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두타쉰움단맥종주기

 

백두두타쉰움단맥이란?

 

백두대간 두타산에서 대간은 남쪽으로 흘러가고 동북으로 한줄기를 분기하여 오십천의 온전한 북쪽 울타리를 치며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를 따라 쉰움산(653, 3.3)-배수고개(290, 1.8/5.1)-저시고개-

441봉-◬446.2봉(2.5/7.6)-영동선 지상굴-◬134.3봉(3.5/10.9)-◬157.8봉(2.6/13.5)에서 순수한 삼척시내로 들어가 동남진하며 ◬176.5봉(2.1/15.6)-148봉(1/16.6)-◬137.5봉(4.2/20.8)-

봉황산(150, 1.8/22.6)-삼척시 정하동 오십천물이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육향산 바닷가(1.4/24)에서 끝이나는 약2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두타산 산행기-백두두타쉰움단맥종주 입문기

 

언제 : 2004. 11. 18(흙의날) 맑음

 

어디를 : 동해시 삼화동 무릉계곡에서 백두대간 박달령으로 올라 청옥산 찍고 다시 두타산으로 올라 대간은 남쪽 댓재로 가고 단맥은 북동진하며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를 따라 배수고개까지 두타산 일반산행거리 약10.7km와 단맥거리 약5.1km와 하산거리 약2km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삼척

 

구간거리:17.8km 무릉계곡:5.6km 대간:5.1km 단맥:5.1km 하산거리:2km

 

구간시간 : 10:20 무릉계곡 3:30 백두대간 1:50 쉰움단맥 : 2:20 휴식 : 0:40 헤맴 : 1:20 하산 : 0:40 

 

11월 18일 같이 근무하던 후배녀석 딸네미 결혼이 오후3시50분에 삼척시 필리스호텔에서 있다고 하니 선배된 도리로 안가볼수가 있나

 

그러나 삼척까지 가서 달랑 결혼식만 참석하고 온다는 것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 산행지를 물색중 오래전에 마루금 그어놓고 기회만 기다리던 산줄기 하나 즉 백두대간 두타산에서 분기되어 삼척시 오십천에서 바다가 되는 온전한 오십천의 북쪽 산줄기라

 

두타산 산행이야 백두대간 댓재에서 오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나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내노라하는 계곡중의 하나가 두타산 무릉계곡이니 마눌 늘 노래부르던 계곡이 아니던가

 

에라 인심 한번 쓰고 무릉계곡으로 산행을 하기 위해 17일밤 열차에 마눌과 무릉계곡을 그리는 마음을 싣고 청량리를 출발한다

 

항시 그 열차를 타며 느끼는 심정은 과연 정동진이 얼마나 멋있는 곳인지 아니면 엄청난 예산을 들인 시설과 선전효과인지 지금도 당최 구별할 재주는 없으나 오늘도 젊은이들이 쌍쌍으로 타고 가며 깔깔거리며 가다 서로 기대고 안고 자는 것을 보는 것이 예전과 같다

 

어쨋던 눈감고 깨어보니 평소 내리던 증산 사북 고한 태백이 아니라 순간에 동해시에 도착한 느낌이다

 

역앞에 그 꼭두새벽에 문을 연 음식점은 없고 나는 그냥 무릉계곡으로 가고 싶은데 이 추운데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가야 한다는 마눌 말씀이 옳다고 생각을 하고 택시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무릉계곡 입구에 가면 문연 집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속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 시간에 손님 한두사람을 받기 위해 그 많은 상가가 문을 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사항이라 의심을 가지고 몇 번이나 확인하며 되물으니 그때사 인심쓰듯이 시내로 나가면 있다는데 시내는 한참 북쪽으로 가서 어느 것을 먹던지 다시 역으로 택시를 타고 무릉계곡으로 가야하니 택시 요금이 상당히 더 나올 것이라는 것은 뻔한 일이고 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 돈 몇푼이 아까워 그리 할 수는 없는지라 난감해 하니 그때사 가는 길 아파트단지 앞 상가엔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24시 영업집이 있다는 것이다

 

진즉 그럴 일이지 일단 아파트 앞까지 가서 내리며 전화번호를 물으니 그곳은 항상 24시간 택시들이 있다며 기분 나쁜지 휑하니 가는 택시 콩무니에 대고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여러집이 있으나 이것 저것 둘이 먹을만한 음식집은 결국 24시 김밥집이라 국수 한그릇으로 요기를 하고 김밥 한줄을 챙기고 문을 나서니 저 앞에 불이 켜진 빈택시 한대가 벌써 눈치를 채고 앞으로 달려온다

 

매표소까지 가며 입장료 절약했다고 농담도 하며 둘러보는 입구 상가는 적막강산이라 음식점은 고사하고 24시 마트 하나도 없다

 

수많은 안내판들이 세워져 있을 것이 뻔한데 랜턴 하나로 앞만 비추고 가는 길이라 전부 살펴볼 겨를도 없고 그냥 좋은 길따라 간다

 

삼화사매표소 입구 : 5:10

 

삼화사 불빛이 있는 곳을 지나가다 계곡길이 있고 오른쪽으로 통나무계단을 오르는 길이 있어 방황을 한다

 

한바퀴를 오르내리다 보니 그 길이 그길이라 시간만 이리저리 까먹고 한참을 가다 뒤따라오는 많은 젊은 친구들이 철난간이 있는 곳으로 앞질러가다 빽을 하며 대장인 듯한 사람 말을 듣고 한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길래 덩달아 나도 빽을 해서 젊은이들을 따라 문간재인가 하는 곳을 갔다가 아무래도 내가 갈 박달령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아 그 밤중에 빽을 한다

 

가다보니 이길이 저길인지 요길이 그길인지 대충 감을 잡고 바윗덩어리라 길인지 아닌지 이상하지만 오르다보니 날은 희미하게 밝아오고 부채살을 편듯 병풍을 친듯한 산자락이 계곡 오른쪽으로 펼져지며 기가 막힌 절경을 선사한다 병풍바위라고 불러보기로 한다

 

도대체 그 젊은이들 덕분에 1시간은 족히 방황을 한것 같은데 눈으로 구경은 못했지만 발로 무릉계곡 답사는 제대로 한 것 같다

 

병풍바위 : 6:40(1시간10분 헤맴)

 

날은 밝아오고 급경사 돌과 흙이 섞인 위험한 길을 그래도 우렁한 협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철계단 길이 나오고 이후 한없이 이어지는 철계단 길을 원도 한도 없이 오른다 어쨌던 제대로 길은 들어선 모양이다

 

끝없이 이어지던 철길도 끝이나고 : 6:55

 

오른쪽 협곡 합수점에 백설기같이 하얀 바위 위로 한줄기 물길이 신비롭고 왼쪽 너덜로 이루어진 위태로운 계곡에선 물한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그리로 너덜을 넘어서 끝없는 오름짓을 한다면 아마도 두타산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길(길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이지만)인 것 같은데 도면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 그래도 사람들이 자주 이용을 하고 다녀서 잘 알려진 길로 가는 것이 쉬울 것 같아 그 너덜을 트레버스해서 오른쪽 계곡길로 좋은 길을 오른다

 

말은 좋은 길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우측 너덜보다 편하다는 이야기이고 그 길 역시 돌길로 이어지는 길이라 힘들긴 마찬가지다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박달령정상 4.8km” 작은 팻말이 하나 달려있는데 거리가 왜 그 모양이냐?

정면을 쳐다보면 정상부에 하얀 눈을 쓰고 있는 백두대간이 지척인데 4.8km라니 믿어야돼? 말어야돼?

 

3분 정도 더 가니 이 번에는 이정목이 반겨준다

“박달재2.2km ⇦ 박달계곡 ⇨관리사무소3.5km”

 

그렇다면은 우린 순식간에 2.6km를 걸어서 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마눌 먼저 알아차리고

“야 제 웃긴다 우리가 신인가? 타임머신 타고 날라왔나? 뭐 이런게 다 있냐? 순시간에 몇km를 왔다니?” 참 재미있다는 표정이고 말투다

 

"흐흐 그래 그래 재밋다“

 

이정목 : 7:15           

 

계속되는 밧줄 난간이 끝나는 계곡은 선녀들이 목욕하는 목욕탕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감히 눈한번 돌려보지 못하고 마님 얼굴 한번 쳐다보지 못하고 가는 머슴처럼 앞만보며 간다

 

7:25

 

쳐다보느니 하늘이라 눈에 보이는 두타청옥 대간릉은 하얀 설릉이라 어느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라

 

잠시 뒤에 어디로 갈지 망설이지 말고 밧줄이 쳐진 곳을 따라 계곡을 건너고 계곡 오른쪽 옆으로 오랫동안 계속되던 키작은 산죽길도 끝이나고 너덜길로 이어진다

 

에구 졸려라 요즘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 큰 일이로다

 

7:40  7:45 출발(5분 휴식)

 

계곡 너덜을 건너면 이정목에 “박달재 1.3km 관리사무소 4.3km" 처음 나온 이정목과 조금 차이가 나는 거리지만 이정도는 이해하기로 한다

 

사실 이해 못해도 뭐라고 항의 한번 해본적이 없는 푼수이니 말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한번은 짚고 넘어가고자 함이다

 

이정목 : 8:05

 

계곡길이 능선길로 바뀌며 이후 잔돌 능선 바윗길 한없는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까마귀 한 마리가 계속 따라다니며 “꽉꽉” 가는 길에 수를 놓으며 힘들어 하는 것을 약 올리고 마눌은 쪼로록 올라가서 기다리며 무언으로 약을 올린다      

 

졸려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보니 군데군데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첫발자국 찍으며 오르는 기분은 더없이 좋으나 아이젠 없는 발걸음이 한없이 느려진다

 

그래도 오름길이라 그런대로 진행할만하지 두타산 내림길의 고생은 아직은 상상도 못하고 다만 지금의 이 고생은 호강에 겨운 것이리라

 

아마도 지금의 고지가 아마도 추측상 700고지 정도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8:40 

 

누가 참 정성도 좋다

이 급경사에 무슨 돌탑을 하나 정성스럽게 쌓아놓았는데 나는 탐탁치가 않다 그 이유는 나는 모른다 그저 그렇다는 것뿐이다

 

돌무더기 : 9:05

 

구급번호 26번 관리표찰을 지나 적설량이 점점 많아지며 돌과 눈이 어우러져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을 하여야하며 눈속 바위에 얼어붙은 얼음을 특히 조심을 하여야 한다

 

아예 기어서 오르다보니 시간만 자꾸 흐르고 마음은 바쁘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는다

 

조그만 돌탑 앞에서 다리 쉼을 한다 : 9:30

 

거의 눈이 10cm는 쌓여있어 스패츠 없는 등산화 속으로 들어가 끕끕하기가 그지없으나 방법이 없질않나 그저 참으며 오를 뿐이리라

 

12번팻말과 하산지 안내판과 이정목과 백두대간과 일반산행 시 달아놓은 수많은 형형색색의 표시기들이 목하 명성을 얻고 있는 성황당이 예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인 너른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박달재이다

 

이정목에 “두타산 2.3km 청옥산 1.4km  무릉계곡관리사무소 5.6km" 라고 하는데 아마도 실거리인 것 같다

 

너무 졸려 누워 버리는데 마눌 지척인 청옥산을 다녀온다고 한다

하여간 요즘 여성전성시대라 하더니만 등산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나는 그 덕분에 실컷 한숨 자고 일어난다

 

하여간 3시간이면 올라올 거리를 4시간 40분이나 걸려 올라 왔다

 

박달령 : 9:50 

 

청옥산 : 10:20

 

박달령 : 10:40 10:45출발(5분 휴식)

 

찬란한 태양빛을 받으며 깊은 곳은 정강이까지 빠지는 하얀 설릉을 10년전에 비를 맞고 걸었던 그 길을 이제는 눈길을 따라 걷는다

 

둔덕을 오르면 스텐이정주가 반긴다

“박달령 0.9km 두타산 1.3km"

 

11:05

 

안부서부터 본격적인 두타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 11:15

 

오름길에 난간줄이 있는 스텐이정주에 “박달령 1.6km 두타산 0.6km"

 

11:20

 

군데 군데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길을 몇팀의 대간꾼과 일반 산객들이 흩트리고 지나가 낙엽과 돌들이 혼합되어 그냥 서서 오르기가 힘들어 난간줄을 잡고 오르나 계속 미끄러지는 바람에 속도가 나지 않아 아까운 시간만 흘러간다

 

너른터 한가운데 커다란 묘가 있는 두타산 정상은 조망이 좋아 동해바다와 삼척시내 동해시내가 지척으로 보이고 청옥산 고적대로 돌아 이기령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백복령 자병산 채석장이 하얗게 햇빛에 빛이나니 10년전 백두대간 할 당시 자병산을 돌아 엉뚱한 능선으로 이어간 일이 생각이 나 마음이 서글퍼진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분이 있다면 전주의 선비산님인 두타행님의 닉과 같은 두타행을 했으니 당연히 그 분 생각이 나는 것이다

언제 한번 쓴 소주라도 한잔 해야할턴데 .............

 

이정목에 “청옥산 3.7km 두타산성쪽 관리사무소 6.1km”

 

예전에는 없던 “뉴밀레니엄기념천년수 기념식재”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그 내용은

“뉴밀레니엄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도의 평안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설악산 태백산 화악산 두타산 치악산 대관령 등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자연과 강원도를 사랑하는 사람 1000명이 함께 모여 주목 1000그루를 정성들여 심었습니다

2001. 5. 27 강원도지사 김진선“

 

두타산 3단 정상석엔

“두타산 해발 1353m 동해시 자연보호지도위원회”

 

백두대간 대형 등산로 안내판도 하나 서있고 그 외 많은 안내판들이 정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두타산 정상 : 11:45 12:05 출발(20분 휴식)

 

댓재로 가는 백두대간은 오른쪽으로 가고 좌측으로 두타산성 및 쉰음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열려있다

 

이후 700m 고지 정도까지는 눈길 빙판길이라 아이젠과 스패츠가 없는 관계로 벌벌 기어서 엉덩이로 내려가다 밧줄과 돌과 나무 등 지지물을 이용해 한발 한발 뜸을 드리며 내려가자니 그 또한 괴롭기 그지없다

 

긴급연락처 9지점 : 12:25

 

시간만 마냥 써가며 조망좋은 철쭉능선을 지나 : 12:55

 

긴급연락처 7지점에 이르니 이정철판에

“무릉계(산성터) 7.7km ←”

 

스텐이정주에             000 →쉰움산 3km 40분

                                  ↓   천은사 4.5km 1시간40분

                          두타산 0.8km

 

0.8km를 통사정을 하며 내려오는데 무려 50분이상 걸리고 만 희얀한 산행길이 되고 있다

         

산성갈림길 : 13:00  13:05 출발(5분 휴식)

 

바위전망능선 : 13:15

 

700고지 정도서 잔설로 바꾸어지며 속도가 빨라진다

결혼식에 시간맞추어 올수 있느냐고 전화가 오고 자기네들은 무릉계곡에서 문간재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해수 사우나인가 뭔가를 하러 간다며 확인 전하가 오는데 예식시간 15:50분까지 시간상으로 널널한 시간이라 걱정말라고 자신있게 안심을 시킨다

 

13:25

 

장송숲이 인상적인 능선을 내려가면서 돌길이 흙길로 바뀌며 산림욕장 같은 길이 계속된다

 

둔덕 관리가 잘된 깨끗한 보도블럭 헬기장 : 13:45

 

잔설 잡목길로 바뀌다가 안부부터 다시 장송숲으로 바뀌며 작은 돌탑1기가 나오고 예의 그 스텐이정주가 갈길을 안내한다

“두타산 3.4km 2시간20분 쉰음산 0.1km 5분 천은사 1.5km 1시간5분”

 

천은사는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집필하던 곳으로 볼거리가 좀 있는 그래도 삼척에선 꽤 알려진 절이고 그 밑에 있는 마을인 내미로리까지는 삼척시내버스가 다니는 곳이다

 

천은사 안부 : 13:50

 

또 다시 천은사 내려가는 ╠자길에 돌탑2기를 지나 암릉이 계속되며 낮은 병풍을 둘러친듯한 입석바위들이 나오고 그 사이사이에는 무수한 크고 작은 돌무더기들이 있다

 

쉰움산은 나른 바위사이에 50개의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하여 쉰움산이라부르며 그래서 치성을 드리기 위하여 무속인들의 발길이 끝이질 않는 곳으로 유명하며 그런 연유로 한문으로 五十井山이라 표기를 하며 삼척시내로 빠지는 물줄기 이름이 오십천이다

 

쉰움산(653) : 13:55

 

어마어마한 돌무더기를 넘어선 안부에서 오른쪽에서 오는 길과 만나 바윗길을 오른쪽 사면길로 가는데 무속인들이 그랬는지 나무고 잔돌이고 모조리 하얀 명주실을 감아놓아 오래되어 썩어가고 있어 보기에꼴사납다

 

다시 나오는 스텐이정주에

“두타산 3.5km 2시간30분 천은사 1.5km 1시간”

 

천은사갈림길 : 14:00

 

잠시 진행하면 낮은 병풍바위 아래 옴폭하게 들어간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마시오” 작은 팻말이 누워있어 참으로 한심한 민도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쓰름해진다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 암릉을 내려가 멋진 바위들을 지나가면서 좌측으로 바라보는 무릉계곡은 밤에 지나간 거대한 병풍바위들의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솔숲 안부로 내려선다 예의 스텐이정주에

“두타산 3.6km 2시간40분 쉰움산 0.1km 10분 천은사 1.3km 50분”

 

천은사 갈림길 : 14:10

 

이후 길은 있으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지 오른쪽 사면으로 험악한 길을 돌아 손바닥을 펴서 세워놓은 듯한 바위들이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14:20

 

이번에는 바위봉을 왼쪽사면으로 돌길을 돌아나가 능선으로 오른다 : 14:25

 

조망좋고 관리가 잘된 헬기장에 이르면 42번 국도에서 무릉계곡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쌍룡채석장 공장들이 즐비하고 보이는 산자락들이 여기저기 잘려져 나가고 있어 흉물스럽기 그지없으며 바로 앞 발아래로는 계단식으로 천길만길 하얀 바위 암벽 절벽을 만들어 놓은 채석장이 펼쳐지며 채석장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진저리쳐진다

 

여기서 길은 없지만 직선으로 절벽을 내려가 채석장안으로 들어가 앞에 보이는 나지막한 등고선상 410봉을 넘어가야 저시고개인데 도대체 갈 방법이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눌은 기다리지도 않고 왼쪽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절개지가 잡목 가시를 헤치며 내려가고 있질 않은가

 

목이 터져라 부르며 뒤따라가나 빨리 내려갈 욕심으로 속력을 내는데 기계소리에 들리지 않은지 자꾸 내뺀다

 

가다가 낌새가 이상한지 뒤돌아보는 짬에 얼른 다시 올라오라는 시늉을 하니 군말없이 되돌아 올라온다 에구 착한 것          

 

예전에는 헬기장 아래가 배수고개라는 곳으로 쌍룡채석장 경비실 허가를 받아 채석장 안 도로를 따라 버스가 올라와 두타산 산행을 한 것 같은데 지금은 배수고개 능선을 넘어서까지 깎아버려 도저히 올라올 방법이 없다

 

고로 이곳에서 두타산 산행 들머리를 잡으려면 무조건 천은사를 통해서만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헬기장 : 14:30 14:45 출발(15분 헤맴)

 

이번에는 우측으로 흐릿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는데 고도를 300m나 낮추어야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내려가다보니 펑퍼짐한 곳에 이르면 온천지가 멧돼지 무도장이 되어 있는데도 마눌 태연히

“애내들 금방 다 어디로 숨어버렸지 금방 파헤치고 먹은 흔적인데 말이야”

“야 지금 어디서 우리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섭지도 않니?”

 

웃어가며 내려가니 길 흔적이 보이고 내려가서 계곡을 건너가니 천은사 바로 입구다

 

천은사입구 : 15:30

 

그후

 

이렇게 배수고개가 없어지는 바람에 1시간을 헤매다보니 이거 시간 맞추어 예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건너간 것 같다

 

어쨋던 나무에 약제를 살포하는 트럭이 있어 이야기를 하다보니 삼척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를 불러 필리스 호텔에 도착하니 15분 정도 늦었지만 이제 막 시작을 하고 있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과 같이 한잔하며 낙동정백 백병산에서 삼척으로 뻗은 오십천의 남쪽줄기인 낙동육백지맥을 하기 위해 우리는 태백시에서 내리고 다른 직원들은 여기까지 왔으니 사북카지노나 구경한다고 사북으로 가는데 싸리재 터널로 간 것이 아니라 만항재 빙판을 넘어가며 고생을 좀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