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무이산~수태산~와룡산 향로봉

산행일 : 2013.2.26. 화요일....흐림

어떻게 : 문수암 주차장~문수암~무이산~약사전~수태산~수태재~학동재~향로봉~낙서암~천진암~운흥사

 

 

  

 

 

전날 초록잎새랑 동아 마라톤 대비  

LSD 훈련으로 40키로를 달린 후유증인지 온몸이지뿌둥 하다.

그게 아니라면 이건 분명 비가 조금 내릴거란 일기예보의 내 몸뚱아리 반응 현상이 분명하다.

요즘들어 예전 선배님들이 너도 내 나이 돼 보면 알거란 말을 실감하는 중이다.

이젠 나도 저질 체력이 다 됐다.

ㅋㅋㅋ

오늘 산행이 전날 힘든 훈련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  줄거란 믿음에 나선길...

버스에 올라타자 여기 저기서 오랫만에 뵙게되는 산우님들이  무쟈게 반가워 한다.

덕분에...

오늘 산행은 날씨와 산행지에 관계없는 좋은날 기쁜날이 보장된다.

좋은님들과의 만남은 그래서 참 좋다.

덕분에..

아주 먼길도 그래서 오늘은 아주 가깝게 느껴저 금방 도착했다.

 

나눠준 개념도는 베낭에 구겨넣고

오늘은 그냥 후미에서 딸랑 딸랑 좋은님들과 봄소풍 나들이 하듯 따라나 가 보련다.

서둘것 없는 몸이라 맨 후미에서 해찰을 부리다 올라선 문수암 경내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와우~!!!

이게 웬일이니~!!!

 

저만치 언덕에 자리한 약사전 넘어로 넘실대는 남해바다에

점점이 박혀있는 조그만 섬들이 그려놓은 선경에 그간 살아오며 볼것 못볼것으로 시달리던 나의 두 눈이 단번에 정화 된다.

 

 

 

한동안 멍을 때리며 바다를 바라보다

사라지는 산우들의 꽁지를 따라 문수암 경내를 둘러본다.

법당 뒷뜰....

한무리의 사찰 순례꾼들이 암릉을 향해 모가지 아프게 올려다 보고 있다.

 

뭐가 보일까 ?

무슨 동자승의 모습이 암릉틈에 있단다.

그런데...

딘장~!!!

죄 많은 넘이라 그런지 당췌 내 눈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도 보이지도 않는다.

죄다 손가락을 가르키며 신기해 하는 무리에서 응큼하고 더러운 내 속이 들여다 보일것 같아

얼른 도망치듯 빠저 나와 무이산을 향했다.

 

 

 

무이산...

참말루 싱겁게 올라서 버렸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올라선 수고로움에 비해 풍광은 황공스럽다.

사방팔방 시원스런 조망이 환상이다.

다만 날씨 탓에 뿌연 시야가 멀리 뻗지 못한게 좀 서운타.

 

 

 

무이산을 내려서자 문수암 주차장.

아주 간단한 무이산 원점휘귀 산행이다.

선등자는 주차장에서 수태산을 향한 들머리에 흔적을 남겨 놓았다.

 

그새 많은님들이 사라지고 주위엔 나홀로...

문수암에서 내려본 약사전을 그냥 보낼수 없어 쑤셔 넣었던 개념도를 찾아 살펴 보니

약사전을 둘러보고 수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함류해도 하등 지장이 없다.

 

 

 

막상 들려본 약사전은 멀리서 본것만 못하다.

이쁜건 그냥 멀리서 바라다 봐야 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마음엔 애뜻함도 있다.

사람도 ?

당근이쥐~!

연애할땐 죽고 못살것 처럼 난리 치던 연인일 수 록 결혼후엔 금방 식어 버리는걸 보믄 안다.

 

 

 

약사전을 뒤로 수태산을 향한다.

수태산을 향한 들머리는 도로옆 이정표가 안내를 한다.

 

초반 ...

약간의 경사도를 이겨내고 올라서자 첫 조망바위가 반긴다.

역시 기대했던 이상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은 호들갑스런 여인들의 탄성으로 이미 증명 된다.

 

 

 

 

성미 급한 님들은 그들대로,여유로운 산행을 추구하는 님들은 또 그들대로 걷다보면 그룹별로 팀이 나뉜다.

그런데...

오늘의 호화로운 조망산행이 강철체력의 사내들을 후미그룹에 함류시킨다.

특히...

저렇게 위험한곳에서 짖궂은 장난을 하시는 하하하님...

덕분에 우린 하루종일 하하하 웃을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수태산을 가기도 전.

방금 올라던 무이산이 발아래 펼처진 너럭바위를 만났다.

약간 이른감이 있으나 모두들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잖다. 

 

 

 

갖가지 음식이 선을 보이고....

나눠먹는 재미와 함께 다정한 산우들의 정담이 어우러진 산정에서의 점심은 시간도 빨리 흘러

일어났을땐 벌써 이렇게 지났나 다들 놀라는 눈치...

 

 

 

서둘러 선두권 일행을 좇는다.

통신탑을 빙빙 돌아 나가 수태산 정상을 만나기는 했는데..

 

 

 

이정목이 대신하는 수태산 정상은

별로 주목받지 못한채 그 넘어 넘어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에 관심들이 더 많다.

 

 

 

 

계속되는 내림길....

역시 올라서는 등로와 마찬가지로 좌우 양편으로 시원한 조망권이다 보니

앞선 산우들은 흔적도 보이지 않건만 초반 너무 뒤 떨어진 조바심의 바쁜 걸음들이 

어디로 내 뺏는지 다들 또 느긋한 걸음이 되더니 풍광에 빠저 허우적 댄다.

 

 

 

 

 

 

 

수태재...

개념도를 꺼내 보니 아직 갈길은 멀었다.

좋은 풍광은 이미 다 봤으니 여기서 그냥 내려가도 후회 없다는 산우들...

아예 이번에 퍼질러 앉아 해찰을 떤다.

 

 

 

마냥 있을순 없어 다시 길을 나서기는 했는데 422봉을 향한 언덕길이 힘겹다.

그간 너무 헐렁한 산행이라 더욱 그러리라.

다행히 완만한 경사도에 포근한 육산이다.

남녁은 이미 봄이다.

잔설도 없어 걷기엔  그만이다.

 

 

 

 

422봉을 넘겨 학동재에 닿은다.

학동재는 동물 이동통로가 아주 넓직하다.

 

 

 

동물 이동 통로를 건너

능선과 나란히 이어가는 임도를 잠시 따라 올라가다

 

 

 

임도길과 이별을 한 우린 기존의 등로를 찾아 올라선 뒤엔...

 

 

 

향로봉을 향한 걸음을 옮겼는데...

역시 지금껏 걷던 등로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사방팔방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육산에 간간히 암릉을 타는 맛은 각별한 재미가 있다.

 

 

 

올라서는 암릉마다

그 아래는 깍아지른 낭떨어지의 앗찔함에 다리가 후들거려도

 

 

 

그넘의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내려다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 여인네의 마음이 곧 우리의 마음이다. 

 

 

 

암봉에서 우측으로 꺽인 능선을 조금 지나자

우뚝 솟아오른 봉오리 한켠에 번듯하게 세워진 정자가 보인다.

저곳이 오늘 산행의 정점 향로봉이 분명하다.

조금 더 진행하자 그걸 증명해 주고 가르켜 주는 이정표가 향로봉 100미터 전이라 일러준다.

 

 

 

드뎌 도착한 향로봉...

정상옆에 세워진 정자는 삐까번쩍 새 건물이다.

올라보니 역시 발아래엔 남해바다가 넘실댄다.

순간...

이런곳에서 하룻밤 꿈꾸는 밤을 보내고 싶은맘이 간절해 진다.

 

 

 

 

향로봉에서 날머리 운흥사로 내려가는길이 두갈레로 갈린다.

우측길은 육산의 능선길로 짐작되나 좌측은 울퉁 불퉁 암릉의 능선이로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며 우리 일행을 유혹한다.

누가 뭐랄것도 없이 다들 그길로 향한다.

역시 탁월한 선택...

오르락 내리락 하며 고도를 낯추는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능선이다.

 

 

 

 

 

 

 

 

암릉 사이에 다리를 놓은곳을 지난다.

이 다리는 애향교란 이름을 붙였다.

 

 

 

 

 

애향교를 건너며 만난 암릉.

안 올라서면 후회막급의 조망이 확실하나 그 넘어엔 천길 낭떨어지로 길이 끊겼다.

당연 힘들어도 되돌아 내려와 암릉을 돌아 나가야 된다.

 

 

 

 

 

 

이후...

천진암을 향해 고도를 낮추는 동안 이런 너널길을 통과 하고.

 

 

 

 

다시 잠깐의 오름길을 올라서면

바위틈새에 자리잡고 씩씩한 삶을 이어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암릉의 전망대에 서게 되는데.

 

 

 

그 아래를 내려다 보면  천진암이  보인다.

그곳까지 내려서면 오늘 산행도 거의 다 끝난 셈이다.

 

 

 

 

 

 

천진암을 지난다.

천진암 등로옆 입간판의 안내도엔 이곳을 와룡산 향로봉이라 표기 돼 있다.

다들 와룡산 하면 삼천포 와룡산만 알고 있다.

이곳은 그 이름과 명성에 가려 와룡산보다는 향로봉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운흥사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끝낸다.

남해바다의 조망이 기막히게 아름다운 조망 산행지가 이만한데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멋진 오늘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귀로에 들린 삼천포 어시장에서 싱싱한 활어회로 뒷풀이를 했다.

아직까지 회시장하면 삼천포가 싸고 싱싱하다.

숭어 12마리를 6만원에 사서 산우님들과 함께 酒님을 모시는 동안 벌써 하루해가 저문다.

 

 

 

이번엔 집에 홀로 서방을 기다리는 초록잎새가 생각나

광어와 우럭을 3만원에 흥정후 포장을 해 들고 집에 들어간다.

요러믄...

오랫만에 산찾사는 초록잎새한테 사랑을 듬뿍 받겠지 ?

 

         (동영상으로 보는 무이산~수태산~향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