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다 한 여인과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하얀 모자를 쓰고 있던 그녀가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때마침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진하디 진한 녹색치마도 하늘거린다.

 

아! 우짜노.

퇴근길 동료들과 함께 시원이 집에 가기로 했는데

끝없이 보내오는 유혹에 결국 발길을 돌려 그녀에게로 향하고...

 

비록 키 395m에 가슴둘레 약 6km로 아담하고 작지만 내겐 언제나 사랑스런 그녀.

그런 그녀와 일몰을 보면서 멋진 밤을 보내기위해 다가가보지만

질투의 화신인 구름이 햇님을 삼켜버린다.

 


 
 



 

▼아쉬운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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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은 곳】

부산시 사상구 엄광산(504m)

 

【찾은 날】

2007년 06월 10일(일)

 

【함께한 이】

ulduri

 

【들머리 찾아가기】

8번 시내버스를 타고 구덕터널을 지나 축산물도매시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그 외 15번, 67번, 161번도 승차 가능.

 

【다녀온 발자취】

학장동▶298m봉▶쉼터바위▶엄광산▶수정산▶구봉산▶민주공원

 

【이런저런 이바구와 흔적남기기】

 

지난주에도 직원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산엘 못 갔었는데

이번주에 또 건수가 하나 생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행하는 결혼식은 오후 3시라는 점.

그래서 가까운 근교산이라도 후딱 다녀오려고

아침 일찍 서둘러 찾은 곳이 도심 한가운데 있는 엄광산이다.

 

엄광산은 한때 고원견산이라 부르기도 했었는데

이 명칭은 "산이 높아 멀리까지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일제시대부터 불려진 이름이다.

그러나 지난 1995년 [부산을 가꾸는 모임]이 펼친

[옛 이름 찾기운동]으로 엄광산이란 이름을 비로소 되찾았다.

 

그런 엄광산 산정에 서면

부산 앞바다와 낙동강, 서면, 사하일대가 한꺼번에 조망되고,

도심에서 내뿜는 숨소리 또한 그대로 전해진다.

 

학장동 축산물도매시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50여m쯤 가면 [point]란 낚시점이 있고

여기서 우측 도로를 따라 조금가면 언덕배기에 어린이집 간판이 나온다.

  들머리는 어린이집 간판 바로 앞 우측 산비탈이다.

 

 

텃밭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늘산행이 시작된다.

마침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텃밭을 가꾸고 있고 그 위엔 산불감시초소도 보인다. 

등로는 초소를 지나 오르막으로 이어지는가싶더니 이내 임도가 앞을 가로막는다.

 직진. 좌측은 주례방향이고 우측은 엄광산 우회로다.

 


 

700리를 흘러온 낙동강 물줄기는 아침햇살에 졸고 있고

고층아파트들은 승학산의 허리를 감싸며 학장동에서 엄궁으로 굵은 띠를 두루고있다.

 




 

직진해 10여분 오르면 돌탑이 있는 298m봉.

이 돌탑은 낙후되어가는 사상구의 번영을 기원하며 구민들이 쌓았단다.

 

잠시 왼쪽에 있는 바위전망대에 가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오늘은 배낭없이 달랑 물 한통만 들고 왔기에 휴식을 해도 먹을게 없다.



 

그래서 정면에 보이는 삼각산과 백양산,

그리고 발아래 펼쳐진 주례, 감전동 일대를 내려다보며 땀을 식히고는

483m봉으로 가기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재선충 때문에 베어낸 나무를 비닐로 덮어놓은 모습이 곳곳에 보이고

등로는 잠시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순한듯하다 삼운정약수터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자

다시 경사가 심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30여분 후 483m봉 전에 있는 암봉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우측으로 살며시 고개 내민 승학산도 바라보며 483m봉으로 향한다.




 

483m봉을 지나 다시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우측에 보인다.

이 도로는 꽃마을에서 엄광산 KT중계소 가는 길로 도로를 따라 가도되지만

도로로 내려서지 않고 왼쪽 마른 억새사이 길로 간다.

 잠시 뒤 KT중계소 정문을 지나면 이번엔 널찍한 임도가 기다린다.

여기서 왼쪽은 수정산, 구봉산 가는 길.

 

우선 오른쪽 임도를 따라 헬기장이 있는 엄광산으로 오른다.

그러나 정상석은 헬기장을 조금 지난 자리에 위치해있다. 

  

정상석 옆 바위에서 꽃마을과 구덕산, 승학산을 바라보며

잠시 쉬고는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곧장 수정산으로 향한다.

 



 

수정산엘 가려면 우선 돌탑이 있는 봉우리와 헬기장이 있는 구봉산갈림길까지 가야하지만

두 군데 모두 전망이 빼어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시계를 보니 어느덧 10시가 넘었다.

12시까지는 민주공원에 도착해야하는데 너무 늑장을 부렸나보다.

 

 
 
 


 
 

헬기장이 있는 수정, 구봉산 갈림길에서 수정산으로 가기위해 왼쪽으로 내려서자

바위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 오른쪽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엔 샘터가 있지만 조급한 마음에

그냥 왼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자 갈림길이 나와 어느쪽으로 가야하나 잠시 망설이다

예전에 많이하고 놀던 방식대로 손바닥에 침을 뱉고 점을 쳐보니

오른쪽이라 그 길을 따르자 이내 임도와 함께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 또한 길이 여러 갈래로 나있어 가는 걸음을 더디게한다.

 

마침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이 계시기에 다가가

수정산 가는길을 물어보니 말보다 손가락이 앞선다.

 

잠시후 만나는 이정표를 지나면 왼쪽으로 철조망이 처져있는 길이 나오고

길을 따라 조금 가니 돌탑이 있는 헬기장과 돌탑 뒤로 수정산이 드디어 보인다.

 

 
 
 
 
 
 

한걸음에 달려간 수정산.

그러나 산정엔 정상석 대신 나뭇가지에 수정산이란 안내판만 있다.

 

잠시 앉아 숨을 고른 후 시계를 보니 10시 40분.

12시까지 민주공원에 가기에는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왔던 길을 되돌아 구봉산갈림길까지 마치 산악마라톤 하듯 곧장 내달린다.

 

 
 

▼동의대

 

▼백양산

 
 

▼엄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도착한 엄광, 구봉, 수정산 갈림길.

이제 헬기장 두군데와 구봉봉수대만 지나면 된다는 생각에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오늘은 땀 안 흘리고 산행을 마치려했는데 초반에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막판에 이 무슨 고생이람!!!!!!

 

그 바람에 구봉봉수대 아래 노점에서 막초도 한사발 못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구봉봉수대.

더욱 가까이 다가온 부산 앞바다를 내려다보고는 또다시 바쁘게 내려서서

잇단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 민주공원을 향해 달음질한다.

 

▼구봉산 가는 길의 헬기장에서

 

▼구봉봉수대


 

▼민주공원 충혼탑

 

▼산행 끝지점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바쁜 걸음으로 내려와 도착한 곳은

민주공원에서 구봉산 산행시 들머리가 되는 도로변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었다.

 

잠시 쉬지도 못하고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가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마침 빈 택시가 지나가기에 세워 타고는 그냥 집까지 편안히 가기로 한다.

 

▼민주공원에서 산행시 들머리

 

▼민주공원


 

^^사랑 가득 ♡ 행복 듬뿍 ♡ 웃음 만땅^^

>>오늘도 즐거운 하루<<


 

 감사합니다


 

-산으로 가는 울두리-