을 뒤집어버린 능선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경운기길이 내려가고 있다

 

뒤집어진 능선

 

잘 관리된 김성두 합장묘 오르는 길로 서북방향으로 그 길을 따라내려간다

 

11:20 11:25출발(5분 휴식)

 

펑퍼짐한 경운기길인 십자안부에 이른다 : 11:30

 

또 가시 잡목을 뚫고 등고선상110봉을 넘어 "밀양박씨충정공파합동제단" 둘레석을 친 묘3기가 있는 곳에서 더 이상 가시 잡목 넝쿨을 뜯을 힘이 없어지니 무조건 묘 오르는 경운기길을 따라 내려간다

 

11:35

 

너른 포장도로로 떨어져 우측으로 가다가 "봉황참숯가마"를 지나 2차선 도로 고갯마루인 내동고개 삼거리에 이르면 다도면 작은 팻말과 내동버스정류장이 있으며 전봇대에 좌측으로 가는 길은 "덕동내동길"이라고 한다  

 

818번지방도로 내동고개 : 11:45

 

818번지방도로 내동삼거리

 

내동 가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 너무 예쁜 복사꽃이 마음을 울리고 민가 집들을 잘 요리저리 빠져나가 밭에 이르고 많은 정겨운 풀꽃들도 보고 민들레는 벌써 홀씨가 되어 날아갈 채비를 차리고 있다 그리고 날아서 님의 품에 가리라

  

 

 

 

 

 

 

"광산김씨세장비" 있는 어자안부에 이르고 우측은 배밭이 있고 거기에 있는 민가에서 기르는 개들의 합창을 들어야 한다

 

어자안부 : 12:00

 

경운기길을 따라가 초지를 지나 좌측 산사면은 밀어버렸고 우측은 커다란 가족묘지가 있는 아자안부에 이른다

 

아자안부 : 12:05

 

이제부터 건지산 오르는 길은 좋은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어 실로 오래간만에 등로를 따라 오르고 정상부 다가서 길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정상을 지난 능선에 이르게 된다 좌측으로 일부러 잡목 가시를 헤치고 정상으로 오르니 도면에는 없는 글씨없는 기판에 삼각점이 있다

 

건지산 : 12:20 12:25출발(5분 휴식)

 

이곳에서 지금까지 따라온 도면상 봉황면과 다도면의 경계능선을 벗어나 우측 동쪽으로 능선을 가늠하며 내려가야 한다 북쪽으로 계속 되는 등산로는 유곡리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무심코 가서는 안된다 

 

정확한 능선은 정상 오기전에 우측 동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절벽이라 내려가지를 못하고 정상에서 몇m 가다 우측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급경사 빨래판 같은 산사면이 보이면 그리로 내려가면서 우측으로 트레버스하면서 내려가면 반갑게 능선이 맞이한다

 

이런 곳에서 정확한 능선을 찾아 내려왔으니 정말 기분이 말도 못하게 좋아지는데 그 기쁨은 우리산줄기를 안해본 사람은 감히 그 기분을 모르리라  

 

잠깐 내려가면 좌측으로 작은 콘테이너박스가 있는 잘 가꾼 "덕산파평윤영래" 가족묘지가 나오고 영산홍 한그루에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  

 

 

잠깐 내려가면 자갈깔린 농로 삼거리가 나오지만 아직은 입석고개가 아니다 앞으로 가만히 엎드려 있는 등고선상90봉을 넘어야 입석고개다 이곳을 넘어가는 것도 엄청나게 어려운 곳이다

 

농로삼거리 :  12:40

 

둘레를 친 밭으로 올라 그 끝으로 가면 절개지가 나오고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우측은 밭이고 좌측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묵어서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십자안부 : 12:50

 

너른 길로 올라 밭이 끝나면 길이 안보인다 산속으로 들어가 수많은 잔능선 중에서 한 능선을 골라 서쪽으로 내려가면 우측은 나무밭이고 좌측은 산사면인 곳으로 나가 자갈깔린 농로인 입석고개 삼거리에 이른다 그 앞 오른쪽으로 조그만 민가 한채가 있다

 

입석고개 : 13:00

 

자갈깔린 농로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포장삼거리에 이르고 마을이 나오는데 도면상으로는 분명히 덕산마을인데 동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이 근방에 있는 마을은 아마도 전부 입석마을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산길은 있느냐고 물으니 산길은 없고 버섯재배하는 곳으로 가는 길만 있다고 한다 아이고 가지 못하게 말릴까바 웃으면서 불이나게 농로를 따라 산속으로 숨는다 드디어 표고버섯 재배지로 올라 삼거리에서 마눌이 해준 영양찰밥 남은 것을 느긋하게 점심으로 먹고 경운기길을 따라 오른다

 

표고버섯 재배지 삼거리 : 13:05 13:45출발(40분 휴식)

 

표고버섯 재배지

 

등고선상130봉 일대는 전부 표고버섯 재배지로 참나무에 주사한 균들이 자라 제법 상품가치가 있을 정도로 커져 있으니 그런 곳을 배낭메고 올랐으니 의심을 받을만도 하지만 트럭을 받쳐놓고 버섯을 채취하는 부부인지 둘이서 부지런히 채취한 버섯을 차에 싣느라 바쁘다 웬만한 곳이면 올라가지 못하게 난리를 칠터인데도 이곳 사람들은 아무말도 안한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사방으로 전부 버섯재배지이고 사방으로 길이 나있으나 개의치 말고 끝까지 오르면 정상 직전에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길이 잠깐 이어지다 버섯재배지도 끝나고 다시 길없는 그런 곳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130봉 지난 표고버섯재배지 끝 : 13:50

 

있으나마나 한 길 흔적을 따라가다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가시 잡목 넝쿨 등을 조심하며 진행을 해 경운기길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4:05

 

또 그런길을 따라 등고선상130봉으로 올라 내려가며 송신탑이 나오면 바로 전에 좌측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면 밭이 나오고 콘테이너박스 위를 지붕을 인 창고 앞 2차선도로에 이르게 되고 앞으로 올라야할 능선도 전부 비닐하우스단지다 좌측으로 지척에 효막마을이 있으므로 효막고개라 기록을 한다

 

23번군도 효막고개 : 14:15

 

23번군도 효막고개 좌측 산비탈에 있는 건물은 빛고을정신요양원이다

 

좌측 산비탈 나무숲속에 가려진 커다란 건물은 빛고을정신요양원이다 비닐하우스를 관통해 가다 농로를 만나고 그 농로는 우측으로 돌아 다학마을로 가고 나는 길없는 등고선상110봉을 오르는데 인위적으로 밭 끝에 가꾼 나무들이 화려한 꽃들을 피워내고 있다 영산홍 백철쭉 진달래가 유난히도 붉게 피었다  

     

영산홍

 

백철쭉

 

 

 

꽃들을 감상하고 오르는데 길은 그 어디에도 없는 또 그런곳을 지나가는데 사람 죽을 맛이라 아예 빽을 해서 편법을 쓴다 그 빛고을 요양원 앞으로 농로를 따라 오르기로 한 것이다

 

농로따라가며  바라본 빛고을정신요양원과 그 뒤로 다학마을로 가는 포장길

 

아예 편법을 쓰는 이상 이판사판이라 좌측으로 있는 등고선상170봉까지도 잡아먹고 좌측 농로를 따라가며 우측 산밑으로는 잘지어진 제각인 "탐진최씨세장산"을 지나 비포장 십자안부로 올라선다 지금 올라온 곳은 효막마을이며 넘어서 내려가면 송학리 버드내 유천마을이다

 

부부인지 늙수그레한 남여 한쌍이 넘어오며 내 행색이 궁금한지 뒤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아마도 정신요양원에서 요양중인 사람들중 상태가 양호한 사람이 아마도 걷기운동을 하는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탐진최씨세장산 제각

 

십자안부 : 15:00(30분 헤맴)

 

고갯마루 정상 직전 좌측으로 오르는 경운기길로 들어가 오르면 철탑이 나오고 철탑 오른쪽으로 불탄능선을 오르는데 불난지 얼마 안되는지 난내가 지금도 나는 것 같으며 타다남은 괴이한 나무들을 조심해야 한다 옷이고 배낭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오르다가 경운기길은 산등성이로 넘어가버리고 우측 북쪽으로 불탄능선을 오르는데 길은 없고 붙탄 지역은 계속된다

 

15:10

 

 

빼앗긴 산에도 봄은 오는가 아직도 화기가 남아있는 것 같이 화끈거리는 재를 뚫고 올라오는 잡초의 새싻은 경이 바로 그자체다 생명의 끈질김이여

 

거친 화덕속을 걷는듯 열기가 올라오는듯한 그런 길을 진행해 살짝 오른 둔덕에 이른다

 

15:25

 

불탄지역이 드디어 끝나고 등고선상150봉 정상으로 오르니 나무기둥 모양을 한 LG송신탑이 이제는 고생끝이라고 알려주는듯 하다

 

등고선상150봉 : 15:30

 

우측 일대는 어어마하게 넓은 지역이 전부 골프장이다 내려가면서 좌우측으로 도로가 관통된 듯이 보이니 우측 골프장 내 도로로 내려서 고갯마루로 갈 생각을 애시당초 버려야 한다 그 도로는 좌측 동녁마을에서 올라오다 터널로 연결이 된 것이니 무조건 능선을 가늠하고 초지로 내려가 우측으로 드넓게 펼쳐진 골프장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며 등고선상130봉을 넘어 잠시 내려가면 터널위 경운기길 십자안부가 나온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동녁 내촌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골프장으로 가는 길이다 장의자가 있고 이정목에 직진으로 오르면 감태봉 우측으로 내려가면 골프장이라고 한다 다행이다 골프장이 능선을 깔고 앉았다면 쫓겨날뻔 하지 않았는가^^

 

하여간 아직은 모르지만 나중에 안 사항이지만 지금부터는 산책로 같은 등산로가 오늘 산행 끝나는데 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이제부터 고생 끝이다  

 

골프장 십자안부 : 15:40 15:55출발(15분 휴식)

 

골프장 십자안부

 

길은 산책로 수준이고 마지막 각목계단으로 오르면 등고선상150봉인 감태봉은 약간의 바위가 있는 암봉으로 좌측 드넓은 나주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황사로 뿌옇게 보일 뿐이다 저멀리 누런 곳은 아마도 나주에서 말하는 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밀어버린 들판인 모양이다

 

감태봉 : 16:05

 

감태봉 정상

 

감태봉 정상에서 바라본 나주벌 혁신도시 밀어버린 들판

 

통나무 난간을 만들고 동아줄을 친 그런곳을 내려가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밭으로 내려가 "월곡풍산홍찬모" 묘로 내려가면 너른 2차선은 됨직한 포장도로인 한식재 정상이다 이정목에 우측으로 가면 도래마을(계은정)760m 좌측으로 가면 도래마을870m"라는 해괴망측한 이정목은 도저히 무슨 뜻인지 알길이 없고  우측으로 몇m 내려가 식산 들어가는 입구에 자가용 한대가 주차해 있으며 이정목이 반긴다 "식산정상1km" 이번 이정목은 알아먹겠다 ^^

 

한식재 내려서기 직전 유채밭

  

한식재 식산 오르는 등산로 입구

 

한식재 : 16:15

 

몇m 들어가면 펑퍼짐한 지형이 나오고 잘 가꾼 영산홍이 만발한 묘지에 이른다 여기서 좌우 양쪽으로 능선이 있는데 좌측 능선으로 길이 이어지고 통나무 계단으로 급경사를 오른다

  

급경사 통나무계단 : 16:25

 

급경사를 오르는데 거의 절벽 수준이다 암릉을 만나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은 전체가 다 골프장이고 커다란 관리사 앞 주차장은 많은 자동차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어 작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암릉 : 16:35

 

헥헥거리며 올라서 완만해지는 곳에 이른다 : 16:45

 

우측 너럭바위 밑으로 천길만길 절벽이 나오고 좌우를 바라보아도 전부가 골프장 뿐이다 : 16:50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골프장

 

우측 주차장엔 들어설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별로 안보이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넓은 골프장인지 잠작하고도 남는다

 

 

잠시 진행을 하면 지도에는 없는 판독불능 대삼각점이 있는 5만지도 청풍도면에 植山이라고 표기된 뾰족한 봉우리에 이른다 앞으로 가야할 또 다른 食山 뾰족한 봉우리에는 팔각정이 날렵하게 올라앉아 있다

 

植山 : 16:55

 

植山에서 바라본 食山

 

암릉으로 내려간 어자안부에 있는 이정목에 "좌측으로 내려가면 체력단련시설 직진하면 전망대"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등고선상 거의 절벽 수준인데 좌측으로 비스듬이 사선으로 길이 완만하게 나있다 아마도 전남산림환경연구소 병설산림학교 내에 있는 체력단련시설인 듯 하다

 

어자안부 : 17:00

 

食山 정상으로 올라서면 날렵하게 잘 지은 목조 팔각정이 다 썩어가고 있으며 난간 입구에는 "추락위험 올라가지마시오 산림환경연구소" 코팅지가 2장 붙어 있다 하루 빨리 보수하여 주민들에게 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사는 점점 더 심해지는지 이제는 나주벌이 아예 전체가 뿌옇게 실루엣으로 어른거릴 뿐이다 계단에 걸터앉아 뿌연 나주들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데 좌측 아래서 요즘 유행하는 랩인지 무언지 그런 노래가 엄청나게 크게 들려온다 산정상이라 아랫소리가 공명이 되어 그렇게 크게 들리는지 아마도 밑에 있는 동네에서도 그렇게 크게 들린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한동안 그 음악과 함께 간다

 

食山정상에서 바라본 혁신도시 현장 지독한 황사

 

食山정상에서 본 산포들 지독한 황사

 

食山 : 17:05 17:15출발(10분 휴식)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며 나오는 "낙동정맥종주"라는 표시기는 또 무엇이냐 여기가 어디인데 이곳에다 낙동정맥종주 표시기를 달아놓은 것인지 내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되는데 좌우지간 그런 표시기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조망좋은 약간의 공터에 좌측으로 너럭바위가 있으며 우측으로는 무인산불감시 철탑이 서 있다 좌측 아래 커다란 건물은 아마도 산림환경연구소 아니면 국립나주정신병원 건물인 것만은 사실인데 그 건물 안에서 노랫소리는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산림환경연구소와 나주 정신병원 그리고 지독한 황사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산포들과 지독한 황사  

누런 나주혁신도시 그리고 지독한 황사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철탑 : 17:20 17:25출발(5분 휴식)

 

암릉을 철난간 동아줄을 잡고 내려가는데 좌측에서 들리는 음악이 이제는 크라식으로 바뀌어 피아노협주곡이 연주되고 있다 

 

목조데크전망대가 나오고 이정목에 "직진하면 우진재단정문"이라는데 무슨 뜻인지는 알길이 없고 여기서 우측으로 급하게 틀어 북동쪽으로 통나무계단으로 내려간다

 

전망대 : 17:30

 

길은 경운기길 수준으로 바뀌고 통나무 계단이 나왔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다 엇비슷한 T자길에 이르면 이정목에 "좌측으로 내려가면 팔마아파트1.9km 온길 식산정상0.8km"라고 한다

 

T자길 : 17:35

    

T자길 이정목

 

묘1기가 있는 아자안부가 있는 곳에 이른다 : 17:40

 

더 진행을 하면 특이한 모양의 2층 전망대가 나오고 지나면 좌우로 돌아나가는 자갈깔린 차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는 임도에 이르고 운동기구들과 식산등산로안내판과 이정목이 반겨준다 "온길 식산 정상1.2 갈길 팔마아파트1.5km" 

 

2층 전망대

 

 

자갈 깔린 임도에 있는 이정목

 

임도 : 17:45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십자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산제마을이 있어 산제고개라고 기록을 한다

 

산제고개 : 17:50

 

진행을 하면서 이번에는 호남정맥종주 표시기도 나오고 묵은 아주 작은 헬기장 흔적도 지나간다 여기가 분명히 호남정맥은 아닌데 무슨 영문일까 달아논 이유가 무엇일까?

 

헬기장 : 17:55

 

또 아주 작은 헬기장 흔적이 있는 곳에 이른다 : 18:00

 

농업기술원 갈림길 

 

조금 오르면 어자길이 있는 곳에 있는 이정목이 갈길을 안내하고 나오는데 좌측으로 통나무난간에 동아줄을 친 그런 길로 내려가면 농업기술원440m 직진하면 방축마을1500m 온길 식산1700m"를 지나 오늘 처음으로 등산하는 산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등고선상19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190봉 : 18:05

 

이번에는 아주 백두대간종주 표시기와 땅끝기맥종주 표시기가 나란히 달려 있어 산줄기 개념을 모르는 이가 이 표시기를 보았다면 이 산줄기가 백두대간이거나 땅끝기맥인데 백두대간은 곧 땅끝기맥이다 이렇게 해석을 해버린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라 피식 웃어버리는데 조금은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남이 달아놓은 표시기를 뜯어버릴 수도 없는 일이라 앞으로라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좌측 북쪽으로 내려가다 살그머니 오르면 사각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 이른다

 

18:10

 

어자길 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에 "좌측으로 통나무 난간에 동아줄을 연결한 곳으로 내려가면 농업기슬원270m 온길 식산2200m 갈길 방축마을1900m"

 

어자안부 : 18:15

 

좌측 아래로 팔마아파트인 듯한 아파트 한동이 내려다 보이고 잠깐 오른 봉긋한 곳에서 좋은 길은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고 직진으로 몇m 오르면 잘 관리된 너른 헬기장에 이르게 된다

 

헬기장 : 18:20 

 

잠시 진행을 하다 어자길이 나오면 그리로 북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좀 안좋은 길은 직진으로 나있는데 그길은 처녀봉으로 가는 여맥길이다

 

어자길 :  18:25

 

어자길이 있는 능선에 이르고 조금 더가면 푹 꺼진 십자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두곳 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방축마을 내려가는 길이다 

 

방축마을 십자안부 : 18:30

 

오름능선상 어자길을 지나 둔덕에 이른다 : 18:35

 

바위도 나오고 등고선상150봉 정상에 이른다 우측으로 처녀봉이 확실하게 들어온다

 

등고선상150봉 : 18:45

 

잠깐 내려가면 천길만길 절벽 밑으로 채석장이 나오는데 도면을 보니 그 채석장은 현대산업이라고 한다

절벽이 너무나 높아서 아찔해진다 좌측으로 절개지가를 내려가는 길은 좋다 산허리를 완전히 잘라서 절개를 한뒤 현대산업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추측상 산줄기를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현대산업 공장 전경

 

그 뒤로 가야할 마지막봉우리인 등고선상110봉이 보이는데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한동안 내려가면 송신탑 좌측으로 내려가게 된다

 

송신탑 : 18:50

 

능선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내려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절개지 때문에 더 진행을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진하게 묻어온다 그래서 마지막 묘인 듯한 묘지가 나오면 일단 지금까지 입고온 옷과 모자를 새것으로 갈아입고 쓰고 정리를 한다음 내려간다

 

묘지 : 19:00 19:15출발(15분 휴식)

 

내려 가면서 마지막 도로로 떨어지기 직전 칡넝쿨에 귀한 칡꽃이 만발하였다 이 칡꽃으로 술을 담아 먹으면 약이 된다는데.....에이 그냥 가자^^

  

칡꽃

 

도로로 내려서면 2개의 안내판이 서있으며 좌측으로 연결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300m 가면 숲속의산책마을이 나오고 민박이 된다는데 그곳은 영산강환경연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산강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우측의 작은 안내판은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산책을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 사전에 연락을 달라고 한다  

 

현대산업 입구 도로 등산로 입구 안내판 뒤로 내려온다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는 현대산업 들어가는 도로에 의해 천길만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아무데고 오를 수 있는 루트가 없고 천상 좌측 밑에서 절개지가로 올라야하는데 그곳은 철책이 쳐져있고 철대문이 굳게 잠겨있어 그나마 오를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다 그래서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2차선도로 55번국지도가 나오고 입구에 집이 한채있고 현대산업을 알리는 지주 안내판이 하나 서있다

 

현대산업입구 55번국지도 : 19:20  

 

현대산업입구 55번국지도 산행 날머리

 

일단은 도로따라 가며 원촌마을 입구를 지나가는데 바로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동네길을 따라가 마지막 등고선상110봉 정상으로 올라 다시 822번지방도로로 떨어져 남평읍으로 가면 되지만 그곳도 어떨지 몰라 밤은 금방 올 것이 뻔하니 그냥 쳐다보기만 하고 도로따라 광남고교 앞을 지나간다

 

광남고교 : 19:25

 

도로따라시내로 진입하며 "4.30남평군민의날" 행사 프래카드도 보고 마침 미국에서 나와있는 이종동생 이용준에게서 전화가 온다 한번 만나자고 암 당연히 그래야지

 

남평읍 : 19:40

 

그후

 

아침에 버스타던 곳으로 가면서 어제 먹은 기름에 들들 볶아 만든 추어탕을 파는 집 바로 앞에 국밥집이 있어 머리고기나 조금 시켜 하산주나 한병하려고 들어가 보니 새끼보탕이란 음식이 메뉴판에 있어 얼른 시켜서 먹는데 기름 한방울 없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닭알집을 먹는 맛과 흡사해 원더풀을 외치며 게걸스럽게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그릇을 비운다 

 

20시25분에 180-? 버스를 타고 5.18민주화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진 광주시 대인동에 내려 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광천터미널에 21시에 도착을 하게 되니 서울 올라갈 일이 걱정이라 이번에도 따라가기님께 전화를 못드리고 미안한 마음으로 21시20분 센트럴터미널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조금 밀려 날을 넘긴 0시35분 센트럴터미널에서 내려 0시45분 9호선 지하철 선유도행 막차를 타고 당산역에서 내려 1시15분에 일산 가는 9707번으로 능곡전화국앞에서 내려 한밤중 공기를 가르며 10분을 걸어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1시40분밖에 안되었다 

 

땅끝덕룡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