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산 (2006.06.06)


ㅇ 산행지 : 시궁산 (용인 이동면, 513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백암도예(13:20) -> 쉼터(14:00) -> 정상(14:10) -> 수녀원 갈림길(14:40)

현충일...
올해의 6월 6일은 6이 세번 나타나 이를 666악마의 숫자가 나타나는 날이라고 임신도 안하고 출산도 안한다던데..

동네 산을 오른다.
용인에서 생활한 지 벌써 10년이 지나건만.. 올라 본 산이라곤 석성산, 부아산, 칠현산이 고작이다.
멀리 가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고.. 오늘은 또 다른 용인의 산을 찾아 나선다.
용인에는 큰 산도 없고.. 그렇다고 유명한 산도 없고...
근처의 산을 찾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진 끝에 허름한 산행지도 하나를 발견하고 시궁산과 삼봉산을 찾아 나선다.

들머리를 찾기가 어려워 대충 짐작으로 올랐는데.. 웬걸.. 인적이 없는 좁은 길에 위로 올라갈 수록 더욱 좁아지는 길..
숲이 우거져서 있던 길 마저도 없어져 버리고..
20여분을 오르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하산한다.
다시 큰 길가로 나왔는데.. 지도상의 백암도예를 찾을 수가 없다.
지나는 사람도 없어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시간을 죽이는데.. 시간은 이미 1시를 넘어서고...
조금 있으니 산꾼 한분이 네려온다. 길을 물으니 백암도예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그리고 백운도예를 지나자마자 들머리도 함께.. 들머리에는 산행안내도도 있지만 차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 실수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산을 오른다.


들머리 안내도


울창한 숲


시궁(時宮)산은 정상에 연못이 있었는데 선녀 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라 하여 신선봉이라고 부르며, 이연못의 이름이 시궁이 었다는 전설도 있다.

산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에 올라서도 계속 가파른 길이다.
육산이라 바위는 거의 없고.. 날씨도 뿌옇지만.. 숲이 울창해서 하늘은 볼 수가 없다.

40여분을 급경사를 오르느라 후덥지근한 날씨에 숨이 턱에 차오를 무렵에.. 급경사가 끝이나고.. 쉼터가 나타난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오른다.
쉼터를 지나고 정상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나 능선길의 좌우가 급경사의 토성모양이다.
산행시작 50분 만에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조그만 돌탑이 있다. 정상에서는 나무 때문에 주변을 볼 수가 없다.
잠깐 숨을 돌리고.. 기념촬영은 한 후에 삼봉산으로 향한다.


능선길


정상


정상지나 헬기장에서 본 삼봉산


정상을 지나자 마자.. 정상에서 보다 훨씬 조망이 좋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아래로는 골프장도 보이고.. 남쪽으로 삼봉의 세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 멀어 보이지도 않는데.. 높은 산도 아니고.. 산이름을 시궁산과 삼봉산으로 나누어 불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그 이유는 곧 풀린다.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길은 쉬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다시 올라야 할 길을 이렇게 자꾸 내려가기만 하다니...
같은 산이름으로 불리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간다.
200m 이상은 내려가는 느낌이다. 거의 다 내려와서 능선은 다시 평탄해지고..
마침 식사하기 딱 좋은 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수녀원 갈림길을 지나서..
이제 다시 삼봉산을 향한 오름길이다.


쉼터


수녀원 갈림길

 

삼봉산 (2006.06.06)


ㅇ 산행지 : 삼봉산 (용인 이동면, 413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수녀원 갈림길(14:40) -> 정상(헬기장)(15:00) -> 북봉(15:15) -> 수녀원 (15:40)

삼봉산은 시궁산과 연계산행이다.

시궁산 정상에서 수녀원 갈림길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허기도 채웠으니.. 힘차게 올라야 한다.
수녀원 갈림길에서 0.4km .. 산행도 아니다.
수녀원 갈림길을 지나고.. 평탄한 능선길을 조금 걸으면 삼봉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정상까지의 오름길에는 약간의 바위도 있고.. 좌우로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그러나 시궁산과 마찬가지로 삼봉산도 육산이다.
땀은 비오는 듯 하고.. 오늘 따라 손수건도 가져오지 않아서.. 연신 모자로 땀을 훔쳐낸다.


중간 쉼터


정상 오름길


정상에 오른다.
정상표지석은 헬기장에 밀려 한쪽 모퉁이에 삼각점으로 착각할 정도로 조그맣게 서 있다.
정상에서는 지나 온 시궁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헬기장)에서 본 시궁산


정상에서


정상을 지나 405봉과 북봉을 끝으로 삼봉산의 삼봉을 모두 오른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잠시 고민한다.
뒤돌아서 수녀원 갈림길로 내려갈 것인가.. 그대로 내려가서 차도로 원래 들머리를 찾아갈 것인가..
뒤돌아가는 것 보다는 차도로 회귀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북봉에서 하산길을 찾는다.
북봉에서 정북방향의 굴암으로 향하지 않고 동쪽방향의 하산로를 택한다.

하산로는 올라 온 어느 길보다도 급경사 길이다.
급경사를 다 내려와서 물 없는 계곡을 지나 숲을 빠져 나오니.. 포장된 임도가 앞에 놓여있다.
하산 완료..
내려와서 확인하니 수녀원과 아주 가깝게 내려왔다.

이렇게 이 고장의 산을 하나 알았다.


북봉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